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와 한라건설 등이 추진 중인 중부연결 고속도로 민자고속도로 하남구간 건설이 천현동 주민들의 반발 속에 녹록찮은 형국으로 펼쳐지고 있다. 앞서 천현동 주민들은 해당 사업 재개에 반빌하며 집단 반대투쟁을 예고(경기일보 3월19일자 인터넷)한 바 있다. 하남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중구)는 15일 오후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국토부 등이 주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에 앞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비대위는 공청회를 원천 봉쇄하는 대신, 1시간 앞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토부와 한라건설 등을 규탄했다. 또 중부연결 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된 정심사 스님과 신도 등 50여명 등도 삼보일배에 나서는 등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조중구 위원장 등 일부 위원들이 ‘결사반대’ 염원을 담은 혈서를 쓰는 등 항쟁의지가 거세지고 있다. 한라건설은 이날 공청회에서 하남 하산곡동 새능구간에 남하남 나들목, 정심사 인근에 교산 나들목, 창우동 인근에 창우 나들목 등을 설치하고 터널 7곳, 교량 11곳 등 총 27.1㎞ 중 하남구간(4㎞)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자 비대위는 거주지 10m 앞 지점에 4차선 고속도로와 톨게이트 설치에 대해 검단산을 관통해 터널을 뚫고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몰상식한 계획으로 받아 들이면서 절대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주민들의 반발로 1년여 이상 중단됐던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건설이 재개되는 모양새를 보이자 천현동 주민들과 하남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번에는 환경단체 및 종교계까지 가세하면서 재추진 동력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중구 위원장은 “농사철을 맞아 바쁜 시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집회를 하는 것은 하남시장과 하남시 국회의원들이 대신 싸워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부고속도로 연결 민자고속도로는 하남~남양주~포천으로 이어지는 27.1㎞ 구간으로 이 중 시점부인 4.0㎞ 구간이 하남 구간이다. ● 관련기사 : 하남지역, 중부연결 민자고속도 사업 재개 ‘발끈’…“이번에 끝장 낸다” https://kyeonggi.com/article/20250319580192
경기도가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기후 행동을 촉진하고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를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총회는 지방정부 차원의 기후 위기 대응을 본격화하고, 국제사회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29개국 82개 도시의 지방정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기후·에너지 전문가 등 1천600여명이 참석했다. 15일 개회식에서는 카트린 스전펠트 자메 이클레이(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성중 도 행정1부지사의 환영사, 오준환 경기도의원(국민의힘·고양9) 축사 및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영상 축사가 이어졌다. 기조연설에서는 세이니 나포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기후 금융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지방도시의 역할을 설명하기도 했다. 총회 기간 동안 참석자들은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 기반 녹색 전환’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논의한다. 또 ▲과학기반 해법 ▲시민참여 촉진 ▲기후 경제 ▲기후 격차 해소 ▲자연과의 조화 등 다섯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눠 지방정부의 환경정책과 기후 행동 실천 활동 등을 공유할 방침이다. 16일에는 5대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한 ‘세계 지방정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과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기며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30)’에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도는 이번 총회가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각국의 성과와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차성수 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경기 RE100, 기후 플랫폼, 기후 보험 등 경기도의 선도적인 기후 정책을 소개하고 지방정부의 역할을 재강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도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기후 위기 대응 모델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가족이 키우던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각) 더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사는 생후 7개월 된 엘리자 터너가 지난 9일 반려견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했다. 아기는 물린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집 안에 여러 마리의 개가 있었다”며 “아이를 공격한 개가 어느 개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알렸다. 엘리자의 부모 카메론 터너와 맥켄지 코플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기의 사망을 애도했다. 아기의 어머니 코플리는 “이유를 절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매일 옆에 붙어 있던 개였다”라고 했다. 해당 글과 함께 아기가 핏불테리어 옆에서 자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아기를 잃은 부모의 슬픔에 많은 이들이 위로를 전했다. 13일 기준 가족들을 위해 약 3천600달러(한화 약 510만원)가 모금됐다. 프랭클린 카운티 동물 관리소는 가족이 키우던 핏불테리어 세 마리 모두 데려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핏불테리어 공격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육 금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오하이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은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핏불테리어는 가족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강한 견종이지만, 미국에서는 투견으로 사용해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강화군 학교 화재 현장을 방문해 안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도 교육감은 15일 강화군 강화읍 고등학교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이 학교에서는 전날 오후 10시55분 불이 나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 2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도 교육감은 불이 난 학교의 기숙사를 방문해 화재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도 교육감은 “소방서 및 관계기관과 대책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일고등학교(교장 김기남)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초청해 디지털 기반 공개 수업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일고 인공지능(AI) 경영관에서 지난 14일 열린 행사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학과 재구조화, 실습 공간 리모델링 성과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공개수업에는 임 교육감과 김선경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삼일고 운영위원회 등이 참석했으며, 앞서 삼일고는 AI 실습실을 등 48실, 3천264㎡ 규모 실습 공간 리모델링을 병행했다. ‘심미적 미래형 공간에서의 학생 중심 디지털 수업’을 주제 열린 공개 수업은 ▲AI 기반 시 창작 ▲3D 캐릭터 제작 ▲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 ▲영상 콘텐츠 제작 등 캡스톤디자인 수업이 전 교과에 걸쳐 구성됐으며 도내 직업계고 교사 50여명이 참관하기도 했다. 임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12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삼일학원은 근대교육의 산실로 사회의 빠른 변화를 선도적으로 수용, 진로직업교육에 나서고 있다”며 “이제는 지식을 쌓아놓기보다는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 주도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남 교장은 “이번 공간, 학과 혁신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수업과 맞춤형 진로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당대표는 15일 "수사기관끼리 서로 견제가 필요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폭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위기의 대한민국, 새 정부의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집대담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사회를 맡은 유시민 작가는 이 전 대표에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개혁 중단시키고 자기 말 들을 사람 검찰총장 꽂아서 흉기 들고 와서 다 없애는 거 아니야? 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기들(국민의힘)이 그랬으니까. 검찰수사권 문제는 어쨌든 기소하기 위해서 검찰이 수사하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끼리 서로 견제 필요하다. 독점하면 안 된다"며 "공수처를 대폭 강화할 생각이다. 공수처 안에 검사가 너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찰청 국수본의 독립성·영향을 강화하고 공소청, 수사청 분리해 상호견제하게 하고 수사기관끼리 상호견제하게 만들고 서로 수사하게 해야 한다. 반드시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공수처가 지난 9월과 올해 1월 각각 검사 3명과 4명(부장검사 2명·평검사 5명)을 임명제청했으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들을 임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을 향해 "검사임명을 7개월째 안 하는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대담에서 "자신이 집권한다면 내란 세력에 대해서는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계엄령 관련자들의 사법 처리 방침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영풍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줄줄이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핵심 자회사인 영풍전자가 지난해 60% 넘는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적자·당기순손실을 동시에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2021년 이후 3년 만의 적자 전환으로, 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 역량에 대한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천843억원으로, 2023년(4천672억원) 대비 60.5%(2천829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2년 7천202억원 대비로는 무려 74.4% 줄어든 수치다. 2021년부터 유지하던 흑자 기조도 무너졌다. 지난해 411억원의 영업손실과 1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은 뚜렷한 내리막을 보였다. 영풍전자의 실적 추락에는 애플과의 거래 종료가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애플의 협력사로서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해왔지만, 2022년 공급한 부품에서 칩 탈락 등의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서 애플이 공급망에서 영풍전자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3년 일부 기종에 한정된 납품 외엔 사실상 거래가 끊기며 지난해엔 애플향 매출이 거의 사라졌다. 업계에선 애플 공급망 퇴출과 동시에 영풍전자의 주력 인력들이 대거 경쟁사로 이탈한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는다. FPCB 제조 경쟁사인 SI플렉스로 핵심 엔지니어와 생산직 등이 대거 옮겨간 것으로 전해지며, 해당 업체는 현재 애플의 신규 협력사로 지정된 상황이다. 사업 핵심축을 동시에 잃은 셈이다. 영풍전자는 장형진 영풍 고문이 반도체 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 1995년 인수한 회사로, 사명은 2000년 유원전자에서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오너 2세인 장세준 부회장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영풍전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영풍그룹 전체가 어닝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지주사인 영풍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천607억원, 당기순손실 3천27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특히 자회사인 석포제련소는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58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황산가스 감지기를 꺼놓고 생산한 사실까지 적발돼 추가 정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제련소 폐쇄를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전자 계열사 전반의 부진도 심각하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 코리아써키트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321억원, -3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83억원에서 1천290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시그네틱스는 지난해 매출 1천181억원으로, 2022년(2천876억원) 대비 58.9% 감소했다. 재계에선 영풍그룹 전체의 위기를 단순한 실적 부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풍전자의 어닝쇼크는 예견된 결과였다”며 “애플 벤더 퇴출 이후에도 대체 사업이나 비전 마련 없이 시간만 흘려보낸 오너 일가의 무능이 결국 그룹 전체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천시가 공급신고 등 법적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입주자를 모집 중인 민간 장기 임대아파트 시행사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A시행사가 신북면 가채리 일원에 민간임대아파트 건설을 내세워 입주자를 모집 중이고 B시행사도 신읍동 일원에 725가구 규모의 장기 민간임대아파트를 건설한다며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붙이고 입주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시행사는 현재 주택법 및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규정에 따라 시에 임차인 모집신고, 사업계획 승인 신청 등의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입주자(투자자)들을 모집 중이다. B시행사는 소흘읍 포천패션타운에 주택홍보관을 설치하고 수도권 전철 7호선 포천역까지 450m,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금 보증, 10년 후 우선분양, 청약통장·자격요건·각종 세금 등이 필요 없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살포하고 있다. 또 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했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시공사 선정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시는 지난해 12월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면서 1종 주거지역에서 2종 주거지역으로 종상향했을 뿐 정작 입주자 모집 등을 허가해 주는 주택과와는 어떠한 협의나 인허가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시행사는 올해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같은 과정을 모두 거치려면 올해 착공은 사실상 어려운데도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채리 등에 추진 중인 민간임대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가채리 사업현장은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진행하다 흐지부지된 상태다. 시는 공급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민간임대아파트를 계약할 경우 임차인은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며 계약 전 반드시 주택과를 통해 공급신고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무주택자를 속여 계약금을 가로채는 건 무주택자의 꿈과 희망을 빼앗는 일로, 현재 포천지역에서 입주자 모집신고나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임대아파트는 없는 만큼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시가 운영 중인 자원회수시설이 환경부 주관 ‘에너지 회수효율 인증’을 획득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생활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너지로 전환한 성과를 공식 인정받은 것으로 시의 친환경 행정 역량과 자원순환 정책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자원회수시설은 1호기 71%, 2호기 72% 등의 회수효율로 인증받았으며 이는 폐열을 활용한 ▲전력 생산 ▲증기 판매 ▲지역난방열 공급 등 다양한 에너지 공급 성과에 따른 결과다. 시는 인증을 통해 생활폐기물 처리에 따라 부과되는 폐기물 처분 부담금 4억6천700만원을 감면받는 재정 효과도 거뒀다. 자원회수시설 에너지 활용 성과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연간 ▲전력 생산 및 판매 1억4천300만원 ▲열 판매 16억4천400만원 ▲지역난방 및 자체열 사용 절감 23억3천만원 등 약 41억2천만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시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버려지는 자원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해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환경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에너지 중심 성장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원전사업은 물론 초전도 기반 핵융합로 기술 개발을 위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불가리아에 이어 슬로베니아, 핀란드로 유럽 대형원전 건설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사전업무착수계약(EWA) 대상자로 선정됐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포괄적 타당성조사에서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곳 업체를 사전업무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EWA에 선정된 공급사는 프로젝트 실행에 요구되는 기술 성숙도를 평가하고 인허가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등 AP1000(3세대 원자로) 건설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계획을 수립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한편 발주처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본 공사 수주에 앞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웨스팅하우스와 슬로베니아 원전 사업에도 참여한다.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 젠 에너지는 수도 류블라냐에서 동쪽으로 약 80㎞ 거리인 크르슈코에 AP1000 노형 대형원전 1기를 신규 건설한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과 유럽개발기금(EDF)가 올 초 최종 공급사 후보로 선정돼 기술타당성조사(TFS)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AP1000 원자로 배치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올 3분기까지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2022년 美 웨스팅하우스와 AP1000 원전 글로벌 시장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은 이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진출 시장을 점차 확대하며 협력 성과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1단계 설계계약(ESC)을 맺고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15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을 재개했다. 지난 2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등 에너지 부문 주요 경영진이 미국을 방문해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긴밀한 협력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불가리아 신임 내각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그런가하면 현대건설은 서울대와 ‘초전도 기반 핵융합로 기술 개발 및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 등의 연료를 플라스마 상태에서 1억도 이상의 초고온으로 가열해 원자핵을 결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원료가 풍부하고 폭발 위험성이 낮아 안전한 데다 배출가스와 방사성 폐기물 발생량이 적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차세대 에너지로서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만큼 고도의 기술적 과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 주요 기관과 기업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서울대는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국내외 초전도 기반 핵융합로와 핵융합용 초전도에 대한 연구 및 기술 개발, 사업화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었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등 다양한 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핵융합 발전소 건설 및 사업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서울대는 핵융합과 초전도 분야의 핵심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 에너지 혁신을 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이어 핵융합 발전까지 원전 전 생애주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에너지 중심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경쟁력을 쌓아온 원전 분야와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사업인 수소 분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창사 이래 최초로 연 ‘CEO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에서 에너지 전환 선도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중장기 성장 전략 ‘H-로드(Road)’를 전격 공개했다. 이 대표는 “H-로드의 세 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 5천억원에서 2030년 25조원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H-Road의 주요 키워드는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글로벌 키 플레이어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 등 세 가지다. 특히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전략을 통해 대형원전과 SMR 등 원자력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원자력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한다. 고유 원전 브랜드도 만든다. 현대건설은 이미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원자력 전문기업 홀텍과 공동으로 SMR-300 1호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대표의 에너지 전환 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시대가 원자력을 부른다. 세계가 현대건설을 부른다’라는 제목의 현대건설 종목 보고서에서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8.7% 상향 조정한 5만4천원으로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전력 수요자들이 ‘정해진 공기’와 ‘정해진 예산’ 안에서 원자력 도입을 원하고 있다”면서 “현대건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50여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원전 건설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