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 없잖습니까. 6일장이 되더라도 버텨야죠. 비록 시신이지만, 어머니 혼자만 차가운 냉동고에 모셔둘 수는 없잖아요.” 20일 오후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모친의 빈소를 혼자 지키고 있는 A씨. 지난 17일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모친이 사망한 뒤 겨우 장례식장을 구했고, 3일장 내내 도움을 줬던 친척과 친구들은 모두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온갖 방법으로 화장장을 수소문해도 예약을 하지 못했다. 겨우 잡은 날짜가 22일”이라며 “확진자라며 염할때 조차 얼굴도 못 뵈었는데, 고인만 장례식장 안치실에 남겨둘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19일부터 차려진 바로 옆 빈소는 3일 뒤 가족들이 다시 모여 발인과 화장 등 나머지 장례절차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21일에 일단 3일장은 끝나지만, 화장장 예약이 오는 23일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5일장인 셈이다. 수도권을 벗어나 강원도까지 원정을 가 겨우 5일장을 치르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한 형의 장례를 치른 B씨는 형이 살던 서울은 물론 인천·경기지역 화장터까지 모두 문의를 했지만, 결국 예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강원도의 한 화장터까지 먼 여정을 떠나 형의 장례를 치러냈다. B씨는 “현재 수도권 화장장은 아무리 빨라도 7일 뒤에나 가능하다고 한다”며 “강원도는 ‘관외 화장’이라 비용도 5배 이상 비싸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고 했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고인의 시신을 보관할 장례식장 안치실은 물론 화장장 등 장례시설이 유례없는 포화상태를 빚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장례식장 38곳에 모두 220개의 빈소와 389개의 안치실 등이 지난주부터 대부분 가득차 여력이 없는 상태다. 규모가 큰 길병원 장례식장과 인하대병원 장례식장도 안치실을 각각 16기, 14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모두 운영 중이다. 일부 시신이 빠지는 시간대를 감안해도 최소 9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며, 곧바로 다른 시신이 들어온다. 평소에는 아무리 높아도 50~60%에 그친다. 한 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안치실은 거의 풀로 돌아가고, 빈소를 잡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인천가족공원 내 승화원(화장장)도 통상적인 장례기간인 3일장이 아닌 5일장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4~17일 승화원에서 이뤄진 총 358건의 화장 중 5일장은 233건(65%)이다. 6일장 이상도 41건에 달한다. 이어 4일장이 34건, 3일장은 32건 순이다.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장이 꽉 차고 이로 인해 대기하는 시신들이 늘어나면서 3일장이 아닌 5일장 이상의 장례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시는 이 같은 현상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달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는 20일간 355명에 달한다. 1일 평균 18명이다. 이는 지난 1~2월 코로나19로 인한 평균 사망자 2~3명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수치다. 시 관계자는 “우선 승화원의 1일 화장 건수를 대폭 늘린 상황”이라며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인천에선 1만9천14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지역 내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관련 사망자 19명 등 총 27명이 사망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2022 인천 바이오 치의학 및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인천시와 인천시치과의사회는 최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와 치과이사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 육성, 치의학 분야 바이오 창업기업 임상지원, 관련 지역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구강보건 향상 및 진료봉사 등을 위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와 치과이사회는 송도에서 오는 8월20일부터 2일간 열리는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를 1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만들 방침이다.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의 주요 프로그램은 국내외 저명한 연사 초청 세미나, 치과 스타트업 대상의 최신 임상 기술 교육, 국내 및 해외 진출 판로 마련을 위한 기자재 전시회 등이다. 박남춘 시장은 시는 현재 바이오산업 발전의 글로벌 중심도시로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치과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을 통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치과산업 국제학술대회가 관련 산업군의 상생발전과 고용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며 고부가가치 창출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수원FC가 ‘한국인 메시’ 이승우의 K리그 데뷔골 등을 앞세워 홈 개막전서 승리 축포를 쏘며 2연승을 달렸다.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장에서 열린 프로 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홈 개막전서 대구FC와 무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김승준의 결승 헤딩골로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FC는 지난 5라운드 강원FC전서 2대0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데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2승1무3패, 승점 7로 대구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서 1골 뒤져 8위로 3계단 올라선 데 만족해야 했다.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이승우와 이영준을 공격 최전방에 내세운 수원FC는 전반 4분 만에 대구에 선제골을 내줬다. 안용우의 오른쪽 크로스를 라마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초반에 일격을 당한 수원FC는 8분 뒤 이승우가 6번째 경기 만에 K리그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영준이 오른쪽 미드필드를 파고들며 길게 연결해 준 것을 이승우가 문전서 수비수와 경합하며 불안정한 스탭 속에서 오른발 끝으로 한발 빠른 슈팅을 연결해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전반 24분 니실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 친 뒤 1분 만에 다시 리드골을 빼앗겼다. 대구는 전반 25분 황재원의 슈팅을 수원FC 골키퍼 유현의 선방으로 흐른 볼을 세징야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추가 실점 후 수원FC는 수비를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고, 32분 잭슨이 재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니실라의 오른쪽 코너킥을 잭슨이 헤더로 꽂아 전반을 2대2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마쳤다. 수원FC는 후반 이영준을 빼고 김승준을 투입해 공격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1분 만에 김승준의 슈팅이 대구 골키퍼 오승훈을 맞고 나온 것을 니실라가 가볍게 밀어 넣어 자신의 K리그 무대 첫 골을 기록했다. 역전을 내준 대구는 반격에 나서 후반 6분 VAR 판정 끝에 황순민의 반칙으로 황재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세징야가 성공시켜 다시 3대3으로 균형을 이뤘다. 이후 공방을 이어가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38분 니실라의 왼쪽 코너킥을 반대편에서 김승준이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결승골을 뽑았다. 승기를 잡은 수원FC는 이후 약 5분간 대구의 공세를 잘 막아내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챙겼다. 이승우와 더블어 한국 무대 첫 골을 기록한 핀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니실라는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승우는 경기 뒤 “좋은 상대를 만나 팀원들 모두 열심히 뛰어준 덕에 골도 넣고 홈 첫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를 거듭하며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홈경기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허술한 제도를 틈타 수원 권선구청 공무원이 팔아넘긴 개인정보가 살인사건의 시발점이 됐다는 지적에 따라 수원특례시가 제정 작업에 착수한 개인정보 보호 조례(경기일보 3월15일자 6면)가 최종 의결됐다. 수원특례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지난 18일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재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원시 개인정보 보호 조례’를 최종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조례는 나흘 전 안건심사에서도 이견없이 원안 가결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권선구청 건설과에서 근무하던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박모씨(41)는 개인정보를 2만원에 팔아넘겼고, 이 정보가 서울 송파구 신변보호자의 가족이 살해 당하는 참극에 악용된 사실이 경기일보 취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동부지검은 올해 1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씨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2년에 걸쳐 개인정보 1천101건을 흥신소 업자에게 빼돌리는 동안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영통구청 사회복부요원이 ‘n번방’ 사건에 연루된 데 이어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시와 시의회는 개인정보보호법과 그 시행령을 바탕으로 이번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부서 단위별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를 지정하는 내용과 시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대책 마련 및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또 수원시 개인정보 보호 심의위원회를 별도 구성하고 정보 보호 및 제도 개선사항을 심의토록 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씨는 지난 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장희준기자
일산지역 곳곳에서 오피스텔을 빌려 2년간 불법 성매매 영업을 이어 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업주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고용하고 미리 진술까지 맞추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경찰의 눈을 피해가진 못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1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업주 A씨(35)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고양시 일산동구 일대에서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일산동구 내 여러 지역에서 오피스텔 12개 호실을 빌려 분산적으로 업소를 차렸으며, 회당 10만원에서 높게는 26만원까지의 비용을 받고 성매매 여성을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타인 명의로 개설한 계좌를 사용했고 성매매 예약 등을 위한 연락은 대포폰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의 업소는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 홍보가 이뤄졌고 성매수자는 철저하게 회원제로 관리했다. 경찰은 범죄 사실을 인지한 뒤 직접 예약을 시도했으며 업소 내부로 들어가 성매매 알선이 진행되는 과정을 확인하고 관련자를 붙잡았다. 조사 과정에서 업주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바지사장’ 2명을 세워 놓은 사실까지 밝혀냈다. 업주 A씨는 월 200만원 안팎의 임금을 지급하면서 경찰의 단속에 걸려 입건되면 벌금과 변호사비를 대납해주는 조건으로 바지사장을 고용했다. 특히 이들 바지사장과 미리 진술을 짜맞추고 적발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까지 교육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끈질긴 추궁과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업소를 급습하면서 현장에 있던 현금 1천500만원과 성매매 장부 등을 압수했으며, 이를 통해 불법 수익금 10억원을 특정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강성호 경기북부청 생활질서계장은 “이번 단속 대상이 된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통해 불법 수익금과 여죄가 드러나는 대로 모두 죄목에 추가할 방침”이라며 “이 밖에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신·변종 성매매 업소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최병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과 정훈영 수원남부소방서장이 생일을 맞은 직원들을 위해 직접 축하 이벤트로 격려했다.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8일 별관 구내식당에서 본부장과의 츄카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병일 본부장과 정훈영 서장은 3월 생일을 맞은 본부와 소방서 직원들에게 직접 반찬을 배식하고,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며 따뜻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생일자의 날로 지정해 이 같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최병일 본부장은 다 함께 축하해주는 가족 같은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벤트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수원특례시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영흥공원의 새 명칭을 선정해 거센 반발(경기일보 2월17일자 6면)을 산 가운데 수원특례시의회에서도 공정성 시비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수원특례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채명기 의원(원천·영통1동)은 지난 18일 수원특례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처럼 강조했다. 채 의원은 “시는 특정 집단에 치우친 결과를 우려, 계획단계부터 배점기준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 지역을 위해 시간을 내 영흥공원 명칭공모에 참여한 시민들을 특정집단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며 “결과에 납득하기 어려운 시민들은 세부 점수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의회도 이를 원했으나 시는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며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보여주기 식’ 행정에 시민들을 이용하지 말라”며 “명칭 공모 결과의 세부 점수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한 계획을 다시 세우는 등 애초 취지에 맞는 행정을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시는 50년 넘게 미조성 공원으로 남아있던 영흥공원이 민간특례사업으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이름을 모색했다. 지난 1월17일부터 11일간 ▲수원숲 ▲영흥 숲공원 ▲영통어울공원 ▲영통수풀공원 ▲수원시민의 숲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수원숲이 93.7%(937표 중 878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도 가장 득표수가 낮은 ‘영흥 숲공원(12표)’을 새로운 이름으로 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평가 기준상 50%를 차지하는 전문가 심의를 합산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시는 전문가의 자유로운 심의를 위해 세부 점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사전에 예고했다는 입장이다. 시는 향후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 새로운 명칭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정민기자
정부가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키로 하면서, 경기도내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희망 때문이다. 20일 정부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해외 입국자는 7일간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대상은 국내외에서 백신 2차 접종 후 14~180일 이내인 사람과 3차 접종 완료자다. 미국과 유럽에서 관광객의 입국 제한조치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도내 여행업계는 움츠렸던 관광 수요가 다시금 회복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46여)는 정부의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코로나가 3년차로 접어드는 동안 하늘길이 막혔다 풀리길 반복하면서 관광객들은 자연스레 해외여행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해외 각국의 방역수칙이 완화됨에도 국내 입국 직후 반드시 지켜야 하는 7일간의 자가격리 의무 조치는 비행기 탑승을 더욱 망설이게 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면제하면서 A씨는 여행 상품 소개를 재개하는 등 서둘러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A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행사를 운영하기 위해 7천만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은 상태다. 이젠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13년간 운영한 여행사의 문을 닫으려던 찰나에 들린 희소식이라며 당장에 큰 효과는 기대할 수 없어도 희망을 본 만큼 서둘러 영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여행사 대표 B씨(45성남시 분당구)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코로나 탓에 해외 여행을 묻는 문의 전화는 이미 끊긴지 오래다. 수익은 없고, 월세 등의 빚만 쌓여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몇 명 안 되는 직원을 지난해 권고사직 시켰다. 최소 비용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무실도 월세가 저렴한 상가로 옮겨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B씨는 올해를 끝으로 여행사를 폐업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정부 발표에 마음을 바꾸게 됐다라며 성수기에 대비하고자 다음 달부터 권고사직했던 직원들을 다시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여행 수요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자 업계는 그동안 중단했던 TV 광고 재개 및 해외여행 상품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재시동을 걸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시작으로 여행업계가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최상의 여행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로 여행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한화건설(대표이사 최광호)이 화재로 문을 닫은 충북 청주의 소나무작은도서관을 101번째 포레나 도서관으로 부활시켰다. 20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18일 충북 청주시 소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포레나 도서관 101호점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는 박세영 한화건설 전무를 비롯해 박혜진 소나무지역아동센터장, 도의원시의원 및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소나무작은도서관은 소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지역 아이들을 위해 청주시의 한 작은 가정집을 빌려 개관한 작은 도서관이었다. 지역아동센터 돌봄 아이들과 인근 초등학생들이 어울려 실내 스포츠, 미술, 음악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부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생한 화재로 시설이 전소됐다.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성금을 모으는 등 작은 도서관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12년간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에서 꾸준히 포레나 도서관을 조성해 온 한화건설도 작은 도서관 되살리기에 나섰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 공사현장 직원들이 회사 차원에서 돕자는 제안을 했고, 대표이사 최광호 부회장이 보고받은 자리에서 전격 승인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수많은 도서관을 건설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도서관 복구를 검토할 수 있었다. 결국 한화건설 임직원들이 모은 밝은세상기금 5천만원과 회사 기금 8천만원을 활용해 새로운 작은 도서관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한화건설은 신규로 마련된 주택 건물의 1층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해 포레나 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노후된 단독주택은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주택 앞마당부터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화건설 직원들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 붙박이 책장 조립, 도서 배치 등 공간 리모델링을 수행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 인문학교실, 창의놀이교실, 글로벌 언어교실, 융합예술교실 등을 함께 조성해 도서관이 지역 아이들의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왔다. 박혜진 소나무지역아동센터장은 화재로 인해 소나무작은도서관을 계속 운영할 수 없게 되어 폐쇄를 고민하고 있을 때 한화건설에서 희망을 주셨다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롭게 지어진 공간을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건설회사가 가장 잘하는 일이 짓는 일 이라며 화마가 빼앗아간 꿈과 희망의 공간을 아이들에게 되찾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건설의 주거 브랜드인 포레나의 이름을 딴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은 장애인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만드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1년부터 12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으며 한화건설 임직원들이 도서관 조성에 참여한 시간은 5천 시간이 넘고, 기증한 도서도 약 6만여권에 달한다. 한화건설은 임직원과 일반인이 함께 참여하는 도서 나눔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도서 기부를 진행 중이다. 양휘모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이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시민사회단체 모임과 별개로 자체 후보를 선출하겠다며 독자노선을 시사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지난 17일 경기본부 대회의실에서 전교조 경기지부, 전국교수노조,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비스연맹 학비노조 경기지부 등과 함께 도교육감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민노 조합원인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와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등 2명이 교육감 후보 출사표를 던진 만큼 지역본부 중심의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노 경기지부는 이재정 교육감의 소통 부재 등에 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 현재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주도 중인 경기도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위한 준비모임(준비모임)과 다른 노선을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함께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와 연대 여부에 대한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준비모임은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 상임대표, 이종태 건신대학원 석좌교수 등 도내 진보성향의 교육감 단일화 후보를 정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단일화 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준비모임과 민노 경기지부 등 양측에서 이름이 거론된 송주명 상임대표 측은 시민사회단체 주관의 시민경선에 민주노총도 참여해 '원샷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교육감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의견을 묻고, 본선 경쟁력을 동시에 물을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에서 선단일화 혹은 민주노총만의 진보교육감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우리가 결코 동의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진보교육감 후보 진영도 두 개로 쪼개질 일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민노 경기지부 관계자는 양 후보 모두 민노 단일화에 찬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후보들과 접촉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진보진영 단일화 추진 중인 준비모임과는 전략적으로 연대를 선택할 수 있겠지만, 당장은 연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