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려고 인천 중앙로지하도상가 등을 지나가지만, 이곳에서 뭘 사본 기억은 없어요. 볼 것도 제대로 없는 것 같고요. 15일 오후 3시께 인천 중구 우현로 일대 중앙로지하도상가. 손님을 끌기 위해 다른 지하도상가와 차별화한 화려한 LED 조명이 가득하지만, 정작 지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어 한산한 분위기마저 든다.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은 양옆으로 길게 줄지어 선 점포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이어진 지하철역으로 지나쳐 가버린다. 이곳의 점포들은 주로 속옷, 화장품, 세계과자, 의류 등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들을 팔고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이 이곳에서 머물고 즐기만한 콘텐츠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곳에서 휴게공간이라고 할만한 장소는 카페 1곳에 불과하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 등은 찾아볼 수조차 없다. 이곳을 지나던 대학생 A씨는 인천의 지하도상가들은 서울이나 부산의 지하도상가들과 달리 즐길거리가 전혀 없다며 옷과 화장품, 휴대전화 등 이곳의 상품들도 비슷비슷해서 윈도우 쇼핑을 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인천의 특화 지하도상가인 동구 배다리지하도상가의 점포는 수공예공방이 대부분이다. 이곳은 전통혼수거리, 웨딩가구거리를 토대로 동인천지하상가와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상권이 모두 침체한 분위기에서 시너지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어두운 조명 아래로 모든 점포가 문을 닫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이곳에서 30분 넘게 머물러 봤지만, 상인을 제외하고는 지나가는 사람을 단 1명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곳의 상인 B씨는 손님이 적어 장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곳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인천지역 지하도상가들이 특색없는 콘텐츠와 접근성 부족 등으로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의 지하도상가는 모두 15개다. 동인천권에는 새동인천동인천중앙로인현신포배다리지하도상가, 부평권에는 부평역신부평부평중앙부평대아부평시장지하도상가, 주안권에는 주안역주안시민석바위제물포지하도상가가 운영 중이다. 이들 지하도상가는 전체 면적 8만9천291.6㎡에 3천314개의 점포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집객시설, 유동인구, 배후인구, 시설매력도, 접근성 등이 우수한 부평역권의 일부 지하도상가를 제외한 나머지 지하도상가들은 상가로서의 제기능을 못하는 상태다. 특히 지하철역과 이어지지 않는 배다리지하도상가와 부평시장지하도상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배다리지하도상가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 또 주변 건물과의 연결성이 부족하고 인근 지상에 횡단보도가 있어 접근성도 떨어진다. 현재 부평시장지하도상가의 공실률은 무려 51%에 이른다. 부평역과 물리적으로 떨어진 데다 지상에 도보 유동인구가 적고 주행차량이 많은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청년가게 등은 유동인구의 연령층과 맞지 않은 문제 또한 안고 있다. 이와 함께 약 7%의 공실률을 보이는 새동인천지하도상가는 지하보도로의 역할만 하고 있다. 동인천지하도상가와 인현지하도상가 역시 계단으로 이뤄진 입출구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유동인구의 유입이 적다. 이 같은 문제로 이들 지하도상가의 공실률은 현재 각각 15%, 20%에 이르고 있다. 중앙로지하도상가는 지하철 이용객이나 신포시장으로 이동하는 유동인구가 많아 점포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1%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나서서 상인들과 협업을 통해 인테리어나 기본 인프라를 개선해줄 필요가 있다며 또 상가 안에 청년 등을 대상으로 공공의 공간을 조성해 사람들을 끌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수박주연기자
인천시가 극심한 침체를 겪는 인천 지하도상가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16일 시에 따르면 최근 지하도상가 활성화방안 연구 및 실태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이를 토대로 지하도상가의 업종 변환, 온라인 서비스 등 사업 추진을 검토한다. 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활성화 수준별 차별화 전략(업종 구성), 온라인 쇼핑 기반 구축, 편의시설 비율 증대, 지상과의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 등 세부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현재 지하도상가의 운영 체계는 인천시설공단이 일반입찰로 점포별 상인을 모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으로만 낙찰자가 정해져 특색 있는 상권 조성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 등을 개정해 업종제한 등의 규정을 두고 차별화한 업종 구성(MD)을 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늘어나는 빈 점포를 활용해 공공목적의 공동 매장을 운영하는 등 상가 내에 신규 MD를 구성해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앵커시설을 유치하면 통로로써의 상가가 아닌 목적형 상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하도상가 중 이용률이 매우 낮으면 상가의 기능을 스타트업 업무공간이나 공공문화시설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시는 오프라인 판매에 주로 머물고 있는 지하도상가들의 온라인 플랫폼 진출 지원, 인천e음과의 연계 방안 등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사한 상품 구성을 갖춘 지하도 상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시는 용역에 따른 세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낡은 지하도상가의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이 사업의 하나로, 인천의 지하도상가 중 낡은 제물포지하도상가의 개선 사업을 벌여 지난달 재개장한 상태다. 시는 제물포지하도상가를 청소년을 위한 복합 문화 쇼핑공간을 주제로 업종을 특화구성했다. 또 점포크기를 조정하고 상가 내에 미디어아트중앙무대댄스실커뮤니티실스튜디오스터디룸 등을 조성,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물포지하도상가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른 지하도상가의 개선 방안도 찾을 방침이라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지하도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한 인천시의 차별화 전략 마련과 온라인 쇼핑 기반 구축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의 지하도상가는 1970년 새동인천지하도상가를 시작으로 경인선 주변의 지하보도를 이용한 상업시설의 공급이 이뤄지면서 15개까지 늘어났다. 이들 지하도상가는 현재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하도상가는 콘셉트가 서로 유사하고 관리 시스템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새로운 유통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 지하도상가가 침체를 겪는 것은 상가 매력도 저하, 도시 쇠퇴, 유통환경 변화 등 내외부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인천은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를 정책 기조로 삼아 횡단보도 등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지하도상가의 통행적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는 유동인구 감소로 이어지며 지하도상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하도상가는 백화점처럼 목적형 상권이 아닌 이동 동선 상에서 구매가 일어나는 상권이라서 유동인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또 주변 경쟁 관계의 다른 쇼핑시설과 비교해서도 편의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상가의 통합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급격하게 바뀌는 유통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 특히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 임대료 책정 방식과 시설 확장이 어려운 지하공간의 특성으로 지하도상가 내 점포들의 업종 변환 역시 어렵다. 이 때문에 지하도상가의 업종은 종전부터 대부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의류, 액세서리 점포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인천의 지하도상가 대부분은 선형적 구조로 앵커시설이 함께 들어서기 어렵고, 진출입구의 디자인적 매력도와 시인성이 부족해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의 지하도상가가 활성화하려면 시가 지하도상가의 수준별 업종 구성 등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고, 온라인 쇼핑 기반 구축, 지상과의 연계성 등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선 당장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지원하면서 중장기적인 관리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라며 소비패턴의 변화에 인천 지하도상가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 시설 개선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수원문화재단은 중대재해 사전예방을 위해 16일 재단 운영 시설을 찾아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재단 시설 내 중대재해를 미리 막고 경영책임자 등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날 길영배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수원SK아트리움 대소공연장, 화성어차 차고지 등 재단 운영 시설을 방문해 직원의 근무여건, 소방안전시설, 시설 위험요인 등을 세심히 확인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앞서 길 대표이사는 지난달 24일 수원시에서 공직자협업기관장 대상으로 진행한 중대재해처벌법 전문가 초청 교육에 참여하기도 했다. 길영배 대표이사는 기관 관계자들에게 늘 반복되는 업무라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안전 점검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항상 위험 사항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고 중대재해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진기자
“김포시 인구가 50만 이상 중견 도시로 진입하는 시기에 김포시통리장협의회에 추대돼 책임이 무겁습니다” 이종수 김포시통리장협의회장(60)은 올해 처음 열린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됐다. 이 회장은 “지난 한 해 애써 주신 전임 회장에게 감사하다”라면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무엇보다 지역의 소상공인 여러분이 더욱 힘내시길 바란다”라며 취임 소감을 더했다. 이종수 회장은 김포에서 잔뼈가 굵다. 지난 2013년 김포제일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김포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 장기동발전협의회 수석부회장, 장기동 통장단협의회장 등 여러 직책을 맡아 주민복지, 소통, 민원처리, 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10여 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 왔는데 거기엔 남다른 계기가 있었다. 이 회장의 양친은 오랜 기간 휠체어에 의존하다 자식의 곁을 떠났다. 그런 부모를 모시던 이 회장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차올라 지역 봉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020년엔 사비를 들여 휠체어 두 대를 장기동사무소에 기증했다. 이 회장은 “휠체어 두 대가 별것 아니지만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한 지역주민이 잘 활용한다는 소식이 무엇보다도 기뻤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역에서 일하는 대다수 통‧리장이 이 같은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리장은 행정과 주민의 소통의 최일선에서 주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한다”라며 “인구 50만 중견도시에 걸 맞는 통·리장의 권익증진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또, 이 회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소통의 일선에서 봉사하는 통·리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지 서로 협의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협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포시통리장협의회는 읍·면·동 행정구역을 대표하는 14명의 읍·면·동 협의회장으로 구성됐다. 시책의 홍보, 주민의 여론 청취, 민원 보고 등을 수행한다. 김포=양형찬기자
요즘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이야기를 실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민들의 술 소주, 누군가의 든든한 한 끼 라면은 물론 과자, 우유, 빵 등 안 오르는 생필품이 없을 정도다.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다양하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등 핑계 없는 무덤은 없지만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가 기름을 부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먼저 러-우 전쟁이 발발하면서 기름값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16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집계를 보면 이날 현재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2천3원, 경기 평균 2천20원을 기록하는 등 2천원대를 돌파했다. 리터당 경유가격도 전국 평균 1천916원, 경기 평균 1천939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1년전인 2021년 3월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천400원대 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도 100원대 안팎으로 급격히 줄어들어 이제 기름값을 아끼려고 경유차를 탄다는 말은 옛말이 될 듯하다. 더 심각한 것은 생계형 운전자들과 산업현장이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의 부담 가중과 산업현장의 비용 증가 등은 우리 경제발전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연장과 인하율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으나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어 기름값이 내려갈 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결국 러우 전쟁이 빨리 끝나야 기름값은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유가 변동은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원선 미만으로 떨어지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비단 기름값 뿐만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 압력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다. 모든 경제 지표가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심상치 않은 징후를 느낀다. 이같은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결국 국가가 이상 징후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 경고를 보내고 위기에 대비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수원특례시의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이 경기 남부지역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넓어진 주차공간 등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저온창고와 같은 신선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까지 갖춰 시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달콤한 과일향에 군침…최신 시설에 신선도 유지 16일 오전 10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동 지하주차장. 다음 달 초 시설 현대화 사업 3단계 공사의 완료를 앞두면서 작업자들이 막바지 시설 점검을 하느라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의 주차장은 기존 156면에서 787면으로 늘어나게 된다. 과거 이곳을 방문한 소비자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거나 뒤엉키는 등 주차난이 해소되는 데다 지하주차장과 채소동이 곧바로 연결된 만큼 편리한 이동 동선이 기대됐다. 이윽고 달콤한 과일향이 솔솔 났다. 시가 신선한 제품을 공급하고자 중도매인 법인게 빌려준 저온창고에서다. 저장기능을 갖춘 이곳은 수원뿐만 아니라 화성시, 오산시 상인들이 채소와 과일에 대한 경매에 참여, 호가를 외치는 등 활기참이 예고된 공간이다. 또 냉동창고에선 영하 25℃의 냉기로 수산물의 신선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지상 채소동에도 16.8~25.2㎡ 규모의 89개 상점마다 저온창고가 각각 설치되고 있었다. 시설 현대화 사업 이전까지만 해도 상인들은 겨울에 과일이나 채소가 얼지 않을까 전전긍하며 제품 상자에 이불을 덮는 일은 저온창고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지상 3층 높이인 17.5m의 층고는 탁 트인 개방감을 더했다. ■20년 지나 노후화된 시장…1천231억원 들여 상전벽해 예고 지난 1993년 2월 5만6천169㎡ 부지에 들어선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은 하루 평균 318t, 5억4천800만원 상당의 농수산물이 거래되는 등 경기 남부지역의 대표시장이다. 그러나 개장 후 약 20년이 지나는 동안 시설 노후화에다 임시매장과 가설건축물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자 시장 공간은 더 협소해졌다. 상인들이 난장 형태의 장사를 하는 와중에 소비자들이 뒤죽박죽 뒤엉키는 모습을 이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이유다. 게다가 발전용량이 부족해 누전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문제도 심각했다. 이처럼 노후화 시설은 곧바로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져 시장이 침체할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탓에 시는 애초 권선구 곡반정동으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인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이에 꺼내 든 카드가 순환재개발. 상인들의 영업활동을 유지하게끔 임시매장을 만들고 시설을 차례대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더욱이 지난 2013년 6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시설 현대화 사업 공모에 시의 계획이 최종 선정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총 사업비 1천231억원 중 국비 305억원을 지원 받은 시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연면적 7천585㎡ 규모의 임시매장을 설치하는 게 주요 내용인 1단계 공사를 시작했다. 7개월 뒤 임시매장 완공으로 상인들은 이곳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한편 시는 남아있는 낡은 건물을 철거했다. 이어 시는 2단계 공사인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과일동(1만4천466㎡)과 수산동(1만1천298㎡)의 공사를 지난 2020년 9월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과일·수산동에 등기구를 추가해 더 밝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산동에는 점포별로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는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편의를 높였다. 이와 함께 시는 총 2만5천66㎡ 규모의 채소동 1·2동, 양파 경매장 등을 건설하는 내용인 3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가 목표한 완공 시점은 다음 달 초다. 이후 시는 오는 6월까지 4단계 공사인 채소동 임시매장을 철거하고 물류·직판동을 짓는 등 약 6년간 이어진 시설 현대화 사업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계획이다. 2단계 공사로 문을 연 53개 과일점포, 60개 수산점포에다 3단계 공사로 채소 점포까지 합쳐 총 201개 점포가 시민들의 눈도장을 찍고자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사후 관리 등 소통 행점 방점…상인들 “새로운 곳에서 의욕 넘친다” 시는 2단계 공사 종료 후 과일·수산동 5개 법인 등 상인들과 건축·전기·기계 등 각 분야 민간 전문가와 현장 곳곳을 점검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총 82회 협의를 진행하면서 나온 요구사항 63건 중 45건을 반영하고 13건을 일부 포함하는 등 소통 행정을 이어갔다. 특히 쓰레기시설 악취 대책으로 소비자의 동선을 구분하는가 하면 수산물 냉동창고와 탈취 설비 등을 설계에 넣었다. 이처럼 시는 3단계 공사 이후에도 상인과 지속적으로 협의, 모두가 만족하는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입주를 앞둔 상인들도 새로운 시설에서 영업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상인 정희영씨(45·가명)는 “과거만 해도 바닥에 과일이나 채소를 펼쳐놓고 장사를 했으나 저온창고까지 갖춘 곳에서 물건을 팔 생각을 하니 벌써 의욕이 넘친다”며 “우리도 원산지 표기 등을 철저히 해 소비자의 신뢰를 받도록 하겠으며 동마다 2개의 화장실이 있는 등 시설이 개선된 만큼 소비자들도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을 자주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상인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 덕분에 순환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3단계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4단계 공사도 조속하게 진행해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이 전국을 대표하는 거점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꺼져가던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의 포스트시즌 희망 불꽃이 세찬 ‘자가발전’을 통해 완전히 되살아났다.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경쟁을 벌이던 5위 안산 OK금융그룹에 3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을 추가, 47점(17승15패)으로 3위 서울 우리카드(50점)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남자 프로배구에서 준PO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 간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때만 성립되기 때문에 한국전력으로서는 봄배구 진출 마지노선을 확보한 셈이다. 올 시즌 한국전력은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선두로 올라서는 등 예년과 달라진 전력으로 봄배구 기대감이 높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해 1·2월 세 차례나 3연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곤두박질쳐 3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봄배구 희망도 점점 멀어져 갔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던 한국전력은 지난달 12일 2위 의정부 KB손해보험에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거두며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9일 선두 인천 대한항공에 2대3으로 역전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근 5경기서 4승1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상승세가 꺾인 우리카드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5경기 모두 승점을 따내면서 상승 동력에 힘이 붙은 것이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 나란히 4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준PO를 넘어 PO 진출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꺼져가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린 일등공신은 외국인 선수 다우디다. 다우디는 매 경기 최고 득점을 올리면서 시즌 중반까지 아쉬웠던 공격력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또한 베테랑 센터 신영석의 활약과 토종 에이스 서재덕의 공백을 잘 메워준 주장 박철우와 이시몬, 임성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지난 OK금융그룹전부터 발목 부상으로 전열서 이탈했던 서재덕이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었다. 한국전력으로서는 오는 19일 대한항공, 27일 우리카드와 벌일 홈 2연전을 잘 치러낸다면 5년 만의 봄배구 진출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이 주전과 백업 할 것 없이 하나로 뭉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고 팀 분위기도 좋다”면서 “다우디가 세터와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제 몫을 해줘 다행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서재덕이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준PO 이상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경찰이 이강호 남동구청장을 불구속 송치했다. 1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 구청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구청장은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시절인 20152016년께 충남 태안군 일대 토지 4천141㎡의 지분 일부를 인천의 한 평생교육시설 교사 A씨로부터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 구청장이 A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선거 비용으로 쓴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3차례에 걸쳐 이 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2번의 반려와 1번의 기각으로 영장을 경찰에 돌려보냈다. 김경희기자
광주시가 올해 다양한 청년정책과 지원을 통해 젊은 광주로 거듭난다. 청년들이 원하는 공간 조성을 위해 관내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청년정책협의체 위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 청년지원센터와 광주시 청소년수련관 내 복합문화공간 조성, 1인 1태블릿 미래교실 구축 등 다양한 청년정책으로 10대부터 2030대 광주시민의 미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동헌 시장은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취업에 성공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청년 삶 전반에 걸친 청년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청년지원센터 더-누림 플랫폼 경기도 공모사업 선정9천만원 확보 광주시는 총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경안동 DH타워에 450㎡ 규모로 청년지원센터를 조성한다. 공간 구성을 위한 청년 의견 수렴 설문조사가 완료됐으며 이달 중 건물 준공 및 임차 계약 체결, 실시 설계가 이뤄질 계획이다. 향후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오는 7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시는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2022년 경기청년공간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청년지원센터 공간 조성비로 도비 9천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청년지원센터 더-누림 플랫폼(가칭)은 청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며 소통하는 지역사회 청년네트워크 구축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센터는 청년 챙김 프로젝트와 광주청년 글로벌 역량강화사업, 청년 꿈이룸 프로젝트 등 청년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알차게 준비했다. 청년 챙김 프로젝트는 장기 취업 준비 중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심리치료, 커리어 개발 플랜 수립 등 단계별 접근을 통해 장기 미취업 청년과 청년 니트족의 사회 진입을 지원한다. 또 광주 청년 글로벌 역량강화사업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청년과 교류할 수 있게 하는 국내 교류형 프로그램과 해외기업, 대학, 정부기관, 연구소 등 국외 청년단체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교류형은 1인당 최대 100만원 이내로 지원하며 개인이 신청한다. 해외 탐방형은 1인당 최대 500만원 이내 실비를 지원하며 팀 단위로만 신청할 수 있다. 청년 꿈이룸 프로젝트는 구직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으로 큰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만 18~39세 청년 구직자(고교 졸업예정자 포함)와 광주시 소재 대학교에 재학(휴학) 중인 취업준비생, 워크넷에 구직 등록된 구직 청년에게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고, 취업용 증명사진 촬영비도 무료 지원한다.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883명을 지원했으며, 총 지원금액은 3천600여만원이다. ■광주시 청소년수련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광주시 회안대로에 위치한 청소년수련관 역시 3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730㎡ 공간에 체험여가 시설을 대폭 확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쉬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지자 이를 해소하기 추진된다. 진로 체험공간인 베이킹&쿠킹클래스와 메이커스페이스가 있으며 이외에도 VR체험실과 놀이&휴식공간, 그룹토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메이커스페이스와 베이킹&쿠킹클래스는 오는 2025년 전면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4차 산업시대 ICT교육과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설로 학교 현장과의 연계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VR체험실과 놀이&휴식공간은 청소년 눈높이의 여가 공간으로 조성돼 청소년수련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리모델링 설계용역이 준공되고 다음 달부터 공사에 착공하면 오는 9월 탈바꿈된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을 만날 수 있다. 신동헌 시장은 복합문화공간이 완성되면 청소년들의 참여와 자유로운 소통을 통한 청소년문화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인 1태블릿 미래교실 구축사업, 경기도교육감 표창 수상 광주시는 젊은 광주로 거듭나기 위해 초등학생까지 정책 대상을 확대해 좋은 성과를 냈다. 젊은 광주를 위한 교육 정책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교육발전 기초지자체 협력사업인 초중고 미래교실 구축사업 공로를 인정받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미래교실 구축사업은 광주시가 코로나19로 변화한 미래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1학생 1태블릿을 순차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0년 초등학생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미래교실이라는 사업으로 지원했다. 2021년엔 동일 사업으로 중학생까지 확대했고, 고교 온라인 수업교구 사업은 유사 사업으로 전액 시비를 들여 지난 2020년 8억7천만원, 지난해 13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유사 사업을 통합해 미래학교 조성지원이라는 명칭으로 매년 학생 수 대비 5%에 상응하는 비용을 경기도교육청과 5대 5 매칭해 17억100만원을 지원, 지난해 대비 26% 상향 지원한다. 또한 시는 100% 자체 프로그램사업 지원으로 광주형 교육지원 사업에 27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며 문화예술 창의체험 프로그램,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 고교학점제 및 특성화 육성, 사립유치원 교재교구비, 현장체험 활동비 지원, 진로진학 지원 등을 통해 교육특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동헌 시장은 청년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청년 전용 복합공간을 확대해 청년정책을 펼치는 구심점이 되도록 추진하겠다며 미래학교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 광주시가 교육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젊은 광주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