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체육계가 교육감 선거를 주시하는 이유

역대 가장 초박빙 접전을 펼쳤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지방 정치권은 오는 6월1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 모드로 접어들었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은 광역기초단체장과 의원, 교육감을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경기도 체육계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육계가 전례없이 도교육감 선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체육의 기반인 학교체육이 뿌리째 흔들리면서 전문체육이 붕괴 직전에 놓였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 1981년 인천광역시와 분리 후 1교 1운동부 정책을 통한 초중고교 연계육성, 전국 최초의 직장운동부 창단 등으로 1990년대서 부터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 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체육웅도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지난 2018년까지 하계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 17연패, 올해 전국동계체전에서는 19연패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전국체전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경기도 출신 선수들의 활약은 가장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 5~6년 동안 경기체육은 급격히 쇠락했다. 체육계는 그 원인에 대해 학교체육 정책의 변화를 꼽는다. 최저 학력제 강화와 운동부 합숙소 폐지,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지도환경 위축 등이 경기체육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경기도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학교 운동부 가운데 205개 팀이 해체되고 신규 창단은 1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50개 안팎의 운동부가 사라지면서 1천명 가까운 학생선수들이 경기도를 떠났다. 경기도가 과거 학생선수들에게 가장 운동하고 싶은 지역으로 꼽혔으나이제는 운동할 수 없는 지역이 돼 학생선수들을 타 지역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도교육청의 바뀐 정책이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체육인들은 공부하는 운동선수에 대해 공감한다. 합숙소 등 집단생활을 하면서 빚어졌던 구타와 체벌 등 구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인정한다. 학생선수에 대한 인권보호와 학습권 보장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마치 운동부를 악의 소굴인 것 처럼 비약시키고 매도하는 것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체육계도 많이 바뀌었다. 감시의 눈도 늘어났다. 신고할 수 있는 장치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체육인들의 자정 노력과 변화 모습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체육 정책은 생활체육에 기반을 둔 G스포츠클럽 운영 및 지원 확대를 제외하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 체육계에서는 교육감의 확고한 의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체육도 교육의 한 부분이다. 체육을 통해 진로와 인생 방향을 목표로 삼은 수 많은 학생선수와 학무모들에게 교육감은 큰 장벽처럼 느껴지고 있다. 학교체육에서 빚어지는 문제점에 대해 제재만 가하기보다는 유연하고 탄력적인 정책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차기 경기도 교육의 수장을 꿈꾸는 후보들은 체육계의 이같은 여론을 귀담아 합리적인 공약과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못 찾겠다… 화학사고 대피소 ‘무용지물’

일산화탄소 누출 등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화학사고에 대비해 경기도가 153곳의 화학사고 대피장소를 지정했지만 정작 도민들은 대피장소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피장소를 알리는 표지판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등 도민들에게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주민들이 알지 못하는 대피장소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오전 안양시 호계다목적체육관. 이곳은 화학사고 발생 시 안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4천237명을 수용해야 하는 화학사고 대피장소다. 그러나 주변 어디에도 안내 문구 및 표지판 등이 전혀 없어 이곳이 대피소라는 것을 시민들은 알지 못했다. 평소 강아지 산책을 위해 일주일에도 몇 번씩 이곳을 방문한다는 지역 주민 최상호씨(64가명)는 이곳이 화학 대피소인 걸 아는지 묻는 질문에 체육관이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내된 것이 없는데 내가 어찌 알겠느냐며 눈을 흘겼다. 또 다른 화학 대피소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용인시 상갈동양지면포곡읍죽전1동 행정복지센터 등 위급 상황 시 화학 대피소로 사용할 수 있는 4곳을 차례로 방문한 결과, 그 어디에도 이곳이 화학 대피소라는 것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용인시는 안내 표지판 설치하려면 예산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설치할 예산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8월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학교, 체육관, 도서관, 행정센터 등 지역 환경에 맞는 공공장소 153곳을 화학 대피소로 선정하고, 11월 경기데이터드림 홈페이지에 장소를 공개했다. 그러나 대피소를 지정해 놓고도 이를 알리려는 어떠한 후속 조치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작 화학사고 발생 시 주민들이 대피소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상식 우석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화학사고는 피해 범위가 넓고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정부에서 주민들이 신속하게 화학 대피소로 피신할 수 있도록 위치를 고지해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모르는 화학 대피소는 그 자체로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예산 사정이 달라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 발생한 것 같다며 향후 화학 대피소 안내 표지판 설치 여부를 시군 행정 평가 항목에 추가하는 등 지자체가 홍보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사설] 유승민이 거물급 경기도지사 후보인가/역대 지사級 아는 도민이 화낼 소리다

선거 결과 분석엔 정답이 없다. 하지만 다수가 말하는 여론은 있다. 이번 대선의 국민의힘 쪽 여론은 이준석 대표 책임이다. 이겼으니 패배 책임은 아니다. 그가 장담했던 전략 비판이다. 유난히 선거에 대한 구호를 쏟아냈다. 비단 주머니 얘기로 경선을 열었다. 본선에서 더 많은 전략 구호를 냈다. 호남 25% 득표론, 2030 압승론, 세대 포위론 등이다. 결과를 보면 다 실패다. 호남은 달라지지 않았고, 20대 남자를 뺀 젊은 표를 졌고, 세대 포위는 없었다. 두 자리 차 압승론은 지지층 나태로 낭패로 이어질 뻔했다. 선거 끝난 지 9일이다. 이제 이 얘기도 식상하다. 시간도 갔지만 무엇보다 현안이 바뀌었다. 지방 선거다. 그 태풍의 눈에 경기도지사 선거가 있다. 바로 이 선거에 또 다시 이준석 대표가 얼비친다. 출처도 없이 갑자기 등장한 유승민 등판론이다. 거물급 투입설은 진즉부터 있었다. 안철수, 원희룡, 나경원 등이 얘기됐다. 여기에 유승민이 등장했다. 누구도 출처를 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 출발을 안다. 이 대표 의중을 간파한 언론의 불지피기다. 경기도 얘기이니 도민의 평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도민이 좋은 수가 아니라고 평한다. 어떤 도민은 최악의 수라고도 평한다. 앞서 안철수, 원희룡 출마 소문에 대해서도 우린 입장을 냈었다. 출생 지역을 뜻하는 고향을 문제 삼을 도민은 없다고 했다. 대신, 경기도에 무엇을,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물을 것이라 했다. 거기 답할 수 없다면 도지사로 나서면 안 된다고 했다. 똑같은 질문이 유 전 의원에도 유효하다. 경기도에 기여가 있는지 말해야 한다. 사실 더 심각한 건 상처받은 도민의 자존심이다. 유 전 의원을 거물이라 한다. 생생한 도백 역사가 있다. 민선 도지사 1기는 40대 깜짝 놀랄 잠룡 이인제 의원이었다. 2기는 국가 부도 해결사 임창렬 부총리였다. 3기는 경기도 대망론 손학규 의원, 45기는 민주화 상징 김문수 의원, 6기는 수원 출신 대권 후보 남경필 의원이었다. 그리고 7기가 이재명 후보였다. 유 전 의원을 거물이라 칭하는 근거가 뭔가. 여기 누구와 비교해 거물이라는 것인가. 각급 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군이 수백이다. 31명의 시장 군수 후보가 뛴다. 129명의 도의원 후보와 447명의 시군 의원 후보도 뛴다. 이들에 절대 영향을 주는 것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불어올 바람이다.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도지사 후보 바람이 불어줘야 이들이 이긴다. 그 바람을 경기도 이방인 유 전 의원이 일으킬 수 있나. 안 그래도 대선에서 5%p 패배한 국민의힘이다. 두 달 뒤 뒤집힐 거란 조짐은 없다. 이 모든 게 경기도 국민의힘의 목소리다. 상대인 민주당 후보군을 한번 봐라. 오산 5선 국회의원 안민석 후보다. 수원 3선 시장 염태영 후보다. 시흥 5선 국회의원 조정식 후보다. 그리고 30년 경기도민 김동연 경제부총리다.

[의정단상]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정책과제

치열했던 대선이 끝이 났다. 국민은 제20대 대통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 주셨다. 표심은 역대 최소 표차로 당선을 시켜 주면서 독주보다는 협치를 명령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이런 민심을 잘 받들어 겸손한 마음으로 국정운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권교체의 가장 큰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실정 때문이다. 야당이, 언론이, 국민이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해도 민주당 정부는 제 갈 길로 갔다. 독선과 독주에 지친 국민이 정권교체를 열망한 것이다. 새 정부 역시 이러한 사실을 반면교사 삼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윤석열 정부가 취임 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자명하다. 첫 번째는 코로나19의 극복이다. 극에 달한 확진자, 위중증 환자관리 및 방역체계의 정교한 재정비와 함께 코로나로 무너진 서민경제의 체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지난 3년간 정부의 영업제한금지 등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 이들을 살릴 완전한 손실보상을 위한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약속한 50조원 이상의 재정을 확보해 온전한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 집중적이고 실효성 있는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부동산 정책의 정상화이다. 민주당 정부 임기 동안 28번의 부동산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 선무당이 사람 잡듯이 각종 규제와 세금으로 주택가격은 폭등했다. 그 결과는 주택을 가진 사람이나 무주택자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 돼 버렸다. 새 정부에는 시장의 원리에 부응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먼저 충분한 주택 공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도만 해도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은 첫 입주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화된 아파트들이다. 이 지역에 용적률 완화 등 해법을 연구해 본다면 상당한 주택공급이 가능해 질 것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세제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경제 회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원자재 가격은 폭등하고 있으며, 기름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억누르고 있던 공공요금도 순차적으로 올라 물가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면 국민의 실질소득은 감소해 구매력이 저하되고 민생경제 회복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과감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네 번째로 미래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 5년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412조원에 달하고, 국가채무는 이미 1천조원을 넘어섰다. 국가채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재정 확장 정책에 제동을 걸어 나랏빚 증가 속도를 줄여야 한다. 나랏빚은 무책임한 재정의 낭비 때문이다. 국가 재정의 효율화를 위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4대 연금은 물론 복지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더 이상의 부담을 줘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진영 간 갈등이 있었다. 새 정부는 통합과 협치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 세대, 진영, 계층, 지역,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을 녹여낼 수 있는 공정한 인사, 능력을 중시한 인사를 펼쳐 국민에게 존경을 받아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유능한 인재들이 오직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좋은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국민의힘 역시 힘을 다해 오직 국민을 받드는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유의동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사설] 하루 확진자 60만명 넘었는데 방역 손 놓겠다는 건가

코로나19의 정점은 어디일까?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며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60만명대까지 급증했다.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만1천328명 늘어 누적 825만59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도 대폭 증가해 429명이나 됐다. 그동안 하루 100200명대였던 사망자가 400명 넘은 것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는 1만1천481명, 누적 치명률은 0.14%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자 수(192만5천759명)도 200만명대에 가까워졌다.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 수는 세계 1위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한국에서 나올 정도다. 정부가 자랑하던 K방역이 무너진게 아닌가 싶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막강해 감염 확산 우려가 큰데 생계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검사를 회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 양성 판정에도 보건소병원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않는 등 검사 무용론까지 제기돼 방역심리 붕괴가 우려된다. 유행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고,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인데 정부는 방역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곧 정점이 지나가고, 머지않아 회복의 시간이 올 것이라며 거리두기 완화를 시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코로나19를 법정 감염병 분류체계 중 최고 등급인 1급 감염병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감기나 독감처럼 코로나19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거리두기 조치를 18일 발표한다. 거리두기를 완전히 풀면 안 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지만 완화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확산세의 끝을 몰라 불안해하는데 정부는 방역 태세를 낮춰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방역완화 조치는 정점을 지난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방역에 손을 놓겠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확진자 급증세는 정부 예측을 벗어나 폭증하고 있다. 예측이 번번이 빗나가면서 정책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검사체계를 바꿔 의료체계 혼란까지 빚어놓고 방역기준만 낮추려는 당국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여전히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 의료 여력도 불안하다.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귀담아 듣고 느슨해진 방역망을 다잡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지지대] 쓴소리를 피하지 말라

여러 의미로 역대급 대선으로 회자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리한 국민의힘은 성공적인 인수위원회 운영을 위해 연일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고, 패배한 민주당 역시 선거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야 모두 시간이 없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지만 6월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을 대거 빼앗기게 된다면 새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인 상황에서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에 빼앗기면 대통령이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이 대선과 지선을 연이어 패배한다면 당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양당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현명한 임금은 하나가 되게 만든다. 현명한 임금은 비천한 사람도 귀하게 만들고 빈곤한 사람도 부유하게 만들며, 멀어진 사람도 가까이 오게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윗자리와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합하게 돼 나라가 편안해 질 것이다. 사기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에 지금 꼭 필요한 말일 것이다. ▶매를 맞으면서도 이유를 모르면. 2020년 4월 출고했던 지지대 제목이다. 2017년 대선, 2018년 지선, 2020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연이어 패배한 국민의힘을 향해 왜 매를 맞는지 모르면 계속 맞을 수밖에 없다고 썼던 글이다. 2년 만에 처지가 바뀌었다. 아무리 민주당이 대선에서 적은 표차로 패배했다고 해도 패배는 패배다. 졌지만 안 진 것 마냥, 왜 졌는지 이유를 모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가올 지선에서 또 패배할 수밖에 없다. ▶쓴소리를 피하지 마라. 현명한 왕은 자기 허물을 듣는 것에 힘쓰고 자신의 잘한 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사기 소진열전에 담긴 말이다. 양당 모두가 새겨야 한다. 양당뿐이겠는가. 우리 사회 크고 작은 조직, 구성원들이 새겨야 할 글귀다. 이호준 정치부 차장

[기고] 효과적인 대테러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

이기오 구리경찰서 경위 경찰은 현재 테러취약시설 등 관리 주체에 대한 교육과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테러 안전확보를 위해 테러 취약시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테러예방교실,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시설 자체 자위 태세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테러는 테러취약시설 안전 활동에 관한 규칙에서 지정한 주요 시설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사회 혼란을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 시민에게도 테러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테러 예방법, 테러 대비 행동 요령 등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대테러 교육을 일반 시민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구리경찰서에서는 구리보건소 협조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결과를 대기하는 15분 동안 테러 예방 교육 시청각 자료를 일반시민에게 제공하여 테러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에게 테러 예방교육을 한다면 우리는 대테러 교육을 받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에게 조금이나마 테러 예방에 대해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 뿐만 아니라 군지자체 등 대테러 관계 기관이 힘을 모아 국민을 대상으로 대테러 홍보교육에 힘 쓰고, 국민 또한 테러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테러로부터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이기오 구리경찰서 경위

[꿈꾸는 경기교육] 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또 다른 배움터 자리매김

초등학생 시절 동경의 눈으로 바라본 스포츠 캐스터.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하고 청량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쉽고 매력적인 중계를 전하는 스포츠 캐스터 무대에 도전한 한 학생이 있다. 바로 파주 교하고 황예준군(18)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마냥 스포츠를 좋아했던 황군은 지난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포스터를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캐스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황군은 스포츠 중계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보니 막연한 생각들만 했었다면서 그러다 학교에서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홍보물을 보고 스포츠 캐스터 꿈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꿈 앞에 선 황군은 청소년방송을 통해 각종 스포츠 대회 취재, 토론회 진행, 종합뉴스 등을 진행하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특히 초중고등학교 방송부 아나운서로 활동한 이력은 새롭게 마주하게 된 경험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황군은 스포츠 캐스터 세계에 더욱 매료됐고 유명 캐스터들의 발성, 생동감 있는 표현력, 순발력 등을 분석하며 이들의 실력을 스펀지 같이 흡수했다. 황군은 일반 중계와 함께 요즘은 영어 중계를 일부러 찾아본다라며 또 캐스터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스포츠 지식을 공부하고,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한 책 등을 보며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청소년방송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올해로 2년차를 맞은 경기도교육청의 청소년방송이 아나운서, PD, 스포츠 캐스터 등을 꿈꾸는 학생들의 또다른 배움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2월 서류심사와 온라인 면접을 통해 청소년방송을 이끌어 갈 도내 중학생 36명, 고등학생 14명 등 총 50명을 최종 선발했다. 올해 선발된 50명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토론회 사회자, 학교 또는 지역뉴스 프로그램 보도자, 취재기자로 분야를 나누지 않고 활동한다. 나이영 도교육청 대변인은 경기도교육청은 청소년방송이 건전한 청소년 여론 형성의 장이 되고,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봉사는 즐거운 나눔이자 값진 배움”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을 흔히 동호회라 부른다. 공통된 취미로 이렇게 모인 동호회 사람들은 똘똘 뭉쳐 추억과 낭만을 즐기며 때로는 세대를 초월한 기억을 공유한다. 경기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도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온기를 전하며 지역사회와 따뜻한 기억을 함께 나누고 있다. ■ 복지법무과에서 시작된 인연 지난 2015년 어느 날, 경기도교육청 복지법무과 소속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직원들은 여름 날벌레처럼 날아드는 업무에 고단함을 나누며 서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복지라는 단어가 붙은 부서인 만큼 어려운 사람들의 민원이 집중되는 업무에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겨웠다. 그러던 중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복지 대상인 민원인들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자는 취지로 봉사를 제안했다. 곧이어 봉사를 통해 건강한 직장 문화도 만들 수 있겠다는 의견이 나오며, 봉사단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봉사 활동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고 참여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논의 2년 만에 직장동호회 형태로 봉사단이 출범하게 됐다. ■ 소소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2015년 7월부터 작은 규모로 시작한 경기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은 현재 본청을 비롯해 총 62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정수호 경기도교육청 총무과장이 회장직을 맡아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꿀나눔 봉사단은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4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같은 시기에 회원을 포함해 총 347명의 봉사자가 참여했으며 연탄 9천829장, 380만원의 봉사헌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했다. 이들이 다녀간 곳만 해도 장봉혜림원,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수원시장애인복지관 등 모두 10곳에 달한다. ■ 자녀들에게도 전하는 봉사의 의미 꿀나눔 봉사단은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특히 지난 12일 진행된 연탄 배달은 여느 봉사와 다르게 조금 특별했다. 봉사단은 이날 여주지역 소회계층 가정에 총 1천875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원래는 봉사단 회원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직원들이 주로 활동에 참여했지만, 이날만큼은 이들의 어린 자녀들도 일손을 도왔다. 이번 나눔에 참여한 동호회 한 자녀는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길에서 노래를 들으며 콧노래를 불렀다며 연탄을 나를 때는 땀도 나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봉사단 회장을 맡은 정수호 총무과장은 이번 연탄 나눔은 지난해 12월 세 가정에 124만원 상당의 연탄 전달에 이은 나눔으로, 고령과 각종 질환으로 봄까지 연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따뜻한 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며 봉사는 즐거운 나눔이고 값진 배움이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기고] 코로나 이전처럼 등교하고 싶어요

아직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쌀쌀한 바람이 여전히 차갑게 느껴져 겨울에 꺼내놓은 외투도 그대로 나와 있지만, 집근처 가로수에 피어난 꽃봉오리를 보면 봄이 성큼 왔음을 느낀다. 전국의 일선 학교들이 3월에 대부분 개학해 초중고 학생들의 새학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이전 모습처럼 웃으며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일말의 기대가 잠시 접어들었다. 정부나 관련 부처에서도 이후 사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고, 일상 속에서 마스크 착용이 당연시 되면서 등교하는 학생들 및 교직원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에 어느 정도 적응한 듯 싶지만 여전히 일선 교육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교육을 한다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얼굴이 서로의 마스크에 가려진 채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선생님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수업에 방해가 되며,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가려져 교실 분위기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또한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교실에서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들 역시 그 피로도가 상당하며, 아이들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체육 수업, 음악 수업 등 예체능 과목의 실습 위주의 교과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교육의 질적 문제 외에 우리의 학창시절에서 빠질 수 없는 추억거리인 운동회, 봄 소풍, 발표회 등 많은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의 시각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많은 체험 활동이 어른이 된 시점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세월이 지난 후 큰 기쁨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소중한 시간들이 주어지지 않는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그 시절을 누렸던 어른으로 미안한 마음마져 든다. 많은 국민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많은 국민이 고통 받고 있으며, 또한 우리 아이들 역시 학교에 가고 싶어도 원활히, 마음 놓고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코로나 감염자 발생으로 이른 하교가 학교를 지배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해방이 돼 3년 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을 꿈꾸며 신학기의 학생들이 마스크착용 없이 밝은 모습으로 등교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국민호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