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박영정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지난 2011년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던 고(故) 최고은씨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다. 생활고에 시달린 예술가의 현실에 세상은 충격에 빠졌고 이듬해 예술인복지법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탄생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팬데믹은 문화예술인들을 더욱 위기로 내몰았다. 예술인과 복지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해답을 듣고자 지난 15일 박영정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61)를 만났다. 박 대표는 예술인복지법과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 재단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재단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그는 “10년 전 출범 시기와 달리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예술인의 위기가 심화되었고, 그에 따라 재단에 대한 예술계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한 고민 속에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Q.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다. 어깨가 여러모로 무겁겠다. A. 지난해엔 코로나로 추가경정예산이 긴급 편성되면서 그야말로 긴급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위기에 놓인 예술가들을 위한 복지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고 크게 요구됐다. 이러한 일들을 하기 위해 일단 재단이 문을 닫지 않는 것, 멈추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급하게 재단을 찾는 예술인들이 하루에 100명에 이르기도 했다. 코로나 감염을 최소화 해 문을 닫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새로 편성된 사업을 빈틈없이 운영해 나가려 애썼던 것 같다. Q. 오는 11월이면 재단이 설립된 지도 10년을 맞는다. ‘불완전’이라는 평을 받으며 문을 열었는데, 지난날을 평가한다면. A. 지난 10년은 ‘예술인 복지 정책의 주춧돌을 마련한 시기’다. 10년 전만 해도 예술인 복지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예술계 내에서는 예술인복지법에 고용보험제도가 빠져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어쨌든 2012년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재단이 출범했다. 이때만 해도 예술계 내에서 조차 ‘아주 어려운 예술가들에게 복지하는 곳’, ‘나와 상관없는 곳’으로 인식했다. 기대치도 낮았다. 그런데 팬데믹은 모든 예술가를 위기에 놓이게 했다. 최소한의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예술인 복지법이, 재단이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대응이 쉽지 않았을 거다. 최소한의 장치가 있는 상황에서 확대편성을 하면서 예술인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는 예술인창작준비금,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등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재단 설립 이후 예술인의 복지와 관련된 이슈와 권리 등이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됐는데. A. 예술인복지법 제정 당시 주요 이슈였던 예술인 복지금고(예술인 생활안정자금)와 예술인 고용보험제도가 10년에 걸쳐 마련됐다. 특히 오는 9월 시행될 예술인권리보장법 만들어지면서, 협의의 예술인 복지개념이 적극적인 의미의 권리보장으로 구축됐다. 아직 결과는 그 의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정책을 만들었다는 제도적 측면에서 10년 사이에 상당히 진보한 거라 생각한다. Q.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각 지자체, 광역, 기초 단위에서도 예술인 복지와 관련된 조례와 여러 지원 사업이 만들어진 것도 같은 지점인 듯 하다. A. 이는 코로나로 가속화 됐다. 광역문화재단에는 복지센터 팀이 생겼다. 과거에는 없던 예술인의 삶에 직접 대응하는 지원체계가 법이나 사업, 조직체로 지역에 다 만들어진 셈이다. 이는 분명 새로운 환경이다. 10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변화된 상황과 지역 단위에서 예술인 복지정책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협력체계를 어떻게 만들지 비중 있게 고민하고 있다. 지역에서 예술인 복지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재단과 지역문화재단의 협력 방안을 촘촘히 잡아나갈 계획이다. Q. 사실 자유업인 예술인과 제도 안에 있는 복지, 이 두 가지 키워드를 한 데 묶기가 참 어렵다. 이렇다 보니 재단의 역할과 사업을 풀기도 어렵고 예술계에서도 아쉬움과 비판이 따른다. A. 맞다. 예술은 근본적으로 자유롭고 규제도 안팎으로 자율적인 영역에서 존재한다. 그러나 복지는 제도 안에서 설계 해야 한다. 아무리 사회보장제도를 두텁게 한다 해도 ‘어디까지 예술인으로 볼 수 있느냐’가 또 문제다. 이러한 이유로 고용보험도 미뤄진 거다. 지금은 계약서를 기반으로 해서 나름대로 제도 안에 포섭된 성과를 이뤄냈다. 예술활동증명제도는 자유로운 예술을 제도의 틀로 들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재단의 주요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예술인의 예술활동을 증명해주는 제도다. Q. 말씀하신대로, 예술활동증명제도에 대해 얘기해 보자. 최근 코로나로 수요가 급증했고, 말도 많다. 예술인의 활동을 어디까지 볼 수 있고 인정할 수 있느냐이다. A. 오해가 조금 있다. 예술활동증명제도가 있지만 등록제도는 없다. 현재 대한민국 안에서 예술업에 종사하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예술활동증명을 발급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다른 직업군보다 열악하기에 최소한 권리 보호, 복지를 해나가기 위해서다. 분명한 것은 ‘활동 증명 밖’에 있어도 예술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예술가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의견을 더욱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점을 알고 있다. 이를 반영해 올해 예술활동증명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발전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거라 본다. Q. 코로나로 예술가들의 어려움이 커진 만큼, 재단의 역할도 상당히 커지고 업무도 늘었을텐데. A. 단적으로 예술활동증명은 수요가 그야말로 폭증했다. 신청이 폭증하다보니 재단에서 예술가들이 원하는 시간 내에 제때 발급하기가 어렵다. 예술인들은 신청을 하면 곧바로 증명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한정된 인력에서 하다 보니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예술활동증명을 받은 예술인은 2019년 6만 8천564명에서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9만 8천582명, 지난해 12만 9천540명을 기록했다. 한정된 인력에서 물리적으로 서류를 검토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각 지역에서 예술인 복지와 관련한 여러 사업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활동증명 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안정화 되도록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 Q. 출범 10년, 성인이 되는 시기를 맞았다. 재단의 고민과 비전이 궁금하다. A. 올해 키워드는 ‘회복과 전환’이다. 예술 생태계 회복을 돕는 관점에서 사업을 운영하자는 것이다. 코로나로 예술가들의 사회적 취약성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술인의 복지 권리는 이론상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사회가 나서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는 걸 코로나가 역설적으로 증명해줬다. 재단 내에서는 기존 10년 전 관점에서 설계됐던 재단의 사업과 각종 기준을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현 시점에서 예술인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게 발전시키려 한다. Q. 미래를 위한 비전,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달라. A. 투 트랙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10년은 예술인 복지지원에서 권리보장으로 확장적인 정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문체부에서 예술인정책 기본계획을 올해 발표할 예정인데, 1차 5개년 계획에 앞으로 5년 간 정책 방향과 비전이 들어있다. 재단에서도 역시 이에 발맞춰 업그레이드 된 사업을 할 예정이다. 권리보장 부문은 재단에서 그동안 신문고 사업 등을 해왔지만, 수단과 기능, 역할 등에 한계가 있었다. 9월 법 시행 이후 법률 지원 등으로 도움을 주는 방식 등이 본격화 될 거라 본다. 내년에 문체부와 재단의 역할이 서로 적절하게 잘 맞물려지면 복지지원뿐만 아니라 사회보장, 권리보장 3가지 트랙이 체계화 되어 가지 않을까. 또 예술인활동증명에 관한 용역이 나오면 그것을 현 시대에 맞게 예술인 수요를 반영한 기준, 또 효율적으로 발급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여기에 최선을 다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예술인들의 ‘친구’에서 예술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잘 써먹을 수 있는 재단이 되기 위해 사업에 맞는 내외부 지원과 예술인들의 관심, 지지도 필요하다. 정자연기자

정재원·배우리, 김천수영 초등부 개인혼영 200m 동반 우승

정재원(수원 상률초)과 배우리(남양주 도제원초)가 제12회 김천전국수영대회에서 남녀 초등부 개인혼영 200m 정상에 동행했다. 정재원은 20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서 열린 최종일 남초 개인혼영 200m서 2분28초14를 기록, 정한조(부산 상당초2분34초25)와 김건우(광명 안현초2분34초76)에 앞서 우승했다. 또 여초부 개인혼영 200m 배우리도 2분33초87로 유서현(충남 태안초2분38초83)과 장민서(안양 삼성초2분38초90)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으며, 남초 혼계영 400m서는 인천 영선초가 김지원강래원정선우이한비가 팀을 이뤄 4분52초94로 패권을 안았다. 여초 배영 200m서는 김승원(용인 교동초)이 2분18초55의 대회신기록으로 박네온(서울 우장초2분34초94)과 양채림(강릉 한솔초2분38초93)에 크게 앞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남초 배영 200m서는 최민철(인천 청일초)이 2분27초08을 마크해 조준영(부산 남문초2분32초98)에 6초 가까이 앞서 우승했으며, 여초 자유형 400m 결승서는 나이서(성남 늘푸른초)가 4분48초26을 기록해 박시연(서울 청원초4분55초78)을 가볍게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남녀 초등부 접영 50m 이지후(화성 병점초)와 이리나(의왕 내동초)는 각 29초11, 30초20으로 나란히 준우승했고, 여초 배영 50m 이서진(용인 이동초)도 34초06으로 2위에 입상했다. 이연우기자

1500억원 투입 예정된 영통소각장 대보수 사업, 법적 공방 예고

수원특례시가 내년 7월 말부터 추진할 예정인 자원회수시설(영통소각장) 대보수 사업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일 수원특례시와 영통소각장주민소송모임(이하 소송모임)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 행정4부(부장판사 공현진)는 오는 30일 오후 4시 법정동 507호에서 자원회수시설 사용기한 연장 및 대보수 승인 처분 무효 확인 등의 소송에 대한 첫 변론기일을 연다. 앞서 소송모임은 총 1천500여명의 주민 동의를 얻어 지난해 10월26일 이 단체 대표, 학부모 등 5명의 명의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시가 공청회를 열지 않는 등 절차를 지키지 않은 만큼 대보수 사업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소송모임은 소장을 통해 시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그 어떠한 절차도 이행한 사실이 없다. 사용기한 연장에 따른 대보수 사업으로 인해 발생할 주민들의 예상 피해와 관련, 일체 설명도 없는 상태에서 주민 몇 명으로 하여금 찬반 의견을 내게 했다며 이는 공청회 개최 규정 등이 적시된 행정절차법을 위반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는 영통소각장 반경 300m 이내 주민들로만 구성한 주민지원협의체와 이를 협의했다며 영통소각장 설치와 재건축, 전면적인 교체 등에 관한 아무런 권한이 없는 주민지원협의체가 대보수 사업에 동의를 한 행위는 원천 무효라고 명시했다. 이런 가운데 소송모임은 오는 23일 시도의원과 간담회를 여는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수원특례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와 주민들 사이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대보수 사업과 관련해 주민공청회를 개최하는 등의 규정이 없는 사안이라며 아울러 폐기 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상 영통소각장 반경 300m 이내 주민지원협의체와 대보수 사업을 협의하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특례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법적인 규정과 주민들 감정의 괴리가 큰 만큼 갈등을 해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2000년부터 가동한 영통소각장(하루 처리 용량 600t, 영통구 영통동 962-3번지 위치)이 노후화됨에 따라 1천50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 말까지 대보수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정민기자

21일부터 사적모임 6→8명…의료계, 위중증 환자 급증에 우려

정부가 21일부터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8인으로 완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시행하는 가운데 의료계가 연이은 거리두기 완화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방역 완화 방침에 반발하는 등 정부의 낙관론과 달리 방역 체계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8일 사적모임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완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달 18일과 이달 4일 두 차례 조정을 통해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다시 11시까지로 1시간씩 연장한 데 이은 세번째 방역 완화 조치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은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시행되며 사적모임 인원 완화, 2차 접종을 완료한 만 12~17세의 3차 접종 본격 시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유흥시설, 식당카페,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코로나19로 영업규제를 받는 다중이용시설 12종의 영업시간은 변동 없이 오후 11시까지로 유지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방역 기준을 또다시 완화한 것을 두고, 의료계에선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위원회)는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방역 완화를 중지해야 한다며 정부의 방침에 우려를 표했다. 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치명률 감소를 상쇄할 정도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집계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만4천708명으로, 일일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27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도 8만8천480이 확진됐고, 전날보다 1명 줄어든 64명이 사망했다. 특히 위중증 환자는 이날 1천33명으로, 지난 8일부터 13일 연속으로 1천명 이상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67.6%(2천823개 중 1천908개 사용)로 전날(65.9%)보다 1.7%p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번 유행의 마지막 고비가 될 수도 있는 위중증사망자 정점에 대비, 21일부터 중증병상 입원자 중에서 전원(병원이동), 전실(병실이동)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 권고 절차 없이 바로 퇴실 명령을 내리는 등 병상 운영 효율화 조치를 강화한다. 정민훈기자

[집중취재] 인천 장례식장 안치실 및 화장장 포화 ‘갈곳없는 시신’

“방법이 없잖습니까. 6일장이 되더라도 버텨야죠. 비록 시신이지만, 어머니 혼자만 차가운 냉동고에 모셔둘 수는 없잖아요.” 20일 오후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모친의 빈소를 혼자 지키고 있는 A씨. 지난 17일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모친이 사망한 뒤 겨우 장례식장을 구했고, 3일장 내내 도움을 줬던 친척과 친구들은 모두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온갖 방법으로 화장장을 수소문해도 예약을 하지 못했다. 겨우 잡은 날짜가 22일”이라며 “확진자라며 염할때 조차 얼굴도 못 뵈었는데, 고인만 장례식장 안치실에 남겨둘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19일부터 차려진 바로 옆 빈소는 3일 뒤 가족들이 다시 모여 발인과 화장 등 나머지 장례절차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21일에 일단 3일장은 끝나지만, 화장장 예약이 오는 23일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5일장인 셈이다. 수도권을 벗어나 강원도까지 원정을 가 겨우 5일장을 치르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한 형의 장례를 치른 B씨는 형이 살던 서울은 물론 인천·경기지역 화장터까지 모두 문의를 했지만, 결국 예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강원도의 한 화장터까지 먼 여정을 떠나 형의 장례를 치러냈다. B씨는 “현재 수도권 화장장은 아무리 빨라도 7일 뒤에나 가능하다고 한다”며 “강원도는 ‘관외 화장’이라 비용도 5배 이상 비싸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고 했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고인의 시신을 보관할 장례식장 안치실은 물론 화장장 등 장례시설이 유례없는 포화상태를 빚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장례식장 38곳에 모두 220개의 빈소와 389개의 안치실 등이 지난주부터 대부분 가득차 여력이 없는 상태다. 규모가 큰 길병원 장례식장과 인하대병원 장례식장도 안치실을 각각 16기, 14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모두 운영 중이다. 일부 시신이 빠지는 시간대를 감안해도 최소 9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며, 곧바로 다른 시신이 들어온다. 평소에는 아무리 높아도 50~60%에 그친다. 한 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안치실은 거의 풀로 돌아가고, 빈소를 잡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인천가족공원 내 승화원(화장장)도 통상적인 장례기간인 3일장이 아닌 5일장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4~17일 승화원에서 이뤄진 총 358건의 화장 중 5일장은 233건(65%)이다. 6일장 이상도 41건에 달한다. 이어 4일장이 34건, 3일장은 32건 순이다.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장이 꽉 차고 이로 인해 대기하는 시신들이 늘어나면서 3일장이 아닌 5일장 이상의 장례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시는 이 같은 현상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달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는 20일간 355명에 달한다. 1일 평균 18명이다. 이는 지난 1~2월 코로나19로 인한 평균 사망자 2~3명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수치다. 시 관계자는 “우선 승화원의 1일 화장 건수를 대폭 늘린 상황”이라며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인천에선 1만9천14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지역 내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관련 사망자 19명 등 총 27명이 사망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송도서 바이오 치의학·치과산업 국제행사…8월20~21일 개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2022 인천 바이오 치의학 및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인천시와 인천시치과의사회는 최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와 치과이사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 육성, 치의학 분야 바이오 창업기업 임상지원, 관련 지역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구강보건 향상 및 진료봉사 등을 위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와 치과이사회는 송도에서 오는 8월20일부터 2일간 열리는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를 1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만들 방침이다.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의 주요 프로그램은 국내외 저명한 연사 초청 세미나, 치과 스타트업 대상의 최신 임상 기술 교육, 국내 및 해외 진출 판로 마련을 위한 기자재 전시회 등이다. 박남춘 시장은 시는 현재 바이오산업 발전의 글로벌 중심도시로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치과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을 통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가 관련 산업군의 상생발전과 고용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며 고부가가치 창출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이승우·니실라 “드디어 터졌다”…수원FC, 홈 개막전 승리

수원FC가 ‘한국인 메시’ 이승우의 K리그 데뷔골 등을 앞세워 홈 개막전서 승리 축포를 쏘며 2연승을 달렸다.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장에서 열린 프로 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홈 개막전서 대구FC와 무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김승준의 결승 헤딩골로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FC는 지난 5라운드 강원FC전서 2대0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데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2승1무3패, 승점 7로 대구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서 1골 뒤져 8위로 3계단 올라선 데 만족해야 했다.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이승우와 이영준을 공격 최전방에 내세운 수원FC는 전반 4분 만에 대구에 선제골을 내줬다. 안용우의 오른쪽 크로스를 라마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초반에 일격을 당한 수원FC는 8분 뒤 이승우가 6번째 경기 만에 K리그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영준이 오른쪽 미드필드를 파고들며 길게 연결해 준 것을 이승우가 문전서 수비수와 경합하며 불안정한 스탭 속에서 오른발 끝으로 한발 빠른 슈팅을 연결해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전반 24분 니실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 친 뒤 1분 만에 다시 리드골을 빼앗겼다. 대구는 전반 25분 황재원의 슈팅을 수원FC 골키퍼 유현의 선방으로 흐른 볼을 세징야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추가 실점 후 수원FC는 수비를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고, 32분 잭슨이 재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니실라의 오른쪽 코너킥을 잭슨이 헤더로 꽂아 전반을 2대2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마쳤다. 수원FC는 후반 이영준을 빼고 김승준을 투입해 공격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1분 만에 김승준의 슈팅이 대구 골키퍼 오승훈을 맞고 나온 것을 니실라가 가볍게 밀어 넣어 자신의 K리그 무대 첫 골을 기록했다. 역전을 내준 대구는 반격에 나서 후반 6분 VAR 판정 끝에 황순민의 반칙으로 황재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세징야가 성공시켜 다시 3대3으로 균형을 이뤘다. 이후 공방을 이어가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38분 니실라의 왼쪽 코너킥을 반대편에서 김승준이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결승골을 뽑았다. 승기를 잡은 수원FC는 이후 약 5분간 대구의 공세를 잘 막아내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챙겼다. 이승우와 더블어 한국 무대 첫 골을 기록한 핀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니실라는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승우는 경기 뒤 “좋은 상대를 만나 팀원들 모두 열심히 뛰어준 덕에 골도 넣고 홈 첫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를 거듭하며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홈경기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아동 성착취, 살인…'수원시 개인정보 보호 조례' 비극 끝낼까

허술한 제도를 틈타 수원 권선구청 공무원이 팔아넘긴 개인정보가 살인사건의 시발점이 됐다는 지적에 따라 수원특례시가 제정 작업에 착수한 개인정보 보호 조례(경기일보 3월15일자 6면)가 최종 의결됐다. 수원특례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지난 18일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재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원시 개인정보 보호 조례’를 최종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조례는 나흘 전 안건심사에서도 이견없이 원안 가결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권선구청 건설과에서 근무하던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박모씨(41)는 개인정보를 2만원에 팔아넘겼고, 이 정보가 서울 송파구 신변보호자의 가족이 살해 당하는 참극에 악용된 사실이 경기일보 취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동부지검은 올해 1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씨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2년에 걸쳐 개인정보 1천101건을 흥신소 업자에게 빼돌리는 동안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영통구청 사회복부요원이 ‘n번방’ 사건에 연루된 데 이어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시와 시의회는 개인정보보호법과 그 시행령을 바탕으로 이번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부서 단위별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를 지정하는 내용과 시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대책 마련 및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또 수원시 개인정보 보호 심의위원회를 별도 구성하고 정보 보호 및 제도 개선사항을 심의토록 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씨는 지난 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장희준기자

"경찰 뜨면 바지사장 보내" 일산 오피스텔 성매매 일당 검거

일산지역 곳곳에서 오피스텔을 빌려 2년간 불법 성매매 영업을 이어 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업주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고용하고 미리 진술까지 맞추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경찰의 눈을 피해가진 못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1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업주 A씨(35)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고양시 일산동구 일대에서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일산동구 내 여러 지역에서 오피스텔 12개 호실을 빌려 분산적으로 업소를 차렸으며, 회당 10만원에서 높게는 26만원까지의 비용을 받고 성매매 여성을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타인 명의로 개설한 계좌를 사용했고 성매매 예약 등을 위한 연락은 대포폰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의 업소는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 홍보가 이뤄졌고 성매수자는 철저하게 회원제로 관리했다. 경찰은 범죄 사실을 인지한 뒤 직접 예약을 시도했으며 업소 내부로 들어가 성매매 알선이 진행되는 과정을 확인하고 관련자를 붙잡았다. 조사 과정에서 업주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바지사장’ 2명을 세워 놓은 사실까지 밝혀냈다. 업주 A씨는 월 200만원 안팎의 임금을 지급하면서 경찰의 단속에 걸려 입건되면 벌금과 변호사비를 대납해주는 조건으로 바지사장을 고용했다. 특히 이들 바지사장과 미리 진술을 짜맞추고 적발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까지 교육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끈질긴 추궁과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업소를 급습하면서 현장에 있던 현금 1천500만원과 성매매 장부 등을 압수했으며, 이를 통해 불법 수익금 10억원을 특정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강성호 경기북부청 생활질서계장은 “이번 단속 대상이 된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통해 불법 수익금과 여죄가 드러나는 대로 모두 죄목에 추가할 방침”이라며 “이 밖에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신·변종 성매매 업소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