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견성암 지장시왕도 ‘道 유형문화재’ 됐다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견성암 지장시왕도 등 불화 3점이 경기도 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됐다. 3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진건읍 송능리 견성암 지장시왕도와 석가삼존십육나한도 등이 경기도문화재 보호조례를 토대로 지정심의(확정)가 완료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독성도도 문화재자료로 등록됐다. 견성암에서 문화재가 등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장시왕도는 화기가 온전하게 남아있어 제작자와 제작 시기, 시주자 등을 알 수 있고 인물묘사의 세밀하고 능숙한 필선과 적색, 녹색 등을 주조로 한 안정된 색감 등은 조성 화원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 선악동자를 화면 중앙 하단에 독립적으로 따로 그린 형식으로 19세기 서울·경기지역에서 조성된 지장시왕도의 새로운 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석가삼존십육나한도는 석가삼존과 십육나한 등에 사자가 포함된 독특한 도상을 보여주는 불화로 석가삼존십육나한도에서 새로운 도상이 창출됐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의미가 크다. 19세기 후반 불화지만 명료한 필선과 섬세하고 뛰어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는 완성도 있는 불화라는 점에서 유형문화재로 지정,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독성도는 화기를 통해 제작자, 시기, 인연 등을 명확히 알 수 있고 19세기 말과 20세기 전반 활동한 금호약호의 초기 화풍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불화의 경우 보존이 예민, 견성암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보존방향을 정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이대현기자

안양 충훈부 일대 재개발 ‘급물살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만안구 석수동 768-6번지 일원 충훈부 일대가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구역은 안양에 남은 마지막 대단지 재개발구역으로, 현재 추진위 3곳이 추진방식을 두고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3일 안양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충훈부일원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재개발사업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절차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3월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충훈부 재개발구역은 면적15만7천216㎡,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280% 이하 등으로 적용된 공동주택 2천567세대가 건립된다. 기존 예정 계획에 잡혔던 면적(16만83㎡)보다 2천857㎡ 줄었다. 보상비 불평등 등을 이유로 정비구역 편입에 반대하는 일부 단독과 상가주택 소유주 등이 빠진데 따른 것이다. 충훈부 일대는 노후도가 98.3%이고, 좁은 도로와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주민들은 재개발사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발방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재개발 관련 충훈부 도시공사 재개발 준비위, 충훈부 2030재개발 조합설립 추진위, 충훈부 재개발 2030조합(추진) 등 3곳이 결성돼 있다. 이들은 공공 재개발방식이나, 순수 조합방식 재개발 등의 의견을 내며 주민 동의서를 접수 중이다. 이들은 정식 위원회로 인정받기 위해선 충훈부 일대 토지주 50%의 동의서를 얻어 가장 먼저 시에 제출해야 한다. 공공 재개발을 찬성하는 쪽은 민간보다 사업진행절차가 빠르고 투명한 공공 개발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합 방식을 추진하는 주민들은 사유재산권을 침해당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3곳의 추진위가 있다. 관련 법에 따라 50%의 동의서를 얻는 곳이 정식 위원회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안양=박용규기자

또 하나의 가족, 포천시 신읍동 경기행복마을관리소

포천시 신읍동에 가면 도로나 건물의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주거취약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이들이 있다. 학교 주변, 공원, 뒷골목 등을 순찰하고 주민들의 늦은 밤 귀갓길을 동행하기도 한다. 간단한 집수리부터 공구대여 등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읍동 ‘마을 지킴이’ 경기행복마을관리소(이하 행복마을)가 그들이다. 신읍동 행복마을은 2018년 경기북부지역 최초로 설립됐다. 2019년에는 경기도에서 실시한 행복마을관리소 운영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행복마을 직원들은 항상 공부한다. 김윤미 사무원은 “이웃을 제대로 도우려면 배워야 한다. 여름철 어르신 목욕봉사를 위해 사비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들도 있다”며 “지난해 직원들과 함께 실버인지놀이 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덕분에 올해 ‘새로봄교실’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행복마을의 지역특화사업인 ‘새로봄교실’은 보드게임, 미술, 체조, 공예 등 어르신 맞춤형 힐링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통해 활동량이 늘어나 어르신들의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다. 초기에는 ‘노인들을 노린 사기가 아니냐’며 오해도 받았다. 직원들이 화재감지기 등 안전용품을 무료로 나눠드리고 안부를 살핀 것이 낯설었던 탓이다. 행복마을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4년 차, 이제는 주민들의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잡았다. 어르신들은 물론 청소년들도 지킴이들에게 친근히 대한다. 이웃을 생각하는 신행소 직원들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지역 청소년 계도나 노점상 주변 거리정화 등 활동을 할 때 잡음 보다는 오히려 돕겠다고 주민들이 서로 나선다. 얼마 전 시작한 ‘행복사진’도 결을 같이한다. 어르신의 일상을 담은 사진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문구도 넣었다. 볼 때마다 한 번 더 웃으시길 바라는 행복마을 직원들의 마음이다. 올해 행복마을은 건물 옆 우물가를 정비해 행복쉼터를 만들고 야외 포토존을 꾸밀 계획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결혼사진이나 졸업사진을 남길 수 없었던 분들을 위해 드레스와 학사모도 무료로 빌려줄 예정이다. 최영자 지킴이는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2020년 시작한 행복텃밭을 통해 봄에는 쌈 채소를 나누고 가을에는 무, 배추로 김장을 담가 전달한다. 평소 장이 약해 식이섬유 섭취가 필요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포천=이종현기자

포천시 송우리 탄약고 이전부지 개발 ‘삐걱’

포천시가 주관사인 대우건설 등과 공동 추진 중인 송우리 탄약고 이전부지 개발사업의 부실화가 우려된다. 대우건설이 사업부지를 매각하고, 시행사는 시의 승인 없이 영세 시행사에 사업권 양도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3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소흘읍 송우리 탄약고 이전부지와 주변 사유지를 포함해 25만㎡에 공동주택 3천여세대와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송우리 탄약고 이전부지 개발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2월 주관사인 대우건설과 시행사인 ㈜송우나루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송우나루는 지난해 11월 시에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시는 현재 시행사의 계획을 접수하고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우건설이 구조조정을 위해 사업부지를 ㈜송우나루에 매각, 사업 주체에서 이탈했고 시행사인 ㈜송우나루도 지난 5월 ㈜대우건설에 계약금만 지급하고 인수한 사업부지와 사업권 등을 자본금 1천만원의 영세한 민간시행사에 1천억원대에 매각을 추진, 사업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송우나루는 시행협약서상 사업지분을 양도 또는 변경하면 시로부터 사전에 승인을 얻어야 하나 이 같은 사실을 시에 알리지 않았고, 시는 사업권 매각 추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김영준 ㈜송우나루 대표는 “그것은 시장에 나도는 풍문이고 사업권을 사고 싶다고 여러 업체가 제안했지만 현재로선 사업권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포천시 관계자는 “시행사 측이 사업권 양도를 추진한다는 사실을 처음 듣는다. 시행사 대표를 불러 매각사실 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이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