군포시 산본 재개발 올인…주거환경개선 민관TF 구성

군포시가 1기 신도시인 산본 재개발을 위해 소매를 걷어 붙였다. 21일 군포시에 따르면 시는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과 원도심 재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주거환경개선 촉진 민·관TF를 꾸렸다. 주거환경개선 촉진 민·관TF 신설은 민선8기 하은호 시장이 1호로 결재한 정책이다. 해당 TF는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소규모 정비사업 등 4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부시장이 팀장, 미래성장국장이 부팀장 등을 각각 맡았다. 앞서 시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건축·경관·도시계획·정비·교통·법률·세무회계·감정평가분야 민간전문가 52명이 분과별로 참여해 공무원과 시민과 함께 낙후한 주거환경 개선대책을 마련한다. 시는 앞으로 주거환경개선 촉진 지원센터도 설치하고 주거정비 정책개발과 정부 건의 등을 전담하는 팀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하은호 시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반지하 및 노후 주택들의 피해가 컸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적기에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포시는 고양·성남·부천·안양 등 1기 신도시가 조성된 경기도내 지자체들과 공동으로 준공 30년이 지나 낡은 신도시를 활성화할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군포=윤덕흥기자

셀프계산대 늘고, 일자리 줄고… 무인화 시대 위태로운 ‘캐셔’

#1. 의왕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캐셔(계산원)로 근무했다는 김혜순씨(62·여·가명). 김씨는 10년 넘게 캐셔로 일한 베테랑이었지만 지난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셀프계산대 도입 후 재고 정리 파트로 근무지가 변경되고 건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2~3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창고에서 근무하면서 관절 등에 무리가 가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근무지 이동 전까지 12개의 계산대에는 6명의 직원만 남아 있었다”며 “60세 넘은 사람을 하루아침에 재고 정리 파트로 옮긴 것은 일을 그만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2. 현재 아이돌보미로 활동 중인 오경자씨(58·여·가명)도 2년 전까지 안양시내 대형마트의 캐셔였다. 오씨는 셀프계산대가 들어오고 나서 업무 강도가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손님이 많은 저녁시간, 주말 등은 유인 계산대 앞에도 대기 줄이 길게 형성이 되는데, 그 상황을 응대하면서 셀프계산대 이용 고객들의 문의도 받아야 했다. 또 셀프계산대 사용을 어려워하는 나이 많은 고객을 돕다 보면 결국 대신 계산을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는 “기다리는 손님이 많을 땐 대기 고객 응대도 바쁜데 셀프계산대에 익숙하지 않은 분을 도와 드려야 해 일은 2배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유통업계에서 증가하는 셀프계산대가 현장 직원의 일자리를 대신하면서 캐셔들이 실직 위기에 내몰리고, 높아지는 업무 강도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018년 셀프계산대를 처음 도입한 이후 4년 만에 1천대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도내 이마트 캐셔 사원 수는 지난 2018년 1천859명에서 올해 1천530명으로 4년새 329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롯데마트는 지난 2017년 셀프계산대를 처음 도입했으며 홈플러스는 지난 2005년 구매 품목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처음 도입 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유통업체들이 셀프계산대 비율을 높이는 이유는 인건비 상승과 편의성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비용이 올라가자 무인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과 1인 가구 증가가 가속화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영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마트가 인력을 줄이는 배경에는 셀프계산대 등 디지털 기술 도입이 있다”면서 “마트 산업 노동자의 일자리는 미래가 있는 일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셀프계산대는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고객 편의성을 위해 도입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이 확산하면서 선호하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소연기자

경기도, 24개 시·군에 2차 호우 피해 응급복구비 84억원 긴급 지원

경기도가 호우 피해 응급복구를 위해 22일 도내 24개 시·군에 총 84억원 규모의 2차 응급복구비를 긴급 지원한다. 도는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 19일 응급복구비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24개 시·군에서 84억원 상당의 응급복구비를 추가로 요청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84억원은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0억원과 경기도 재난관리기금 64억원 등을 활용한다. 특별교부세는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지원하는 지방교부세 가운데 일정한 조건을 붙이거나 용도를 제한해 교부하는 재원이다. 도는 특별교부세 20억원을 광주·양평·여주에 각각 5억원, 화성·성남·안산·시흥에 각각 1억원, 양주에 5천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남한산성 공원시설 응급복구에도 5천만원을 배정했다. 재난관리기금 64억원은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24개 시·군에 전달된다. 광주와 여주 등 8개 시·군은 특별교부세와 재난관리기금을 모두 받는다. 앞서 도는 지난 16일 1차로 응급복구비 26억원을 31개 시·군에 지원한 바 있다. 84억원은 1차 응급복구비와 별개로 추가로 지원되는 예산이어서 이번 호우 피해 응급복구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110억원이 될 전망이다. 도는 정부가 17일자로 수도권에 집중된 폭우에 따른 재해를 종료함에 따라 18일부터 수해 피해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는 해당 시·군 읍·면·동이 맡으며 공공시설은 24일까지, 사유시설은 27일까지 진행한다. 이 밖에도 도는 피해 규모의 정확성을 확보하고 시·군 피해조사의 허위·과장·누락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18일부터 조사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김동연 지사는 “시·군별로 파악된 응급복구 예산을 최대한 빨리 지급해 피해복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수해를 당한 도민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서도 재난지원금 신속 지급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백서로 미리보는 경기교육] 1편.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첩첩산중’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8일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발간한 백서를 바탕으로 경기교육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시작했다. 경기일보는 임 교육감의 교육 청사진이 담긴 백서를 토대로 인재 양성, 교권보호, 혁신교육의 재구조화, 아이 돌봄, 미래교육 등 총 5편에 걸쳐 도교육청이 향후 4년간 추진할 핵심 정책의 과제가 무엇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백서로 미리보는 경기교육 1편 - 반도체 인재양성 경기도교육청이 반도체 산업의 인재 양성을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지역에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선언했다. 도내 전무한 반도체 교사 전문 연수와 수억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장비 값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경기교육 혁신을 공언하며 새롭게 닻을 올린 임태희호가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경제 안보 및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반도체 산업의 인력을 집중 양성하는 ‘High Tech 고등학교 설립’ 구상을 백서에 담았다. 인수위는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 중 하나로 용인 등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지역에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제안했다. 폐교 부지 등을 활용해 전국 단위의 학생을 모집하는 기숙형 학교 형태로 마이스터고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기조는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을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교육부에 과학기술 인재 공급을 주문한 것과 궤를 함께한다. 앞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지난달 6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100만 반도체 인력 양성의 중심은 경기도가 맡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등 우리 산업의 중추가 대부분 경기도에 있는데 이런 기업들과 교육 현장을 연결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고급인력으로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이 경기교육에 안착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반도체 관련 지식을 가르칠 교사가 전무한 데다 연수기관도 자체 연수가 아닌 외부로 한정돼 있어 정책 추진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현재 반도체 관련 연수는 한국과학기술대, 한국나노기술원 등 전문 기관 또는 일부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연수 일정이 학교 교육일정과 맞지 않아 교사들이 학기 도중에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억대에 달하는 값비싼 반도체 장비와 전기세 등 1년에 장비 유지비만 2억원을 넘겨, 향후 마이스터고 운영 시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 도교육청은 반도체 인력 양성과 관련경기도와 협업을 진행하고, 교사 및 학생 연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광교테크노밸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의 기관과 기존 연구 장비를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올해 겨울부터는 해당 기관과 협업한 자체 연수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특례시가 마이스터고 설립에 대한 의사를 내비쳐 현재 실무자 단계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인재 양성 성패 열쇠는… ‘기업 지원·교사 연수’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촘촘하게 짜여진 교사 연수가 반도체 인재 양성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지난 2010년 반도체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충북반도체고등학교는 전국에서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사관학교’로 불리고 있다. 10년 넘게 쌓인 노하우와 50개에 이르는 협약 업체를 바탕으로 매년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반도체 인재’로 사회에 뛰어들고 있다. 이 학교의 성공 요인은 산업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인력을 집중 육성했다는 점이다. 충북반도체고의 경우 반도체 공정 과정 중 포토, 에칭 분야에 SK하이닉스 퇴직자를 기용했다. 또 SK하이닉스 엔지니어가 주기적으로 학교로 파견돼 학생과 교사에게 기술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적성에 맞춰 반도체 제조과, 반도체 장비과, 반도체 케미컬과로 학과를 세분화하고 포토(Photo), 에칭(Etch), 확산(Diffusion), 박막(Thin Film), 조립(Package), 검사(Test) 등 분야별 첨단 실습장비를 들여와 산업 현장을 그대로 구현하려 노력했다. 충북반도체고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뿐만 아니라 일반 교육장비와 다르다”면서 “학생들이 장비를 만져보고 간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서 반도체 마이스터고가 성공하려면 교사 연수가 중요하다”며 “본교는 교사들의 산업체 연수와 함께 반도체 분야를 잘 아는 고경력의 교사들이 교사들을 가르치는 자체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2년 전부터 반도체 관련 학과를 운영하기 시작한 수원 하이텍고는 올해 2학기부터 정밀기계과, 자동화시스템과, 전기전자제어과 등 전 학과에 반도체 교육과정을 시행한다. 충북반도체고보다 늦은 후발주자지만,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 교장을 맡으며 산업 현장과의 협력, 전문적 교육과정 등으로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수원 하이텍고는 학생들이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기능사 자격증를 취득할 수 있도록 명지대에 위탁교육 맡긴 상태다. 특히 지난해 교내에 고가의 반도체 장비 4대를 도입해 교육에 내실을 다지고 있다. 충북반도체고 등의 성공 사례를 빗대어 볼 때 임태희 교육감이 천명한 반도체 마이스터고가 성공적인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선 다수의 전문 교사 양성과 예산 확보(전기세 등 유지보수 관련 비용) 등이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수원 하이텍고 관계자는 “고가인 반도체 장비가 있어야 학생들이 기능 시험을 볼 수 있어 작년에 장비 4대를 도입했다”면서 “또 반도체 관련 수업이 다른 과목과 비교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해 교사 연수도 관련 기관에서 받고 있으나 교사 1명이 장기 연수를 받기는 어려운 구조여서 대부분 원격으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사업 추진 단계여서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지만 학교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들을 청취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며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공촌하수 증설 공사...관계기관 떠넘기기 ‘난항’

인천 서구 공촌하수처리시설의 증설 사업이 공사를 맡을 사업 주체도 결정하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하수처리시설 사업이 늦어지면 2027년부터 입주 예정인 서구 청라·경서·검암지구 일대의 '하수 처리 대란' 우려가 크다. 20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사업비 548억원을 들여 서구 청라동 1의559 공촌하수처리시설의 시설 용량을 당초 6만5천t에서 9만3천t으로 늘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 공촌하수처리시설이 담당해야 할 청라·경서·검암지구 등에 청라스타필드, 청라의료단지, 로봇랜드 등 8개의 대형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구와 하수 처리량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아직 공촌하수처리시설의 증설 공사를 맡을 사업 주체도 결정하지 못했다. 시는 지난 2020년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의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을 해주는 조건으로 공촌하수처리시설 2만2천t 증설을 맡기로 합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처리시설 증설 공사를 전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LH는 처리시설 증설량이 당초 합의한 2만2천t보다 6천t이 늘어난 2만8천t인 데다 총 처리 용량 중 31%만 LH 사업 몫일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도시공사(iH)의 사업 몫이 51%, 18%를 차지해 증설 공사 전담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가 지난 1월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검암역세권과 연희공원 등의 개발 사업까지 하수처리 용량에 포함시키며 증설 용량을 6천t 늘리자 LH가 거부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LH는 처리시설 증설을 맡으면 2024년 준공될 예정인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이 2026년까지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말 LH에 처리시설 증설 전담 요청 문서를 다시 보냈지만 LH의 내부 검토 등을 기다려야 해 전담 여부는 빨라야 올해 말에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LH가 끝내 처리시설 증설 전담을 거부하면 시나 iH가 증설 공사를 전담해야 하지만 시가 맡으면 예산 마련 등 행정 절차에 필요한 1~2년만큼의 준공 지연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처리시설 준공 지연이 현실화하면 2027년에 주거·상업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인 청라·경서·검암지구 일대는 준설 차량을 통해 임시로 하수를 처리해야 해 ‘하수 대란’의 우려가 크다. 시 관계자는 “가장 빨리 공촌하수처리시설의 용량을 늘리려면 경험과 예산이 충분한 LH가 시공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사업이 늦어지지 않도록 LH 등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어 사업 주체를 빨리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KT ‘웃는 외야’·‘울고 싶은 내야’…격차 심해 분발 절실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힘겹게 3위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야진과 내야수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4위 KT는 20일 KIA와의 2연전을 앞두고 58승2무46패로 3위 키움(61승2무46패)을 1.5게임 차 까지 추격했다. 한 때 8경기 차까지 뒤졌던 격차를 조금씩 좁히며 3위 가시권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집중력이 살아난 KT 타선은 외야수와 내야수들의 활약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외야진은 대체 외국인 선수 앤서니 알포드가 8월 들어 좋은 활약을 펼치고, 기존의 김민혁, 조용호, 배정대가 팀의 상승세에 큰 기여를 하며 번갈아 결정적인 수훈을 세우고 있다. 알포드는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다소 불안하지만 후반기 22경기에서 타율 0.321, 홈런 5개를 기록할 정도로 타선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리드오프 조용호는 팀내 가장 높은 타율 0.321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6위에 올랐을 정도로 공·수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테이블 세터와 중하위권 타선을 오가면서 타석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는 김민혁도 후반기 타율 0.361와 시즌 타율 0.289로 3할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붙박이 중견수’ 배정대도 외야수 가운데 타율은 0.265로 가장 낮지만 2022시즌 단 한경기도 거르지 않고 개근을 하면서 안정된 수비와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해주는 해결사 능력이 후반기들어 완전히 살아났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매 경기마다 선발 라인업을 짜기에 고심할 만큼 외야진은 팀의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내야진은 잦은 부상에 기량의 기복이 심하면서 후반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루수 박병호는 안정된 수비와 홈런(32개), 타점(87개) 부문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12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고 타점 역시 지난 3일 NC전 6타점 이후 12경기서 3타점에 그치며 답보 상태다. 또 오윤석의 부상 이탈 이후 박경수와 신본기가 번갈아 맡고 있는 2루수도 수비는 안정된 반면, 타선에서의 활약은 평균 이하다. ‘캡틴’ 박경수의 타선 부진(타율 0.125)은 심각한 수준으로 1군에 남아있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3루수 황재균도 8월 타율이 0.255에 불과하고 6월 30일 삼성전 이후 두 달 넘게 홈런포가 터지지 않는데다, 이달 5타점이 고작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격수 심우준은 손가락 부상을 딛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으나, 8월 타율이 0.159로 부진한데다 그나마도 19일 롯데전서 다시 손가락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더욱이 KT 내야진은 오윤석 외에 장준원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권동진, 양승혁 등 백업 선수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외야진과 대조를 이룬다. KT가 키움을 넘어서 보다 높은 곳에서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외야진의 부상 없는 페이스 유지와 내야수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수원특례시 '2023학년도 대입박람회' [포토뉴스]

윤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