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청북읍서 유해물질...나무들 말라 비틀어지고, 주민들 어지러움 호소

한 순간에 나무와 수풀을 고사시킬 정도로 위험한 물질을 이렇게 허술하게 운반해도 되는 건가요 평택시 청북읍 고잔리 한 도로에서 이송 중이던 유해화학물질이 유출, 도로 일대 나무와 수풀이 말라비틀어지고 주민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일대 주민들은 유해화학물질을 관리하는 물류센터가 마을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불안한 와중에 터질 게 터졌다며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한강유역환경청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9분께 청북읍 고잔리 산 126-13번지 일원 지방도로를 달리던 운송업체 A사의 화물차에서 개미산(포름산) 200ℓ(평택시 추정)가 도로에 누출됐다. 개미산은 각종 유기약품의 합성 원료나 원단 염색 시 사용되는 화학약품으로, 피부에 닿으면 수포가 발생하며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의 산성 액체다. 조사 결과 해당 유출 사고는 인근 B물류업체가 보관하던 개미산을 A사 화물차가 적재 후 운반하는 과정에서 개미산이 담긴 ibc탱크(경질 플라스틱 용기ㆍ1천200ℓ)가 외부 충격에 의해 파손돼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직후 한강유역환경청과 평택시, 소방서 등이 현장에 출동, 모래를 뿌려 초동 방제작업을 벌였으며 도로에 남은 잔여물은 살수차 및 해군의 제독차량을 이용해 9시간여 만에 방제를 완료했다. 방제 작업 완료 후 상황이 일단락된 듯 보였지만 인근 주민들은 현재 유해화학물질이 남긴 독한 산성의 부작용으로 인해 두통, 매스꺼움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로 인근에 조성된 나무와 수풀들도 개미산의 영향으로 잎과 줄기가 바짝 말라버리거나 누렇게 변해버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언젠가는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다며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C씨는 마을에 유해화학물질을 보관하는 물류센터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했는데 사고 발생 후 마을 전체가 두려움에 휩싸였다면서 냄새를 맡은 이후로 머리가 아프고 침도 계속 나온다. 나무와 풀들이 찰나에 바짝 말라버릴 정도로 위험한 물질인데 이렇게 허술하게 운반해도 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B물류업체 관계자는 화학물질을 담는 용기는 정해진 규격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지만 관련 조사에는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송업체 A사 대표는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 피해 보상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강유역환경청은 물류업체와 운반업체가 화학물질 관리법에 따라 유해화학물질을 적법하게 취급ㆍ운반 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위반사항 적발 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과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박준상ㆍ정정화기자

인천, 올해 자가격리자 95명 무단이탈…방역 불감증 심각

인천지역에서 올해 코로나19 자가격리자 90여명이 격리지를 무단 이탈하는 등 방역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지역 내 자가격리 무단 이탈자는 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명보다 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올해 1월 13명이던 월별 무단 이탈자는 꾸준히 증가해 6월에는 26명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시작한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 월별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6월 기초자치단체가 격리지 무단이탈로 고발한 인원은 21명이며, 5명은 계도하거나 고발 예정인 상태다. 남동구에 사는 자가격리자 A씨는 지난 26일 격리지를 벗어나 장을 보러 갔다. A씨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시장을 활보한 뒤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에 이탈 알림을 본 전담공무원의 전화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 4일에는 해외에서 행려병자로 입국, 자가격리 중이던 50대 여성 B씨가 부평구 격리지에서 7시간이 넘도록 사라지기도 했다. B씨는 휴대전화 수신이 중지돼 전담공무원이 매일 격리지를 찾아 모니터링해왔다. 전담공무원은 이날 B씨가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한 뒤 2차례 B씨의 집을 방문하고, 3시간을 기다린 끝에야 귀가하는 B씨를 만났다. 앞서 지난 5월25일에도 미추홀구 자가격리자 C씨(20여)가 5시간 동안 격리지인 자택을 무단 이탈했다. C씨는 동거 중인 남자친구와 싸워 화가 난다며 집을 나간 뒤 모텔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평구와 미추홀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B씨와 C씨를 각각 고발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해외 입국자 등을 자택이나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한다. 최초 코로나19 검체 검사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14일 이내 증상이 발현할 수 있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 배출을 시작하기 때문에 자가격리자가 돌아다니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무단 이탈은 의도적인 감염 행위로 볼 수 있다며 훨씬 강력한 처벌을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매달 시와 군구 직원이 함께 자가격리자의 30% 정도를 임의로 선정, 격리지를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단 이탈자들에 대한 고발조치를 더 적극적으로 해 이탈 행위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인프라 부족한 일반산업단지 지원에 손놓은 인천시

인천시가 노동자 편의시설이 부족한 노후 일반산업단지들의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다. 시는 편의시설을 확충해달라는 노후 일반산단의 노동자과 관리공단의 요구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2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기계산단은 지난 1968년에 만들어진 노후 일반산단이다. 35만㎡ 규모의 인천기계산단에는 현재 3천여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지만, 편의점약국 등의 편의시설과 노동자를 위한 휴게복지공간 등은 전혀 없다. 이는 인천기계산단을 조성할 당시부터 정부가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지원시설구역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기계산단 내 일부 공장에서 간이로 운영하는 구내식당 6곳은 다른 공장의 노동자도 함께 이용하면서 모두 불법 시설로 전락했다.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성립에 관한 법률(산집법)에 따라 이들 구내식당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상업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 이들 구내식당은 문제를 알면서도 산단 안에 일반식당이 없어 찾아오는 다른 공장의 노동자를 내쫓지 못하고 있다. 문을 연 지 26년이 지난 서부산단에는 지원시설구역이 5곳이나 있지만, 변전소와 소각장 등이 들어선 상태라서 노동자를 위한 편의시설은 슈퍼마켓 1곳과 식당 1곳뿐이다. 서부산단의 면적은 무려 93만㎡에 달해 노동자들이 편의점이나 약국 등을 이용하려면 최소 20분가량을 길을 따라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들 노후 일반산단의 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한 인천시의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 인천시는 이들 노후 일반산단의 관리공단 등에서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공장 부지를 매입해 달라는 요구를 예산 부족의 이유로 거절만 하고 있다. 반면, 경기도와 서울시는 노후 일반산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인천시와 대조를 보인다. 경기도는 노후한 반월시화산단에 6억2천700만원을 들여 산단 내 폐쇄회로(CC)TV 설치를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곧 20억원을 투입해 편의점 등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노후한 온수산업단지 일부를 지식산업센터로 변경해 편의시설이 입점하도록 산업단지재생계획을 구상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시가 이제라도 경기도서울시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후 일반산단 안에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공장 부지의 용도를 지원시설구역으로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지원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가 공장 부지 일부를 지원시설구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한다면 열악한 일반산단의 노동자 복지 문제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장 부지 매입에 예산이 많이 드는 것도 문제고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커 노후 일반산단 내 편의시설 확충에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관리공단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노동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휴게복지공간을 늘릴 수 있는 구조 고도화 사업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독립하자 인천] ‘직할시 승격 40주년’…인천 인구 3배, 예산 225배 등 급성장

인천이 지난 1981년 7월 1일 경기도로부터 독립해 인천직할시(현 인천광역시)로 다시 태어난 뒤 지난 40년 동안 인구는 3배, 면적은 5배, 예산규모는 무려 225배가 늘어나는 등 급성장했다. 30일 인천시와 인천연구원 등에 따르면 1981년 당시 114만명이던 인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포함 301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재 특광역시 중 3번째 300만 도시다. 면적은 1981년 201㎢에서 강화군과 옹진군을 편입한데다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앞바다 등을 매립해 현재 1천65㎢로 5배 커진 상태다. 특광역시 중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다. 특히 예산 규모는 1981년 816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약 18조4천억원으로 225배나 증가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도로 길이가 1981년 632㎞에서 지난해 말 기준 3천520㎞로 늘어났다. 또 도시철도(지하철)은 경인전철 14㎞에 불과했으나 이후 인천1호선(1999년)인천2호선(2016년)에 이어 올해 서울 7호선 연장선까지 개통하면서 현재 총 140㎞로 10배 길어진 상태다. 또 자동차 등록대수는 1981년 2만여대에서 지난해 말 기준 167만6천여대로 80배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도시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하수관로 길이는 1981년 460㎞에서 현재 5천670㎞에 달하며, 1인당 공원면적은 1989년 2.4㎡에서 지난해 말 기준 12.2㎡이다. 대기오염의 원인인 미세먼지는 측정하기 시작한 1995년 76㎍/㎥였지만 지난해 말 34㎍/㎥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아황산가스는 1989년 0.065ppm에서 지난해 말 0.004ppm으로 감소했다. 시민 안전을 위한 폐쇄회로(CC)TV도 많아지고 있다. 방범용은 2013년 2천471대에서 지난해 1만2천90대로, 학교는 2013년 8천534대에서 지난해 1만6천369대로 크게 늘어났다. 문화 분야에서는 당시 문화회관 1곳 뿐이었으나 현재는 115곳으로 증가했다. 또 1곳 뿐이던 도서관도 60곳에 달한다. 보육과 교육 인프라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어린이집은 1993년 251곳에서 현재 1천833곳에 이른다. 초등학교는 1981년 55곳에서 지난해 기준 263곳으로 4.8배 늘어나면서도 학급당 학생수는 1981년 60.5명에서 지난해 기준 22.7명으로 크게 감소해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 박재연 정책기획관은 경기도로부터 독립한 40년 동안 독자적인 재정운영과 도시계획으로 시민 요구에 발맞춰 현재의 도시발전을 이뤄냈다고 했다. 이어 인천형 뉴딜, 환경특별시 정책 등을 통해 인천독립 50주년인 2031년에는 경제구조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룬 도시로 우뚝서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등 수도권, 현 거리두기 1주일 연장…상인·시민 실망 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월1일 0시부터 완화할 예정이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계속 이어진다. 이를 두고 그동안 영업 재개 등에 큰 기대를 해왔던 인천지역 내 유흥시설 업주와 식당카페를 운영하던 상인 등은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7월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시는 7월1일부터 새롭게 바뀐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2주간 사적 모임 6인 허용과 영업시간 조정 등을 한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려 했다. 하지만 시는 1주일 정도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지켜본 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하기도 방침을 정했다. 다만, 지난 21일부터 시범으로 추진 중인 강화군과 옹진군의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은 계속 유지한다. 이에 따라 강화옹진은 유흥시설 영업 재개 및 식당카페노래방헬스장 등의 영업시간은 자정까지, 사적 모임은 6명까지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현재의 거리두기 상태를 1주일 연장한다는 소식에 지역 내 상인과 시민은 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 아예 영업하지 못하던 유흥시설 업주들은 영업 재개에 큰 기대를 해왔다. 또 식당카페를 운영하던 상인들도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늘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왔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사적 모임 완화와 영업시간 연장으로 이미 예약도 많이 받아둔데다, 그만큼 음식 재료도 준비하고 아르바이트생도 뽑았는데 하루 전날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가족여행이나 단체모임 등을 하기도 한 시민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B씨는 당장 이번 주말에 처제처남과 함께 6명이 경기 화성시 제부도로 가족여행을 가려고 펜션을 예약했는데, 거리두기 연장으로 난감하다며 2일 전이라 취소해도 환불도 받지 못할 판이라고 했다. 또 C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컸는데 거리두기를 연장한다고 하니 허탈할 뿐이라며 당장 잡았던 약속을 줄줄이 미뤄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 등 수도권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이 같이결정했다며 거리두기 기본 원칙과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시민 모두건강하고안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파주시ㆍ인천서구, U-12 전국리틀야구 ‘동반 패권’

파주시리틀야구단과 인천서구리틀야구단이 2021 U-12 전국리틀야구대회에서 나란히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황욱 감독이 이끄는 파주시 리틀야구단은 30일 강원도 태백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벌어진 A조 결승서 수원 장안리틀야구단을 10대3으로 꺾고 첫 정상에 올랐다. 앞서 파주시 리틀야구단은 준결승전서 성남 분당구B리틀야구단을 시소게임 끝에 2대1로 힘겹게 꺾고 결승에 올랐으며, 장안리틀야구단은 동향의 수원 권선리틀야구단을 6대3으로 누르고 결승에 나섰다. 또 B조 결승에서 정민석 감독이 지도하는 인천서구리틀야구단은 김포시 뉴리틀야구단을 6대1로 완파하고 우승기를 품었다. 한편, 황욱 감독과 정민석 감독은 감독상, 파주시리틀야구단 조성준, 인천서구리틀야구단 김태영은 모범상, 이준서(수원 장안리틀야구단)와 김하준(김포시 뉴리틀야구단)은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전날 4강서 패한 A조 수원 권선리틀야구단과 성남 분당구B리틀야구단, B조의 김포시리틀야구단, 평택시리틀야구단은 공동 3위에 입상했다. 황욱 파주리틀야구단 감독은 상대가 워낙 리틀야구에서 소문난 강팀이어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잘 풀어줬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민식 인천서구리틀야구단 감독은 전날 준결승전서 난타전을 펼치느라 투수 소모가 많았고 야수들 역시 체력 소모가 많았었다라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는 바람에 비교적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 나간것이 승인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22일 개막돼 9일간 열전을 펼친 이번 대회에는 전국 68개 리틀야구팀이 참가, 2개 조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황선학기자

교육감 선거 투표 연령 16세로 하향, 교원 84% 반대

교육감 선거 투표 연령을 만 18세에서 만 16세로 하향하는 데 대해 교원 84%가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전국 유ㆍ초ㆍ중ㆍ고 교원 1천762명을 대상으로 교육감 선거 투표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83.8%가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찬성은 14.5%에 그쳤고 나머지 1.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학생들의 표를 의식한 인기 영합주의 정책이라는 의견이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및 교실의 정치화 우려(30.7%), 여타 선거와 동일한 연령이 바람직(20.6%)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감 선거 투표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는데 찬성한 입장에는 학생 요구의 교육감 정책 반영 확대를 이유로 꼽은 교원이 50.6%로 가장 많았다. 교총은 만 16세 하향 찬성의 가장 큰 이유가 역설적으로 만 16세 하향 반대의 가장 큰 이유와 같다며 직선 교육감 체제 하의 학생 선동과 포퓰리즘을 학교 현장이 얼마나 우려하는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ㆍ편향교육과 교실 정치화 근절대책도 없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투표연령만 낮추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우려스럽다며 국회는 표결로 일방 처리해서는 안 되며 선거 연령 인하 여부에 대한 국민적 논의와 합의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준상기자

인천경찰, 이번에는 고소전…경찰, 인장위조 혐의 경위 입건

인천의 한 경찰관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동료 경찰관의 인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시경찰청은 부평경찰서 소속 A경위를 인장위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지난 5월 자신이 맡은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피의자 조사 서류에 B경위의 인장을 임의로 만들어 찍은 혐의를 받는다. B경위는 참여인 자격으로 해당 사건의 피의자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팀 소속으로 A경위는 B경위가 교육 일정으로 출근하지 않은 시기 인장이 없어 사건을 종결하지 못하자 이 같은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B경위는 교육 일정을 마친 후 복귀해 피의자 조서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다른 인장이 찍힌 것을 확인하고 A경위를 인장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인천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계양경찰서에 배당했다. 사건의 관할 및 관할사건수사에 관한 규칙 제6조의2에서는 경찰관 소속 공무원에 대해 수사할 때 소속 경찰서가 아닌 다른 경찰서에서 맡는다. 경찰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A경위 등에 대한 인사 이동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은 B경위를 소환 조사했으며, A경위의 소환 일정은 조율 중이다. 부평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인사 이동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인천해수청, 연평해운 화주 10여명 공무집행 방해 고발 검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소속 공무원을 밀쳐 다치게 한 연평해운 화주 10여명 등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30일 해수청과 연평해운 등에 따르면 연평해운 화주 10여명은 지난 22일 오후 6시께 인천남항에서 선박검사증서 미발급을 문제삼아 선박 안전검사를 마치고 차에 타려는 해수청 공무원 2명을 몸으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해수청 공무원 1명이 차에 여러차례 부딪쳐 허리와 옆구리 등을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수청 공무원들은 화주들에게 가로막혀 3시간가량 현장에 붙잡혀 있어야 했다. 당시 해수청 공무원들은 승객명부작성 요령과 관련한 질문에 선장이 대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선박검사증서를 발급하지 않았다. 이에 화주들은 고작 질문 1개에 선장이 대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선박검사증서를 발급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수청 공무원들과 대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청 관계자는 안전검사를 요식행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연평해운과 화주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연평해운 관계자는 해수청 공무원의 질문에 선장이 답을 못한 것으로 선박검사증서를 발급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이어 화주들이 해수청 공무원에게 정확한 설명을 듣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막아선 것뿐이기 때문에 위력을 행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문화카페] 적폐

우리 인간은 역대로 재난을 겪으며 삶의 한계를 인식하곤 하였다. 하지만 미물은 경악만 하지 않았다. 자타의 불행에 공포와 연민에 시달리며 그 개선을 거듭하였다. 비극 관람에서만 카타르시스가 있지 않았다. 재난은 종교와 과학의 형성에 일조하였고, 정치와 권력의 전개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여겼던 천재(天災)는 과학과 기술로 오늘날 기대 이상의 제어가 가능한데, 노력하고 각성하면 예방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여겼던 인재(人災)는 형태를 달리하며 별 개선 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 역시 우리가 매번 성찰해온 아이러니이며 그 환골탈태 시도에도 자신이 없는 듯하다. 최근 광주(光州)에서 야기된 건물 붕괴는 우리를 다시 비애로 사무치게 하였다. 처참하게 돌진하듯 무너져 내리는 시멘트, 순식간에 사라지는 버스, 자욱한 먼지에 묻힌 비명. 대체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무도한 참사를 겪어야 하나. 또 불법하도급 등 원인과 안전관리 강화방안이 언급되었다. 하지만 이 인재의 저변에 도사린 원흉은 그것들이 아니다. 부당이득 도점(盜占)과 강점(强占)이란 사실을 우리는 안다. 부정한 돈의 개재가 의심스런 가운데, 마땅히 들여야 하는 기초비용까지 줄이고 감행한 이욕의 연쇄가 야기한 인재. 그래서 사고 사건이라고 하기 어렵고, 굴착기 기사 구속? 그는 한 희생양에 불과하다. 2014세월호 참사가 그 선사(船社)와 우리 사회의 가슴에 천민자본주의의 주홍글씨 A를 각인하였으나 그러고도 같은 성격의 인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6구의역스크린도어참사, 2018태안화력발전소참사, 2020이천물류창고건설현장폭발참사, 지난 4월 평택항컨테이너참사 등등. 중복되지만 근본문제를 분명히 하자. 참사들의 발생에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부당이득을 챙기는 인간의 무리한 욕심이 그 복마전의 주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더라도 이런 사건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럴수록 우리는 삶을 사랑하고 책임지는 도리로 그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그런 비리를 우리 사회의 기본 적폐라고 문제시하고, 내년 대선에 매이지 말고 다각도로 그 청산에 나서기 바란다. 이 청산에 여야와 진보 보수가 따로 없고, 아무리 빨리 해결하여도 빠르지 않으며, 아무리 늦어도 늦지 않지 않은가. 중대재해처벌법도 살펴 보완하고, 관련된 각종 악착 기생(寄生) 비리를 모조리 근절하는 후속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기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법제만으로는 과도하고 부당한 이욕에서 야기되는 인재를 모두 예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하여 우리는 고개를 흔들고 자신을 성찰하며 절제의 미덕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만다.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경청하면서도 경계하여야 한다. 실패하기 쉽고 새삼스러우며, 위선과 자기기만이 될 수도 있는 이 토로가 지겹기도 하고 각성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는 결국 자신에게 도전하는 용기가 계속 필요할 것이다.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의 신화』에서 그 좌절과 도전의 반복을 아예 인간 삶의 실존적 부조리라고 지칭하며 용기를 북돋는다. 김승종 연성대 교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