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전국 최고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음

인천 강화군이 전국 최고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음한다. 24일 군에 따르면 빅데이터 통계 분석 결과 강화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 2019년 1천만명 돌파에 이어 지난해 1천5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군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적극적인 관광마케팅과 새로운 관광시설 조성을 통해 수도권 최고를 넘어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발전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의 경쟁력 강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폐쇄된 공간보다는 생활 속 도시공원 확충과 휴식체험형 관광코스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강화지역을 힐링스테이케이션 여행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현재 군이 진행 중인 각종 관광지 조성 사업과 맞물려 있다. 군은 현재 교동 화개산 관광자원화사업을 비롯해 남산북산관청리 테마공원성, 갑룡공원 및 갑룡어린이 공원, 용흥궁 공원 및 신정체육공원 등의 조성 사업과 함께 강화 원도심 도보여행,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프로그램 등으로 그 윤곽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 중 군은 원도심 도보여행에 새로운 볼거리즐길거리를 마련해 지역 내 활력을 불어 넣은 상태다. 강화문화재야행이 한국 야간관광 100선에 뽑힌데 이어 강화읍 원도심 도보여행은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에 들어가기도 했다. 특히 DMZ 평화의 길 프로그램은 남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은 북부 접경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군은 이를 통해 강화전쟁박물관~6.25 참전유공자 기념공원~연미정~고려천도공원~늘 평화 철책길~평화전망대~남북 1.8 평화센터에 이르는 전체 16㎞를 도보 코스로 연결하면서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분단과 단절의 상징이던 강화도 북단의 해안과 철책을 평화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관광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최초 한글점자 훈맹정음의 창시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가 복원이 이달 중 끝난다며 여기에 기독교 역사 기념관의 건립도 이뤄지면 강화에 또하나의 역사문화, 교육의 장소가 탄생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종전 강화의 관광지와 맞물려 더 많은 관광객이 강화를 찾을 요소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수원 삼성ㆍ수원FC, 사상 첫 파이널A 동반 진출

수원 삼성ㆍ수원FC, 사상 첫 동반 파이널 A 진입 성공 수원 삼성과 수원FC 수원 형제가 사상 첫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A 동반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은 24일 오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 대구와의 원정 경기서 외국인 듀오 우로스 제리치와 도닐 헨리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45를 기록, 홈에서 8위 인천 유나이티드(40점)에 0대1로 덜미를 잡힌 7위 포항(42점)을 3점 차로 제치고 3년 만에 파이널A 진출을 이뤄냈다. 이날 수원은 3위 대구를 상대로 무리한 공격 보다는 안정적으로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보는 탐색전 끝에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얻어낸 코너킥을 이기제가 왼발로 올렸고,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공을 놓친 사이 제리치가 이를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18분 제리치 대신 정상빈을 투입하며 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결국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서 수비수 헨리가 대구 김진혁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며 헤딩골을 성공시켜 귀중한 추가골을 넣으며 승세를 굳혔다. 한편, 비기기만해도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었던 4위 수원FC(승점 45)는 홈에서 최하위 광주에게 1대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다득점에서 5위 제주에 2골 앞서 순위를 고수하며 창단 첫 파이널A에 진출했다. 수원FC는 전반 18분 광주의 엄원상에게 오른쪽 수비라인이 뚫렸고,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엄지성이 논스톱 슛으로 수원FC 골문을 갈랐다. 실점한 수원FC는 전반 40분 무릴로의 프리킥을 라스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타르델리가 받아 넣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전반 막판 역습 상황서 광주 이희균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 8분에는 엄원상에게 쐐기골까지 내줬다. 수원FC는 후반 28분 정재용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동점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한편, 11위 성남FC(승점 37)는 홈에서 리그 선두 울산에 2대1 승리를 거둬 대어를 낚는데 성공, 강등권 탈출 희망을 밝혔다. 김호곤 수원FC 단장은 "시즌 초 주변에서 올 시즌 목표를 물어볼 때 10위라고 말했던게 엊그제 같았는데,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다만 진정한 강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이 많다. 현장과 협의를 거쳐 파이널 라운드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용인 곰사육 농장주 구속에 남겨진 곰들은…대책 無

최근 용인의 곰 사육 농장주가 구속된 가운데 그가 사육 중이던 수십여마리의 곰들이 관리 사각지대 속에서 방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0일 용인의 곰사육장에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거짓 진술한 농장주 A씨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본보 22일자 5면)됐다. 문제는 농장주가 구속되면서 곰 사육장 내 좁은 철창 안에 갇힌 곰 수십마리가 물과 음식 없이 수일째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장주가 그동안 재정문제를 이유로 사육장에 관리인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곰들에 대한 보호 손길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농장주 A씨는 도축한 곰을 제외하고 현재 용인에서 곰 16마리, 여주에서 79마리 등을 사육 중이다. 이처럼 수십마리의 곰이 폐사 위기에 놓여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대안 마련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야생동물 관리청인 한강유역환경청은 농장주의 사유재산인 곰들을 압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며, 관할 지자체인 용인시도 야생동물에 대한 관리는 권한 밖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강유역환경청은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임시방편의 일환으로 용인시와 관리협약을 맺고, 남겨진 곰들에 대한 긴급치료나 급식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아직은 농장주 A씨가 곰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압수할 방법이 없다며 빠른 시일 내 지자체와 의견을 조율해 곰들을 관리할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유역환경청은 그동안 (농장주 A씨의) 거짓진술로 낭비됐던 예산 등에 대해 보상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농장주 A씨가 곰 탈출 신고부터 진술 번복까지 20여일 동안 22명의 인원이 수색에 나서 700만원의 예산이 소모된 것으로 추산된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로컬이슈] 잡초만 무성한 캠퍼스…수도권 대학도 ‘벼랑 끝’

벚꽃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남쪽 지방대들부터 문을 닫게 될 것이란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지만, 최근엔 수도권 대학들도 이 같은 경고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 70곳이 넘는 수도권 대학에 입학할 학생들이 점차 줄면서 극심한 재정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대학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학교들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면서 더욱 형편이 어려워졌다. 본보는 수도권 소재 대학들의 실태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24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남양읍 무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신경대학교. 이 학교 지상 5층과 6층짜리 건물 2개 동은 모든 문을 굳게 닫은 상태였다. 세월이 지나 누렇게 변색된 출입금지 안내문만 이방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주변 부대시설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흙 운동장 등 체육부지는 물론 학교 옆 자리한 환경ㆍ생태원으로 통하는 길은 한동안 사람 손이 타지 않은 듯 잡풀이 우거졌고, 동물 사체까지 방치돼 있었다. 건물 위 대학 간판이 없었더라면 이곳이 대학인지 폐가인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웠다. 인근 상권을 이루고 있는 대학가 역시 그 흔한 편의점을 비롯해 음식점, 주점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신경대는 지난해 신입생을 받았지만 충원율이 65.4%에 그치는데다 재학생 충원율 역시 54.2%로 절반을 겨우 넘기는 등 학생 모집에 난항이다. 더구나 최근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재정지원조차 감소, 교직원 임금체불도 우려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 웅지세무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운동장에는 먼지 가득 쌓인 오래된 체육교구들과 잡초만 무성했다. 교내 한 공사현장은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듯, 녹슨 펜스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캠퍼스 외부도 대동소이했다. 상가는 절반 이상 텅 빈 채 인근 공인중개사들이 설치한 임대 현수막들만 힘없이 나부끼고 있었다. 웅지세무대 역시 지난해 충원율이 44.7% 그쳤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수도권 소재 대학 73 중 43곳이 신입생 정원 충원율을 80%를 못 채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대학의 위기는 교육여건 저하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충원율 저조, 재정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신경대 A교수는 교수들의 연봉이 일방적으로 깎여 (교수들이)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학교 측과 합의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임금 체불문제는 사라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수도권 대학 실태학령인구정부 재정지원... 3년 내 60% '도산 위기' 대학교육硏, 대학 위기 극복 지방대학 육성방안 보고 2024년 73곳 중 절반 이상 정원 충원율 80% 미달 전망 정부책임형 사립대학 도입지방사립대 감사 확대 등 제시 ■ 수도권 대학들... 줄줄이 도산 위기 수도권 학령인구 감소 추세. 통계청 제공 수도권 소재 대학 10곳 중 6곳이 3년 안에 도산 위기에 내몰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4년 73개 경기ㆍ인천지역 대학 중 절반 이상인 43곳이 신입생 정원 충원율을 80%를 못 채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36곳은 70%대에 머무르고, 50%를 넘거나 밑도는 대학은 5곳으로 예측됐다. 신입생 충원율 30% 미만이 예상되는 대학도 2곳이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오는 2037년에는 경인지역 대학 47곳이 신입생 정원 7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경기지역의 상당수 대학이 당장 3년 안에 등록미달사태에 부딪히게 됐다. 학생 부족으로 인한 등록 미달 사태는 그간 지방 사립대학만의 고민거리로 알려져 왔으나,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수도권 대학들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학교 내부문제로 정부 재정 지원을 제한받은 도내 대학들은 이미 학생 모집 미달과 등록금 수입 감소, 이로 인한 교육 여건 악화 등 위기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경대의 경우 지난해 입학생 충원율은 65.4%로 정상적인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은 54.2%로 더욱 심각하다. 사실상 학생 정원 절반 가량을 채우지 못한 채 학교가 운영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재정지원제한Ⅱ로 분류된 파주시 탄현면 웅지세무대학교는 신입생 충원율이 44.7%로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도 60.2%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교육부가 권역별로 최대 50% 대학에 정원 감축을 권고하고, 부실 대학은 폐교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지원전략을 발표하면서 대학가는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등록금 수입 감소와 정부의 재정 지원 제한이 질 낮은 교육환경을 이끌어 내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미 개별대학의 자구책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인서울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경기ㆍ인천지역 대학 상당수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으로 사실상 생사기로에 놓였다. 전체 대학이 최소 10% 정원을 감축하는 등의 노력으로 인적 자원 토대의 완전한 상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정부가 사립대학 재정의 절반 이상을 지원하는 정부책임형 사립대학 도입과 지방 사립대 감사 확대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 정부 재정지원 탈락 수도권 대학, 부실대학 낙인 찍나 신입생 정원이 미달되는 사태를 맞인한 수도권 대학이 부실 대학이란 낙인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특히 최근 대학 살생부라 불리는 대학교 기본역량진단 결과가 나오면서 정부 재정지원에서 제외된 대학가는 비대위를 꾸리는 등 반발이 거세다. 교육부는 최근 3년간의 교육 여건성과를 평가,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에서 전국 285곳 중 52곳이 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학은 전문대를 포함해 모두 19곳이 포함됐다. 재정지원에서 제외된 대학들은 부실대학 오명을 쓸 수 있다며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용인대학교는 일찌감치 반격에 나섰다.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 발표 결과에서 탈락하자,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에 재평가를 요구했다. 대학의 특수성과 규모에 대한 고려가 없는 획일적인 평가라는 이유로, 이후 결과가 확정되자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예고한 상태다. 대학가의 반발에 교육부는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역량진단으로 인한 대학가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인하대는 정부 재원지원 탈락에도 인천 명문 대학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인하대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온라인 시민청원이 1만명이 넘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가 하면, 지역 정치권까지 합류하면서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역량진단의 여파가 대학가를 휩쓸자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대학 52곳 총장들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 대학은 이번 평가와 관련해 교육부 등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 모든 법적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선포했다. 황인성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우리 정부의 고등교육 지원은 OECD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 10위권 국가 수준에 맞는 고등교육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1996년 대학설립준칙주의 이후 신설 대학들은 등록금 의존율이 90%를 넘기도 한다. 그 다음이 국고보조금이다. 재정지원 제한으로 신입생 충원마저 더 어려워지면 대학들로썬 수익사업의 큰 원동력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제언 등록금 동결 족쇄 풀고, 정부 재정지원 확대해야 오는 2041년이면 수도권 학령인구가 30% 가까이 줄어든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수도권 대학의 재정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도권 학령인구(만 6세~만 21세)는 지난해 377만9천명에서 올해 274만2천명으로 37% 감소했다. 감소폭은 해마다 늘어 오는 2041년에는 65만9천명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등록금 의존률이 높은 대학들의 재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를 타개하고자 전문가들은 정부가 미래지향적으로 충분한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등록금에 의존하는 사립대학 재정구조로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을 탈피하기 힘들다는 주장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국 전국대학노조 정책실장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80%를 사립대가 부담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정부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수익자부담원칙을 내세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임에도 OECD 회원 37개국 평균 60% 밖에 고등교육 재정지원이 안된다. 이에 반해 재수생 등 포함해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이 90%에 육박하기 때문에 대학교육은 결국 공교육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정부가 재정부담을 얼마나 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등록금 동결이란 족쇄가 사립대의 교육여건을 악화시킨다며 대체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약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사립대는 등록금이 절대적 수입원이지만, 수년째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대학은 교육비 축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면서 결국 대학은 급여수준이 낮고 정년보장이 안되는 비정년 교수를 임용해 교수들 또한 사명감이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컬이슈팀=하지은ㆍ김현수ㆍ노성우ㆍ김영호ㆍ진명갑기자

[경기인터뷰] 이순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따스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이순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기사랑의열매) 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소중한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하늘나라로 간 딸을 대신해 나눔을 실천한 아버지, 폐지를 주워 모은 동전꾸러미를 우유병에 담아 보내주신 어르신 등 여러 사람의 소중한 정성이 우리 사회에 따스한 온기를 더하고 있어 보다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10월 경기사랑의열매 회장에 취임해 지역별 나눔브랜드를 협약하고 지역사회 복지이슈에 대한 해법을 마련했던 이순선 회장으로부터 코로나19로 급변하는 기부 문화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책, 나눔의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Q 임기 4주년을 맞이한 소회와 기억에 남는 나눔을 소개한다면. A 경기사랑의열매와 함께 한지 어느덧 4년이 흘렀다. 한평생을 여성사업가로 쉼 없이 달려오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기부자와 이웃들을 이어온 시간은 정말 가슴 뭉클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추운 겨울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조용히 동전꾸러미를 가득 모아 두고 간 익명의 기부자, 폐지를 주우며 소액이지만 매년 잊지 않고 우유병에 가득 성금을 담아 기부하시는 할아버지까지 수많은 사연과 따뜻함은 잊지 못할 기억이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은결씨의 부모님이 딸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한 사연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생전에 나눔의 삶을 살아온 딸을 더 아름답고 뜻깊게 기억하고 싶었다는 부모님의 기부 배경을 듣고 고인의 고귀한 나눔을 가슴 깊이 새겨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기부자들의 소중한 성금으로 지원이 절실한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던 그 모든 순간들을 떠올리면, 경기도 나눔을 대표하는 경기사랑의열매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Q 경기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이끌어가는 경기사랑의열매의 역할은. A 아너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의 고액 개인 기부 프로그램으로, 1억원 이상 성금 기부 또는 약정(5년 이내)한 사람들이 가입하는 클럽이다. 2013년 경기도 1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한 이후, 현재 경기도에는 269명의 회원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돼 있다. 저 역시 지난 2018년 경기도 195호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지금도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저의 사례를 바탕으로 주변에 나눔과 봉사의 기쁨에 대해 적극 설파하는데 나름 성과가 좋다(웃음). 저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접한 주변 동료 사업가 분들이 이러한 기부 문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한국해비타트 여성후원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2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얻는 기쁨이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현재 경기사랑의열매 사무처 2층에는 명예의 전당이 마련돼 있다. 경기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존함이 새겨진 명패가 걸려 있는데 한 분 한 분 모두가 귀한 나눔 철학을 지니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주셨다. 이분들의 경우 정기 모임, W(여성)아너소사이어티 회의 등을 통해 나눔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시기도 한다. 경기사랑의열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이끄는 마중물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기부자 맞춤형 사업제안을 통한 회원 유치 및 기금의 투명한 지원사업 전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Q 경기도의 모금 환경에 대해 설명해달라. A 경기도는 경제활동 인구 전국 1위로, 사랑의열매 전국 총 모금액의 약 1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하지만 취약계층의 인구 수나 외국인 수 역시 전국 1위이다. 즉 모금액이 많아도 그만큼 배분할 곳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도를 보아도 경기도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둘러싼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보이는데, 이 톱니바퀴 안에는 또 다른 톱니바퀴 31개가 있다. 제각기 크기와 색깔, 특성이 다르고 독립적으로 역할 한다. 이에 경기사랑의열매는 나눔을 매개로 각 지역의 복지환경 및 특색을 반영해 지역별 나눔브랜드를 협약하며, 지역사회 복지이슈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민관이 함께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고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한 기부 한파 우려가 나오는데 이에 대한 모금 전략은. A 코로나19 장기화로 나라 안팎으로 경제사정은 어려워지고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인해 대면모금은 진행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기부 캠페인 꼬르륵 소리 없는 경기도 만들기(부제: 경기먹거리그냥드림 캠페인) 등 연중 모금캠페인을 진행하며 다시 한 번 경기도민이 보여주신 나눔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경기사랑의열매는 QR코드 기부방식을 도입하고, 유튜브 등 뉴미디어 모금 방식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기반 모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SNS를 통한 나눔 소식 전파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도민들이 나눔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비대면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풀뿌리 모금의 근간인 소액 다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직장인나눔캠페인인 착한일터와 중소자영업자가 참여하는 착한가게, 아이들과 함께 가정에서 나눔의 산교육을 실천하는 착한가정 등 정기기부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서 소소하게 나눔을 실현할 수 있는 브랜드사업을 연중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Q 올해 경기사랑의열매의 중점 추진 지원사업은. A 경기사랑의열매는 복지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는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발생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온라인 학습 지킴이 지원사업이 좋은 사례인데 온라인 수업 방식에 꼭 필요한 학습기자재의 부재 및 노후화로 학습의 불편을 겪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학습 환경개선을 위해 온라인 학습 기자재를 지원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노동자 등 근로취약계층 자립을 위한 소액대출, 자립 컨설팅 지원, 위기가정 생활지원 및 사회적 고립(고독사) 예방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확대 등을 위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경기사랑의열매는 민간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적 돌봄 확산의 우수 모델로 자리해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한 대응과 취약계층의 자립역량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Q 도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많은 국민이 백신 접종에 동참하며 우리 사회는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초래된 2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많은 시련을 주었다. 모금시장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으며, 새로운 영역의 복지사각지대는 점차 늘어가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사랑의열매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모금 및 배분 전문기관으로써 사회 백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기부자께서 전해주신 소중한 나눔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올해 역시 오는 12월1일 도청오거리 사랑의온도탑 출범식이 열린다.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진행되는 희망2022나눔캠페인을 통해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광희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황봉갑 폴리텍대 화성캠퍼스 학장, "융복합 인재 양성에 초점"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는 단순 인재 양성이 아닌 융복합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황봉갑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학장(60)의 학교 운영 모토다. 황 학장은 1985년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로 입사해 36년을 학교를 위해 힘써왔다. 그는 2008년 폴리텍대학여자대학 교학처장을 시작으로 2010년 홍성캠퍼스 교학팀장, 2015년 안성캠퍼스 교학처장을 거쳐 지난달 9월 화성캠퍼스 지역대학장을 맡았다. 황 학장은 화성캠퍼스의 강점으로 높은 취업률을 뽑았다. 실제로 화성캠퍼스는 지난 2018년 취업률 81%를 기록했고 2019년부터 85%를 유지하고 있다. 황 학장은 화성캠퍼스가 취업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7개 학과(스마트전기과ㆍ컴퓨터응용기계과ㆍ스마트표면처리과ㆍ자동차도장과ㆍ산업설비과ㆍ귀금속모델링과ㆍ스마트자동차과) 대부분이 우리나라 뿌리산업과 관련된 학과로 구성돼 있어 취업할 기업이 많고 각 과에 신기술, 신기능 신산업 등이 접목돼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학장은 화성캠퍼스의 또 다른 강점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 융복합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구축한 선진형 실습장인 러닝팩토리를 꼽았다. 러닝팩토리는 제품의 설계에서 디자인, 가공, 완성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정을 하나의 공간에서 체험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장비를 배치한 새로운 융합기술 교육시스템이다. 단일 학과 중심의 실습환경에서 벗어나 타 전공 및 융합공정실습이 가능한 곳이다. 황 학장은 이런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화성캠퍼스를 다녀간 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또 학생들이 고품질의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게 교수기법을 새로 개발하고, 반도체의 핵심축인 화성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반도체관련 학과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AI와 기존산업을 접목,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학과 간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이 융복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황 학장은 4차산업 혁명이라고 하는 산업 대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폴리텍대학의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화성캠퍼스가 선도적인 위치에서 패러다임을 선도해 전국 37개 한국폴리텍대학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김영호기자

6개월 시한부 말기 암 환자의 40년만에 지킨 서약

사는 게 힘들던 20대 시절 작은 교회를 찾아 1천만원의 작정헌금을 약속했던 일을 40년이 지난 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양평군 양수리에서 한 7080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최경희씨(61ㆍ여)는 순탄치만은 않았던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았다. 20대 꽃다운 나이에 한 1천만원 기부 서약을 40년이 지나 60대 할머니가 돼서라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교회가 없어져 막막했는데 우연히 한 신부님을 알게 된 게 천운이었다. 신부님께서 저 대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써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6개월 전 골수암과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아 암과 투병 중인 그는 혼자서 자녀를 키우며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40년간 약속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늘 마음속의 몽우리로 남아있었는데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강원도 동해시 4남 1녀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설 간호사를 꿈꿨지만 가난했던 가정 형편으로 가게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서울ㆍ남양주 덕소 등에서 생활하며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한때 목포에서 양어장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태풍으로 장어가 집단 폐사하면서 2억원의 손실을 보고 사업을 접기도 했다. 결혼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남편과 일찍 이혼하며 남양주에서 한 건물 지하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며 30년간 혼자 자녀를 키우며 대학교육까지 책임져야 했다. 이런 가운데 10여년 전 갑자기 희귀 질환인 루프스 진단을 받았다. 생존율 5%의 난치성 질환이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건강을 회복하고 희망을 품고 살게 되나 싶었는데 3년 전 골수암 진단을 받고 골수이식을 두 번이나 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 말기 판정을 받아 현재는 시한부 6개월을 통보받고 병마와 씨름하고 있다. 그는 월 120만원의 임대료가 9개월이나 밀린 상황에서도 봉사활동만은 이어가고 있다. 경기민요 동아리 회원 12명으로 신노들량이란 봉사단체를 만들어 5년 동안 사각지대 어르신들과 요양원을 찾아 국악, 민요 등을 공연하고 있다. 매달 2만원씩 난민을 돕기 위한 후원금도 내고 있다. 최경희씨는 공허한 인생에서 유일하게 잡을 수 있는 희망이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라며 절망이 아닌 희망을 품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병마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황선주기자

신규확진 닷새째 1천500명대 이하…백신 접종 완료율 70% 넘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1천500명대 이하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85명 적은 1천423명(누적 35만1천899명)이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주 토요일(발표일 기준 10월17일)의 1천420명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 20일 이후 1천400~1천5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다음 달 초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넉 달째 이어진 4차 대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에선 하루 동안 5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5일부터 9일째 하루 300~500명대 발생이 이어진 것이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로는 화성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서 지난 22일 직원 2명이 확진된 후 전날까지 총 19명의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김포시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는 5명(누적 25명) 늘었고, 고양시 요양병원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3명(누적 24명) 더 나왔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정부 방역체계 전환을 위한 목표치인 70%를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은 70.1%(총 5천134만9천116명 중 3천597만5천412명 접종)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다음 달 초 예정(이르면 11월1일 예정)된 위드 코로나에 대한 방역 계획 초안을 25일 발표하고, 국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檢, 이재명 관련 진술 확보…김만배 영장 재청구 주력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공모지침서 내용을 직접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으로 실무를 담당했던 정민용 변호사는 최근 대장동 사업 동업자 등에게 공사 이익을 확정한 내용의 공모지침서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도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김만배씨, 정영학 회계사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내용의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의 보고 당시 초과이익 환수조항에 대한 대화가 오갔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소한 지난 2015년 2월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 단계에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내용을 확인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이 지사는 실무진에서 벌어진 일이라 자신은 보고받은 적 없다고 주장해온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를 다시 불러들이면서,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차 소환했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유 전 사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한 뒤 이를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최소 1천163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히고, 그 대가로 유 전 사장에게 70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황 전 사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직) 사퇴 압박을 받은 게 맞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에 어떤 부분을 소명하러 왔는지,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직접 사퇴 압박을 받았는지 등을 묻는 질의에는 조사받고 나서 나중에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유 전 사장을 뇌물 및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유 전 사장은 지난 2013년 2월 공사 설립 조례안이 통과된 뒤 남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구획 계획도 너희 마음대로 다하라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 정재창씨 등과 돈을 마련해 같은해 4~8월 유 전 사장에게 3억5천2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유 전 사장공소장에남 변호사 등이 공사 설립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기소된 유 전 사장의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에 배당됐다. 무엇보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록의 증거능력이 법원에서 인정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재판에서 정 회계사의 녹취 파일들을 핵심 물증으로 혐의 입증에 나설 전망인데, 유 전 사장의 변호인 측에서 이 파일들의 증거 능력을 문제 삼을 것으로 예측되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새로운 스모킹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유 전 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은 이번주 내에 가능할 전망이다. 이 휴대전화의 마지막 통화자가 이번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있어 분석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유 전 사장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 및 분석 작업 진행을 위해 유 전 사장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유 전 사장이 9층 창 밖으로 던진 이 휴대전화는 경찰이 확보해 파손 부분 수리를 완료했고, 저장 자료를 그대로 옮겨 확보하는 이미징 작업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사장 측과 일정 조율만 수월하게 된다면 이번주 초 휴대전화를 열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