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문 대표 서로 버팀목이 되어 주는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역의 고민거리를 함께 풀어가고자 결성된 마을기업 황제를 품은 마을의 이희문 대표(48).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남양주 금곡동에 거점을 둔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 모임을 결성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가려진 이웃을 발굴해 돕고, 지역에 산적한 현안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에서다. 이 대표를 필두로 회원들은 공원 등 명소 조성에서부터 다문화 가정과의 문화교류 및 반찬 지원,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 장애아동 케어 등 지난 3년간 왕성한 활동으로 주민과 주민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자처하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활동반경은 해를 거듭할수록 넓어졌다. 해피 바이러스가 더욱 널리 전파되면서 동참의사를 밝힌 주민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5명에 불과했던 마을회원은 어느새 20여 명으로 급증했다. 이 대표는 주제는 마을이에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곳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하는 행복한 고민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으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웃음을 내보였다. 이 대표가 마을 곳곳에 긍정과 행복의 씨앗을 심게 된 배경에는 과거 참혹했던 시련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2018년 7월 어느 날, 수십 년 운영해온 치킨가게에 불이 나는 거짓말 같은 상황을 겪었다. 자신과 가족에게 전부였던 가게 화재로 발생한 피해액만 5천만원. 불현듯 엄습한 불안감과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으로 가득했던 당시 근심이 크시겠다, 금방 털고 일어나라. 잘 될 거다라는 인근 주민과 동료 상인들의 위로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특전사동지회, 재난구조협회 등 지역사회 각종 봉사단체에서 2천여 시간에 이르는 봉사활동을 해 온 그였지만, 단 한 번도 수혜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자신을 되돌아보고 전화위복으로 삼는 계기가 됐다. 그는 어떤 분은 천도복숭아를, 어떤 분은 청심환을 문 앞에 두고 갔다. 이게 공동체구나 싶었다라며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진심을 다했는가 스스로 반문하며, 주민 서로간 버팀목이 되는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이희문 대표는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인연을 더 모아 주민들에게 더욱 공감 받고 함께 마을을 이끌어가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마을차원의 수익창출,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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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은 기자
2021-05-24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