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돌아온 득점왕과 품격의 어시스터 부활에 천군만마를 얻으며 중위권 도약을 이뤄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으로 부진하며 10위에 머물렀던 수원 삼성은 지난 16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7위 성남FC와의 시즌 첫 경기도 더비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시즌 2승째로 그 중심에 K리그 최고의 도움왕 염기훈(37)과 지난 시즌 득점왕 아담 타가트(27)가 자리했다. 수원으로서는 이날 승리가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 준 값진 결과였다. 먼저 승점 3을 추가해 6위(2승2무3패ㆍ승점 8)로 단숨에 4계단을 뛰어올랐다. 또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6경기 동안 침묵을 지키던 타가트의 득점포가 가동한 것이다. 지난 시즌 20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타가트는 올 시즌 해외시장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데 따른 상실감과 함께 조급함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졌었다. 타가트의 골 침묵은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연패와 K리그에서 고작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러나 16일 성남전서 전반 28분 염기훈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타가트는 이날 경기 뒤 그동안 팀 동료들이 좋은 패스를 연결해줬지만 내가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번에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골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더 나아진 경기를 보이도록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타가트의 선제골을 도운 캡틴 염기훈의 시즌 첫 도움도 수원으로서는 반갑다. 염기훈은 올 시즌 7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지난 5월 23일 인천전서 페널티킥 골로 유일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을 뿐 자신의 전매 특허인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었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앙 미드필더로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찬 염기훈은 공격을 조율했지만 단 1개의 도움도 기록하지 못해 마음 고생이 많았다. 특히, 자신이 골을 배달하지 못하면서 성남전 이전까지 단 1승에 그치자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더욱 무거웠다. 하지만 이날 타가트의 골 침묵을 깨뜨리는 마수걸이 골을 배달함으로써 그동안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골잡이 타가트의 부활과 K리그 통산 역대 최다인 107개 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의 품격 염기훈의 활약에 수원은 상위권 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황선학기자
돌아온 토종 선발 김민수(27KT 위즈)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배제성(24) 혼자 고군분투하는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KT는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대5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민수는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뒤 팀이 6회초 2점을 뽑아 3대1로 앞서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8회 3대4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일 팀 역대 최다(13)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가 좌측 장요근(고관절을 잡아주는 근육) 부상으로 엔트리서 말소되자, 우완 김민수를 대체 선발로 선택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지난 5월 김민수가 보여준 경기력은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KBO 개막 6일만에 1군 엔트리서 빠졌던 김민수는 열흘만에 다시 1군 불펜진으로 콜업됐지만, 성적은 계속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4일 LG와의 원정 경기서 KT는 9회 초까지 7대4로 앞섰지만, 9회 말 소방수로 나선 김민수가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김민수의 평균자책점은 12.19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쿠에바스 부상과 맞물려 선발 경험이 있는 김민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고, 예상은 적중했다. 선발로 다시 돌아온 김민수는 불펜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6월 5일 롯데전에선 3⅓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11일 KIA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16일 SK전서도 호투한 김민수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번주 쿠에바스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고, 오른쪽 어깨에 염증이 생긴 김민도 큰 부상이 아닌 만큼 빠른 복귀가 예상돼 이 감독의 김민수 활용법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수는 주말 롯데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출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배제성, 소형준, 그리고 쿠에바스까지의 자리가 비교적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민수는 그동안 선발로 뛸 때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듯 앞으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된다.김경수기자
금융위원회는 17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장 개시전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16일 발생한 북한의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번 폭파 사건으로 역외선물환율이 급상승했지만, 이후 상승세는 제한됐다고 설명했다.간밤 주요국 주식시장, 한국의 신용위험지표(CDS 프리미엄) 등도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CDS 프리미엄은 약 2bp 올랐으나, 원상복귀해 30bp 이하를 유지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다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면서도 앞으로 추가적인 상황변화가 있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라면서 금융시장 파급효과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조치를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민현배기자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을 콘셉트로 한 손민수 피아노 독주회를 다음달 2일 연다. 손민수 피아니스트(43)는 지난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수석 입학 후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학업을 이어나갔다. 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린 은사 러셀 셔먼 문하에서 수학하면서 미시간 주립대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을 거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손 피아니스트는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염두에 두고 지난 2017년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 연주를 이어오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열리는 이번 공연은 부제로 Essential Beethoven(에센셜 베토벤)을 표방한다. 그에 걸맞게 손 피아니스트가 직접 선곡한 베토벤 소나타 4곡이 무대 위에 오른다. 첫 곡은 월광 소나타로 유명한 제14번 올림 다단조 소나타다. 비창, 열정과 더불어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기 힘든 대표곡이자 베토벤 3대 소나타로 널리 사랑받고 이다. 이어 피아노 소나타 제30번 마장조 작품 109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 추측되는 막시밀리아네 브렌타노에게 헌정한 곡이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듯 우울하고, 기쁜 듯 슬퍼하는 흐름이 지속되는게 특징이다. 베토벤 최후의 소나타들 중 가장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었다고 평가받는다. 인터미션 이후 2부에서는 피아노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관련있는 곡들이 관객 앞에 펼쳐진다. 2부 첫 곡인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 바장조 작품57은 베토벤이 직접 지은 이름 안단테 파보리로 유명하다. 이 곡은 당초 발트슈타인의 2악장으로 작곡됐으나 소나타가 너무 길어지는 것을 염려해 이 곡은 독주곡이 됐다. 이 곡을 향한 베토벤의 애착은 대단해서 사교 모임에서도 자주 연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은 마지막 곡인 피아노 소나타 제21번 다장조 작품 53인 발트슈타인으로 막을 내린다.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 관계자는 베토벤의 음악적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곡들과 베토벤 전문가인 손민수 피아니스트의 손짓이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져있는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안산시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지역 내 이른바 깜깜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안산시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접촉자 68명과 해외입국자 453명 등 521명에 대해 자가격리 앱을 통한 24시간 상시 관리와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2차 감염예방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특히 자가격리 시민의 생계지원을 위해 14일 이상 자가격리 4인 가구에게 123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전날까지 모두 205가구에 1억1천800만원을 지원했다. 지역 내 거주 자가격리자에게는 상추와 햇반 등 1인당 5만5천원 상당의 지역 내 농특산물 세트도 지원했다. 전날까지 231가구에 280세트를 지원했다. 안산시는 다가오는 여름철 기온 상승과 자가격리자 70% 이상이 외국인이고 모텔 등 음식조리가 곤란한 장소에서 지내는 점 등을 고려해 즉석밥, 라면, 컵라면, 대부김세트, 통조림 등으로 변경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안산시는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는 등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진 탓에 해외입국자 전체로 방역조치를 확대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자는 격리수칙을 다중이용시설 관리자와 이용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조 시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나를 지켜주고 내 주변을 지켜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이라는 확신을 갖고 마스크 착용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이를 위해 자신이 직접 도안한 마스크는 내 친구(MASK is my FRIEND)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마스크 생산을 주도, 본격 생산에 이르렀다. 조 시장은 지난 16일 남양주 다산신도시 정약용도서관에서 자체 제작한 노란색 쿨 항균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는 내 친구라는 슬로건을 손에 들고, 지금과 같은 힘든 시기에 마스크가 가장 절실한 나의 친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 시장은 또 마스크는 내 친구 확산을 위해 챌린지를 시작했다. 첫 번째 챌린지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시작했다. 정 총리는 조 시장의 요청을 받아 마스크는 내 친구라는 슬로건을 손에 들고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조 시장은 다음 챌린지 참여자로 염태영 수원시장을 지목하고 마스크는 내 친구 챌린지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시장은 조금씩 주춤해 졌던 코로나 9가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번 가을과 겨울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나를 지키고 나와 내 주변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기에 마스크는 내 친구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주시는 마스크는 내 친구(MASK is my FRIEND) 포스터를 제작, 국내 최대 운송회사인 KD그룹과 협약을 통해 운행하는 모든 차량에 부착했다. 또한,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주요 도로변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여름에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노란색 바탕에 my FRIEND NYJ라는 글씨가 새겨진 항균 마스크 10만장을 제작, 지역 내 초ㆍ중ㆍ고교 학생과 버스와 택시 운수종사자 등에 배부하는 등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연 속 주인공의 시점에서 글을 재구성했습니다. - 편집자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마스크는 품절 대란을 겪던 1~2월. 나는 아무 생각없이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4~5살 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와 9~10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마스크도 없이 소매로 입을 가린 채 편의점 앞에 서 있었다. "못 사는 애들인가?" 아이들의 행색을 보며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편의점 안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계산하려는데, 매대에 아동용 마스크 4개가 남아 있었다. 뽀로로가 그려진. 그때는 뭔 생각이었는지 그걸 사서 밖에 서 있던 아이들에게 줬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지금 위험해서 주는거야. 마스크 얼른 써." "감사합니다." "어디 사니?" "OO 옆에 살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직감했다. 정말 못 사는 아이들이라는 걸. 왜 집에 가지 않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마스크가 없어서 들어갈 지 말 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했다. 나는 또 무슨 생각이었는지 아이들에게 도시락과 물을 사서 손에 쥐어주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편의점 앞에서 그 여자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안녕?"하고 인사하자, 그 아이는 내게 사탕 3개를 꺼내주고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 순간 나는 다시 그 아이를 돌려세우고 동네마트에 데리고 가 쌀과 물, 김치, 라면을 사서 집까지 같이 가자고 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아이의 집은 낡디 낡은 집. 내가 들어서자 아이들과 살던 할머니가 누인 몸을 일으켜 세웠다. "별 거 아니예요." 마트에서 사온 물건들을 냉큼 드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에서 아이에게 받은 사탕 3개를 먹었다. 근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그날 이후 나는 몰래 그 집 앞에 귤, 라면, 음료수, 사탕, 과자 등을 두고 왔다. 시간이 흘러 잠시 코로나가 주춤했던 지난 주말. 그 편의점 앞에는 할머니와 여자 아이가 서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이 앞섰다. "잘 지냈어? 할머니, 몸 괜찮으세요? 언제부터 계신거예요?" 그러자 할머니는 대답 대신 왠 검정 비닐봉지를 내게 건넸다.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할머지는 내 손을 꼭 잡아 주시며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고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나는 집에 와서야 봉지 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안에는 삐뚤한 글씨로 쓴 편지 1통과 현금 1만8600원, 사탕 2개, 천으로 직접 만든 마스크가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아이들과 함께 예전에 살던 지방 친척집으로 간다고 했다. 편지에는 '그동안 고마웠다, 편의점 밥 말고 맛있는 거 사먹어'라고 적혀 있었다.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더 잘 챙겨드리지 못한 게 후회됐다. 이 마스크 내가 받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든다. 장영준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커리어를 언급하지 않아도 헤르만 헤세가 세계 문학사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한다. 하지만 그의 생애는 전반적으로 세계대전과 나치즘에 따른 탄압과 정신병으로 점철돼 비극성을 강하게 띤다. 헤르만 헤세의 생전 작품을 통해 그의 내면은 물론 연민과 광기를 조명해 줄 신간 헤르만 헤세의 진실(인간사랑 刊)이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저자인 민성길 용인 효자병원 진료원장(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이 헤세의 삶과 글에 녹여진 그의 내면을 정신역동적 사례연구로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헤세의 첫 소설인 헤르만 라우셔의 유작과 시의 주인공 헤르만 라우셔부터 마지막 소설 유리알 유희의 주인공 요셉 크네히트까지 모든 등장인물은 작가 헤세의 대역이자 분신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양가감정적 고뇌와 죄의식에 시달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저자는 헤세가 추구한 내면의 진실이 여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헤세의 죄의식은 궁극적으로 성(性)과 분노, 증오, 저항으로부터 비롯됐다. 이는 헤세가 앓던 우울증과 정체성 혼란의 원인이기도 했다. 저자는 헤세의 죄의식이 그의 문학 창조의 원동력이자 연민을 유발하는 요소라 말한다. 정신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저자가 관련 분야 지식으로 어떤 내용을 풀어갈 지 읽어보도록 하자. 값 3만5천원. 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