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돌아온 세살배기 아동의 뺨과 귀 등에 심한 멍이 발견됐다. 경찰의 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은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뺨을 수차례 때렸다. 해당 어린이집은 시설폐쇄 조치됐고, 원장 역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2. B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아이 팔에 멍이 생길 정도로 잡았다. 아이가 울면서 떼를 쓴다는 이유에서다. C 어린이집 교사 역시 머리빗으로 아이 허벅지와 다리에 딱밤을 주는 등 학대 정황이 신고됐다. 부모들이 믿고 맡기는 어린이집(경기도내)에서도 최근 3년간 아동학대가 2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018년 58건, 지난해 112건, 올해(9월 말) 36건 등 31개 시ㆍ군 어린이집에서 신체ㆍ정서ㆍ방임 등 아동학대가 206건 적발됐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적발건수가 크게 줄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어린이집 운영이 장기간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추후 적발건수가 증가할 수 있다. 학대 유혈별로는 신체 학대 95건, 정서 학대 28건, 방임 17건, 복합(다양한 형태로 학대) 66건 등이다. 도내 시ㆍ군에서는 화성시에서만 아동학대 24건이 확인, 피해사례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수원시 17건, 용인ㆍ김포시 각 15건, 부천ㆍ안산ㆍ남양주ㆍ시흥시 각 11건, 광주시 10건 등으로 명시됐다. 반면 안양ㆍ이천시ㆍ연천군에서는 단 1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이러한 아동학대 신고로 27건이 형사처벌됐고, 77건이 행정처분(시설폐쇄ㆍ과태료 등)을 받았다. 나머지는 경찰조사를 받고 있거나 무혐의로 결론났다. 경기도는 일종의 보호시설인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관련 대책을 강화ㆍ홍보하기로 했다. 도는 매년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아동학대 관계기관(경찰청, 아동보호 전문기관, 보육단체 등)과 연 2회 네트워킹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또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자가 어린이집에 취업하는 일이 없도록 매년 점검ㆍ확인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동학대 사례를 인지하면 수사기관(경찰서)에 신고할 뿐만 아니라 관할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통보해 합동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피해아동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정치일반
여승구 기자
2020-11-16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