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ㆍ0선의 이준석이 신임 당대표에 올랐다. 돌아보면 경선 과정 전체가 충격이었다. 이준석 대표의 출마는 그 자체로 의외였다. 제1야당의 당수(黨首)를 뽑는 선거였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놀이판이 되게 마련이었다. 거기에 이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질주는 숨 고르기도 없었다. 출사표와 동시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졌다. 흡사 아이돌 가수의 빌보드 차트 점령과도 같았다. 일찍이 이런 열풍은 없었다. 그를 향한 여론은 당심(黨心)까지 삼켰다. 당원 투표가 70% 반영되는 2차 투표도 그가 이겼다. 전전 원내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주호영은 이 대표의 상대가 못 됐다. 국민의힘을 넘어 한국 정치사의 이변이다. 대격변치곤 돌풍의 동기 또는 진원지가 명확하다. 20, 30세대, 그 중에도 남성 20, 30이 시작이었다. 앞서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과시 된 그들의 힘이다. 이 응집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그대로 투영됐다. 쉽게 사라질 것 같지도 않다. 주목할 것은 이 여론을 그러모은 이 대표의 힘이다. 가장 20, 30대 다운 행보로 기대에 호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당했다. 야권의 심장, 대구에서 탄핵 정당론을 외쳤다. 나는 박근혜 키즈다. 하지만 박근혜 탄핵은 정당했다고 선언했다. 젠더 문제에 대해서도 머뭇대지 않고 직진했다. 부당한 여성 할당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이들이 생각했으니 말하지 못했던 것, 그런 것들을 그는 결정하고 공개했다. 20, 30대가 원래 이런 거였다. 이참에 지방 정치를 본다. 지방 선거 1년 남았다. 이준석 집행부가 치를 선거다. 2010년 이후 보수는 연패했다. 언제부턴가는 질식했다. 회생할 수 있는 토양, 즉 후보군조차 빈약해졌다. D-1년을 기해 여러 언론이 후보군을 정리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넘친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군은 부족하다. 그동안 출마했다가 떨어진 인물들로 후보군을 이뤘다. 유권자가 관심을 가질 소재가 없다. 또 붙어도 질 후보들이다. 안 그렇겠나.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가리지 않았다. 재수ㆍ삼수를 밥 먹듯 했다. 당적 변경과 탈ㆍ복당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이러면서도 그들만의 아성을 만들었다. 좌절의 관성을 파고드는 역(逆)기득권이다. 패배 찌꺼기를 먹고사는 하이에나 정치공학이다. 이런 패배주의적 구태가 이준석 현상과 맞겠나. 충돌할 것이다. 퇴출될 수도 있다. 36살 당대표를 만든 MZ세대다. 제1야당을 접수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도 있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것으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해 계산한다. 경제고통지수 수치가 높다는 것은 실업률이나 물가 상승이 높아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경제고통지수가 5월 기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추경호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5월 기준 6.6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2.6%에 실업률 4.0%를 더해 나온 것이다. 2011년 5월(7.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9년 5월 4.7, 2020년 5월 4.2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추 의원은 확장실업률과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더한 서민경제고통지수도 산출했다. 구직활동 여부로 계산하는 실업률과 달리 확장실업률은 구직 의지를 반영해 취업을 준비하거나 불완전고용까지 좀 더 포괄적인 실업을 나타내는 통계다. 실업자뿐 아니라 추가 취업 가능자와 잠재경제활동인구도 포함한다. 여기에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더해 서민층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기 위한 지표가 서민경제고통지수다. 5월 서민경제고통지수는 16.8로 집계됐다. 확장실업률이 13.5%,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3.3%였다. 이 또한 2015년 이래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양질의 일자리는 늘지 않고 물가는 계속 올라 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추경호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자리 가뭄에 더해 생활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서민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밥상 물가와 실업률뿐만이 아니다. 집값 폭등에 전세난민이 속출하고, 가계 부채도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가난한 가계일수록 빚 증가율은 더욱 가파르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소득 상위 1%의 부채가 8.5% 감소한 반면 소득 하위 20%의 부채는 5.3% 늘었다. 정부와 정치권은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헤아려 민생에 더욱 전념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수원중부경찰서가 실종경보 문자를 활용해 사라진 치매환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실종경보 문자 제도가 시행된 이후 확인된 첫 사례다. 수원중부서는 수원시의 한 병원에서 실종된 치매환자 A씨(남ㆍ79)를 찾기 위해 실종경보 문자를 송출했고 송출된 지 30분 만에 들어온 한 시민의 결정적인 제보로 실종자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0일 A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색 벌이다 A씨가 병원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에 승차해 약 8㎞ 떨어진 수원시 서부공영차고지에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주변에 CCTV가 적고 위치추적도 어려워 이후의 행적을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고령의 치매환자이고, 건강상 문제가 우려된다는 점을 고려해 바로 다음 날인 11일 수원시와 화성시 일대에 실종자의 정보가 담긴 실종경보 문자를 송출했다. 실종경보 문자는 18세 미만 아동, 지적ㆍ자폐성ㆍ정신장애인, 치매환자의 인상착의 등의 정보를 지역주민에게 재난문자와 같은 형식으로 발송해 제보를 유도하는 것으로 지난 9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문자가 송출된 지 30분 만에 한 제보자로부터 실종경보 문자를 보고 신고하는 것으로 수원농생고 인근에서 풀을 뽑고 있는 할아버지를 봤다는 결정적인 제보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관이 A씨를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경보 문자 제도를 활성화해 실종자의 신속한 발견에 힘쓰겠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인천항만공사(IPA)의 내항 재개발 사업 홍보를 위한 홍보관(소통관) 건립공사가 자재 수급 지연과 부실한 설계시공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상플랫폼 전망을 헤치는 장애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13일 IPA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인천 내항 18부두 주차장 부지인 중구 북성동1가 4의251 일대 376㎡에 6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의 홍보관을 짓고 있다. 내항 재개발 사업을 알리기 위한 홍보관은 컨테이너 등을 이용한 가설건축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또 IPA는 홍보관을 개관한 이후에는 시민 등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내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전시회를 여는 한편, 주변 시민단체 등에게 회의 공간 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이달 안에 준공하기로 목표로 잡았던 홍보관 개관은 오는 9월로 3개월이나 늦어진 상태다. 홍보관의 자재 수급과 설계시공 과정에서 각종 지연 및 시공 변경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설계시공의 경우 오배수관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시작해 빗물이 고이거나, 난관 설치 등이 늦어지면서 공사 중 안전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홍보관 공사 현장은 이미 빗물 고임 현상으로 흉물로 전락했다. 3~4일 전에 내린 빗물조차 빠져나가지 못해 여전히 고여있을 정도다. 고인 물에는 모기 등 벌레가 들끓어 미관까지 해친다. 특히 인천시에서는 홍보관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상상플랫폼 조망권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입장이다. 시는 옛 곡물창고를 복합문화공간인 상상플랫폼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상상플랫폼의 지붕에는 앞으로 내항을 바라다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상상플랫폼 바로 앞에서 짓고 있는 홍보관은 바다 조망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최근 IPA에 홍보관 이전 및 개선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 안팎에서는 해양수산부 등이 오는 9월 선정하는 내항 재개발 사업의 시행사가 없는 상태에서 IPA가 무리하게 홍보관을 만드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홍보관의 준공이 늦어진 것은 항만이란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물을 세우면서 자재 조달 등에 일부 어려움을 겪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배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의 등장이 인천지역 정치권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의 청년 정치인 등 출마예정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신임 대표에게 줄을 대며 후보 공천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구태한 정치를 버리고 이 신임 대표와 같은 젊은 정치인을 지역에서부터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시민들은 이 신임 대표의 등장에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13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이 신임 대표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결과를 합쳐 모두 9만3천392표(전체 대비 43.8%)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 신임 대표의 이번 경선 승리로 지역 정가에는 여러 형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국민의힘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 나가려는 출마예정자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하다. 내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인천시장 출마예정자 가운데 이 대표를 가장 반기는 정치인은 이학재 인천시당위원장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시당위원장이 그동안 다방면으로 이 신임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을 해왔기 때문에 유정복 전 시장보다 후보 공천의 우위를 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민의힘에서는 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계획 중인 신충식 전 인천시 청년특보 등 30~40대 정치인들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기초단체장 및 인천시의원 선거 등을 준비 중인 정치인들은 일찌감치 이 신임 대표와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다가, 뒤늦게 연줄 등을 동원해 이 신임 대표쪽으로 말을 바꿔 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도 이 신임 대표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 내부에서는 이 신임 대표의 이번 경선 승리에 대해 젊은 정치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이 신임 대표와 같은 젊은 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젊은 정치인은 대거 등장하고, 기존 정치인들은 공천 과정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젊은 정치를 희망한다는 정서는 피로감이 높은 후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수 민주당 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젊은 정치에 대한 요구가 거셀 것으로 본다며 청년 세대에 맞춰 좋은 정책 개발하고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늘려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민 이승진씨는기존 정치인에 대한 피로감이 높다며이 신임 대표의 등장으로 정치판도 새롭게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이민수기자
인천시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의 세금 부과와 관련한 세무당국과의 상고심(본보 3월22일자 3면)에서 최종 승소해 174억원을 돌려받는다. 지난 2017년 12월 시가 인천AG조직위원회에 대한 남인천세무서의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지 3년 7개월만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지난 10일 남인천세무서가 인천AG조직위에 부과한 174억원의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부과처분을 취소하는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인천AG조직위는 2010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마케팅 권리양도 협약을 하고 공동 마케팅 수익을 분배하기로 약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AG조직위는 2012~2014년 마케팅 수익 중 591억원을 OCA에 분배했다. 이를 두고 남인천세무서는 시가 OCA의 대회 로고와 앰블럼, 마스코트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보고 세금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당시 인천AG조직위가 OCA에 지급한 금액이 지적재산권에 대한 사용료가 아닌 공동사업자 간 이익 배분에 따른 지급금이라고 보고 남인천세무서의 과세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이번 상고심 승소로 돌려받는 법인세 103억원과 부가가치세 72억원을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청산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인천AG 기념사업 등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백완근 건강체육국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를 거쳐 유청소년 스포츠인재 발굴 육성, AG 유산활용 등 체육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하면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참사의 불안이 인천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버스정류장, 학교 등이 인접한 인천의 대형 철거현장 곳곳에서 부실한 천 가림막만 설치하고 철거작업을 하고 있어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10구역 1천146세대의 대규모 재개발(시공사 포스코건설) 현장. 콰광하는 소리와 함께 2층 규모의 건물이 힘없이 무너진다. 철거 파편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지지만, 지나가는 시민을 보호할 안전장치는 천 가림막이 전부다. 건물 5층 높이로 철근 지지대를 쌓아 만든 천 가림막은 살짝만 밀어도 심하게 흔들린다. 일부 가림막은 구멍이 뚫리고 찢어져 철거 파편이나 비산먼지 등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 철거 현장 인근엔 주민 통행이 많지만, 이상 징후가 있을 때 보행자를 통제하고 대피시키는 안전관리요원도 없다. 주민 A씨(62)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가림막이 심하게 흔들려 쓰러질까 불안하다며 여러 차례 안전한 가림막 등으로 개선을 요청했지만,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당 가림막은 철거공사용 임시 가설 방진막으로 구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부분이라며 보행로와 떨어진 부분부터 철거 중이라 도로인접부분 철거 시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서구 석남동의 롯데우람아파트 재건축(시공사 이수건설511세대) 현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 대부분 구역에 철제 휀스가 있지만, 유독 주민 통행이 잦은 버스정류장 뒤편만 천 가림막을 설치했다. 그마저도 4층짜리 건물 1층 높이까지만 가림막을 설치했다. 특히 이곳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100m 거리에 가좌여자중학교, 200m 거리에는 천마초등학교가 있어 학생 통행량도 많다. 이 현장 시공사인 이수건설 관계자는 철제 휀스를 치려면 지지대를 설치 공간이 필요한데, 건물이 도로와 인접해 설치가 어렵다며 교회 건물을 철거할 때는 4층 높이까지 가림막을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최원철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철거 현장에 설치하는 가림막 종류에 대한 기준이 없어 값싼 천 가림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근에 버스정류장 등 사람이 몰리는 시설은 이동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통행이 많은 특정 위치엔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버팀벽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강우진김보람기자
바다와 함께 성장해온 인천. 인천은 바다의 도시다. 하지만 섬이 아닌 육지의 해안선은 콘크리트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시민이 물을 만져볼 수 있는 곳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인천은 해양도시로서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잃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직후부터 인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차원에서 해양친수도시 인천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도시의 활력있는 워터프런트, 고즈넉한 어촌의 풍경과 서해 해넘이의 낭만적 정취를 모두 갖춘 인천만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다. 인천시는 최근 시민과 바다를 잇다를 비전으로 한 인천 해양친수도시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인천을 개방적재생적상생적보전적국제적 해양친수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상태다. 시는 상반기 안에 인천 도서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보석 같은 168개의 섬을 재발견하고 어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어촌 뉴딜 300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박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해안 철책 제거와 송도 워터프런트 추진 등을 통해 바다를 시민께 돌려 드리는 노력을 진행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더 살기 좋은 해양친수도시로 만들기 위해 철책 철거와 종전 친수시설 연계를 추진 중이라며 또 앞으로 인천 앞바다의 보석 같은 섬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재조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 2030 인천 바다이음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시민과 바다를 잇는 2030 인천 바다이음 비전을 실현한다. 이 같은 청사진은 최근 마련한 해양친수도시조성 기본계획을 근거로 한다. 시는 개방재생상생보전국제적 해양친수도시 등 5개의 핵심 스토리와 이를 토대로 한 15개의 해양친수 네트워크화 전략을 마련했다. 개방적 해양친수도시는 바다를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정서진 친수 네트워크, 영종 자전거 한바퀴 네트워크, 소래~송도 친수 네트워크 등을 추진한다. 재생적 해양친수도시는 시간의 흔적을 새로운 기능과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는 인천내항 친수 네트워크와 용유~마시안 친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유휴공간 활용 해양공원 2곳을 만들 예정이다. 상생적 해양친수도시는 섬마을의 낭만을 사람과 잇는다는 의미다. 인천 바다역(驛) 네트워크, 항포구 친수기반 정비(어촌뉴딜300 등), 인천 해양치유지구 3곳 조성 등을 추진한다. 보전적 해양친수도시는 우리의 바다를 미래세대와 잇는다는 의미로 문화체험경관관리생태탐방 등의 콘셉트가 있다. 문화체험은 강화의 돈대이음, 생태탐방은 친수연안 이음길 5곳을 만들 계획이다. 국제적 해양친수도시는 인천의 바다를 세계와 잇는 프로젝트로 인천형 워터프런트 4곳과 친수 페스티벌 2개를 육성할 방침이다. ■ 보석 같은 168개 섬 재발견 시는 인천의 아름다운 섬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시는 지역 내 사람이 사는 40곳의 섬에 대한 진단을 하고 있다. 인천에는 유인도 40개와 무인도 128개 등 모두 168개의 섬이 있다. 시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섬별 현지 주민, 섬 전문가 등이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서별 개발전략을 짜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인천 도서발전 기본계획을 올 상반기 안에 마련해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오는 2025년까지 구체화할 수 있는 선도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기반시설 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사업들을 지속해서 추진하면서도 현재 섬의 개발정도 측정, 자원, 인구특성, 산업기반, 정주 환경 등 영역별 측정 및 평가로 섬별 개발 중점방향을 진단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맞춤형 개발전략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섬 지역의 마을 단위 자립 역량을 키우고 소득 증대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행정안전부의 도서특성화 공모사업을 기본으로 인천형 모델을 만들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이 콘텐츠에 대해선 지속해서 사후관리해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또 도서개발지원사업의 지속성과 전문가 지원네트워크 강화도 추진한다. 지난해 문을 연 인천도서발전지원센터를 강화해 살고 싶은 섬마을 만들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도록 할 예정이다. ■ 어촌에 활력을어촌 뉴딜 300사업 시는 어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내려 어촌 뉴딜 300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어촌뉴딜 사업은 낡은 선착장 등 어촌의 필수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특화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인천에선 지난 2019년 중구(소무의항)강화군(후포항)옹진군(답동항 및 대소이작항) 등 5곳과 지난해 서구(세어도항)강화군(창후항, 황산도항)옹진군(자월2리항, 장촌항) 등 5곳, 올해 중구(삼목항)강화군(초지항)옹진군(서포리항) 등 3곳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사업 대상으로 선정받았다. 시는 이들 13곳에 1천215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오는 9월께 이뤄지는 내년도 어촌뉴딜 사업 공모를 위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 내 항포구별 지역협의체와 외부 전문가 자문위원 등 전문가 평가를 거쳐 3곳 이상을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어촌뉴딜 사업이 3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어촌 활력 사업들을 발굴해 어촌 균형발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중구 하나개지구 등 연안정비사업 추진 시는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총 3억3천600만원의 예산으로 중구 하나개지구, 강화군 동막지구, 옹진군 대이작 큰풀안작은풀안 해안1지구에 양빈(모래채움) 사업 등을 위한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연안정비기본계획은 훼손이 이뤄진 연안을 정비하는 연안보전사업과 연안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담은 계획이다. 10년마다 해수부가 수립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20~2029)을 수립고시했다. 시는 이번 기본계획에 4개 지구 5개 사업을 반영했다. 오는 2024년까지 국비 46억원과 시비 12억5천만원, 군구비 12억5천만원 등 모두 71억원을 투입한다. 연안보전사업으로는 중구 하나개지구, 옹진군 대이작 큰풀안작은풀안 해안1지구, 옹진군 소이작 벌안해안지구에 양빈사업 등이 있다. 강화군 동막지구와 관련해서는 연안보전사업(양빈사업 등)과 친수공간조성사업의 친수공원, 해안산책로가 들어가 있다. 시 관계자는 연안정비사업을 통해 연안을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고 훼손 연안을 정비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 해안철책 부지, 친수여가공간으로 탈바꿈 시는 보행공간이 협소한 소래논현지구 남측 해안로 철책 철거 부지를 활용해 자전거도로, 보행로, 녹지 및 해안 전망대를 조성해 소래해오름공원과 연결함으로써 안전하고 쾌적한 친수 여가공간 마련에 나선다. 시는 지난달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영업소 남측 해안에서 철거한 철책과 초소 부지에 경비 폐쇄회로(CC)TV 등 대체 시설을 설치하고, 시민에게 열린 바다를 제공하기 위해 소래해오름공원~남동공단 해안 보행축 연결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시는 36억원을 들여 철거한 철책 부지를 활용해 자전거도로보행녹지공간 조성(600m)과 함께 고가교인 아암1교에 부착식 보행데크(400m)를 설치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분리한다. 초소부지는 전망대를 설치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연말에 개방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보행데크휴게쉼터 및 소래해넘이다리 인근에 친수전망대 조성 공사를 착공, 연말에 개방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연계해 소래습지생태공원부터 소래포구를 거쳐 아암로를 따라 용현갯골유수지까지 연안친수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전망휴게쉼터 등을 조성한다. 이민우기자
콩고 귀화선수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 원곡고)가 제50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남고부 100m에서 대회신기록으로 정상 질주를 펼쳤다. 비웨사는 13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대회 첫 날 남고부 100m 결승서 10초45로 박원진(속초 설악고)과 동률을 이뤘으나 비디오 판독에서 앞서 골인, 대회신기록(종전 10초52)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김동훤 원곡고 코치는 비웨사는 타고난 유연성에 스피드를 겸비해 향후 몇년내 한국기록을 깰 선수로 기대된다며 부상없이 근력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쌓도록 지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또 여고부 100m 결승서는 단거리 최강자 김다은(가평고)이 12초15의 기록으로 이채현(경기체고ㆍ12초19)에 앞서 1위에 올랐고, 여자 일반부 투포환서는 정유선(안산시청)이 16m55를 던져 이수정(서귀포시청ㆍ16m12)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중부 400m 계주서는 이승민ㆍ손호영ㆍ김도혁ㆍ차민오가 이어 달린 화성 석우중이 44초95로 용인중(45초92)을 따돌리고 우승했으며, 여중부서는 시흥 송운중이 이민경ㆍ김아현ㆍ김예진ㆍ여슬아가 팀을 이뤄 51초74의 기록으로 문산수억중(51초97)에 앞서 1위로 골인했다. 이민경과 여슬아는 김민승, 나도원과 팀을 이룬 중등부 혼성 1천600m 계주서 송운중이 3분50초75로 우승하는 데 기여 2관왕이 됐다. 여고부 100m 허들 결승서는 김솔기(인천체고)가 14초83으로 박솔미(포천일고ㆍ15초90)를 가볍게 제치고 우승해 시즌 3관왕에 올랐고, 남고부 장대높이뛰기서는 김채민(경기체고)이 4m40을 뛰어넘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남대부 400m서는 이도하(성균관대)가 47초42로 우승을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캡틴 손흥민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레바논을 꺾고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최종전서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의 결승골로 레바논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경기 초반 레바논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중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2분 오른쪽 풀백 김문환이 공격 전개에 나서다가 공을 뺏기면서 역습을 허용했고,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레바논의 하산 사드가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레바논은 침대 축구를 시도하며 수비 라인을 끌어내렸다. 한국은 전반 16분 이재성의 중거리 슛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 26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 지역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를 통과했지만, 레바논 수비수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내 득점을 놓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 대신 남태희를 투입해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5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레바논 수비수 사브라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혀 동점골이 됐다. 동점을 만든 한국은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받은 남태희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드리블 하던 중 넘어져 있던 레바논 수비수의 손에 공이 닿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H조 2차 예선에서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ㆍ승점 16)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최종 예선 무대에 올랐다. 다만 이날 레바논에 실점을 허용하며 2차 예선 무실점 완수는 아깝게 놓쳤다. 한편 최종예선 조 추첨은 다음달 1일에 진행한다. 팀당 10경기가 치러지는 최종예선은 오는 9월, 10월, 11월과 2022년 1월, 3월에 펼쳐진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