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낮 기온 영상권, 포근한 대한…내일 오후부터 비

'큰 추위'라는 뜻을 가진 대한이자 수요일인 오늘(20일) 낮부터 영상권 기온을 회복하면서 한파특보가 해제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경기동부과 산지가 -15도 내외, 그 밖의 지역은 -10도 내외의 분포를 보였으나 낮부터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인천 5도, 수원 6도 등 5~8도로, 어제(19일, 낮 최고기온 -3~0도)보다 큰 폭(5~8도)으로 올라 영상의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내일(21일)은 기온이 더 오르겠고, 낮 기온은 오늘과 비슷하겠다. 모레(22일)에는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영상권 기온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0도, 인천 1도, 수원 -1도, 파주 -5도 등 -5~1도, 낮최고기온은 서울 7도, 인천 6도, 수원 7도 등 6~9도가 되겠고, 모레 아침최저기온은 서울 3도, 인천 3도, 수원 2도, 이천 -5도 등 -1~4도, 낮최고기온은 서울 8도, 인천 7도, 수원 8도 등 7~9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내일 오후부터는 비 소식이 있다.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후에 비가 시작돼 점차 수도권으로 확대되겠다. 이 비는 모레 새벽에 대부분 그치겠다.서해5도는 내일 오전부터 모레 새벽 사이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20mm이며, 대부분 강수로 내리겠으나 기온이 낮은 경기북부에는 비 또는 눈으로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최근 눈이 내린 지역에서는 쌓인 눈이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특히, 이면도로나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와 인도는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생후 3개월 아이 온몸에 골절”…친모 구속

생후 3개월 된 딸을 학대해 골절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여성이 검찰에 구속됐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등 혐의로 친모 A씨를 최근 구속했다. A씨는 2019년 9월 딸 B양을 학대해 두개골, 흉부, 고관절 등 부위에 골절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학대 혐의는 B양을 진료한 병원 측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B양이 뼈가 잘 부러지는 특이체질일 뿐 학대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지난해 6월 학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추가 수사를 벌여 A씨를 구속했다. B양의 친부는 A씨의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 전 A씨 등에 대한 교화를 통해 아동이 원가정으로 복귀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피의자에 대한 형사처벌보다는 교화에 중점을 둔 아동보호사건 의견을 냈었지만 검찰과 조율해 그 의견을 철회하고 송치했다며 현재 아이는 건강을 회복해서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여승구기자

[천자춘추] 음악으로 전하는 새해 인사

2020년은 암흑 속에 보낸 한 해였다.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스크에 의지하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그런데도 새해는 어김없이 밝았다. 예년 같으면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이루는 한해를 기원했지만, 올해는 그것마저 할 수 없었다. 신축년 새해를 여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는 VR(Virtual Reality)을 타고 울리고 수십만 구름 인파가 몰리던 해돋이 명소에선 공허한 파도소리가 새해 인사를 대신했다. 1월이면 한해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신년음악회가 줄을 이었다. 신년 음악회로 새해 인사를 하며 청중들과 함께 희망을 얘기했던 그때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그립기까지 하다. 어느 공연장이든 신년 음악회에서 빠지지 않고 들을 수 있었던 곡이 있다. 요한슈트라우스 1세인 아버지와, 2세인 아들이 작곡한 곡들이다. 우리는 그들이 작곡한 곡을 들으며 음악으로 새해 인사를 나누곤 했다. 왈츠의 왕으로 칭하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그래서 친숙한 곡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제2의 국가라고 할 만큼 국민에게 큰 위안과 위로를 안겨주는 곡으로 유명하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패전 후 우울함을 달래고자 오스트리아의 젖줄 도나우강을 노래한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다. 처음엔 남성 합창이 들어간 왈츠곡이었으나 초연 후 반응이 좋지 않아 합창을 빼고 순수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돼 더 인기를 얻게 됐다고 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국민 마음속에 깊이 남아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곡이 됐으며 신년음악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빠질 수 없는 곡이 됐다. 왈츠의 아버지인 요한슈트라우스 1세가 작곡한 라데츠키 행진곡도 신년음악회 하면 떠오르는 곡이다. 주로 신년 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오스트리아의 전쟁 영웅 라데츠키 장군의 승리를 축하하려고 작곡했는데,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행진하는 군대의 모습을 경쾌하고 힘차게 표현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어깨를 펴고 활기찬 한해를 준비하게 해준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연주하는 사람도 관객도 하나가 되는 곡이기도 하다. 함께 손뼉을 치며 발을 구르는 동안은 모두가 하나다. 코로나19로 함께하며 희망을 그려볼 수는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라도 음악을 들으며 새해를 설계했으면 좋겠다. 음악으로 전하는 새해 인사는 꼭 공연장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김영은 경기예음챔버오케스트라 단장

[기고] 공공의료 필요성 논의, 왜 계속 제자리인가

요즘처럼 공공의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적이 있었을까? 매일 아침 코로나 확진자 수를 확인하며, 때로는 안도의 한숨을, 때로는 걱정과 우려의 한숨을 쉬며 2020년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확산된 지역 감염으로 의료기관과 병상 부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전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의 비중은 5.8%(OECD, 2016년 기준)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된 1977년 이후 44년간 건강보험 등 공공재원은 계속 증가했으나 공공병상 비중은 감소하고 그 자리를 민간의료가 담당해왔다. 그동안 경제적 논리 속에서 공공의료를 민간의료의 보조적 수단으로 인식해 온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의 공공의료기관은 OECD 평균 10분의 1 수준으로, 사회보험방식의 의료보험제도를 가진 독일(40.7%), 프랑스(61.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심지어, 공적 의료보장이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미국(23.0%)보다도 낮다. 민간이 의료 공급을 주도하는 구조에서, 병원은 대도시에 집중되고 지방은 필수의료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혹자는 공공의료의 비중이 낮아도 민간의료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민간의료시설이 이미 있는데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위해 공적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중복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일 대규모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의료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수도권에서조차 확진자가 병상 대기 중 집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공공의료기관 확충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병상확보와 소위 돈벌이가 되지 않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치료, 시민의 건강증진사업과 지방 중소도시의 필수의료 제공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2013년 진주의료원 폐쇄,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있었지만 계속 제자리에만 있었던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이제 코로나19를 겪으며 다시 반복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곳에 살던 평등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 공공의료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더 이상 제자리걸음을 해서는 안 된다. 이근홍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변평섭 칼럼] 우리 교포, 美 대통령이 된다면

1987년 8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올니 지역 한인회는 영어를 모르는 노인들을 위해 거리에 한글 간판을 설치하게 해 달라고 시 당국에 건의했다. 이곳 올니 지역은 한국 이민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시장은 기꺼이 이를 허가했다. 그러나 예상 밖의 문제가 터졌다. 백인 청년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한극 간판을 몽둥이로 부수기도하고 페인트를 발라 식별이 안 되게 했다. 그들은 영어를 모르면 미국을 떠나라고 대들었다. 그런데 같은 필라델피아면서 중국 화교들은 한자로 된 간판을 그대로 묵인했다. 그때만 해도 한국인에 대한 미국 지방의 이미지는 좋은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초기의 이민자들은 많은 고초를 겪었다. 물론 지금 미국에서의 한국계 이민자들의 지위는 그때와 다르게 향상되었다. 정부 고위직은 물론 정치권에 까지도 영향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진출한 사람은 김창준씨. 그는 1992년 공화당 후보로 하원의원에서 승리한 후 내리 3선을 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000년 선거에서는 아깝게 패배, 4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김창준씨는 하원에서 활동하는 동안 워싱턴과 한국의 중요 통로 역할을 했다. 지금도 정계 은퇴를 했지만 김창준 한미 미래재단 이사장 등 한국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김창준 이후 미 의회의 한국계 이민 출신이 뜸하다가 2018년 앤디 김이 뉴저지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고, 지난 1월3일(현지 날짜)에는 3명이나 하원의원으로 취임 선서를 하는 장면이 연출되어 미국에 있는 교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워싱턴 주 출신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 이름 순자), 미셸 박 스틸(한국 이름 박은주), 그리고 영 김(한국 이름 김영옥) 등이 그들이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하원의원 스트릭랜드,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그는 유일하게 한복을 입고 선서를 했는데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우리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 아니라 미국 의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복으로 상징되는 한국인 여성으로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 준 것에 대한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주한 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흑인 병사와 결혼했고 그렇게 해서 낳은 딸을 순자라 이름을 지었다. 순자, 참 한국 냄새가 짙은 이름이다. 그런데 더 욕심을 낸다면 언젠가는 미국 대통령도 한국계 이민자에게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가 뭐래도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이다. 오늘 대통령에 취임하는 바이든도 아일랜드 이민 후손이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 케냐가 조상의 뿌리이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민족들이 모여 미국을 만들었고 아메리카 드림을 이뤄냈다. 자기의 능력만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계 이민은 아시아계 이민의 9%에 불과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한국인 특유의 부지런함과 창의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뉴욕에서는 6월에 있을 시장 선거에 한국계 이민 2세 아트 장(한국 이름 장철희)이 강력한 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그는 미국 최대 은행 JP 모건 에이스의 금융인으로 활동하면서 뉴욕에서 시민운동가로 존경받고 있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미국 대통령에 도전하는 교포도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편 가르기 정치가 아닌 통합과 화해의 정치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변평섭 칼럼니스트

[사설] 삼성 위기, 외신도 일제히 말하는데...괜찮으니 몰아붙이라는 이들은 뭔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일은 18일 오후다. 직후부터 외신이 일제히 삼성의 위기를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의 최상층부에 공백을 만든 선고라고 평했다. 통신은 이 부회장 부재로 대규모 투자나 전략적 중장기 움직임은 지연되거나 복잡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최대 기업의 경영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일본은 교도ㆍ지지통신을 비롯해 주요 언론이 이 부회장 실형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삼성의 앞날에 대한 우려는 일본 언론의 일관된 평이다.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기업과의 사투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외신이 공통으로 우려를 표한 또 다른 부분은 상속과 승계 불확실성이다. 고 이건희 회장 유고 이후 답보 상태인 경영 승계를 공통으로 지목했다. 가장 큰 위기의 진앙으로 본 것이다. 삼성의 국내 위치는 다른 기업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2020년 매출은 236조원이다. 2위 현대차가 104조원에 불과하다. 영업 이익을 보면 더 일방적이다. 2020년 영업이익은 36조원이다. 나머지 10대 기업 영업 이익을 다 더한 것에 두 배가 넘는다. 최근 대한항공이 족벌 경영 체제를 해체당했다. 일부에서는 삼성그룹도 향후 그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정말 철딱서니 없는 소리다. 국운을 걸고 도박하자는 얘기다. 삼성의 국제시장에서의 위기는 더 크다. 블룸버그통신의 주장처럼 이번 삼성 경영 공백은 코로나19가 미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대외 신인도 하락과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상황임을 우려한 지적이다. 여기에 이번 판결이 직접적으로 미칠 여파도 있다.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기술ㆍ수주 경쟁에서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다. 특히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 적용 여부는 최대 시한폭탄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1월부터 수사를 받았다. 그 4년간 구속영장 기각, 발부, 실형 구속, 집행유예 석방, 실형 구속을 반복했다. 불법 승계를 찾아내겠다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도 비슷한 시기부터 시작됐다. 회사 압수수색, 관계자 구속, 실형 선고 등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이 본 모습은 어제 법정 구속이 전부다. 실제 삼성의 내상은 훨씬 오래됐다. 문재인 정부 4년 내내 수사받고 재판받았다. 4년 수사에 안 넘어가는 게 용할 정도다. 삼성은 끄떡없다며 총수 엄단을 촉구하는 이들이 있던데. 총수 엄단이야 주장할 수 있다고 치자. 삼성은 끄떡없다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혹시, 반시장ㆍ반기업에서 출발하는 사회개혁 논리에서 온 것인가.

[사설] 노후 공동주택, 안전관리리모델링 대책 마련해야

노후화된 공동주택이 골칫거리다. 건축 30년 이상된 노후 공동주택(1978~1991년 준공)은 경기도내에 1천494곳, 22만5천800여가구에 이른다. 노후 공동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천시로 249곳이다. 이어 수원시(144곳), 안산시(121곳), 고양시(119곳), 안양시(111곳) 순이다. 노후 공동주택은 난방, 급수, 균열, 파손, 누수, 주차난 등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주민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안전 문제도 심각하고 도시미관도 저해한다. 본보가 노후 공동주택 현장을 점검했다. 1986년 준공된 광명시 철산주공13단지는 24개동 2천46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철산역이 가깝고 시청, 경찰서, 학교 등 주요 시설이 인근에 있어 예전엔 손꼽히는 주거지였다. 하지만 입주 35년차가 되면서 중앙보일러 노후화로 난방공급이 잘 안되고, 건물 균열로 누수 피해도 심각하다. 1991년 준공된 고양시 덕양구 장미7차아파트(375세대)도 급수관이 낡아 수년간 녹물 문제가 발생, 2019년 5억원을 들여 급수관 교체공사를 했다. 이 곳은 주차난도 심각하다. 30년 넘은 노후 공동주택은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개발ㆍ재건축을 하거나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이 비용 마련이 쉽지 않아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1983년 준공된 성남시 통보아파트(45가구)는 누수, 주차난 등의 문제가 있지만 비용 부담에 재개발 논의를 못하고 있다. 1978년 준공된 안양시 동명아파트(55가구)는 2015년 냉천지구 재개발 사업 일부로 추진중이나,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이주비 마련 등 난관에 부딪혀 있다. 도내 노후 공동주택은 5년이 지나면 현재의 2배 정도로 증가하게 된다. 본보가 1992~1996년 준공된 공동주택을 확인한 결과, 총 1천113곳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1992~2001년 준공)까지 내다보면 2천37곳이나 된다. 경기도는 관리 사각지대인 소규모 공동주택에 신경쓰고 있다. 공동주택관리법상 소규모 공동주택은 비의무 관리대상이다. 주민 동의를 얻으면 의무 관리대상으로 전환되지만 관리비 인상 부담 등으로 쉽지 않다. 도와 일부 시ㆍ군에서 비의무 관리대상에 한해 안전점검, 유지관리 보수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일회성 보수 작업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재개발ㆍ재건축ㆍ리모델링 등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리모델링도 조원합분담금 문제, 용적률 완화 등 어려운 문제가 많다. 지역ㆍ단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노후주택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안전점검 지원 확대와 더불어 리모델링 컨설팅 등 노후 공동주택에 대한 세심한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