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6시 7분쯤 안양판교로 안양 방향 의왕시 청계동 구간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의왕경찰서 제공, 편집=곽민규 PD
탄소 중립, 이상 기후 등 환경 문제는 지속적으로 대두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개발을 하기 위해, 이익을 얻기 위해 끊임 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이제는 생태적인 관점으로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내년 2월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대지의 시간>은 이러한 ‘생태’를 주제로 했다. <대지의 시간>은 코로나19,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요구되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성찰한다. 자연을 하나의 도구, 요소로 보는 인간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생태학적인 관점으로 ‘공생’, ‘연결’, ‘균형의 회복’을 되돌아본다. 전시는 김주리, 나현, 백정기, 서동주, 올라퍼 엘리아슨, 장 뤽 밀렌 등 국내외 작가 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조각, 영상,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35점을 선보였다. 전시장은 가벽 없이 사방이 뚫려 있는 곳으로 기존의 전시 틀을 허물었다. 전시 종료 후 폐기물로 남는 가벽을 줄이고 작품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거대하고 축축한 흙덩어리를 제일 처음 발견할 수 있다. 김주리 작가가 압록강 하구 습지의 흙으로 만든 ‘모습’이다. 정확히 모습에 대해 정의할 수 없지만 유연하고 젖은 땅을 기본으로 만들었다. 강바닥, 강가의 습지를 구성하는 흙을 주재료로 자연의 한순간이자 순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김주리 작가의 작품을 지나면 또 다른 공간을 구성하는 3개의 스크린과 어떤 눈을 볼 수 있다. 서동주 작가의 ‘비전’으로 바람 소리, 소 여물 먹는 소리, 귀뚜라미 소리 등 우리가 자연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준다. 동시에 다양한 생명체의 눈이 진화한 과정을 보여준다. 눈의 생성, 변형, 진화하는 이미지를 빛과 자연의 모습이 다채롭게 투사되는 영상을 교차해 빛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그 데이터가 이미지로 처리되는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또 ‘흰 코뿔소’ 등 히로시 스기모토의 작품도 눈에 띈다. 평범한 동물 사진 같지만 박제한 동물을 설치해 북극, 아프리카, 원시림의 실제 장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입체모형을 촬영한 것이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과 주변 환경을 보여주며 이해를 높이기도 하지만 인간 중심적으로 동물을 다뤄온 방식과 세대를 거듭하며 학습이 이어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인간이 가진 자연의 관점을 반성하게 하며 중요한 가치에 대해 반문하게 한다. 이외에도 올라퍼 엘리아슨의 ‘시간 증폭기’, 주세페 페노네의 ‘돌의 몸 - 라미’, 백정기의 ‘육각부적’, 나현의 ‘머리사냥꾼의 선반’ 등은 인간과 자연이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며 희미해진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생태학적 과제를 탐구하고 대안적 가치의 발견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전시장을 찾은 안인선씨(33)는 "최근 생태나 자연을 주제로 한 작가의 그림이나 전시를 많이 봐왔는데, 인간 중심으로 바라봤던 그동안의 시각에 변화를 줄만큼 많은 울림이 있었다"면서 "전시 종료 후 폐기물로 남는 가벽을 줄이기 위해 작품이 서로 연결되도록 조성한 점도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정성희씨(28)는 "평소 관심있던 주제를 예술작품으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면서 "단순히 작품으로 현 상황을 말하는 게 아닌 대안에 대해 생각해 볼 여운도 남기는 전시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후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교수가 3일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민주당에 표명했다. 민주당 1호 인재로 영입된 지 사흘 만이다.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위원장이 전화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공격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이른 시일 내 조 위원장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다. 다만 조 위원장이 공직 후보자도 아니고 국회의원에 출마할 사람도 아닌 데, 10년 전에 이혼한 사실을 갖고 이렇게 개인사를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모르겠다.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여론을 살핀 뒤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긴 것이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경위야 어찌 됐건 조 위원장은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낳아 힘겹게 살아왔다.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넘어 조동연 본인 이름으로 자신의 사회적 삶을 개척하기 위해 발버둥 처 온 인물이라며 10년 전에 이미 양자 합의해서 따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인데 아이들 얼굴과 이름까지 밝혀서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는 정도를 넘어선 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위원장은 이날 아침 당에 사의를 표명하며 제가 지금 공식적으로 사퇴하는 것이 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누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동안 너무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 다만 마지막으로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응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조 위원장에 대한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조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 양태정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가로세로연구소는 조 위원장의 어린 자녀의 실명과 생년월일까지 공개하는 등 인격을 짓밟는 비인간적이고 악랄한 행위를 했다며 조 위원장에 대한 사실 및 허위사실을 광범위하게 유포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가 있다고 꼬집었다. 임태환기자
3일 오전 6시7분께 안양판교로 안양 방향 의왕시 청계동 구간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안양판교로 의왕시 청계동 구간에서 안양 방향으로 달리던 1t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분리대를 충격했다. 이어 뒤따르던 1t 화물차와 SUV 차량, 승용차 등 6대가 차례로 앞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맨 앞에 사고가 난 1t 화물차 운전자 A씨(48)가 손에 찰과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전날 내린 비가 영하의 날씨로 인해 도로에 고여 있던 빗물이 얼어 생긴 블랙 아이스현상으로 차량이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충격한 뒤 서 있던 차량을 뒤따르던 차들이 연속해 들이받는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국회가 3일 607조7천억원 규모의 2022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앞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원안보다 3조3천억원 순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슈퍼 예산이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36명 중 159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가결됐다. 반대는 53명, 기권은 24명이다. 앞서 여야는 예산안 규모에는 합의를 이뤘지만, 소상공인 손실보상 예산 증액 규모 등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구리),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지난 2일 국회에서 만나 최종 담판에 돌입했으나, 결국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처리 시한을 하루 넘긴 이날 내년도 예산안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마련한 수정안으로 통과됐다. 이번 예산안에서 당초 논란이 된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30조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내년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6조원 정도로 책정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를 확대해 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한 결과 이같이 늘어났다. 민주당 역시 당 대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당정 협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30조원 중 중앙정부가 15조원어치 발행을 지원한다며 나머지 15조원은 지방재정을 통해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산안엔 소상공인 213만명을 대상으로 한 35조8천억원 규모의 저금리 금융지원 방안도 함께 담겼다.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 200만명을 대상으로 1%대의 초저금리 자금을 10조원 가량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또한 택시와 버스 기사, 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한 1.5% 저금리의 생활 안전자금도 1천억원가량 늘렸다. 이 밖에 실내 체육시설에도 1.6% 저리 융자를 지원한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인 소상공인 손실보상금은 현재 하한액 10만원을 5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하한액 규모를 100만원까지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야 합의 결렬로 민주당이 예산 단독 처리에 나서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에 참석해 반대나 기권표를 던졌다. 임태환기자
인천에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목사 부부의 10대 자녀 1명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전날 방역 당국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40대 목사 부부와 연수구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씨 등 3명을 지난 1일 최종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분류했다. 또 이날 오미크론에 감염된 부부의 자녀까지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인천지역 4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목사 부부를 공항에서 자택까지 태워준 뒤 오미크론에 감염된 A씨의 아내와 장모, 지인 등 3명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 중으로, 접촉자 추적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감염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분석 결과는 오는 4일 나올 예정이다. 이민수기자
인류의 탄생 이후 19세기까지 지구 상의 인간은 대부분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의존하는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늘어나는 인구가 먹고사는데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회의 고도화로 도시와 농촌이 분리되고 소비와 생산이 이원화되자 사람들은 점차 도시에서 먼 거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게 됐다. 1950년대를 전후로 세계의 농산물 무역이 활발해지고 교역량도 점차 늘어났다. 단순한 국가차원의 식량 조달에서 나아가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 시장이 형성됐고, 현대에 들어서면서 농산물의 생산과 식품유통을 장악한 거대 농업자본과 글로벌 푸드가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세상에 굶어 죽는 사람보다도, 잘못 먹고 죽는 사람이 부지기수다라는 말이 있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정체를 모를 식품을 먹고 죽거나 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먹거리 세태를 꼬집는 말이다. 먹고사는 문제는 개인과 국가의 생존을 위한 첫째 조건이다. 농업의 실패는 식량주권과 식량안보를 상실하는 것이며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근래에 들어와 농업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의 귀에 못이 박인지 오래다. 그러나 농업과 농촌이 국가의 지속가능성의 한 축을 지탱한다는 대명제는 수긍하면서도 위기에 처한 농업 문제의 현실 앞에서 국가는 무기력하고 개인들은 무관심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농업과 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농업이 아닌 먹거리의 문제로 접근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도시와 농촌이라는 이원적인 사회구조의 골칫거리가 아닌 운명 공동체의 안전한 먹거리와 지속 가능한 식량주권의 확보라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농업 문제는 종갓집 제사를 내려놓지 못하는 종손만의 고민과도 같았다. 하지만 농업을 안전한 먹거리와 환경의 문제로 인식하고 시민들이 소비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면 농업은 내 식탁 위의 일로 변하게 된다. 이것이 로컬 푸드 운동이 태동한 이유다. 로컬 푸드는 세계의 식량체계에서 농민과 소비자의 소외를 해결하자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로컬 푸드는 세상을 떠돌면서 지친 익명의 먹거리가 아닌 내가 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소비함으로써, 우리 식탁의 식품안전을 지키고 소비자가 지출한 비용이 생산자에게 돌아가게 하며 식품의 이동에서 발생하는 환경부담도 줄이자는 것이다. 안동희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회장
이재성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경기관광공사는 신임 사장에 이재성 전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62)가 내정됐다고 2일 밝혔다. 1985년생인 이 내정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한 뒤 정책사업본부장ㆍ국제관광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약 30년간 관광 분야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 내정자는 이달 말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내년 1월 초 취임할 예정이다. 사장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앞서 경기관광공사는 전임 유동규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약 1년간 공석 상태다.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사장으로 내정됐지만,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하면서 임용 절차가 중단돼 사장 공백 사태가 이어졌다. 채태병기자
경기도가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긴급 주거지원 사업’을 연속성 있는 장기사업으로 추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2022년 경기도 긴급 주거지원 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시범사업으로 머물러 있던 긴급 주거지원 사업을 장기 사업으로 구상 중이다. 긴급 주거지원사업은 만 19세 미만 여성 중 성폭력 및 폭력 피해자, 피해자 가족의 주거를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성폭력 사건이나 강력 사건의 경우에는 지역사회에 파장이 커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거주하는 곳에서 피해자가 살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곤 했는데, 도가 피해자에게 월세 등을 지원해 다른 지역에서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도는 앞서 2020년과 올해 시범적으로 해당 사업을 시도한 바 있는데, 도가 이 같은 사업을 장기화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사업의 필요성이 인정되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또 도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여성긴급전화 1366에 지원대상자 선정을 위탁한 부분도 바꾼다. 지원대상을 넓히고 심사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경기도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지원대상자를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아동ㆍ청소년ㆍ여성폭력 피해자 중심의 맞춤형 사업추진도 함께 병행, 경기도민의 안전과 복지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성폭력이나 폭행 등으로 낙인찍힌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여성의 경우 살던 동네에서 살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긴급 주거지원사업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막아줄 수 있는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