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도시공사 이르면 내년 설립

과천도시공사가 이르면 내년 설립될 전망이다. 과천시는 3일 공공성 높은 도시환경 정비와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과천시설관리공단을 과천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도시공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관련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과천 도시공사 설립 타당성 및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용역결과 과천 3기 신도시 등 도시개발 등을 고려하면 현재 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할 경우 지방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공사가 설립되면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뉴스테이 지구, 3기 신도시 개발지구 내에서 도시개발 기획 및 설계, 공사관리, 재정투자(SPC) 등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시가 건립예정인 첨단 산업지원센터와 제2 실내체육관, 시립요양원, 과천시 버스 공영차고지 건설 등의 위탁사업도 추진이 가능하다. 여기에 도시 창업플랫폼 등 재생임대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수지분석은 3기 신도시 개발 등 개발사업에 참여하면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위탁사업의 수익은 연 45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공사 설립 자본금은 50억 원으로 투자자산 30억 원(SPC출자 및 투자금), 연구개발비 4억 원, 일반운영비 3억 원, 자산취득비 3억 원 등이다. 조직구성은 기존 시설관리공단의 조직에다 개발사업본부 추가하는 형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인원은 5명이 증원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에 의왕시 비롯해 남양주, 하남, 성남, 김포, 평택, 화성 등 12개 지자체에서 도시공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나, 대다수 지자체에서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며 시는 현재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도시공사를 설립하면 경영수익사업으로 지방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 기자

“평화통일특별도 설치를” 의정부시, 다시 불 지핀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평화 특별도 설치전략을 위한 국제포럼이 의정부시 아일랜드 캐슬에서 5일 열린다. 의정부시가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지닌 독일, 베트남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석학을 초청해 과거 분단국의 통일과정과 경험을 공유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한반도 통일과 남북교류 협력에 대한 입장과 논의를 통해 평화통일방안을 모색하고 평화통일 특별도 설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다니엘라 뮌켈 독일 하노버라이프니츠대 교수가 분단과 통일 전과 후의 서독과 동독 및 통일 후 과거사 정리 작업을 주제로, 쩐딥타잉 베트남 국립하노이대 교수가 베트남 통일프로세스와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롤랜드 윌슨 미국 한국 조지메이슨대학 교수의 평화로운 공존과 통합을 향한 교류 및 체계적인 접촉, 자오커진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의 중국 공공외교 모델과 미래, 사도토모테츠 일본 니혼대학교 교수의 일본에서 본 한반도(조선반도) 두 나라 등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이어 평화통일 특별도 설치 전략방안을 주제로 심익섭 동국대 교수, 이주희 한국생활 자치연구원 부원장, 이대희 광운대 교수 등이 토론을 벌인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평화통일 특별도 설치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김원기 경기도의회 부의장의 평화통일 특별도 설치 촉구 결의문 낭독도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각국 석학들의 소중한 생각들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국회에 발의된 평화통일 특별도 설치를 위한 공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통일 특별도는 경기남부에 비해 낙후되고 경제, 생활권이 다른 경기북부 의정부, 고양, 파주, 남양주, 양주, 동두천, 포천, 구리, 연천, 가평 등 10개 시군을 별도의 광역자치단체로 묶어 균형발전을 꾀하고 통일시대 전초기지로 신성장동력의 거점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8년 3월 문희상 의원(대표) 등 27명의 의원이 평화통일 특별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으나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긴급진단_구리시, 학생체육 지원] 상. 엘리트 체육 편중 논란

연간 가용 재원이 2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는 구리시가 엘리트 체육 육성 명목으로 3개 종목에 학생 1인당 연간 600여만 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생활 스포츠 클럽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 전인교육이나 민주교육을 표방하고 있는 생활체육에 대한 저변확대 정책과는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들어 엘리트 체육의 리틀축구단 해당 학부모들이 단원들에 대한 연령 상향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럴 경우 2억 원에 가까운 추가 재원이 필요해 시 재정형편상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본보는 구리시 엘리트 체육 지원에 대한 실상을 점검하고 적정 예산 배분을 통한 건강한 구리 체육 설계를 주문해 본다. 편집자주 구리시는 초중등 학생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해 3개 종목에 대한 지원 조례에 따라 연간 수억 원대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 창단된 리틀야구단을 비롯 리틀축구단, 태권도시범단 등 3개 종목 93명에 5억2천700만 원을 지원, 1인당 566만6천 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야구단을 제외한 축구나 태권도의 경우, 예산지원 대비 기대 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게다가 어린 선수들이 중학교 진학시,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아 사실상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우선 리틀축구단은 올해 2억1천600만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운영되고 있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한 시립 축구단이다. 13세 이하 39명이 참여, 1인당 연간 554만 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현재 구리시 관내에는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중학교가 단 한곳도 없다. 어린 선수들이 중학교 진학시, 진로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여건이 전혀 형성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리틀축구단 학부모들은 단원들의 연령 상한기준을 기존 만 13세 이하에서 만 15세 이하(중학생)로 상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럴 경우, 축구단이 초등과 중등 리그로 분리 운영할 수 밖에 없어 중등부 감독이나 코칭스탭 운영비로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시는 소요 재원을 최소 1억5천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빠듯한 시 재원으로는 감당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시는 연간 1억1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18세 이하 태권도 시범단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시범 대회 출전 이외에는 활동 내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데도 단원은 25명으로 구성돼 1인당 44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그마나 지난 2001년도에 창단돼 13세 이하로 운영되는 리틀야구단(29명, 2억100만 원)은 관내 중학교 및 고등학교 야구부와 연계,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또한 최근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선수 육성을 위한 엘리트 체육에서 모두가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전국적으로 팀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고집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리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엘리트 체육을 고집하기 보다는 모든 학생들이 스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클럽리그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거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우수 선수들을 집중 관리하는 미국식 스포츠 정책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김포도시철도 화재경보기 또 ‘오작동’

김포도시철도 차량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또 발생해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되는가 하면, 지난 7월 김포도시철도 개통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심한 떨림 현상이 발생해 이용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3일 김포시와 승객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7시40분께 김포공항행 열차가 풍무역과 고촌역 중간 지점을 지나다가 화재경보기가 잘못 울려 멈춰 섰다. 열차는 5분여 간 멈춰 섰다가 직원의 조치로 정상 운행됐다. 이 열차는 오전 7시59분께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뒤 운행을 멈추고 차고지로 회송했으며 김포공항역에 대기하던 승객들은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께도 김포공항역을 출발한 열차가 출발과 함께 고촌역과 풍무역에 이르기까지 10여 분간 승객이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의 심한 떨림 현상이 계속 돼 승객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승객 A씨(52)는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한 차량 떨림이 10여분간 계속됐다며 개통 후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차량이 탈선하는 줄 알았다고 당시 공포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오후 5시24분께 김포공항역 종점에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열차가 지연 운행된 바 있다. 이에 운영사 측이 화재감지기 차단기를 리셋했으나 복귀 불능 상태를 보여 김포공항역에서 수동으로 회차를 한 뒤 김포 양촌까지 수동 운행을 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철도 운영사에 확인한 결과, 지난 29일 떨림 현상으로 많은 신고전화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포도시철도는 무인자동화시스템으로 운행돼 운행시간이 지연될 경우 스스로 속도를 높이는데 속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 기자

[이슈&경제] ‘광역교통 2030’에 거는 기대

10월의 마지막 날에 국토교통부는 향후 10년간 대도시권 광역교통 정책 방향을 담은 광역교통 2030을 발표했다. 3기 신도시 입지가 결정되면서 1ㆍ2기 신도시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했고, 그에 따른 집단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발표는 1ㆍ2기 신도시의 도심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면서 3기 신도시가 겪고 있는 갈등요인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역교통 2030은 광역거점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의 3대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의 중점 과제로 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 구축, 버스환승 편의증진 및 공공성 강화,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 혁신, 혼잡공해 걱정 없는 미래교통 구현을 설계했다. 수도권에 3개의 광역급행철도노선이 생기게 된다. 킨텍스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GTX A노선은 2023년에 준공되고, 신안산선도 계획대로 2024년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평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GTX B노선과 의정부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GTX C노선도 조기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4호선(과천선) 급행운행, 인덕원과 동탄을 연결하는 신설구간의 급행화도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도시 내 이동성 강화를 위한 도시철도 확충 계획도 있다. 수도권의 동서축을 담당할 수인선과 남북축을 담당할 대곡~소사구간이 2021년까지 보강되며,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망도 2026년에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제2순환 고속도로망은 총 연장 252.6㎢에 12조 9천9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현재 67㎢ 구간은 운영 중이며, 78.5㎢ 구간은 민자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107.1㎢ 구간은 재정으로 추진하게 된다. 봉담~송산, 김포~파주, 포천~화동, 화도~양평, 이천~오산 등 현재 공사 중인 구간과 올 9월에 착공한 양평~이천 구간, 타당성평가를 진행 중에 있는 안선~인천구간이 완공되면 메트로폴리탄으로서 수도권의 연결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승센터도 기능과 입지에 따라 30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 여의도, 사당, 강남, 삼성, 잠실, 청량리 등 7개는 도심형 환승센터로 서울 중심부의 교통결절지 기능을 담당하게 되고, 디지털미디어시티, 까치산, 김포공항, 선바위, 청계산입구, 강일은 회차형 환승센터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수도권에서는 운정, 킨텍스, 대곡, 검암, 부평, 인천시청, 송도, 금정, 수원, 광교중안, 용인, 동탄, 별내, 평내호평, 마석, 덕정, 의정부지역에 철도연계형 환승센터가 17개 계획되어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서 수도권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현재 46% 수준에서 50%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혼잡도도 광역철도 175%에서 150%로 25%p 감소, 광역버스 132%에서 100%로 32%p 감소되면서 크게 개선되면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도심내 접근성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교통개선 기대가 2030년이나 되어야 완성된다는 것이다. 3기 신도시 분양이 2022년을 전후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도권 광역교통이 제공할 수 있는 교통편의성과 도심접근성의 개선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차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1ㆍ2기 신도시의 불편함에 따른 오해와 갈등이 잘 조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천자춘추] 세렝게티에서 깨우침

텔레비전에서 동물의 왕국을 자주 보았다. 아프리카 초원의 야생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일들과 여러 동물의 특성을 찾아내려는 인간의 탐험에 대한 짙은 호기심이 컸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곱 살의 아들과 언젠가는 세렝게티를 함께 가자는 황당한 약속마저 하고 말았다. 그런 동물의 왕국에서 인간의 눈으로 찾아낸 것이 있다. 생명이 샘솟던 동물의 왕국에도 혹독한 시절은 반드시 오게 된다. 비가 줄고 대지가 메마르면서 풀을 먹이로 하는 누떼는 대이동을 하게 된다. 생존을 향한 누떼의 대이동 앞에는 어김없이 강이 나타나고 좁은 강폭을 찾아가다 보면 급류와 악어가 갈 길을 막아서기 마련이다. 망설이고 주저하던 누떼는 용기 있는 한 마리의 시도를 따라 동시에 차례대로 강으로 뛰어든다. 더러는 악어에게 물려 죽고 서로 등쌀에 밀리거나 밟혀 급류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들에겐 저 방법밖에는 없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에도 모두가 한곳으로 동시에 뛰어가는 곳, 그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학교가 아닐까 싶다. 각자의 특성이나 능력에 관계없이 한쪽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세렝게티 초원의 누떼처럼 모두의 아이들은 학교로 간다. 1등을 살리기 위해 깔리고 밟히는 꼴찌에겐 관심이 없다. 어떻게든 살아남은 아이들을 향해 나도 할 만큼 했다는 최소한의 위로를 부모는 갖게 하고 아이들은 주체성이나 창의력은 뒤로한 채 돈 잘 버는 사람을 양성하는 학교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처한 교육 현실은 안전한가. 작금에 대두되는 입시제도의 손질만으로 불안한 학생과 학부모를 이해시키고 갈등을 종식해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이 태어나 사회로 나가는 데 필요한 교육의 기간은 20여 년, 연간 사교육비 19조 원, 학생의 70%가 사교육을 받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교육의 질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우리나라의 교육기간은 일생의 4분의 1 이상을 배우는데 보낸다. 막대한 예산의 효율성을 위해선 다양한 교육방법이 필요하다. 배움의 창구가 학교뿐이라면 옳은가. 세상 전부가 학교여야 하지 않은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가져야 할 다양성과 창의력이 교육으로 다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세상을 진화의 길로 이끄는 사람들은 현실과 맞선 돌연변이 적 삶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맹수의 왕인 사자나 하늘의 제왕 독수리의 자식 교육법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다. 모두 부모에 의해 훈육되고 길러진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가장 소중한 자녀의 미래를 위한 교육을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남에게 맡기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과연 나보다 내 자식을 더 잘 가르칠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유재석 경기도일자리재단 상임감사

[기고] 건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친환경농업

농작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수천 년간 이어져 왔던 인간과 곤충의 경쟁에서 인간은 화학농약을 사용해 풍성한 식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화학농약의 사용은 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해 농업생산성에 막대한 증가를 이뤘지만, 농약살포로 인간에게 농약 축적과 자연환경의 오염, 잔류독성 문제, 저항성 해충의 출현 등으로 더 독한 농약 사용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생활수준이 향상돼 생존을 위한 먹거리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먹거리로 인식이 전환되면서 친환경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이를 위해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방법이 각광을 받게 됐다. 자연생태계는 1차 생산자(녹색식물), 1차 소비자(초식성동물), 2차 소비자(육식성동물), 3차 소비자 등의 관계로 먹이 피라미드를 형성하는데 천적은 2차 소비자 역할을 하면서 1차 소비자인 해충의 밀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해 1차 생산자인 농작물을 지켜낼 수 있게 된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의 선진 농업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천적산업이 보편화 돼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Koppert, Biobest 같은 천적회사는 세계적인 판매망으로 세계 천적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식품부의 천적활용 해충 방제사업이 2010년 종료되면서 천적사용면적 및 시장규모가 정체되어 약 90% 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으로 천적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해충방제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실제 활용하는 면에서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화학농약은 살포 후에 방제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천적은 일주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예방적 또는 해충발생 초기에 투입해야 한다. 국내 천적산업 침체로 천적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적기 투입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천적은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민감해 계절이나 온실 조건에 맞춰 세심한 활용이 필요하다. 이렇게 국내여건의 어려움에도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방제는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후손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국내 서식하는 토착 천적의 탐색 및 선발 시험을 실시했다. 블루베리, 꾸지뽕 등 베리류의 과실에 산란해 피해를 주는 벗초파리를 방제할 수 있는 기생성 천적인 벗초파리기생벌과 진딧물, 가루이 등 작은 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성 천적인 긴날개쐐기노린재의 실용화연구를 추진 중이다. 향후 실제 과수원과 원예작물 온실에서 벗초파리기생벌과 긴날개쐐기노린재의 방제 효과를 검토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침체된 천적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구기관은 새로운 천적개발과 활용기술을 정립하고, 천적생산업체는 최고 품질의 천적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며, 농가는 건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천적을 활용한다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지리라 기대한다. 이진구 경기도농업기술원 유기농업팀장

[2019 인천국제디자인위크_인터뷰] 임미정 ㈔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

이번 2019 인천국제디자인위크가 인천의 기업과 학교, 로컬 상권, 주민, 디자이너, 시민까지 모여 디자인적 표현과 소통의 장을 펼치는 풀뿌리 성장소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이끈 임미정 (사)인천디자인기업협회 회장의 포부는 크다. 단순히 인천에서 디자인 전시를 대표하는 행사가 아닌, 인천이라는 지역사회와 함께 숨을 쉬며 성장해가는 행사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는 국제라는 제목을 붙이며 세계적인 디자인 축제로 향하는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2019년부턴 협회에서 자립적 재원으로 행사를 준비하며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하지만 모든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매주 치열한 회의를 하며 준비하는 등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수많은 디자인 기업과 함께 인천의 9개 대학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는 이번이 유일할 것이라며 행사 장소인 코스모40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권, 디자이너, 시민 모두가 인천이라는 도시의 재생에 대해 고민한 뜻깊은 행사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취업창업 등 디자인 산업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디자인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콘서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민우기자

대거 물갈이 vs ‘새 피 수혈’… 여야, 불붙는 총선 경쟁

내년 4월 실시되는 제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물갈이와 새 피 수혈 경쟁이 승패를 판가름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 만큼 여야 역시 인적 쇄신과 인재 영입에 최우선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3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현역 국회의원 최종 평가와 관련, 하위 20% 계산 시 전체 모수에서 총선 불출마자를 제외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준비하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하위 20%에 포함될 확률이 더 높아진 것이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공천 심사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기 때문에 컷오프(공천 배제) 가능성이 커지는데 명단까지 공개되면 사실상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민주당 전체 의원 128명(문희상 국회의장 제외)의 20%는 25명이다. 만약 불출마자가 10명이라고 가정, 모수에서 이들을 빼고 계산한 하위 20%는 23명이다. 이 경우 하위 20%와 불출마자는 총 33명으로 전체 의원의 25.6%에 이른다. 결국 민주당 현역 의원 4명 중 1명은 하위 20%에 포함되거나 불출마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당 안팎에서 총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거나 불출마할 것으로 관측되는 의원은 원혜영(부천 오정)표창원 의원(용인정) 등 9명 정도다. 하지만 불출마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하위 20%+불출마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위적인 물갈이 대신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물갈이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주 후반에 2차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1차에서 드러나듯 인재 영입이 논란만 불러올 뿐 당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고, 특히 보수진영에서 바라는 보수통합을 먼저 하고 인재 영입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국당은 지난 1차 인재 영입 때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명단에 포함했다가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히며 발표 직전에 제외했다. 이같은 인재 영입 논란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 대상 의원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란, 셀프 표창장 논란 등과 맞물려 조국 사태로 인해 민주당에서 이탈한 민심을 흡수하지 못하고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도록 만들었다. 이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위기감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격전지가 많은 수도권은 영남 지역과 다르게 보수통합 바람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보수 통합은 수도권 지역의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도내 한 총선 출마 예정자는 보수통합을 하지 않고 일여다야로 총선을 치르면 백전백패라면서 합치지 않으면 (총선을) 이길 수 없다. 자유우파의 통합을 위해서 저를 내려놓겠다고 한 황 대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