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이번 설 밥상 민심이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정권재창출을 통한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호소할 방침이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정권교체를 통해 위기의 대한민국, 다시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밥상 여론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선 약 3개월 뒤인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주자들도 민생탐방을 통해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어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설 연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민심의 변수는 대선 후보 TV토론이다. 양자 혹은 4자 토론이 연휴 기간 중에 열릴 경우, 부동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이 후보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고 우위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감성 호소 전략으로 이 후보가 자필 편지를 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민생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전달해 설 밥상머리 민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장바구니 물가 점검에 나서는 것도 검토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4일 간 경기도 31개 시군을 모두 방문하는 홈커밍 31 일정을 진행한 이 후보는 김포와 안산 등 아직 일부 지역은 방문하지 않았는데, 28일 김포 해병대 2사단 방문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AI 윤석열과 손편지를 통한 새해 인사를 하고 정책과 공약을 다듬는 데 힘쓸 계획이다. AI 윤석열을 이용해 50만 책임당원에게 설 인사 메시지를 전하고,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는 손편지를 이미 우편으로 발송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는 SNS 단문 메시지 정책 홍보와 59초 쇼츠(유튜브 영상)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안정감을 주면서 후보 지지율을 정권교체 지지율 만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여당의 무속 공세 등에 흔들리지 않고 원팀 내부 결속을 통해 국민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질 방침이다.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오산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재철 오산희망연구소장(전 고양시 부시장)은 오는 28일 MZ세대 청년들과 5일 장인 오색시장을 찾아 엄마 아빠 힘내세요, 소상공인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설 명절 인사를 할 계획이다. 현직 프리미엄를 무기로 내건 민주당 백군기 용인시장은 민생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인파를 찾아가기 보단 민원 현장을 방문할 방침이며, 국민의힘 김범수 용인정 당협위원장의 경우, 보정역죽전역 등을 찾아 시민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안양 시장 도전에 나선 민주당 임채호 경기도 초대 정무수석은 부인과 함께 설 연휴를 전후해 안양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국민의힘 장경순 안양 만안 당협위원장은 28일 석수역에서 출근길 인사, 김필여 대표의원은 오는 29~30일 호계시장, 관내 노인정 등을 찾아 소상공인과 어르신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김재민임태환기자, 지방종합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3선, 평택을)이 27일 신임 정책위의장에 취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유 의원은 70년대 생으로 젊은 나이지만 수도권 3선 중진으로, 국민의힘 경기도 최다선이다. 유 의원은 수락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5년간 망쳐놓은 이 나라를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로 다시 세우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수에서부터 중도를 포용하는 가치확장, 노장청을 대변하는 세대확장, 영남은 물론 호남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지역확장을 통해 대선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망쳐놓은 이 나라, 다시 고쳐 세우는데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정권을 찾고 나라를 바로 세워서 제대로 된 나라, 제대로 된 국민의힘을, 국민에게 다시 돌려 드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경기지역 지상파 라디오 방송사업 공모를 신청한 (주)뉴경기방송 등 민간사업자 5개사가 지방자치단체(경기도)와 준정부기관의 방송 참여를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경기일보 1월26일자 2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위원들도 경기도의 참여를 강력 비난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박성중주호영김영식정희용허은아홍석준황보승희)은 27일 국회에서 성명 발표를 통해 경기도는 방송장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경기도가 직접 참여함에 따라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대선을 앞두고 방송 장악을 통한 선거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내부적으로는 이미 경기도가 방송사업자로 결정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업자 선정 절차의 불공정 문제마저 일고 있다며 만약 경기도가 선정되면, 언론의 비판적 기능은 상실한 채 막대한 국민 세금으로 도정을 홍보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원들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특정 후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편파방송으로 선거개입 논란을 자초하고 공정선거를 훼손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들은 이미 서울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보여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정파적 방송의 심각한 문제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언론은 민간의 영역에서 자유롭게 운영되고, 권력자의 목소리가 아닌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금이라도 경기지역 라디오 방송사업자 공모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면서 방통위는 대선개입 논란을 자초하지 말고, 경기지역 라디오 방송사업자 선정 절차를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재민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2021 신문잡지 이용률 조사가 총체적으로 부실(경기일보 25일자 1면)하다는 지적이 연달아 제기된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견수렴 간담회가 열리는 등 기존 조사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재단) 등에 따르면 두 기관은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와 언론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정부광고 지표 활용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선영 문체부 미디어정책과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최대식 광고기획국장, 황호출 광고운영국장, 김영주 미디어연구센터장과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이번에 실시한 2021 신문잡지 이용률 조사(열독률 조사)가 표본 선정 기준이나 가중치 부여 등 오류가 많아 신뢰성과 타당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인구수가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표본 샘플 수가 가장 적게 들어가 정확한 조사가 되질 못했다고 꼬집었다. 김승원 국회의원(수원갑)은 이번에 실시된 조사는 이른바 도박성이 있는 것이다. 조사라는 것이 정확하면 같은 조사를 여러번 하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텐데 이번 조사는 아마 다시 실시하면 완전히 뒤바뀌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역 언론의 특수성 등을 고려함과 동시에 더욱 정확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한 간담회를 비롯해서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계속해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신문협회한국지방신문협회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 4개 단체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열독률 조사가) 표본 선정 기준이나 가중치 부여 등 오류가 많아 신뢰성과 타당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열독률 조사를) 정부광고 집행 지표로 삼는 것에 반대하며 해당 자료 활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승수기자
한류문화콘텐츠가 우리 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21년 한국의 문화상품 수출액이 5년 전과 비교해 두 배로 증가한 115억달러(약 13조7천5백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한류라는 단어를 최초로 정착시킨 계기라면 2000년대 초에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가 떠오른다. 당시 일본사회에서는 경제성장시기인 쇼와시대(1926~1989)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따뜻한 인정미를 떠올리게 한다며, 욘사마(배용준)라는 한류스타를 탄생시켰다. 이렇게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는 그 후 K-pop의 보아, 카라, 소녀시대로 이어져 오다가 최근에는 글로벌 스타인 BTS로 정점을 치달으면서 한류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인 문화현상이다. 일본 여학생들은 한류스타의 패션, 헤어스타일, 화장법을 따라하며 우리의 음식인 한식이 일본사회 내 이미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라멘집에서는 수년 전부터 한식의 대표 먹거리인 김치가 츠케모노(일본식 채소절임)로 비치돼 있어 무료로 먹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한식에 대한 TV광고에 김치찌개, 잡채, 막걸리 등이 꾸준하게 소개되고 있다. 더욱 놀란 건 2021년 일본에서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그 해에 가장 맛있고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상위 순위(1~5위)에 우리의 국민 간식 떡볶이와 소고기 김밥이 올라가 있어 식문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20년 전의 한류 히트 원인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과 그 내용에 있었다면 지금의 한류는 음식, 패션, 뷰티산업 등 다양하게 일본 사회 깊숙이 파고들어 일본인들의 의식주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라는 거대한 영역에서 한류가 가진 의미는 일본 사회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한류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각적인 마케팅으로 건강지향 추구에 따른 건강식 이미지의 한식을 더 부각시킬 필요성이 요구된다. 즐거움과 건강욕구는 원래 즐겁게 삶을 살아가고 싶고 건강해지고 싶은 우리 인간의 욕망이다. 한국인의 건강한 밥상으로 그 부가가치를 상승시킨다면 한류문화콘텐츠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형일 것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코로나로 고통을 같이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음식문화인 떡볶이, 김밥이 일본 젊은이들의 식성을 움직여 한국문화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으면 그만큼 양국 간 젊은이들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마치 우리가 스테이크를 통해 서양문화를 알 수 있듯이. 소소한 것에서 확실하게 행복을 느끼는 소확행처럼 소소한 것에서부터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소점발인 것이다. 이러한 소점발이 양국의 젊은이들한테 싹 트기 시작하면 양국은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도에는 떡볶이와 김밥이 일본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떡볶이와 김밥이 되어 명실상부한 한류문화콘텐츠 K-푸드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장미경 DMZ 문화원 선임연구위원관광학 박사
유통가 설 맞이 행사 풍성 설을 맞아 유통가에서 소비자들을 이끌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유통가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밥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당일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은 한층 더 편리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서도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 집밥 공략 다양한 할인 이마트는 27일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2일까지 집밥용 음식 재료부터 밀키트 등의 먹거리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명절 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함에 따른 집밥 수요를 공략한다. 명절 때 즐겨 먹는 LA갈비는 연중 최대 규모인 120t을 판매한다. 손질한 민물장어와 동태 오징어 등은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수산물 판매 촉진 행사의 일환으로 신세계포인트 적립 때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일품요리용으로는 피코크 인기 밀키트 5종을 2개 이상 구매 시 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선물세트 당일 배송 현대백화점은 명절 연휴 직전까지 선물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연휴 첫날인 31일까지 선물세트 구매 시 점포 반경 5㎞ 내에서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저녁에 받아볼 수 있다. 설 전날 휴점하는 판교점 등 10개 점포에서는 30일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한편 무역센터점 등 일부 점포는 31일과 2월1일에 휴점하고 압구정본점 등 6개점은 2월 12일에 문을 닫는다. 현대아울렛 8개점은 설 당일인 2월1일에만 휴점한다. 롯데백화점, 주문 후 3시간내 바로 배송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점포에서 28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3시간 안에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선물세트를 7만원 이상 사면 해당 점포 기준 반경 5㎞ 이내 주소지로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바로 배송 서비스다. 명절 직전 수요가 몰리지만 온라인 택배 배송은 명절 56일 전 접수가 마감되는 만큼 온라인에서 구매 시기를 놓치거나 명절에 임박해 직접 선물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전통시장, 경기지역화폐 연계 다양한 혜택 경기도는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경기지역화폐와 연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지역화폐의 충전 한도를 늘리고 인센티브 등을 지급하면서 지역 내 소비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우선 31개 시군에서 설 연휴 기간 동안 경기지역화폐 충전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받을 수 있다. 각 시군별 충전 한도액(30만~100만원)에 따라 소비자들은 3만~1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 셈이다. 동두천시와 용인시 수원시는 설을 맞아 지역화폐의 월 한도액을 상향 조정했다. 고양시는 10% 인센티브와 별도로 다음 달 6일까지 전통시장에서 고양페이 5만원 이상 결제 때 1만원 소비 쿠폰(1인당 5매 한정)을 지원하고 구리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10만원 이상을 사용한 시민 100명을 추첨해 1만원의 지역화폐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광명 광주 구리 남양주 안성 양주 여주 연천 이천 등 9개 시군은 1인당 충전 한도액을 월 100만원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한수진기자 오늘부터 내달 2일까지고속道 휴게소 실내 취식 안돼요 올해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실내 취식이 금지된다. 국토교통부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6일간을 설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특별대책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특별교통대책기간 중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든 음식 메뉴가 포장 판매만 가능하고 실내 취식이 금지된다. 야외 테이블은 가림막 설치와 좌석 간 거리두기 조치가 이뤄진다.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출입구를 구분해 운영하고 발열 여부 체크 출입명부 작성(수기QR 코드간편 전화 체크인)을 통해 이용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용객은 출입을 금지한다.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7개소(안성 서울방향이천 하남방향용인 서창방향내린천 양방향횡성 강릉방향백양사 순천방향함평천지 목표방향)와 철도역 1개소(김천구미KTX역)에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해 코로나19 진단검사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동 자제를 유도하고자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적으로 부과한다. 정부는 2017년부터 명절 기간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았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추석 때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통행료 수입은 코로나19 방역 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연휴 기간 고속도로 암행순찰차 21대를 활용해 과속난폭운전 등 위험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드론 10대를 활용해 전용차로 위반 갓길 운행 등 얌체 운전 및 위법 행위도 적발할 방침이다. 홍완식기자
광명시흥 3기 신도시에 전기차 집적단지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전기차 집적단지 조성으로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광명시흥이 미래차 산업을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광명을 찾아 밝힌 광명 6대 공약 중 제1공약이다. 필자가 광명시흥 3기 신도시에 전기차 집적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난 1년 반 동안 치열하게 노력했는데 대선 공약으로 선정돼 감개무량하다. 세계 각국은 지금 전기차 시대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후위기 대비와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그러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전기차 집적단지 조성은 솔직히 난관이 많은 프로젝트다. 그러나 그간의 과정을 살펴보면 실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20년 5월 국회의원이 된 후 필자의 지역구(광명을)에 있는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현 오토랜드 광명)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때마침 기아차가 이곳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회사와 노조, 소음 등으로 피해를 겪는 주민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2월 384만여평 규모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지정되면서 논의가 구체화됐다. 먼저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에 미래형 첨단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하자는 말에 무려 71%가 찬성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일자리와 주거환경이 공존하는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전기차 집적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게 됐다. 공론화 기회도 많이 마련했다. 지난해 6월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의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글로벌 전기차 집적단지 조성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임오경(광명갑)문정복 의원(시흥갑)들도 뜻을 함께했다. 그리고 청와대 경제수석과 산업정책비서관, 국토교통비서관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는 물론 회사와 노조, 지역주민 등을 여러 차례 만나 협의했다. 노조도 고용만 보장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회와 지역에서도 두 차례 세미나와 간담회를 했다. 민주당 당 대표 주재로 광명과 시흥시 국회의원, 지자체장, 정부부처 및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간담회도 열었다. 대선 공약에 포함되도록 민주당 국회의원과 정책 책임자 등과도 수시로 협의했다. 지금도 전 세계 친환경차 전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때 수도권인 광명시흥 3기 신도시에 30만평 이상의 전기차 집적단지를 조성한다면 전기차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등과 연계한 물류의 최적지로 배터리, 반도체 등 관련 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필자가 2010년부터 8년간 시장으로 일한 광명시는 이 기간 베드타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주목받는 도시가 됐다는 긍정 평가가 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지정으로 다시 한번 제2도약의 호기를 맞고 있다. 전기차 집적단지 조성은 이를 위한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다. 비록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긴 했으나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새로운 정부가 혁신적인 발상으로 모든 관련자와 함께 사활을 걸고 추진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닌가.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일 년에 한 번씩 하게 되는, 어떻게 보면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일이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그처럼 축하할 사건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벅찬 일이기도 하다. 그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내가 축하해 줄 수 있게 나의 곁에 있게 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운명인가. 또한 우리는 나이를 먹어 갈수록 누군가를 추모해야 하는 기일도 하나 둘 늘어난다. 그 사람이 떠나갔음을 슬퍼하는 상실의 감정을 겪는 것으로부터, 그 사람과 함께했음을 점차 웃으며 추억하게 되기까지는, 떠난 이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몹시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슬픔을 견디는 데 흔히들 조언하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시간이 흐르면 잊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이제 내 안의 한구석에 평온히 스며들게 된다는 뜻이리라. 일 년 365일 중 하루에 불과할 수 있는 날을 생일과 기일은 특별하게 만든다. 1월29일은 백남준 작가가 떠난 지 16번째 되는 기일, 7월 20일은 태어난 지 90번째 되는 생일이다. 작가 미술관에서 그의 기일과 생일을 꼬박꼬박 챙기는 것은 일종의 숙제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백남준 탄생 90주년인 2022년, 태어남을 특별히 기리고자 하는 올해에 맞는 추모일의 의미는 그만큼 남다르게 다가온다. 영원성에 대한 숭배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병이다 백남준의 <교향곡 5번>이라는 작품 첫머리이다. 그리고 우리가 연주하는 순간은 우리가 연주하는 작품만큼 중요하다라는 문장이 이어진다.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길을 닦아 나가는 것이 자신의 예술이라고 믿었던 백남준은 영원히 길이 남을 완벽함을 좇기보다 매 순간의 실험과 도전을 귀하고 충실하게 여기는 예술을 노래했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에 거침없이 달려들었던 백남준은 이전에 아무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하는 경험이 근본적으로 사랑을 위한 경험이라고 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 되길 바랐던 작가가 말한 오래는 그저 영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매년 돌아오는 기일과 생일이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순간순간을 생기 가득하게 채우고 싶다. 너무 완벽하면 신이 노한다고 백남준이 농담처럼 말했듯이, 완벽하지 못할까 봐 움츠러들었던 일에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며 함께 웃고 즐거울 수 있는 순간들 속에서 예술을,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많은 이들에게 깃들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에서 2022년 1월29일은 즐거운 백남준 추모일이 될 것이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인해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시작됐음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년의 첫 명절이 다가오고 있으나 어느 때보다 감염병 예방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많은 인원이 모여 활동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도내 대표 지역 음식을 소개한다. 질 좋은 고기와 숯불의 만남 담백고소 이동갈비의 역사는 지난 1960년 포천군 이동면에 있던 작은 식당에서 시작됐다. 주로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의 군인들을 상대로 갈비를 팔았는데 넉넉하고 푸짐한 양으로 인기를 끌었다. 갈비뼈에 살을 이어 붙인 조각 갈비를 1인분에 10대씩 담아 푸짐하게 판매했다. 옅은 양념을 사용해 담백한 맛도 좋았다. 당시 이동갈비 값은 서울의 갈비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다. 맛도 좋고 푸짐한 양에 가격 또한 부담 없으니 입 소문이 빠르게 번지며 포천과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최근 이동갈비의 형태는 작고 길쭉한 모양에서 점점 넓고 큰 갈비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다. 십수년간 숙성한 간장을 사용해 특유의 감칠맛을 내며, 이 같은 비법 양념이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풍미도 올려준다. 허브아일랜드 등 관광지가 유명한 포천지역을 찾아 질 좋은 고기와 숯불이 만나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을 내는 이동갈비를 맛보는 것도 설 명절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시원한 국물 입안에 퍼지는 바다의 맛 화성시 제부도는 예로부터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했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밀어서 넓게 편 뒤 돌돌 말아 칼로 썰어 면을 만든다. 큰 솥에 제부도 특산물인 바지락을 투하하고 끓이면 경기바다의 서해 풍미가 가득 담긴 바지락 칼국수가 만들어진다. 이처럼 바다의 맛과 향을 품은 제부도만의 바지락 칼국수는 날이 추운 겨울철에 특히 별미다. 화성시 서신면에서 제부도로 들어가는 진입로 주변에는 많은 칼국수 식당이 자리해 있다. 모두 바지락과 해물을 아낌없이 넣어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를 내어주는 곳이다. 식당에 따라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으며, 조개대하구이가 포함된 세트 메뉴도 선택할 수 있다. 횟집이나 조개구이 집에서 칼국수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바지락 칼국수 전문점을 찾는 것이 더욱 만족도 높이는 식사를 할 수 있다. 가격 또한 8천~9천원으로 맛 대비 훌륭하다. 비법 양념장 라이더들의 사랑 독차지 잔잔히 흐르는 남한강을 따라 자리한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는 지난 1978년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막국수 가게를 연 것을 시작으로, 30여곳에 달하는 막국수 음식점이 밀집했던 지역이다. 현재는 10여곳의 막국수 집만이 2~3대에 걸쳐 남아 천서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지만, 남한강자전거길을 달리는 라이더들의 성지 같은 곳이다. 천서리 막국수는 매콤한 양념의 비빔막국수가 유명하다. 가게마다 오랜 비법이 담긴 숙성양념장을 넣어 고유의 맛을 내고 있다. 한 손으로 들기에 버거울 만큼의 묵직한 놋그릇에 담겨 나와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보다 풍부하고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비치돼 있는 양념장을 추가로 넣으면 된다. 천서리 막국수는 대부분 메밀과 전분을 적절히 배합한 면을 사용하는데, 구수한 메밀 향을 잘 살리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럽게 감기는 식감이 인상적이다. 넓은 쇠 쟁반에 햄소시지 가득 침샘 자극 많은 음식에 원조 논란이 있지만 부대찌개는 의정부가 원조인 것에 이견이 없다. 지난 1960년부터 의정부의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햄과 소시지, 베이컨 등을 식당으로 가져와 요리를 부탁했고, 이것이 부대찌개로 발전했다. 여기에 김치와 장, 각종 고기를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현재의 부대찌개 형태가 완성됐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골목을 따라 많은 부대찌개 가게가 들어섰고, 이는 곧 의정부 부대찌개거리로 발전했다. 의정부 부대찌개 음식점에 가면 넓은 쇠 쟁반에 햄과 소시지를 가득 넣고 당면과 양념장을 올려 끓여준다. 쇠 쟁반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의정부 부대찌개만의 특징이다. 소시지의 감칠맛과 매콤한 양념이 더해진 의정부 부대찌개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름지고 차진 쌀밥에 20여가지 반찬 푸짐 이천시는 과거부터 맛있는 쌀을 재배하는 것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흙과 물이 좋아 기름지고 차진 쌀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쌀보다 밥맛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났다. 조선 성종 임금이 세종대왕 능 행차 때 이천지역에서 밥을 먹고, 그 맛이 일품이라며 칭찬해 이천 쌀이 진상미로 오르게 됐다는 역사적 사실도 있다. 이 같은 이천 쌀로 만든 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이천시 신둔면과 마장면 곳곳에 이천 쌀밥정식을 자랑하는 식당이 여럿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20여가지 반찬과 함께 나오는 푸짐한 정식을 맛볼 수 있다. 돌솥에 갓 지은 쌀밥과 찌개, 생선구이, 나물무침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상 가득 차려진다. 가격은 1만7천~3만2천원까지로 다양하며, 햅쌀로 지은 밥과 지역에서 난 재료로 만든 반찬을 더한 든든한 밥상을 만나볼 수 있다. 볶음밥양갈비찜 등 한국인 입맛 사로잡아 안산시 원곡동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온 외국인들이 모여 이른바 국경 없는 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만드는 300여개 음식점이 형성, 도내를 대표하는 다문화 음식거리로 발전했다. 음식점에 근무하는 직원들 대다수가 현지 출신의 귀화인과 외국인 등으로 구성, 색다른 맛을 찾는 한국인과 고향 음식으로 향수를 달래려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인에게 익숙한 중화요리와 베트남 음식과 다른 매력을 뽐내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고기를 넣은 볶음밥 플로브와 양갈비찜 카잔케밥, 양고기나 소고기로 만든 꼬치인 샤슬릭 등이 유명하다. 또한 소고기와 양파 등을 볶아 빵 안에 넣고 화덕에 구운 삼사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아 인기 메뉴로 부상하고 있다. 채태병기자 / 사진자료=경기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