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숙 경기도의원, 과밀학급 화성지역 학교 찾아 대책 마련 고심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신미숙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4)이 최근 지역내 학교를 연이어 방문, 과밀학급으로 인한 학교 교육질 저하 문제에 대해 교육당국과 머리를 맞댔다. 31일 도의회에 따르면 신 의원은 최근 동탄2-1중학군 학교인 치동중, 동탄중, 이산중, 청계중, 다원중을 찾았다. 이들 학교는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는 지역내 대표적 학교기도 하다. 특히 청계중의 경우 경기도교육청이 정한 중학교 내 학급당 최대 학생수 기준인 36명을 초과해 1학년 학급 절반 이상이 37명인 초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계중 관계자는 신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밀집된 공간에서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다 보니 학습 효과 저하는 물론, 교육환경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하며 “특히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교실이 마주 보고 있는 구조 탓에 이동수업이나 쉬는시간 등 학생 이동시 혼잡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가 어려워 자칫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신 의원은 또 현장 방문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위험이 큰 GHP(가스히트펌프)냉‧난방기의 교체의 시급함, 노후화된 책걸상 교체 등의 교육 현안도 확인했다. 신 의원은 “현재, 동탄2-1중학군은 학교를 추가적으로 설립할 계획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에 반해 새롭게 입주하는 주민들은 늘어나고 있어 학생 수는 더욱 증가하고 이로 인한 현재의 과밀학급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밀학급 통합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으로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관계부서와 협의하여 과밀학급 학교에 꼭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안양시, 청년주택 3천가구 짓고… 전월세 부담 완화도 [청년이 꿈꾸는 안양 1]

안양시는 청년이 살고, 일하고,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일보는 주거, 일자리·창업, 문화·복지, 소통·참여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안양시 청년정책의 현황과 성과를 분석하고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안양시가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구축에 올인하기로 했다. 31일 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청년주택 3천18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536가구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지구 내 국민주택을 매입해 신혼부부와 청년층에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전월세 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도 시행한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통해 연 100만원 이내로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의 1%에 대한 이자를 지원한다. 대상은 19~39세 무주택 청년 가구주로 기준 중위소득 180%이하의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지원 가능한 주택은 보증금 4억원 이하인 안양 소재 주택이다. 시는 지난해 평촌엘프라우드(비산초교 주변) 내 청년임대주택 133가구를 공급했다. 전용면적 59㎡ 규모로 방 3개와 화장실 2개 등을 갖춘 실속형 구조다. 입주자는 라운지 카페, 체육시설, 어린이도서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녀 가구를 우선 공급 대상으로 포함했다. 35~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월세도 지원한다. 국토부의 ‘청년월세 한시지원사업’과 연계해 월 최대 20만원씩 최장 12개월간 지원한다.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 총 재산가액 1억2천2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청년이 대상이다.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청년 가구 이사비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대상은 ▲지난해 1월1일 이후 안양으로 전입했거나 안양에서 이사 후 전입신고를 완료한 19~39세 청년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청년 본인 무주택자 ▲거래금액 2억원 이하 전월세 거주자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최대 50만원으로 이사비 20만원과 중개보수비 30만원 한도 내에서 생애 1회 지원된다. 이 같은 청년지원정책으로 인구도 늘고 있다. 2021년부터 감소세였으나 지난해 9월 기준 55만1천228명으로 3년4개월 만에 55만명을 다시 넘어섰다. 2월 기준 인구는 55만9천999명으로 곧 56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특히 청년(19~39세) 인구는 2월 기준 15만5천548명으로, 전체 안양 인구의 27.8%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25.3%, 경기도 26.5% 등보다 높다. 최대호 시장은 “청년정책 비전과 방향 등을 제대로 설정하고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비해 ‘쥐꼬리 월급’… 인천 기사들, 광역버스 기피 [집중취재]

멈춰선 광역버스… 불편한 시민들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가 수개월째 개통이 늦어지거나 운행 대수를 줄이는 등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인천의 광역버스 기사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천시의 광역버스 준공영제로 임금 등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서울·경기보다 임금이 낮은 데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기사 충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인천의 광역버스 31개 노선의 운행률은 70%, 기사 수는 510명 수준이다. 이는 정상 운행률(100%) 기준 필요 기사 900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광역버스 기사가 부족한 이유는 3호봉 기준 월 450만원으로 근무 환경에 비해 임금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간선버스(시내버스) 기사는 월 520만원(3호봉)의 월급을 받는다. 앞서 시는 지난 2024년 10월부터 272억원을 들여 운수업체에 인건비, 유류비, 보험비 등을 6대4 비율로 보전해주는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광역버스 기사의 임금이 342만원(3호봉)에서 100만원 넘게 올랐다. 하지만 간선버스 기사와의 임금차는 여전해, 광역버스 기사 인력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경기지역 광역버스 기사의 월급은 1호봉도 470만원에 달해 인천 광역버스 기사들의 타 지역 이직까지 잇따르고 있다. 버스 기사의 급여 차이 때문에 간선버스 쏠림 현상에다 타 지역 유출까지 빚어진다. 앞서 간선버스는 지난 2009년 준공영제를 시작, 지난 2020~2023년간 임금이 27% 올랐다. 같은 시기 광역버스는 노사협상으로 해마다 3만원씩 올라, 인상률이 1~2%에 그친다. 여기에 광역버스의 열악한 근무 환경도 기사 모집이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간선버스는 1번 운전할 때 왕복 2시간 가량을 운행하지만, 광역버스는 1번에 평균 왕복 3~4시간의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 또 기사의 여유 인력이 없다 보니, 교대 근무나 연차 사용 등도 쉽지 않다. 그 결과 인천 광역버스는 기사 부족으로 현재 347대 중 251대(72.3%)만 운행할 뿐, 나머지 약 100대의 버스는 차고지에 세워져 있다. 한 광역버스 업체 관계자는 “간선버스는 준공영제로 운행률이 99.8%에 이르지만, 광역버스는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기사들의 임금을 올려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준공영제에 따라 앞으로 3년 간 간선버스 기사 임금의 93% 수준으로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광역버스 기사 태부족 대책은? “임금 올리고 근무 여건 개선 필요” 인천의 광역버스 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간선버스(시내버스)나 타 지역 광역버스 기사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근무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근로자 등 대체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통해 기사 월급을 3년 뒤 간선버스 기사 월급의 93%까지 맞추는 ‘연착륙 3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결국 최소 3년 동안 이 같은 기사 부족 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와 광역버스 노사 등이 나서 기사의 임금 인상을 앞당기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 운수업체가 기사들에게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거나, 교대 근무 등 처우개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명주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6)은 “시에서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만큼 예산을 확대해 기사들의 임금 등을 추가로 보전해주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수업체 역시 경영상 어렵겠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나서야 광역버스 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광역버스 기사의 외국인 노동자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제조업이나 농어업 등의 분야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받는 비전문취업(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시키는 방안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등은 운송업에 필요한 자격과 기술, 업무 성격 등을 감안해 아직 부정적인 입장이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버스 기사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광역버스의 버스전용차선 도입은 교통체증 완화와 운행 시간 단축으로 이어져 기사들의 근무 여건을 좋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채용 ‘별따기’… 인천 광역버스 개통 차질 [집중취재]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가 수개월째 개통이 늦어지거나 운행 대 수를 줄이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2024년 10월부터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기사들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시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신강교통의 인천 검단신도시∼여의도 간 광역버스 M6659번 노선과 검단~구로디지털단지 M6660번 노선을 2025년 1월 개통 목표로 승인했다. 그러나 이 광역버스 노선 개통이 올 상반기로 늦어지고 있다. 신강교통이 7대를 운행할 기사 20명을 아직까지 모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강교통 관계자는 “운전자 채용을 계속하고 있지만, 구해지지 않는다”며 “기사가 없으니 개통도 못하고, 기사가 구해지길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강남을 오가는 M6405번 노선 광역버스도 기사를 구하지 못해 운행 대 수의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 이 노선을 운영하는 (합)신동아교통은 버스 기사 부족으로 인해 최근 17대인 버스를 1대 감축, 운행 횟수를 1일 68회에서 64회로 줄여 운행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며 기사들의 처우 개선 등에 나섰지만, 여전히 시내버스 기사보다 급여 등이 낮아 버스회사들의 기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이처럼 광역버스 개통 지연과 축소 운영으로 일대 시민들의 불편만 커지고 있다. 검단의 경우 M6659, M6660 광역버스가 개통하면 환승 없이 1번에 40~50분이면 서울 여의도 및 구로 등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현재 지하철로 2번 넘게 환승해 1시간30분 가까이 걸린다. 송도도 M6405 광역버스 운행 횟수 축소로 출퇴근 시간 혼잡이 더 심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50분께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 정류장에는 M6405 광역버스가 왔지만, 고작 3명만 탔을 뿐이다. 이미 만석이라 기다리던 10여명은 타지 못한 채 줄을 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김혜정씨(27)는 “매일 출근 시간에 사람이 많은데 입석이 불가능해 항상 버스 몇대를 보낸 뒤 탈 수 밖에 없다”며 “아예 버스가 처음 출발하는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명주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6)은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했는데도 이 같은 기사 수급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은 시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버스 업체나 시 모두 기사 모집을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검단 광역버스 노선은 업체측에 빨리 기사를 구해 늦어도 상반기까지는 개통하도록 독촉하고 있고, 송도도 버스 운행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전체 광역버스 운행률이 70% 수준인데, 이를 80~90%까지 높여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시내버스 비해 ‘쥐꼬리 월급’… 인천 기사들, 광역버스 기피 [집중취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31580323

[인천시론] 시집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인천은 ‘한국문학의 산실’이다. 인천을 배경으로 삼지 않고서는 ‘신’ 소설은 불가능했다. 봉건과 근대가 격돌했고 외세와 자주가 각축하는 사이에 낀 장소로 인천만 한 곳이 없었다. 신소설 곁에는 신체시가 자리했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기로 치자면 문인들이야말로 첫손이다. 소설가와 시인들이 인천을 배경 삼아 앞다퉈 글로 시대를 녹여 냈다. 인천은 싫든 좋든 신문물이 창조해 낸 당대 ‘핫플’이었다. 객지인들은 인천역에 내려 근대 문물을 훑어보고 바다에 반했다. 김소월도 제물포 바다 근처에 묵었다. 그가 1922년 ‘개벽’에 발표한 시구가 전하는 정경이다. ‘밤’의 첫 제목이 ‘제물포에서 밤’이었듯 소월은 인천이라는 장소와 자신의 정조를 얽어 시로 남겼다. “이곳은 인천에 제물포, 이름난 곳”이지만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바닷 바람이 춥기만 한” 인천이라서 그를 더 외롭게 몰아댄 듯하다. “홀로 잠들기가 정말 외로와요/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와요/이리도 무던히/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 20대 초반이었을 그는 오늘날 젊은 독자들 정서를 끌어당길 정도로 ‘모던’하다. 대중음악가 장범준이 소월의 이 노랫말에 곡을 붙여 부르기도 했다. 제물포가 들어간 구절만 쏙 빼놓은 게 몹시 아쉽지만 애절한 곡조와 특유의 음색이 사무치게 임을 그리는 청년 소월을 빼박았다 해도 손색없다. ‘인천문학전람’은 <밤>과 ‘한국시의 최고봉’ ‘진달래꽃’이 몇 달 간격으로 이어져 있다고 분석한다. 이별과 사랑이라는 인류 보편 감정을 우리말 어감을 잘 살려 탁월하게 표현한 두 편의 시 발표 시차는 불과 다섯 달이다. 소월 개인사에 비춰 이야기를 구성한다면 진달래꽃에서 이별하는 임과 제물포 바닷가에서 그리는 임은 동일인이라고 추론해 봄직하다. 멀리 인천으로 떠나와 밤 바닷가에서 가다듬어 부르던 노래가 진달래꽃이라는 절창을 꽃피운 토양이었다는 서사도 그려 볼 수 있겠다. 시중에는 ‘초혼’이 소월이 여자 친구 장례식장을 다녀와 부른 진혼가로 알려져 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독자들은 소월이 쏟아낸 정한을 받아안아 자기만의 서사를 창조하고 있다. 지난해 동구 배다리 아벨서점이 소월시집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건축가이자 수서가로 이름높은 이일훈 선생님이 평생 모아 둔 소월 시집 165권을 한자리에 펼쳐 놓았다. 작은 공간이지만 한쪽 벽면이 진달래꽃 분홍빛으로 가득 찼다. 분홍빛 벽 아래 시대를 건너뛰며 독자들을 만나온 책 표지만으로도 소월은 인천의 요즘을 살고 있는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벨서점이 운영하는 위층 시다락방은 2007년 11월 랑승만 시인 시낭송회를 필두로 지금껏 시낭송회를 진행해 온 곳이기도 하다.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는 소월 시집을 전시하면서 소월시 낭송회도 개최했다. 그가 시를 사랑하고 시인들을 챙기게 된 연원을 따져 보면 소월이 등장한다. 소월시집 전시회가 열리기 전에도 그는 소월이 남긴 유일한 시론인 ‘시혼’을 작은 책자로 만들어 지인들과 나눴다. 인천과 소월이 그렇게 만났다. 봄이 왔고 진달래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올해는 진달래꽃 피는 산에만 오르지 말고 시집 ‘진달래꽃’이 피어난 지 어언 100년이라는 데 눈길을 주면 좋겠다. 건축물과 거리에 남은 근대 인천뿐만 아니라 인천이 지닌 문학 자양분도 캐고 챙겨야 인천 것으로 남는다.

'윤 대통령 모교' 서울대, 시국선언…"관상이 좌파" 내부 저격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교수와 연구자들이 31일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날 오후 서울대 교수·연구자들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는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가공할 화마의 엄습만큼이나 고통스럽고 끔찍한 악몽과도 같은 현실이 지난해 12월 3일 이래 국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전시나 사변이 아닌데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헌정 질서에 대한 중대한 파괴 행위임이 자명하고, 탄핵 심판의 지연이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했다. 이준호 생명과학부 교수는 “헌재가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비상계엄 면허증을 받는 꼴, 민주주의의 종말”이라고 강조했다. 남기정 일본연구소 교수는 “탄핵이 기각된다면 헌재 재판관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는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서울대 내부에서는 이번 시국선언문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일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상이 좌파상”, “강의를 못 한다” 등의 반응도 있다. 해당 커뮤니티는 서울대 학내 메일을 인증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경기시론] 새로운 성장의 기회, 기후경제에서 찾자

지난달 21일 영국 투자은행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현 상황을 보면 심지어 0%대 경제성장률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든다. 물론 여러 정책 대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복마전 같은 현 정치·경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가 정말 이렇게 추락해 가고 마는 것인가. 그 무엇보다 비정상적인 정치·경제 상황을 정상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현 상황을 돌파할 전략적 대응책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최근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의 한국 방문은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사건이다. 그는 한국의 알래스카 가스(액화천연가스·LNG) 구매 및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이는 무역 불균형 문제, 관세를 포함한 여러 사안과 연동돼 있기에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한 전략적 판단과 대응이 필요하다. 하기에 따라 이것을 한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은 셰일가스전 개발로 천연가스를 충분히 공급하고 심지어 수출까지 하는 나라다. 그런데 왜 자그마치 1조달러(약 1천450조원)에 달한다고 하는 알래스카 천연가스를 개발하려는 것일까. 그것도 이 사업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것일까. 그것은 미중 간 동북아 패권 경쟁에서, 그것도 에너지라는 자원 인프라와 탄소중립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할 교두보를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에서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 소비처를 동아시아 시장에 만들고 더 나아가 중간 생산지 혹은 경제적 회랑을 한국에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것이 실제로 구현되면 한국은 어마어마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천연가스 개발은 화석연료로의 회귀일 수 있지만 수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한 그린에너지를, 이의 연료전지화 등을 통한 탄소중립, 친환경 기후경제를 창조하는 중요한 중간고리가 된다. 이의 주도권을 자칫 러시아에 뺏길 수 있어 현 시점에서 미국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을 들고 나온 것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개발 선도국가이고 연해주 일대의 가스전 개발 및 지열 이용 개질 공정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마음이 급한 것이다. 일단 한국을 투자국으로 엮어 자기편 붙박이로 잡아 두려는 속셈이 있다. 연료전지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을 활용해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러시아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고 있다. 거대한 시장 형성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에 큰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또 가격경쟁력의 우위와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에서 한발 앞서고 있어 러시아는 느긋한 입장이다. 미국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까지도 자신의 편으로 묶으려는 구도를 짜고 한반도를 미국의 대(對)중국 패권전쟁 전선의 첨병 지역으로 삼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중이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고 또 상당 수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의 물밑 협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제 남은 것은 북한인데 조만간 북미 협상이 이뤄지고 궁극엔 북미 종전선언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남북 간 평화 모드 조성을 적극 권장할 것이다. 이의 연장에서 남북 간 교류를 통한 한반도 내에 미국 알래스카 천연가스와 러시아 연해주 천연가스 간 경쟁 시장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은 대격변 중이다. 이 흐름을 잘 타면 한국 경제는 저성장 흐름을 성장으로 대반전시키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후경제이며 평화경제다.

[천자춘추] 같은 상황, 다른 행복

지난주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휴식시간, 직원들은 올해 응원하는 팀의 성적을 전망하며 열띤 토론을 한다. 1승1패. 지난 주말 필자가 응원하는 팀의 개막전 성적이다. 승률 5할이지만 연승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라서 행복합니다”. 다른 팀을 응원하는 옆 후배는 같은 5할의 성적에 노래까지 흥얼거린다. 2경기 만에 벌써 1승이라니.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느 팀 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그 직원에게 우승은 목표가 아니다. 꼴찌를 해도, 18연패를 해도 여전히 행복한 듯하다. 월요병에 시달리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싱글벙글,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에서도 활기가 넘친다. 덩달아 민원을 갖고 방문한 고객의 어두운 얼굴도 환하게 바뀌었다.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들이 1994년 발표한 ‘서비스-이윤연계(Service- Profit Chain)’ 이론에 따르면 직원 만족도(행복)가 높아지면 직원의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도 증가하고 고객 만족도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과와 이익이 향상된다고 한다. 필자가 속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도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헌장과 임직원 행동강령 제정을 통해 업무 혁신, 투명한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온비드 같은 고객 접점에 있는 업무 시스템을 인공지능(AI) 기반의 콘텐츠로 보강해 고객 편리성을 한층 더 높였다. 고객 만족의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직원에게는 개인 사정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와 격지근무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워크센터 확대 등 개인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 중 경험하는 다양한 원인의 스트레스에 대해 심리적 해결을 돕고 있다. 필자도 실무자가 참석하는 회의와 허심탄회 런치 등을 개최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밝은 웃음으로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실천하고 있다. 그게 바로 직원 행복을 위한 작은 노력이라 믿기 때문이다. 야구 전문가는 아니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후배 직원의 행복 원천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이 키운 유망주가 성장하고, 용병이 합류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희망과 긴 연패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응원한 강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캠코 경기지역본부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부심에서 행복을 찾는 조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강한 마음과 열정을 가지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면 고객과 직원, 우리는 모두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