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무인도’ 경기북부] 2. 대규모 병원 짓는데도… 북부까지 올 의사가 없다

경기북부의 의료 공백 문제에 대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대학과 지자체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십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의료자원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북부지역에 의과대학을 유치해 의료 인력을 충원하고, 이를 발판으로 수도권의 의료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씻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의대 정원, 남부 120명 vs 북부 0명의료 공백 이유 있었다 대진대는 지난 5월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의대 유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대 유치 추진위 공동위원장에는 임영문 대진대 총장을 비롯해 박윤국 포천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 의료 공백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접경지역과 인근 도시 지자체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지역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는 동두천의 지역 현안과도 직결돼 있다며 (최용덕 시장이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진대와 북부 지자체들이 의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의대 유치 없이는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의대 정원은 전국 3천58명 중 120명(아주대 40명, 성균관대 40명, 차의학과학대 40명)뿐이다. 특히 경기도의 인구(약 1천300만명)가 서울(약 950만명)보다 40%가량 더 많음에도 경기도의 의대 정원은 서울(826명)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경기남부에 몰려 있어 경기북부에 할당된 인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는 경기북부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경기북부 중 접경지역의 경우 교통ㆍ생활 인프라 등 접근성이 떨어져 의사를 데려오기 어려운 환경이다. 당장 대진대만 하더라도 의료 인력 문제로 동두천 제생병원 개원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동두천 제생병원은 대지면적 14만7천774㎡, 지하 4층~지상 21층, 병상 1천500여개 규모로 지어져 경기북부 의료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의료 자원이 없어 개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대진대 관계자는 병원을 개원하려면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동두천까지 오는 이들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의료인 확보 없이는 병원 개원 일정도 계속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의료 인프라 부족 공감의료계는 반발 정부 역시 경기북부의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2006년 이후 의대 정원이 3천58명으로 동결, 지역별 의사 수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역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의사 3천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의대 정원 확대 등을 통해 의료인력 취약지를 위한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의료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잠정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의사들의 집단 파업 등 탓에 의료계와의 협의를 통해 계획을 재추진하기로 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의료계는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는데, 대형병원 등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젊은 의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컸다. 전공의들은 정부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해 8월 하루 동안 응급실, 분만실, 투석실 등과 같은 필수 유지 업무까지 모두 포함해 모든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전공의들은 무기한 집단휴진을 강행했고, 의과대 학생들은 국가고시를 거부하며 정부와 연일 강 대 강 대치를 이뤘다. 결국 국회는 물론의료계 원로, 범 의료계 인사 등이 나서 의료계 설득에 나섰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 마라톤 협상 끝에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정책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이 마련됐다. 이런 가운데 현재 경기북부의 의료 공백 사태는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조치 없이 해소되지 못하는 만큼 의료계와의 합의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가 최종 결정된 이후에 정원을 배정받을 의대를 심사ㆍ선정하게 된다며 다만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 의료계와 합의하지 못해 향후 일정 등을 특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의료 무인도’ 경기북부] 1. 살려고 서울 간다… 경기북부 ‘의사 찾아 삼만리’

1천380만 속 345만명. 경기 천년을 훌쩍 넘긴 경기도에 있어, 경기북부는 그동안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 남북 대치에 따른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무수히 많은 제약을 받으며 노후화, 낙후화의 상징이 돼 버렸다. 하지만 경기북부에 터전을 잡고 사는 345만의 도민도 경기도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에 본보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각 분야별로 제약을 받고 사는 경기북부 도민들의 힘겨운 일상을, 제대로 된 삶으로 되돌리기 위해 그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경기북부는 서울과 경기남부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인데도 생명과 직결된 의료서비스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북부 10개 시ㆍ군 가운데 접경지역을 비롯한 인근 도시들이 고질적인 의료자원 부족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료원이 있는 파주, 포천을 제외한 도시에선 의료시설 부족을 넘어 의료 공백을 경험하고 있다. 동두천보건소 관계자는 관내 병원 하나가 있지만, 재정 등의 이유로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응급환자 또는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대부분이 서울 또는 서울과 가까운 도시의 병원으로 이송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1일 왼쪽 손가락 2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40대 남성은 경기북부에 수지접합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어 동두천에서 직선거리로 약 31㎞ 떨어진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3월에는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각각 흉통과 의식장애로 병원을 찾다 경기북부가 아닌 30㎞가량 떨어진 서울 경희대병원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올해 2월에는 희귀병을 앓고 있던 20대 여성을 이송하던 구급대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40㎞나 떨어진 서울대병원으로 구급차를 몰아야 했다. 5일 본보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헬스맵 자료(2019년 기준) 가운데 경기지역 도시마다 면적당(100㎢) 병원급 이상의 병원 수를 산출한 결과, 접경지역을 포함한 13개 도시의 2차 병원 수가 2곳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두천과 양주, 파주의 병원 수는 각각 1, 1.6, 1.7로 비슷했으며, 북한과 맞닿은 연천은 0.1로 경기북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수원시 팔달구가 101.1로 경기남부 도시 중 병원 수가 가장 많았으며, 안양 동안구와 부천, 고양 일산동구, 의정부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경기북부에서는 고질적인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거나 거점병원을 신설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 관계자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비롯해 건강, 질병 유병률 등 경기남북부 도시 간 격차가 심한 상황이라며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민훈기자

역세권에도 저평가 받던 병점…진안 지구 개발 소식에 ‘들썩’

지난달 30일 신규공공택지 추진계획에 포함된 화성 진안지구의 개발 호재로 그동안 역세권임에도 저평가 받았던 화성 병점역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매물은 잠기고 호가는 무섭게 치솟는 상황에서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 정부의 신규택지 조성 발표 이후 병점역 일대의 집값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8억3천만(전용 84㎡)에 신고가를 경신했던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발표 이후 호가가 12억5천만원~13억원까지 상승했다. 인근의 주공1단지는 2억원 이하에서 매매가 체결되던 매물(71㎡)이 발표 직후 2억9천600만원(9월2일)에 매매가 체결됐다. 현재 호가는 3억5천만원까지 뛰었다. 매물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발표 전 191건이었던 병점동 일대의 매매 매물은 신규택지 발표 이후 이날 159건까지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매수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의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주말 동안 100통에 가까운 매수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매물 자체가 없어 응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직접 찾아와 매물을 안 보고 거래할 테니 매물이 나오면 꼭 연락해달라고 하는 매수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속에 추가적인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일대 주민들은 매매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주민 B씨는 가계약 이후 곧 잔금을 받는 날인데 고민 끝에 계약을 파기했다며 4천만원 가량의 배액배상을 해야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집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다 보니 배액배상을 하더라도 계약을 파기하는 게 결과적으로 이득이라는 것이다. 화성시 병점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C씨는 역세권임에도 저평가를 받아온 만큼 집값 상승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이런 심리 때문에 계약 파기는 물론 매물이 자취를 감춰 당분간은 거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신규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 화성 진안 지구(진안ㆍ반정ㆍ기산동) 일원에 2만9천가구 규모의 공급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화성 진안지구 내 대중교통축을 구축해 국철 1호선, 분당선, 동탄인덕원선, 신분당선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병점역은 신분당선, 동탄트램으로 환승할 수 있는 경기 남부의 주요 환승센터로 거듭나게 된다. 한수진기자

수원대 10일부터 202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시작

수원대학교는 오는 10일부터 202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시작한다. 5일 수원대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체 입학정원 대비 64%인 1천370명을 수시전형으로 모집키로 하고 오는 10~14일 원서를 접수한다. 서류제출 마감은 오는 24일까지다. 선발방법은 크게 논술위주 모집과 학생부 위주(교과)모집, 실기위주 모집 등으로 진행된다. 학생부위주(교과) 모집에는 면접위주교과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 교과우수전형, 국가보훈대상자특별전형, 사회배려대상자전형, 농어촌학생전형, 특성화고졸업자전형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올해는 교과논술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신설됐으며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교과우수전형, 농어촌학생전형, 특성화고졸업자전형 등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지원자들은 해당 내용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전형에는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1과목) 과목 중 1개 영역 4등급 이내로 전년도에 비해 많이 완화됐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조금 낮게 설정된만큼 부담 없이 모든 전형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입학처장님 사진 ■ 인터뷰 최형석 수원대 입학처장 -2022학년도 수시모집 특징은. ▲대부분 모집단위를 학부제로 운영,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입학 후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다전공, 융복합전공, 연계전공 운영 등 학부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린 학부제 운영이다. 특히 일부 전형에선 고사 반영비율을 변경, 학생들이 지닌 강점을 더욱 살리고 보다 공정한 선발이 이뤄지도록 했다. 교과논술전형은 학생부 등급 간 배점차를 줄여 학생부 부담을 덜게 했다. 모든 전형에서 인문ㆍ자연계열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게 적용했다. -합격을 위한 팁을 준다면. ▲우선 논술고사의 경우 모집인원은 480명이다.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됐다. 고교 교과 서술형 논술로 출제된다는 점에서 기존 논술고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에게 차별성 있는 지원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시험 출제범위는 국어(문학, 독서), 수학(수학Ⅰ, 수학Ⅱ) 등이다. 문항수는 인문계열(국어9문항+수학6문항)과 자연계열(국어6문항+수학9문항) 등을 80분 동안 풀게 되고 문항 당 10점씩 배점된다. 학생부가 40% 반영되지만 학생부 등급 간 배점차가 적어 논술고사 한 문제로 2개 등급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면접고사는 2개 전형으로 나뉜다. 면접위주교과전형은 278명으로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을 보는 전형이다. 교장 추천자에 한해 모든 지원자가 면접을 볼 수 있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은 184명을 선발한다. 모든 면접고사는 그룹면접(학생 3명)인 인성면접으로 진행되며 지원자의 1분 자기소개를 포함한 면접질문으로 진행한다. 수험생이 입학에 대한 의지가 담아 자기를 소개하고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변을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K리그2 2위 안양, 1부리그 자동 승격 꿈꾼다

FC안양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2위인 FC안양이 6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2무)을 이어가며 승점 50으로 선두 김천 상무와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혀 창단 첫 승격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3위 대전(45점), 4위 전남(41점)과의 격차를 벌린 상태로 4위까지 주어지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에 자동승격을 위한 1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가 좋은만큼 1위를 탈환해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승격하고 싶다. 중위권과 격차를 벌려놓은게 큰 소득이라며 최근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가 다시 좋아져 희망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양은 지난 7월 31일 경남 원정서 1대2로 패해 선두를 내준 후, 지난달 7일 부산과의 홈 경기서는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1대1로 비겨 4위까지 떨어졌었다. 이에 당시 이우형 감독은 특정 선수들의 정신 상태가 썩어빠졌다. 자만하고 있는 선수들은 남은 시즌 동안 절대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 결과 선수단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제 안양에게 남은 경기는 8경기다. 김천, 대전, 전남 등 승격 경쟁팀들과 맞대결이 남아있지만 심동운, 백동규, 김경중 등 베테랑과 맹성웅, 모재현 등 영건들의 신ㆍ구 조화가 잘 이뤄져 해볼만하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올해 11골을 기록 중인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조나탄이 오는 9일 A매치를 마치고 귀국한다. 자가격리가 면제돼 18일부터 총 6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안양은 지난 2013년 K리그2에 입성 후 2019년 3위를 제외하곤 매년 중하위권에 머물렀었다. 권재민기자

[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④가정폭력 그늘 벗어난 재경씨와 아이들

김포시에 사는 김재경씨(가명ㆍ50ㆍ여)는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살기 위해 이혼한 김씨는 정부에서 주는 주거급여 11만원, 아동양육비 40만원을 합쳐 월 51만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삶의 절벽까지 밀려난 김씨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딸이었다. 그는 김포시의 한 한의원에서 7년 넘게 간호사로 일하며, 원장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성실한 ‘똑순이’로 통했다. 그러다 30대에 전 남편 A씨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A씨의 폭력은 둘째 아이를 낳고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9년 6월 김씨는 생활비를 주지 않는 A씨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A씨로부터 뒷목을 잡힌 채 식탁에 수차례 내리꽂혔다. A씨는 한달 뒤 같은 이유로 또 다시 김씨의 목과 옷을 잡아돌리며 넘어뜨렸다. 같은 해 9월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아이들과 자신을 때릴듯 위협한 A씨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김재경씨는 남편의 폭력과 더불어 시어머니의 언어폭력에도 시달려야 했다. “가방 끈이 네가 짧아서 그런거다” 등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 한마디에 한의원 ‘똑순이’ 간호사로 불렸던 김씨의 모습은 서서히 해지고 무너지고 깨어졌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김씨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혼 과정에서도 또 상처를 받아야 했다. 남편이 이혼하면서 주택계약을 해지하고 전세 보증금을 빼갔기 때문이다. 한순간 거리로 쫓겨날 신세가 된 김씨는 주변 도움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임대주택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수년간 남편 폭력으로 망가져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급하게 돈을 구하기 위해 사채에 손을 댔다가 현재 파산신청을 한 상태다. 김재경씨는 “제가 너무 바보 같은 삶을 살았다”며 “당장 아이들을 키워야 할 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정민훈기자

파주시,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모형 내년 1월 공개

파주시가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에 나선 가운데 막바지 단계인 실시설계안이 최종 확정되는 대로 내년 1월 첫 모형 공개에 나선다. 이순신장군 거북선보다 180년 앞선 임진강 거북선이 파주 임진나루에 등장한 이후 608년 만이어서 국내 거북선 연구ㆍ활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5일 파주시에 따르면 역사학자와 조선공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받고 있는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실시설계안(용역사 비영리법인인 중소조선연구원)이 이달초 마무리된다. 시는 이에 따라 임진강 거북선 복원자문위를 거쳐 오는 11월 연구발표회와 함께 기본도ㆍ3D모델링을 통한 첫 모형 제작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임진강 거북선 콘텐츠 AR(가상현실) 시스템도 구축한다. 김영기 문화정책팀장은 기초와 기본, 구조와 상세 설계 등 4단계로 나눠 진행 중인 실시설계 안이 완료되면 연내 최종 보고회를 거쳐 내년 1월 안으로 첫 모형을 공개한다며 관련 특허권과 인터넷 도메인 등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환 시장은 철저한 역사고증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역사ㆍ문화브랜드인 거북선 원형을 최대한 실록에 기록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겠다며 차별화된 세계 정상급 문화ㆍ관광상품 활용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경기도 정책공모대결인 경기 First 에서 20억원을 확보한 조선최초 임진강 거북선은 조선왕조실록 태종편에 등장한다. 태종이 1413년 2월 세자와 함께 파주 임진도(임진나루)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고 기록됐다. 파주=김요섭기자

의정부 서해아파트 주민들 인근 아파트공사 피해 호소

의정부 신곡동 서해그랑빌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아파트공사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서해그랑빌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아파트단지 위쪽 발곡 근린공원부지에 건축 중인 지하 4층, 지상 35층, 650세대 규모 아파트공사로 생활피해가 크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소음과 분진, 매연 등으로 1천500세대 6천명이 사는 주거공간이 삶의 공간이 아니라 지옥이 됐다며 허가를 내준 시가 대책을 강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어 공사현장과 인접한 103ㆍ108ㆍ105동 주민들의 폐해가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자녀들이 공부할 수 없다. 그동안 수차례 피해를 호소하고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시는 소극적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6일 관계 부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신곡동 서해그랑빌 아파트는 모두 11동 25층 규모 1천483세대로 지난 1998년 입주했다. 현재 건축 중인 발곡 근린공원부지 내 아파트와는 소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접해 있다. 발곡근린공원은 의정부시가 도시계획시설 실효를 앞두고 신곡동 산 54번지 일원 6만5천여㎡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사업시행자는 전체부지의 29. 2%에 이르는 비공원 시설부지에 아파트를 건립해 수익금으로 공원을 조성, 의정부시에 기부채납한다. 의정부=김동일기자

[고양 원당농협 원당역점 로컬푸드 직매장] 맛 좋은 ‘행주한우’ 착한가격 판매

품질 좋고 맛도 좋은 행주한우를 싼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니 참 행복합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던 지난 3일 오후 2시께 고양시 덕양구 소재 원당농협 원당역점 로컬푸드 직매장. 이곳 로컬푸드 직매장 한 쪽에 마련된 정육 코너에는 신선한 한우를 사고자 손님들이 붐볐다. 로컬푸드 직매장 농축산물 판촉전을 맞아 원당농협 원당역점에서 한우 30% 할인행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안심, 등심, 채끝, 특수부위 등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를 기분 좋게 장바구니에 담았다. 특히 행주한우의 인기를 실감케 하듯, 직원이 매대에 한우를 채워놓을 때마다 손님들이 사가기 바빠 금세 한우가 동이 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주 한우의 인기와 함께 싱싱한 상추, 깻잎, 고추 등 농민들의 땀이 어린 신선한 농산물들도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경기도와 농협경제지주 경기지역본부, 원당농협 원당역점 로컬푸드 직매장이 함께 펼치는 로컬푸드 농축산물 판촉전을 통해 지역주민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간만에 웃음꽃을 띄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은 최인영씨(38)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올 때마다 농산물과 축산물의 신선함에 깜짝 놀라곤 한다면서 추석 때도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축산물을 사용하기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할 예정이다며 웃어보였다. 로컬푸드 직매장 직원들 역시 매장에 활기가 돌자 즐겁게 일하며 본연에 업무에 집중했다.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은 우리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농가에서 생산한 제품이 바로 판매대로 올라와 신선함을 자부할 수 있다면서 지역 농축산 농가들도 판로개척에 유용하고 손님들도 좋은 제품을 사갈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한편 원당농협 원당역점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행주 한우 구이류 전품목 30% 할인행사와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장바구니와 한우사골곰탕 증정 이벤트가 진행됐다. 김승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