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 씨 측이 故 김새론 씨와의 과거 관계 및 음주운전 사고 당시 소속사의 대응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수현 씨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김새론 씨와의 과거 연인 관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김새론 측이 주장한 '미성년자 시절 교제'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김새론 측은 김 씨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김수현 씨와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영상 등 추가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양측이 과거 관계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진실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새론 측은 2022년 발생한 김 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소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유족 측은 당시 소속사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골드메달리스트는 "당시 김새론 씨에게 채무 변제 일정 협의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을 뿐, 채무 변제를 독촉하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유튜버 이진호 씨와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매니저는 당사 직원이 아닌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 관계자"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유튜버 김세의 씨는 자신의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커뮤니티를 통해 故 김새론 씨와 김수현 씨가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의 불꽃을 되살리는 곳이 있다. 권역외상센터다. 언제, 어떤 사고를 환자가 발생할지 모르니 24시간 비상 대기. 매일 낮과 밤을 나눠 당직근무를 하면서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힘겨운 일상이지만 의료진은 한 명의 중증 외상 환자를 더 빨리 이송하고 조금 더 나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경기지역에도 이러한 권역외상센터가 있다. 아주대병원의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경기남부지역과 경기도는 물론이고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로 꼽히고 있다. 의료 최전선을 찾아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들여다봤다. ■ ‘중증 외상 환자가 있는 곳엔 어디든’... 신속한 이송부터 체계적인 치료까지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소생 및 처치, 응급수술이 가능한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치료센터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설치 지원 사업 대상기관으로 선정, 2016년 국내 최초로 민관이 협력해 완공됐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권역외상센터 전용 장비 1천15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병상은 중환자실 40개, 일반병실 60개 등 총 100개의 병상에 달한다. 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등 각 과 전담전문의 27명과 외상소생실, 외상집중치료실, 외상수술실 등 279명의 간호사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권역외상센터에서 의료진은 쉴 틈이 없다. 재빠른 환자 이송부터 치료, 관리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증 외상 환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는 순간부터 의료진들은 각자의 자리에 대기하고 있다. 닥터헬기 탑승 및 출동, 외상소생실 대기, 문 앞에서 환자 이송을 대기하는 게이트키퍼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중증 외상 환자를 빠르게 이송하는 데에는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의 역할도 크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019년 9월 닥터헬기 운항을 개시했으며 2021년 12월 권역외상센터 6층에 닥터헬기 운항통제실을 조성했다. 이후 2022년 1월 닥터헬기 운영체계를 개편해 효율적인 환자 이송을 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 내 헬기를 주기시켜 중증 외상 환자가 발생할 경우 10분 내로 출동하며 30분 내 외상센터로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환자 이송 및 처치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응급 의료 체계를 구축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중증 외상 환자가 발생하면 지역외상체계를 통해 현 상황을 공유하고 구급대와 의료진을 빠르게 배치하고 있다. ■ ‘차상위 등급·1% 치료 성적’...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 외상센터 이같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환자 생명을 우선시하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임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닥터헬기 체계를 전면 개편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닥터헬기 출동 1천회를 돌파했으며 경기도소방 헬기 369회, 기타 헬기 5회 출동 등 총 1천383명의 환자를 이송하면서 중증 외상 환자 구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전국 8개 닥터헬기 운영 기관 중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낸 성과다. 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난해 12월 기준 10년 연속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으며 2020년부터는 4년간 미국외과학회 외상질관리프로그램에서 상위 1%의 치료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척도인 ‘중증도 보정 사망률(환자 중증도를 고려한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비)’를 보면 평균 수준의 미국 외상센터와 비교해 중증 외상 환자를 약 2배 더 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증 외상 환자를 진료하면서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 5% 미만(선진국 평균 10% 내외)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道·도민 이해 속 권역외상센터 커간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권역외상센터가 잘 운영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정부인 경기도와 환자 구조 구급의 최우선인 경기도소방, 중증 외상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의료진이 합을 맞춰야만 권역외상센터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 센터장은 “의료진은 항시 24시간 환자를 위해 비상대기하고 있다”며 “지방정부인 경기도와 경기도소방,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외상 체계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취임 후 병상을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재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병상은 중환자실 40개, 외상병동 60개 등 총 100개다. 국내 권역외상센터 중 가장 많은 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밀려 드는 환자에 병상이 부족해 아주대병원 본관의 병상까지 빌려야 할 정도다. 이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병상을 늘릴 계획을 세웠고 2023년 6월 권역외상센터 증설 계획을 승인받았다. 기존 중환자실 40개의 병상에서 60개로, 외상병동 60개 병상에서 240개로 총 300개의 병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 센터장은 “국내 권역외상센터 중 가장 많은 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기 남부지역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밀려들어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자체적으로 병상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별도의 건물에 의대 증원에 대비한 교육 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계속해서 이어지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의대 증원이 불투명해졌고 계획 자체가 보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센터장은 지역사회의 힘과 이해관계가 절실하다고 했다. 경기도와 경기도민들의 이해 속에서 권역외상센터가 더 잘 운영될 수 있다는 것.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앞으로도 중증 외상 환자를 위해 더욱 힘쓸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는 환자들을 치료할 장비와 의료진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경기도가 매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이마저 겨우 외상센터를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괄적인 의료 정책과 경기도민들의 지지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화성시와 남양주시가 전국 최강 유소년 야구단 타이틀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18일 화성드림파크 메인구장에서 열린 ‘제8회 화성특례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각 조 결승전에서 남양주시리틀야구단과 화성시A리틀야구단이 대구북구리틀야구단과 대전서구리틀야구단을 각각 꺾고 왕중왕전 티켓을 획득했다.. 이날 오후 3시에 진행된 남양주시와 대구북구와의 A조 결승에서는 남양주시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0대 2로 승리했다. 남양주는 1회 초 선두타자의 안타 이후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냈다. 3회 초 남양주는 1아웃 1, 2루 상황에서 3번 타자가 2루타를 때리며 모든 주자를 불러들여 점수를 추가했다. 4회초 남양주는 1아웃 상황에서 세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뽑아내며 1점을 추가했다. 2아웃 주자 2, 3루 상황 안타로 점수 차를 벌린 남양주시는 상대팀의 실책과 추가타로 점수 차를 9대 0으로 벌렸다. 6회초 1점을 추가한 남양주시는 이어진 대구북구의 공격 상황에서 2점을 내줬으나, 후속타자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뒤이어 펼쳐진 화성시A와 대전 서구와의 B조 결승전에선 화성시A가 팀 중심타자 이수현의 홈런포에 힘입어 8대 2로 승리했다. 양 팀 간의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회 초 화성시A는 1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연이은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공격을 마쳤다.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을 잡아낸 화성시A는 이후 번번이 상대팀 투수 공략에 실패했고 이내 위기를 맞았다. 화성시A는 4회말 3번 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잡은 후 후속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처했다.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성시A는 투수를 이수현으로 교체했고, 마운드에 오른 이수현은 상대팀 타자를 침묵시키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위기를 넘긴 화성시A는 5회초 김시윤과 신다온의 연속 안타로 베이스를 채웠고 팀의 주축 타자 이수현의 홈런으로 3대 0을 만들었다. 공격에 성공한 화성시A 타자들은 6회 초에도 날이 선 타격을 선보이며 점수 차를 벌렸다. 6번 타자의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화성시A는 8번 타자부터 다섯 타자 연속으로 안타를 쳐 5점을 적립, 승기를 잡았다. 화성시A는 6회 말 2점을 허용했으나 대전서구 9번 타자 김승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 대표는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묘역을 찾아 “전두환이라는 사람이 국민이 맡긴 총과 칼로 국민을 향해서 찌르고 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천수를 누렸다”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묻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군사쿠데타를 기도하는 자들이 생겨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책임을 엄히 묻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군사쿠데타가 벌어질지 이를 저지하는 국민과 충돌이 발생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이 피 흘리고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은 고립되고 후진국으로 평가받는 그런 일이 생겨날 수 있다”며 “단 한 시간도 단 일 분이라도 이 혼란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점이 많이 있겠지만, 헌법수호에 대한민국 최고기관으로 헌법재판소가 이 혼란을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지어야 한다”며 “더 이상 국민이 민주공화국의 가치와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길거리에서 굶고 죽어가고 추위에 떠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두환은 죽었지만, 전두환이 저지른 그 패악 그 피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 유산도 남아 있어 전두환의 전 사위가 군사쿠데타를 옹호하면서, 군사반란 수괴를 처벌하지 말라고 온 길거리를 헤집고 있고, 전두환의 아들은 군사쿠데타를 옹호하면서, 학도병이니 의병이니 이런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신속하게 엄정하게 군사반란, 친위 군사쿠데타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모두가 함께 애쓰고 있는 이 와중에 저희 민주당도 죽을힘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스포츠문화에서 다소 주변적 존재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스포츠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을 만큼 스포츠 소비 분야에서 여성들의 참여는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프로스포츠 연구에서 남녀 관중 비율은 남성이 70.2%로 다수를 차지했으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여성 소비자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여성의 스포츠 참여율은 61.4%로 보고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미디어의 발달로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여성 팬들이 자연스럽게 유입이 된 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인기 선수들이 TV 예능, 팟캐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기 하이라이트, 선수들의 훈련 장면, 인터뷰,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접근하면서 선수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 특히 여성들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경기장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의 사생활이나 라이프스타일, 그들이 이용하는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이를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채널을 활용한다. 예전에는 스포츠가 단순히 경기 중심의 콘텐츠였다면 지금은 선수들의 이야기, 라이프스타일, 팀의 역사, 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끈다. 이같이 미디어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관심사나 그들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볼 방법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2024년 뉴욕타임스는 한국 스포츠경기장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케이팝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대상에 애정과 돈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행위를 의미하는 소위 ‘덕질’의 대상이 주로 아이돌이라면 특정 아이돌을 향한 맹목적인 응원 방식, 즉 스포츠 스타의 여성 팬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응원의 의미로 커피 트럭을 보내고, 맨 앞줄 좌석에서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선수들의 사진을 찍는 등 아이돌 팬문화가 스포츠에도 전이돼 유사한 방식으로 소비된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여성 팬들은 선호하는 대상에 대한 충성도와 소비력이 남성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프로스포츠 마케팅의 주요 타깃 소비자가 된다. 경기 티켓 예매 남녀 비율은 각각 45%와 55%로 유사하지만 MD 굿즈상품 구매율에서는 여성이 70%로 두 배가 넘는다. 프로농구연맹의 경우 캐릭터 상품, 선수 포토카드, 경기장 내 무인 사진 부스, 여성 선호 브랜드와 협업한 특별상품 출시 등 여성 팬들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최근 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응원법, 야구규칙 등을 초청 강연해 스포츠 관련 지식을 알려주는 이벤트 등이 큰 호응을 얻었고 경기장에서도 여성 전용좌석, 가족석 등 여성친화적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스포츠에 진심인 여성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디깅(Digging) 트렌드의 일종이고 ‘나’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의 하나일 수 있다. 단순히 소비 부문에서 여성의 양적 성장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건강 증진, 스포츠 선수, 지도자, 생활체육 확대 등 다양한 포괄적인 스포츠 생태계에서 여성의 영향력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도 엄마 강금순 휴일 아침 늦잠 자는 엄마 대신 화장대에 앉은 꼬마 아가씨 분첩 꺼내 조심스럽게 톡톡톡 눈썹연필로 삐뚤삐뚤 입술은 붉은 립스틱으로 범벅 —나도 엄마다! 거울 들여다보고 미소 짓는다 큰 가방 둘러메고 현관으로 달려가서는 엄마구두 신고 뒤뚱뒤뚱 큰소리로 —회사 다녀올게!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돼서 더 너른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이 동시는 엄마가 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화장대 앞에 앉아 엄마가 하던 행동을 흉내 내본다. 얼굴에 분도 발라보고, 눈썹도 칠해보고, 입술에 립스틱도 발라본다. 그러고는 나도 엄마라고 미소 짓는다. 어디 이것뿐인가. 회사에 출근하는 엄마의 흉내까지 내본다. 큰 가방도 둘러메보고, 엄마 구두도 신어보고. 어릴 적엔 누구나 이런 짓을 한두 번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른들 눈에 띄어 한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어른이 뭐 그리 좋다고. 쯧쯧쯧.” 살아보니 어른만큼 걱정 많은 인생도 없다. 눈만 떴다 하면 하루가 걱정으로 시작해 걱정으로 끝난다. 집 걱정, 일 걱정, 돈 걱정, 자식 걱정. 걱정을 내려놓고 지낸 날이 과연 몇 날이나 되던가. 언젠가 한 잡지에서 엄마를 반납하고 싶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게 소원대로 이뤄진다면 어른을 반납하기 위한 엄마들의 줄이 끝도 없을 것이다. 이 ‘나도 엄마’는 그런 의미에서 미소 짓게 한다. 동시는 때로 어른들 앞에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된다. 그러면서 혼자 쓸쓸히 미소 짓게 한다. 아, 서글픈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어른들이여! 윤수천 아동문학가
최근 수험생들이 의대 지원에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는 국가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대한민국이 이공계를 외면하고 의료계로 쏠리는 현상은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 창의적인 연구와 혁신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줄어드는 현실은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기회를 개척하는 인재들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창업가정신’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 창업가정신은 단순한 창업 기술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다. 성취욕구,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과 같은 특성은 창업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에서 필수적이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미국의 카우프만 재단은 창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미국의 프런티어정신을 계승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곳에서는 창업가정신 함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창업가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정책 개발, 창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미국은 글로벌 창업 강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청년들이 단순 취업이 아닌 창의적 도전과 혁신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일부 대학과 기관에서 창업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중·고등 교육과정에서 체계적인 창업가정신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와 교육계가 협력해 창업가정신을 필수 교육 요소로 포함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높은 연봉만을 목표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비전과 도전정신을 품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길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창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들이 많아질 때 대한민국은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창업가정신을 강화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국론은 갈라지고 찬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탄핵심판의 핵심은 단순히 대통령의 거취에만 있지 않다. 중요한 문제는 탄핵 절차가 헌법적 질서를 유지하고 법치주의를 지킬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탄핵 절차는 헌법적 질서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지켜져야 한다. 심판 선고 이후 정치적 견해에 따라 격화될 수 있는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진실을 직시하고 정치적 의도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다. 이번 탄핵심판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는 대통령 내란 혐의의 근거가 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 사령관의 진술이다. 최근 공개된 지인과의 통화 녹취록에서 그는 ‘양심선언’을 요구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진실의 왜곡과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곽 전 사령관의 주장은 권력 남용과 진실 왜곡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치적 압박 속에서 개인의 양심이 어떻게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사건은 정치적 압력이 양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경고하며 그로 인해 법치주의와 정치적 윤리가 얼마나 훼손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점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민주당의 탄핵 공작으로 보고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정치적 압박에 의해 왜곡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이를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양심선언으로 해석하며 이를 통해 탄핵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정치적 압박 속에서 나온 ‘양심’은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맞게 왜곡될 위험이 크다. 중요한 점은 진술이나 고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적 압박은 진실을 왜곡할 수 있으며 이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할 수 있다. 진실은 철저한 검증과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공방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국민은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하고 변질될 수 있는 정치적 의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곽 전 사령관의 녹취록에서 주장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의 초기 진술은 명백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이는 정치적 권력이 개인을 압박하고 진실을 왜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그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면 이는 또 다른 형태의 권력 개입을 의미한다. 이 사건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진실을 직시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탄핵심판의 본질은 재판관들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진실을 직시하는 데 있다. 그들의 결정은 역사적 책임을 동반하는 어려운 선택이다. 이성이 결여된 판단이 내려진다면 그 결과는 국민적 불신만 초래할 것이다. 사상적 성향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법적 절차와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심판을 통해 국민 모두는 정치적 압박이 어떻게 양심을 변질시키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어떻게 위협받는지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진실을 지키는 것이 법치의 방어선이며 그 방어선이 흔들릴 때 민주주의의 근본이 무너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심판의 결과는 미래에 중요한 교훈을 남길 것이다. 결국 정치적 혼란 속에서 진실과 양심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양심은 결코 정치적 의도에 의해 변질될 수 없다. 이 기준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진실은 정치적 게임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
삼월도 벌써 어둡다. 아직 꽃도 피지 않았는데 눈 내리는 꽃샘추위라니. 호두야 카페 뒤에서 좁은 골목을 발견했다. 돌개바람이 상모춤을 추며 골목을 휭 지나간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듣지 않아도 한잔의 술을 마시고 싶은 오후, 하얀빛은 담벼락에 붙어 전신주의 그림자를 붙안고 있다. 거리엔 이른 봄나들이를 한 사람들이 허기를 채우려 분주히 기웃댄다. 칼국수집, 국밥집, 돈가스집, 짜장면집. 우리는 늘 빈 배 채우기에 일생을 보낸다. 미나리꽝, 못골, 지동시장을 지난다. 오늘 저녁 서울에서 최동호 시인이 오신다고 기별이 왔다. 일방적 통보지만 사랑채에서 차 한잔 마시며 서정적으로 시인을 기다린다. 이윽고 단오에서 시처럼 인자한 시인을 만났다. 맛난 저녁을 함께하고 표 사장이 내 온 차 한잔 나눈다. 내용물 없는 맑은 차를 수묵담채 같은 시담으로 채웠다. 낯선 대화가 넓은 간극을 오솔길처럼 좁히며 무쇠솥의 시루떡처럼 보슬보슬 익어간다. 시인의 표정은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서사적 풍요로움이 엿보이며 오가는 대화 또한 시를 짓는 느낌이다. 시인은 수원 남문 언덕, 코모호수, 화령전 등 자신의 시에 곡을 입힌 성악곡을 들려줬다.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목소리에 시가 음표를 탄다. 가곡을 들으면 선생님의 풍금 소리에 맞춰 스와니강을 부르던 중학교 교실로 옮겨간다. 반들반들 초 칠한 마룻바닥에 비친, 시골 소년의 초상 같은.
송재익 축구 캐스터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18일 유족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암 투병을 해온 송 캐스터가 이날 오전 5시께 숨을 거뒀다. 1942년 서울 출생인 고인은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했다. 고인의 이름을 알린 것은 축구 중계를 하면서다. 그는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2006 독일월드컵까지 총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를 맡았다. 특히, 명지대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신문선 당시 해설위원과의 호흡으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한, 고인은 1997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당시 이민성 선수가 역전골을 성공시키자 외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는 현재까지 어록으로 자리하고 있다. 해당 경기는 축구 팬들에게 ‘도쿄 대첩’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1999년 MBC에서 명예퇴직을 했고, 2000년 SBS 스포츠 채널로 옮겨 신문선 위원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 중계를 맡았다. 고인은 2019년까지 현장에서 축구 중계를 이어왔으며, ‘현역 최고령(78세) 스포츠 캐스터’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고인의 빈소는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됐다.발인은 2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