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는 오는 2월 말까지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기간을 운영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번 기간 계절형 실업과 한파, 주거 취약계층 거주자 등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구 또는 개인 등을 중점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동 주민센터를 통한 찾아가는 방문상담을 강화하고 무한돌봄센터,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희망알리미 등 민ㆍ관 협력을 통한 발굴과 지원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빅데이터 정보를 기반을 둔 복지사각지대 발굴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단전ㆍ단가스, 각종 보험료 체납, 의료비 과다지출 등 고위험 위기가구에 대해 조사하고 폐지수거 노인과 고시원, 비닐하우스 거주자 등 주거 취약계층 전수조사를 통해 현장중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발굴된 위기가구 대상자에 대해서는 긴급복지와 무한돌봄사업, 기초생활보장제도, 에너지바우처 등 공적자원을 적극 신청ㆍ지원하고 복합적 문제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지속 관리하며 민간 자원을 연계해 위기상황 해소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겨울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로 소외된 이웃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시에서도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의왕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최근 오전주민돌봄하우스에서 2019년 사업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상돈 의왕시장과 신창현 국회의원, 윤미근 의왕시의회의장, 시의원, 돌봄하우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 온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및 오전동주민자치위원회와 관련 사회복지기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활동영상 상영과 사업보고에 이어 돌봄하우스의 운영성과를 공유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오전주민돌봄하우스 운영을 위해 노력하신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오전주민돌봄하우스가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이웃과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년 7월 개소한 오전주민돌봄하우스는 오전동 주민 중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락한 공간에서 보건복지통합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지역중심 돌봄안전망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의왕 우성고등학교(교장 성시우) 창의 미술동아리 꿈지락이 최근 다섯 번째 마을이야기 내가 사는 마을 뱅크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꿈지락은 2015년부터 매년 내가 사는 마을과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내가 사는 마을 특별한 지도, 내가 사는 마을 펜화, 내가 사는 마을 이야기, 내가 사는 마을 안전지도를 4년째 진행했다. 꿈지락은 올겨울 다섯 번째 프로젝트로 공공미술 뱅크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15명의 학생이 뱅크시처럼 복면하고 학교 주변의 골목과 공원 등에 자신들의 미술 작품을 몰래 게시하고 오는 게릴라 전시를 펼쳤다. 함창수 우성고 미술교사는 이 프로젝트는 길을 걷다 우연히 작품을 마주하게 될 마을 주민에게 학생들이 건네는 유머이자 인사라며 공공미술은 우리가 사는 동네에 슬쩍슬쩍 새로운 분위기를 주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마을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 미술의 확장성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예린ㆍ남주현 학생은 설치된 작품(사진)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붕어빵을 파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시의 어두운 부분에 간단한 조형 활동으로 밝게 만들고 주변 사람까지 행복감을 주어 기쁘다고 프로젝트의 실질적 실천성을 설명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안산시 ◇3급 승진 ▲기획경제실장 김창모 ◇4급 승진 ▲상록구청장 박부옥 ▲문화체육국장 김오천 ▲환경교통국장 김종철 ▲행정안전국장 김상희 ▲상하수도사업소장 이강원 ▲도시디자인국장 조정익 ▲외국인주민지원본부장 김창섭 ◇4급 전보 ▲단원구청장 이기용 ▲복지국장 여환규 ▲평생학습원장 김흥배 ◇5급 승진 ▲대중교통과장 송해근 ▲단원보건소 건강증진과장 박보한 ▲중앙도서관장 이경희 ▲도시정보센터소장 안성영 ▲일동장 박종홍 ▲선부1동장 김태석(직대) ▲대부동장 연창희 ▲관산도서관장 안용수 ▲백운동장 박현석 ▲감골도서관장 이미영 ▲자원순환과장 은용기 ▲상록수보건소 건강증진과장 이영희(직대) ▲정수과장 최미연 ▲주택과장 차재선 ▲공원과장 장광태 ▲해양수산과장 김권백 ▲수도시설과장 김기선 ▲농업기술지원과장 조현숙
지난 30일 국회에선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수정안이 재적의원 295명 중 177명이 참여해 찬성 160명, 반대 14명, 기권 3명으로 의결됐다. 표결 직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집단 퇴장했다. 공수처법이 가결된 후 각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당연하게도 '환영' 논평을 냈고, 자유한국당은 "날치기 통과"라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수처 설치를 찬성했던 인사들도 SNS 등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공수처법이 검찰 개혁의 첫 걸음이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문제는 어렵게 통과한 공수처법이 '권력 상호 견제'라는 당초의 목표를 실현하고 확고한 사정당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 "민주주의의 진전" vs "불법 날치기"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 설치법 통과와 관련해 "민주주의의 일보 진전"이라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의 큰 숙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단과 특권에 의존하는 권력정치의 낡은 굴레를 벗어던지고 투명하고 공정한 민주 권력기관 시스템을 구축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공수처법 통과 직후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다. '4+1' 협의체가 공수처 법안을 일방 처리한 데 대한 집단 반발이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예산안 불법 날치기, 선거법 불법 날치기에 이어 3번째로 날치기가 이뤄진 데 대해 의원들 모두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며 "분노를 한데 모아 의원직 사퇴를 결의해야 한다는데 이르렀다"고 밝혔다. ◆ 두 여권 인사의 희비 쌍곡선 공수처 설치의 토대를 마련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법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철옹성처럼 유지된 검찰의 기소독점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학자로서 오랜 기간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고, 민정수석으로 관계 기관과 협의하며 입법화를 위해 벽돌 몇 개를 놓았던지라, 만감이 교차한다"며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검찰개혁의 상징인 공수처란 집을 지어주신 국회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의 제도화가 차례차례 이루어지고 있기에 눈물이 핑 돈다. 오늘 하루는 기쁠 수 있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조 전 장관과 과거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그는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공수처,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라던데 왜 그것만이 검찰개혁의 방법이라고들 했던 거냐"며 "꼭 그래야만 하는 한국인만의 DNA 특성 같은 게 있는 거냐. (문재인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점차 데자뷔 현상이 강해진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 현직 검사들의 환영 메시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의 도움으로 검찰의 곪은 부위를 도려내고 건강한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은정 검사는 앞서 검찰이 공수처법 수정안에 대해 반발한 것을 두고 "조직 이기주의의 발로에 불과해 보기 흉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진혜원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부장 검사도 "공수처법이 드디어 통과됐다. 전 국민을 국회법 전문가로 만들어주고, 전 국민이 국회 회의 생중계를 올림픽 경기 생중계처럼 가슴 졸이면서 지켜보도록 만들어 준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의 안녕과 검찰의 권력 남용 없는 세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조국 장관과 정경심 교수의 희생에 한없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이르면 내년 2월 말부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의무거주기간이 2년을 넘어야 주택 청약 1순위가 된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1216 부동산 종합 대책 중 주택 청약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되는 주택의 우선공급 대상 자격을 얻는 최소 거주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대상지는 서울과 과천, 광명, 성남 분당, 하남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과천 지식정보화타운, 성남 위례, 하남 미사감일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국토부는 "일부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갭투자와 다주택자의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청약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통상 전세계약이 2년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의무거주 기간을 2년 이상으로 하면 무주택 실수요자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과천 등지에서 일부 외지 청약 대기자가 1순위 자격을 얻으려고 실거주 목적도 없이 전세를 얻어 위장전입하는 사례가늘었기 때문이다. 과천시 위장전입 적발 건수는 작년에는 5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월까지 67건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개정안에는 주택 평형과 상관없이 분양가 상한제 주택과 투기과열지구 내 주택 당첨자는 10년, 조정대상지역 주택의 당첨자는 7년간 재당첨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로선 수도권 내 과밀역제권역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5년, 다른 지역 85㎡ 초과 주택은 1년 등 재당첨 제한 기간이 지역과 평형에 따라 15년으로 설정돼 있다. 또현재는 주택 청약 공급질서 교란자와 알선자에 대해선 주택 유형에 따라 3~10년 청약을 제한하고 있지만 개정안은 종류에 관계없이 적발일로부터 10년 동안 입주자 자격을 제한한다. 규칙 개정안은 내년 2월 9일까지 국민 의견을 접수한 뒤 규제심사 등을 원만히 통과하면 이르면 내년 2월 말 시행될 예정이다.
코피 루왁은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서식하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난 뒤 배설한 씨앗을 햇빛에 말려 볶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커피를 말한다. 코피 루왁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사향고양이를 집단 사육하는 농장이 있다. 농장주들의 사향고양이 학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런 가운데지난 30일 방송된 JTBC 드라마 페스타 '루왁인간'은 코피 루왁을 배설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안내상이 연기한 정차식은 고졸 만년 부장으로 한때 가장 영업을 이익을 준 '최고의 세일즈맨'을 다섯 번이나 수상한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는 회사에서 자발적 은퇴 위기에 처했다. '루왁인간'은 회사에 청춘을 바친 정차식이 코피 루왁을 만드는 능력을 가지면서 풀어나간다. 농장주에 학대당하는 사향고양이를 빗대어 가정을 짊어진 가장으로서의, 무력한 정차식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는 상사에게 개처럼 충성하고, 부하들에게는 큰 소리 내지 못하는 인물이다. 거래처에 거래 해지 통보를 할 때도 조심스럽고, 그들의 안위를 걱정한다. 그런 정차식은 상사들에게는 기르는 개처럼 군다고, 부하들에게는 한물갔다고 '폐차식'이라고 불린다. 그런 정차식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다. 커피 체리를 먹으면 코피 루왁을 배설하고, 이후에는 금을 배설하는 능력을 갖게 된 것. 사금을 배설하는 장면으로 '루왁인간'은 정차식의 환한 새 인생을 예고했다. 이렇듯 '루왁인간'은 애처로운 명퇴자의 일생에 한 줌 판타지를 섞어 풀어냈다. 작중 선한 정차식의 인품이 도리어 안쓰러움을 자아낸다. 대장암과 명퇴, 그리고 그를 의지하는 가족들 등 막막한 현실 속에서 희망은 현실 속에 없었다. '루왁인간'에서는 정차식은 사금을 배설하는 능력으로 희망을 보자면 현실의 '정차식'들에게는 발 디딜 곳 없다. 그러나 그의 인품에 생각하면 사금 같은 인맥이 그의 환한 새 인생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의 단두대가 자른 것은 목이 아닌 탯줄일지도 모른다. 장건 기자
검찰이 31일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을 뇌물수수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딸이 받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을 뇌물로 판단했다. 검찰이 지난 8월27일 대대적 압수수색과 함께 수사에 착수한 지 126일 만이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과 일가의 비리 혐의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 전 장관에게 적용된 죄명은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위조공문서행사허위작성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증거위조교사증거은닉교사 등 12개에 달한다. 검찰은 딸 조모(28)씨가 2017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부산대 의전원에서 받은 장학금 600만원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부인 정경심(57구속기소) 동양대 교수의 차명주식 투자와 관련해 백지신탁을 의무화한 공직자윤리법을 어기고 재산을 허위로 신고했다고 봤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와 함께 자녀들 입시비리에도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인사청문회 당시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허위 작성과 서울 방배동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를 통한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됐다. 연합뉴스
DVD를 시작으로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 밀려 자취를 감췄지만 비디오는 지난 1990년대까지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문화거리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디오를 통해 흔하지 않았던 외국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이미 방영이 종료된 드라마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어 우리에게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비디오를 활용한 예술은 지난 1970년대를 전후해 백남준을 통해 우리 앞에도 나타나게 됐다. 지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비디오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에게 당시 비디오 아트의 모든 것을 담은 전시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오는 5월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조망하는 기획전으로 시간 이미지 장치를 부제로 표방한다. 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1970년대 비디오 아트 ▲1980~1990년대 장치적인 비디오 조각 ▲1990년대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싱글ㆍ멀티채널 비디오 등을 조명한다. 1970년대 비디오 아트는 실험과 새로움, 대안의 의미와 함께 국내미술계에 등장했다. 이후 국내 비디오 아트는 당대 국내현대미술의 지형 변화는 물론 비디오, 카메라, 컴퓨터 등 각종 매체와 기술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시대마다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게 전시는 총 7개 주제로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 ▲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 ▲신체/퍼포먼스/비디오 ▲사회, 서사, 비디오 ▲대중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 ▲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털 비디오 등으로 김구림, 박현기, 김영진, 이원곤, 김수자, 함양아, 박화영, 문경원, 전준호, 김세진 등 60여 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 130여 점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기림 작가가 1974년에 선보인 작품 걸레는 하얀 걸레로 바닥을 닦는 장면을 보여준다. 점점 더러워지면서 검정으로 변하는 걸레는 결국 갈래갈래 조각나 영상 예술이 가져다 주는 신선함과 그 안에 내포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국 비디오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백남준의 작품 굿모닝 미스터 오웰도 눈길을 모은다. 이 작품은 1984년 1월1일 생방송된 백남준의 TV 위성쇼를 편집한 작품으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 서울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1990년대 들어서는 성, 정체성, 여성주의 담론을 담아 신체 움직임을 보여주는 비디오 퍼포먼스, 여러 TV 수상기를 오브제처럼 활용해 쌓거나 중첨해 만든 비디오 조각, IMF 당시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든 남자가 대형 수조 안에서 힘겹게 걷는 모습 등을 작품으로 만들어 당시 시대상을 짐작케 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적으로 주요한 비디오 작품을 재제작하고 조명해 국내 비디오 아트 역사를 일부 복원해 향후 비디오 전시의 장기적 플랫폼을 마련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라며 향후 국내 비디오 아트 담론과 비평, 창작에 유의미한 논의의 장도 마련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용인 뮤지엄그라운드는 그래피티를 주 매체로 한 전시 My Space를 오는 12일까지 연다. 그래피티의 사전적 정의는 길거리 여기저기 벽면에 낙서처럼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서 그리는 그림으로 현대 미술에서는 작가적 개성을 드러내는 매체이자 형식과 내용에 얽매이지 않는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 사이 그래피티 작업을 시작한 아티스트 알타임 죠, 제바, 세미, 켄지 차이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작가의 독자적 해석과 표현방식에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았다. 그 예로 알타임 죠의 작업에는 익숙한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스누피의 찰리 브라운, 드래곤볼의 손오공 등이 알타임 죠 특유의 그림체와 그만의 공간 속에 펼쳐져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뒤섞여 있어 관람객에겐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함과 동시에 지금을 공유하는 매개체로 자리한다. 이어 제바는 일상을 둘러싼 세계인 감각적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작가의 발상을 선보인다. 추상과 반추상의 독창적 이미지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상상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변화하고 비상한다. 전반적으로 4명의 작가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들은 전시 공간을 벽면 전체를 채우는 뮤럴, 다양한 오브제, 캐릭터와 레터스타일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확장했다. 뮤지엄그라운드 관계자는 지난 1960년대 중후반에 등장한 미국의 그래피티와 달리 동아시아권의 그래피티는 1990년 중반 이후 힙합문화와 함께 소개되며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색다르고 빠르게 발전했다라며 공간의 안과 밖의 경계, 재현과 추상, 입체와 평면을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그래피티의 정수를 맛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