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31일까지 연장…달라지는 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는 18일부터 완화된다. 새로운 방역조치에 따라 그간 포장ㆍ배달만 허용됐던 카페는 식당처럼 오후 9시까지 매장 취식이 허용된다. 다만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땐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또 2명 이상이 커피ㆍ음료ㆍ디저트류만 주문한 경우에는 매장에 1시간 이내만 머물도록 권고되며, 시설 내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비대면으로만 진행됐던 예배ㆍ법회ㆍ미사 등 종교활동에 대해서도 제한적으로 대면 진행이 가능해진다. 수도권 종교시설은 전체 좌석의 10% 이내로 참석 인원을 제한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정규 종교활동을 제외한 각종 대면모임이나 행사, 숙박, 식사 등은 모두 금지다. 이 밖에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학원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재개된다. 그러나 실내체육시설 중에서도 줌바ㆍ스피닝ㆍ에어로빅 등 격렬한 그룹운동(GX)은 집합금지가 유지되고, 샤워실 이용도 수영 종목 외엔 계속 금지다. 노래방의 경우 문은 열지만, 손님이 한 번 이용한 룸은 소독 30분 이후부터 재사용할 수 있다. 8㎡당 이용인원 1명을 준수하기 어려운 코인노래방 등은 룸별로 1명씩만 이용해야 하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식당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오후 9시부터 포장ㆍ배달만 가능하고,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에 대한 집합금지는 유지된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지침을 어기는 시설에 대해 열흘간 운영 중지 명령을 내리고, 방역수칙을 어긴 이용자에 대해서도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경인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210명 늘어 2만1천682명(경기 1만8천134명ㆍ인천 3천54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총 425명(경기 383명ㆍ인천 42명)이다. 장희준기자

6주 만에 다시 생업으로…헬스장ㆍ노래방 등 영업 재개 분주

6주 만에 다시 가게 문을 열게 돼 한숨은 돌렸지만,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한 건 아쉬움이 크네요 정부가 18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운영제한을 일부 완화하기로 하면서 40여일 만에 문을 열게 된 경기ㆍ인천 지역의 헬스장, 노래방 등은 주말동안 본격적인 영업 재개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방역당국의 발표가 나온 지난 16일 낮 12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휘트니스 센터. 퍼스널 트레이너(PT) 경력 5년차의 A씨(27)는 출근하자마자 센터 방역 점검부터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실내를 돌며 런닝머신 등 각종 운동기구마다 소독제를 뿌려가며 연신 닦고 또 닦았다. 그는 많은 동료 트레이너들이 택배 등 물류, 배송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오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게 돼 숨통이 조금은 트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A씨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올빼미족 회원은 놓칠 수 밖에 없으며, 출근 전 헬스장을 찾는 회원들의 경우 샤워장 이용 금지로 사실상 운동이 힘든 상황에서 오전 영업도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같은날 오후 4시께 광명시 광명동의 한 코인노래방. 노래방 개업 3년 만에 코로나 사태로 고사 위기에 놓여 있던 사장 B씨(34) 역시 영업 제한이 일부 완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영업장 방역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B씨는 24개의 방을 돌며 손잡이, 마이크, 리모콘, 소파 등 실내 인테리어를 구석구석 소독하면서 영업 준비를 마쳤다. 영업 재개 소식이 달갑긴 하면서도 B씨 역시 이번 정부 대책 발표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반쪽짜리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B씨는 노래방 영업은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가 피크라면서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하라고 하는 건 문을 열자마자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면 손님을 25명 밖에 못 받는다면서 6~8개의 룸만 이용하라는 건데 노래방에는 맞지 않는 방역수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낮 12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에서 노래방에서 만난 대표 C씨(51)도 마이크마다 씌울 커버를 추가 주문하고 방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각종 제한이 걸린 이번 영업 재개가 그동안 쌓인 막대한 손실을 보전해 주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푸념했다. 코인노래방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 등으로 업종 특성 상 여전히 피해가 예상된다며 좀 더 현실에 맞는 정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건ㆍ김보람기자

[뜨거운 감자, e커머스 규제] 上. 급격한 성장 속 제2의 유통대란 ‘촉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수요의 급증과 배달 혁신 등에 따라 국내 e커머스 업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e커머스를 앞세워 쇼핑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자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e커머스 업계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온라인 시장 규제는 시장 경제 발전을 저해한다는 의견과 골목상권 등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일보는 국내 온ㆍ오프라인 유통업계와 소상공인이 처한 상황을 되짚어보고 온라인 유통규제의 방향성을 제기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내 e커머스 업계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소상공인 등 기존 산업군과의 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e커머스 시장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기존 소매업 시장까지 잠식,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몰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지난 2017년 94조1천857억원에서 2018년 113조3천140억원, 2019년 135조2천640억원으로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지난해의 경우 1~11월까지 거래액은 약 145조원으로 아직 합산되지 않은 12월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1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e커머스란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의 약자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것을 총칭한다. e커머스의 성장으로 소비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주문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신선식품 등을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는 배송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또 선택의 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일정 수량 이상 주문해야만 배송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소량 배달 서비스도 등장해 달걀 한 개, 당근 한 개도 30분 이내로 집앞까지 배달된다. 판매품목도 신선식품부터 애완동물 관련용품까지 수천 개에 달한다.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기존에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이 취급했던 물품까지도 e커머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커머스 활성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린다. 우선 소상공인들은 e커머스의 빠른 침투력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윤희정 경기동부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같은 물건을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으니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대형마트가 쉬는 날에도 배달을 하고 아예 제재가 없으니 숨통이 트일 날이 없다고 호소했다. 반면 적극적인 e커머스 육성 정책이 없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광석 IGM 세계경영연구원 특임교수는 e커머스 규제는 비대면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방향성과도 엇박자가 나는 흐름이라며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 만큼 정부는 이런 흐름 하에 소상공인이 기회를 가져갈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완식ㆍ한수진기자

여주 엄동설한에 예고없는 단수조치에 주민 불만 고조

여주지역 한파로 인한 생활용수 사용량 급증으로 부분 단수가 진행 중이다. 시는 최근 영하 20℃가 넘는 한파로 생활용수 사용량이 급증해 공급 한계치 도달로 지난 10일부터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 17일 현재 가남읍 본두배수지와 흥천ㆍ능서ㆍ산북면 배수지 등지에 긴급 급수차 30여대를 동원해 생활용수를 공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산북면 명품리 등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고지대 마을에도 생활용수를 공급 중이다. 시 수도사업소 측은 지난 11일부터 생활용수 사용량 급증으로 공급대비 사용량이 초과되면서 공급한계치를 넘어 이들 지역과 배수지 등지에 긴급 급수차를 이용해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일의 경우 하루 생활용수 생산량은 4만7천328t이나 17일 현재 사용량은 4만8천297t으로 사용량이 더 많아지면서 배수지가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돗물 사용량도 12.26%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금지 등으로 가정용 생활용수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수도전 동방지를 위해 수도꼭지 틀어놓기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 수도사업소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마을방송이나 문자 등으로 안내하고 생활용수 사용량을 줄여 달라고 당부 중이다. 특히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 가남읍 본두배수지에 급수차 14대, 흥천배수지 8대, 능서와 산북배수지에 각각 4대 등 모두 30대를 동원해 이들 배수지에 지속적으로 수돗물을 공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안정적인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