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다크호스’ 부상...내주 거취 표명 예정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다음 주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를 결정할 거취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안정감과 정치혁신을 내건 개혁적 성향을 토대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현재 지방선거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15일 새로운물결에 따르면 김동연 대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한 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 다음 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음 주 김 대표가 자신의 차후 정치행보를 도지사 출마로 정하면 지방선거 판도 역시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측된다. 김 대표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국무조정실장(장관급), 경제부총리 등 경제관료로서 다채로운 이력을 쌓아온 만큼 경기도 발전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어젠다 형성에 강점을 가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 출마를 위해 경기도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공약으로 ▲경기 남북부 지역 격차 해소 ▲판교·광교·동탄 융복합 스마트혁신 벨트 구축 ▲동서남북 4개축을 활용한 지역 경제 발전 등 세부적인 지역 발전 전략을 제시한 바 있어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에서 쫓겨나 광주대단지(현 성남시 수정구)로 강제 이주한 소년가장에서 대한민국 경제부총리로 올라선 흙수저 성공스토리를 가졌다는 점과 수원 아주대 총장으로 재임하며 저소득층 학생에게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애프터 유(After you)’ 제도 시행으로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마련해주었던 점을 비춰봤을 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약점으로 지적된 2030표심 공략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오세제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여권 내 조직화된 세력이 부족해 후보 경선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김 대표가 보여준 흙수저 성공스토리와 아주대 총장 시절 보여준 청년과의 교감이 이슈화된다면 대중에게도 크게 매력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1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제법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여러 가지 방향과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그 단계를 지나서 (출마를) 고민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이광희기자

[지방선거 D-77] 링 오른 국힘 인천시장 후보들… 4파전 ‘진검승부’

인천지역 국민의힘 소속 인천시장 선거 출마예상자들이 잇따라 예비후보자 등록과 출마 선언 등을 하며 당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이날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오는 6월1일에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시장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유 전 시장은 “시장 선거에서 꼭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고 인천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를 공고히 하고 지방자치의 내실을 기하는 막중한 역할이 부여된 선거”라며 “지방선거를 승리해야 정권교체가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전 시장은 “(자신은) ‘빚의 도시 인천’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게 했고 ‘세계1위 안전도시 인천’이란 기록도 세웠다”며 “인천발 KTX건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건설 등을 완벽하게 마무리해 인천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신도시와 원도심 균형발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며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안 전 시장은 지난 14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상태다. 안 전 시장은 “당선 즉시 ‘더 나은 원도심’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며 “인천의 주택 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송도·영종·청라는 1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안 전 시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3.3㎡ 당)1천만원대 아파트 10만가구 공급, 국가지방산단 고도화 및 10만개 일자리 제공, 경인고속도로 주변을 정보통신기술 개발의 메카로 조성, GTX-D·E 추진 및 영종-강화 연도교 착공 등의 공약을 했다. 안 전 시장은 “윤석열 정부와 원활한 소통과 협치를 통해 인천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학재 전 국회의원과 심재돈 인천 동·미추홀갑 당협위원장의 출마도 잇따랐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1일 일찌감치 인천시장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상태다. 그는 이날부터 시민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소통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으며,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이 전 의원은 “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인천을 만들기 위해선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새로운 인천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심 위원장은 지난 14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으며, 오는 17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이유와 공약 등을 밝힐 예정이다. 심 위원장은 “인천은 12년간 성장 동력이 멈췄으며 신도시와 원도심간 격차는 물론 바다가 막힌 도시로 전락했다”며 “지금 인천을 관통하는 시대적 사명은 ‘바다가 열려야 인천이 산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자리 300만개, 소득 5만달러, 자산가치 1천조원의 미래 산업도시 등 담대한 인천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혀 나가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기고] 생굴오염과 수입규제

한현우 보건학 박사 우리나라 남해안 다도해는 아름다운 도서로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린다. 남해안에서 많이 생산되는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할 정도로 영영가가 풍부한 식품이다. 최근 굴 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생식용 생굴과 가열조리용 냉동굴의 형태로 수출, 생굴의 90%는 가열조리용이라고 한다. 일본은 경남 통영에서 생산된 생굴을 수입하는데 2001년 12월28일 한국에서 수입한 생굴에서 세균성 이질균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수입을 중단시켰다. 그 해 11월 일본에서 160명의 세균성이질 환자가 발생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업체의 굴을 섭취한 환자의 분자생물학적 검사(PFGE, Pulse Field Gel Electrophoresis)결과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세균성이질 환자는 12명이다. 2001년 당시에는 927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84명이고 대부분 마산, 양산의 어린이집 환자들이었다. 굴 생산지역인 경남 고성군 및 통영시의 환자 발생은 각각 2명과 1명으로 굴 생산지역의 세균성이질 유행은 발견할 수 없었다. 역학조사결과를 종합하면 통영 앞 바다는 청정해역으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이 인정한 깨끗한 바다이지만 문제가 있다면 일부 굴 가공업체에서 처리과정중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002년 2월28일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생굴가공업체 등이 대책회의를 했고 대일본 수출용 생굴에 대한 위생안전을 위해 굴 채취 및 가공, 굴 세척수 등에 대한 시설 개보수와 종사자들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했다. 수출재개와 관련, 2002년 9월10~11일 이틀간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국립보건원, 주일 한국대사관, 해양수산부국립수산과학원 등 6개 기관 9명의 협상 대표단이 구성됐으며 일본 측은 후생노동성, 검역소 업무관리실, 국립감염증연구소 등 9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일본은 2001년 일본에서 발생한 세균성이질의 유행은 한국산 생굴로 인해 발생됐음을 주장하면서 한국정부의 세균성이질균 오염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실천대책을 요구했으며 수출 재개 여부는 단계별 검토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후 일본 후생노동성 시찰단이 국립보건원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통영굴수협, 굴양식장, 양성물산,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국립수산과학원 등 현지를 방문해 토의와 확인을 했다. 굴가공시설에 대한 시설을 개선하고 석화 채취에서부터 박신, 생굴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세척수는 자외선조사 또는 염소 소독된 해수를 사용하기로 했다. 2003년 수출이 재개되기 까지 굴을 생산하는 어민들은 수출중단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국민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섭취할 수 있었다. 세균성이질은 감염병예방관리법상 2급 감염병으로 밀접한 환경이나 위생환경이 불량한 시설에서 자주 발생하며 환자 또는 보균자가 배출한 대변을 통해 나온 이질균이 구강으로 침입하여 감염을 일으킨다. 일본은 문화적으로 세균성이질 발생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지만 우리나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한국과 일본 양국간 첨예한 부분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럽고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더구나 협상단 뒤에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굴 수출 재개를 원하는 어민들이 있었다.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굴 양식업계는 물론 관계기관이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한현우 보건학 박사전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원 역학조사과장

[세계는 지금] 물류의 국가경쟁력

유통의 혁명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 물류다. 물류의 기본은 신속정확안전이 기본이며, 스마트 물류 내지는 스마트물류시스템은 여기에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여줬다. 또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은 혁신된 장비와 시설을 기본으로 하고, 블록체인(blockchain)기술을 활용해 상품 생산과정과 상품의 보관상태 관리, 그리고 구매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해 관련자들에게 투명성을 제공하게 됐다. 또한 운송 물류 측면에서 보면 자율주행차의 배송 및 도심 내 항공 모빌리티 등 로봇 기술의 결합으로 물류산업의 인력 부족과 물류비용 최소화를 실현할 수 있게 했다. 국제물류산업의 성장과 변화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도국 그리고 국제물류분야의 유년기 국가들의 국제물류단지와 연관 기업에서도 혁신된 스마트물류시스템은 급속하게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3차원 공간에서 각종 상품 생산과 배송, 재고 파악과 관리, 상품의 수출입 통관과 복합운송 등의 이동 경로 확인과 추적, 안전한 배송 완료의 영상이 실제로 구현되는 상용화 단계에 있다. 세계은행(The World Bank)은 6개 물류 항목인 통관과 세관 업무, 물류 기반 시설, 물류 추적성, 국제물류 용이성, 물류 서비스품질, 적시성 등을 지수화한 물류성과지수(LPI, Logistics Performance Index)로 국가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4차례 조사한 결과를 합산해 발표한 물류성과지수 순위를 보면 독일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싱가포르, 영국, 일본 순이었다. 한국은 23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2018년 LPI지수에서는 독일, 스웨덴, 벨기에, 호주, 일본 순이며, 한국이 25위인 것으로 보아 한국의 물류분야 국제경쟁력은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IT 강국으로 물류 시설과 장비 그리고 물류 추적성 순위가 22위를 차지했지만, 국제물류 용이성과 물류 서비스품질 항목이 낮은 순위를 차지한 결과다. 코로나19는 국제교류상품의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에 의한 고물가 지속,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물류성과지수의 하락은 정부의 시급한 정책과제로 다뤄져야 한다. 정부는 각종 상품마다의 안전한 공급망 확보와 국제물류시스템의 국가경쟁력 향상에 세밀한 정책 수립과 개선사업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국내외 물류시스템의 제고가 국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국가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서 국내외 물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제고시켜 나아가야 한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사설] ‘脫보수 非진보’, 윤석열 당선인 제3의 길 가나

후보 시절 윤석열 당선인이 반복했던 말이 있다. 민주당에도 올곧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당은 그들이 생각을 펼 수 없게 만든다. 단순한 선거 구호로 넘기기엔 발언 횟수가 많았다. 특히 선거 막판에 오면서 거의 모든 유세에서 말했다. 이를 보고 정계 개편 의도를 예상한 의견들도 있었다. 물론 훨씬 많은 의견이 현실성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긴 했다. 그때의 워딩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 인수위원회 구성의 면면이다. 인수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보수 정당이 아니다. 중도 노선을 지향해왔다. 지역적으로 호남이 기반이다. 호남의 지역 색깔은 민주계다. 정통 보수라 할 영남과 거리가 있다. 안 대표의 위원장 임명은 후보 단일화 결과물이다. 단일화 약속을 그대로 이행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이념 색깔을 점칠 단서로는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 그래서 보게 되는 것이 후속 인사다. 인수위에 여러 기구를 뒀고 책임자를 선임했는데, 내용이 주목된다.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대표가 임명됐다. 민주당의 전신이라 할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다. 지역균형발전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이다. 둘의 기용이 과도기적 선택이라만 보이지 않는다. 앞서 선거대책본부에도 선택됐었다. 임명권자인 윤 당선인의 의지가 거듭 확인된 대목이다. 향후 국정 운영의 실질적 파트너로까지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논란이 있지만 김부겸 총리 유임설까지 나온다. 윤 당선인은 기회 있을 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동경을 피력했었다. 공교롭게 우리 정치사에 큰 정계개편이 노 전 대통령 때 있었다. 대통령 당선은 새천년민주당으로 됐다. 당내에서 철저한 아웃사이더였다. 끊임 없이 당에 휘둘렸다. 그런 노 대통령이 선택한 것이 정계 개편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새판이 짜졌다. 열린우리당이 그렇게 탄생했다. 기득권 거대 정당, 당 기반 부족, 여소야대 등이 지금 윤 당선인의 처지와 같다. 상대는 180석 거대 야당이다. 쉽게 흔들릴 몸집이 아니다. 다만, 정계개편이라는 궁극적 형식을 제하고 논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정 운영에서 탈(脫)보수비(非)진보 정도의 길을 선택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적어도 인수위에 인적 선택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전면에 나선 게 국민의당, 구(舊)민주당, 원(原)친노다. 이들이 정통 보수의 밑그림을 그릴 리 없다.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출국 수속중인 방역복 차림 여행객 [포토뉴스]

손님맞이 준비 분주한 인천국제공항 [포토뉴스]

평택항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 [포토뉴스]

[사설] 동네병원서 신속항원검사, 차질없게 행정 뒷받침돼야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1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국 36만2천338명을 기록, 누적 722만8천55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만명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전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15일 위중증 환자는 1천196명으로 전날보다 38명 늘었고, 사망한 사람은 293명이다. 방역당국이 지난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자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동네 병의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추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RAT로만 확진자 여부를 진단한다니 가까운 병의원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 항원검사는 전국 7천588곳 병의원에서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가 바로 나오고 진료와 처방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 여러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병의원에서 신속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몰려 수십명이 병원 밖까지 다닥다닥 붙어서 2~3시간 줄을 서있고, 실내에도 빽빽이 들어차 있어 검사하러 와서 감염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확진자로 분류된 사람 중 미감염자가 5% 정도라 하는데 이들에게 치료약 등을 줘도 괜찮은지도 걱정스럽다. 확진자 정보를 입력하는 전산 시스템 미비로 인한 혼란도 있었다. 일부 병원에선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 정보가 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아 다시 선별진료소로 보냈다. 확진자 정보를 의사가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려면 하루 전 신고 권한을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질병관리청이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탓이다. 하루 30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일선 의료기관으로 행정 부담이 크게 전가됐다. 검사 업무를 맡게 된 병의원들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업무량에 허덕이고 있다. 과부하가 걸린 의료 현장에선 코로나 환자 신고 업무를 간소화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병의원은 검사 외에 양성자 자가격리 지침 안내와 진료, 처방도 한다. 여기에 코로나 환자 발생시 서식에 맞춰 신고하는 의무까지 추가됐다. 정부의 의료체계 전환 개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위중증 환자가 2천명씩 나오는 등 병상 대란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고, 수술분만투석을 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는 경우는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열흘 정도안에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별진료소선별검사소 등에 쏠릴 검사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한시적인 조치이기도하다. 정부는 동네 병의원의 진단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 뒷받침과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지지대] 북대서양 연어

몸은 비교적 가늘은 편이다. 위와 아래는 납작하다. 머리는 원뿔 형태로 뾰족하다. 몸빛도 다르다. 등은 암청색이고 옆구리는 은백색이다. 몸과 지느러미 등에 검은 반점이 있다. 등 지느러미와 꼬리 지느러미 사이에는 작은 기름 지느러미가 있다. 연어라는 생선의 이력서다. ▶녀석의 생애는 간단찮다. 파란만장하다는 표현이 되레 적절하다. 알에서 깨어난 뒤 유년 시절은 민물에서 유영하며 보낸다. 조금 자라면 바다로 나간다. 산란기가 되면 강으로 되돌아와 알을 낳고, 강 상류에서 생애를 마감한다. ▶몸 형태도 수시로 바뀐다. 민물에 사는 동안은 타원형 무늬가 지느러미 옆에 나있다. 바다로 나갈 무렵이면 타원형 무늬는 없어진다. 색깔도 짙은 은백색으로 변한다. 바다에 있는 동안에는 몸길이가 70㎝까지 자란다. 산란기에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오면 그 거룩했던 은백색은 없어진다. 그리고 몸 전체가 거무스름해지면서 검정노랑분홍보라색이 섞인 불규칙한 줄무늬가 몸 옆에 나타난다. ▶강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그 기상은 늠름하기 짝이 없다. 물론 치열한 생존을 위해서지만 말이다. 대중가요도 녀석의 기상을 놓치지 않았다. 강산에의 노래가 대표적이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말이다. 그래서 역경에도 좌절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곧잘 인용된다. 7할 이상은 북대서양에서 서식한다. 북대서양이 이들의 친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어값이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에 따르면 횟감용 연어필렛(100g) 가격이 3천880원에서 4천480원으로 15.5% 올랐다. 노르웨이산 연어도 덩달아 뛰었다. 100g당 3천780원에서 4천780원으로 26.4% 인상됐다. ▶북대서양 연어 중 으뜸은 노르웨이산이다. 주로 러시아 상공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들여온다. 러시아 영공 폐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서 운임비가 올라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전 ㎏당 1213달러였던 연어 가격이 현재 1920달러까지 껑충 뛰었다.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업체의 설명이다. 분명 전쟁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났지만, 시시각각으로 우리 생활에도 섬세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상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