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이르면 11일 화성 방문...수출피해 업체 만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기업’ 등을 표방하며 본격적인 우클릭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로 피해를 입은 화성시 내 수출기업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르면 11일 화성시에 위치한 기업 등을 찾아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출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방문해 도움이 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추진 중인 사안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피해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탈이념’, ‘실용주의’, ‘친기업’ 등을 표방하며 본격적인 우클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연구원이 주최하는 ‘트럼프 2.0시대, 핵심 수출 기업의 고민을 듣는다’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삼성·LG·SK와 대한상공회의소 패널들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 3일에는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 적용 제외 어떻게?’라는 주제로 직접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업계 편에 서서 ‘주 52시간 예외 적용’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 수원 도시기본계획 승인…목표 인구 128만명

수원시가 공간구조를 ‘1도심 5부도심’으로 개편, 생활권 발전 전략 등을 제시하며 오는 2040년까지 목표 계획인구를 128만명으로 설정했다. 경기도는 수원시가 신청한 ‘2040년 수원 도시기본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수원시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장기 발전 종합계획으로, 지속 가능한 국토 관리를 위한 정책과 전략을 담고 있다. 수원시의 2040년 목표 계획인구는 각종 개발사업과 노후 계획도시 정비, 통계청 인구추계를 반영해 128만명으로 설정됐다. 토지 이용계획은 수원시 전체 행정구역 121.09㎢ 중 5.711㎢를 시가화 예정용지로, 56.835㎢를 시가화 용지로 지정했다. 나머지 58.544㎢는 보전용지로 확정했다. 공간구조는 도시 성장의 유연성과 균형 발전을 고려해 기존의 ‘1도심 5부도심 1지역중심’ 체계를 ‘1도심 5부도심’으로 개편했다. 생활권은 북수원, 서수원, 남수원, 광교, 화성, 영통 등 6개 권역으로 구분되며, 각 권역은 문화복합 콘텐츠 공간 조성, 친환경 스마트도시 구현, 첨단자족도시 지향, 노후 주거환경 개선 등의 발전 전략을 담고 있다. 교통계획은 국가철도망계획 등 상위계획 및 관련 계획에서 제시된 도로 및 철도계획을 반영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대중교통 및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와 도시 미래상에 맞는 스마트시티 기반의 교통시스템 구축계획도 제시했다. 박현석 도 도시정책과장은 “2040년 수원 도시기본계획 승인과 더불어 도에서 추진하는 ‘북수원테크노밸리’를 통해 경기 기회타운과 경기남부 AI 지식산업 벨트를 구축한다”며 “대학별 특성을 고려한 공간과 인적자원의 활용으로 수원시의 도시 자생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홍장원 진술 거짓…홍가 집안에 그런 사람 있다니, 부끄러워"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일 ‘싹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데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비판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은 군·경을 움직여서 실행한다. 비상계엄에 국정원 1차장의 역할은 없다”며 “대통령이 그런 걸 몰랐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수사, 체포 권한도 없는 국정원 1차장에게 싹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대통령이 전화로 했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진술이 과연 사실일까”라고 반문하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홍 전 차장에 대해 “국방부장관 인사와 함께 참 어처구니없는 국정원 인사였다”며 “홍가 집안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힐난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전날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국군방첩사령부를 도우라’고 말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내린 날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한 사실은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순방 때 국정원의 해외 담당 파트가 여러 가지 경호 정보를 많이 도왔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전화를 해야겠다고 해서, 계엄 사무가 아닌 간첩 검거와 관련해 방첩사(국군 방첩사령부)를 도와주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女아이스하키, 태국전서 ‘대승 기운’ 이어 메달 발판 마련 [하얼빈 AG]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사전경기 첫 홍콩전서 완승을 거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쾌조의 분위기를 이어갈 채비를 마친 가운데 ‘약체’ 태국을 상대로 2연승 사냥에 나선다. 김도윤 수원시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6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중국 하얼빈체육대학 학생빙상장서 태국과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4일 첫 경기인 홍콩전서 76개의 슈팅을 쏟아 붓고, 8득점을 올리면서 무실점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국내 유일의 여자 실업 아이스하키팀인 수원시청 선수를 중심으로 이번 대회 대표팀을 꾸렸다. 강나라·박종아·박지윤·이은지·정시윤·최지연·한수진·박미내·김세린·박예은·이소정·박종주 등 12명이 중심이 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이번 대회서 여자 아이스하키 최초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서울대에 합격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2005년생 공격수 이은지가 홍콩전에서 4개의 공격 포인트(1골·3도움)를 쌓아 태국을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현재 여자 세계랭킹은 한국이 18위, 태국이 45위로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전력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태국은 8년 전 삿포로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동계 아시안게임 첫 승을 거둘 당시 제물이 됐던 팀이기도 하다. 한국은 태국과의 2차전에 이어 8일 대만, 9일 카자흐스탄과도 예선 경기가 예정돼 있어 태국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 상승 기류를 타겠다는 각오다. 한편, 김경애(강릉시청)와 성지훈(강원도청)이 짝을 이룬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은 이날 오전 11시 중국과 대회 라운드로빈 B조 경기를 치른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카타르, 필리핀, 카자흐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과 B조서 경쟁한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지난 4일 필리핀에 6대12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차전에서 카타르를 14대1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을 12대0으로 완파해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들은 홈 팬들의 열띤 응원을 한 몸에 받을 중국과 까다로운 일전을 치른 후, 이날 오후 키르기스스탄과 라운드로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메달권 진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컬링 혼성 2인조 경기인 믹스더블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됐다.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쟁한다. 조 1위는 준결승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다른 조 3위, 2위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인천 남인천중 ‘늦깎이 만학도’ 227명 졸업

“등교하는 매일매일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배움의 뜻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5일 오후 2시 인천 미추홀구 남인천중·고등학교.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중학교를 가지 못했다는 정양순씨(64)는 꽃다발을 손에 들고 미소를 지었다. 정씨는 “집이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 3학년, 10살 때부터 밭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며 “성인이 된 뒤에는 자녀들에게 나와 같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배우는 것을 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2017년 난소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 그 뒤 2년만인 2019년 다시 암에 걸려 암수술을 받았다. 정씨는 암 치료를 받던 중 꿈에 그리던 중학교 입학을 각오했다. 하지만 지난해 2024년7월께 3번째 암을 발견했다. 하지만 정씨는 배움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울기도 하고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매주 꿋꿋이 학교를 다녔다”며 “학교에 오면 아픔을 잊을 만큼 등교하는 매일매일이 즐겁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배웠던 학우들과 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함께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령 졸업자인 송문자씨(81)는 국민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6·25 전쟁으로 피난을 떠난 뒤 교육을 이어가지 못했다. 배움의 꿈을 쫓기 위해 서울에서 등교하는 송씨는 “배움에 한이 있어 아무리 힘들어도 즐겁다”며 “가야할 학교가 있고 학교에 간다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남인천중·고등학교에서는 늦깍이 만학도 남인천중학생 227명의 졸업식이 열렸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그동안의 생활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함께 걸어왔던 배움의 여정을 추억했다. 졸업장을 받아 든 학생 일부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끌어안고 앞으로의 여정을 축복했다. 학교를 설립한 윤국진 교장은 “배움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도전하고 배우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는 계속 청춘”이라며 “배움이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열정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졸업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움의 한을 풀지 못한 분들이 그 한을 풀 수 있도록 선구자의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99년 성인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설립한 남인천중·고등학교는 약 1만7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