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늪’에 빠진 경기도 청년… ‘정신건강’ 빨간불

경기도 소재 4년제 대학 졸업 후 수년째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온 A씨(28)는 밤이 돼도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지새우기 일쑤다. 우울증 증상 탓이다. 지인들의 취업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올 때마다 증상은 심각해진다. 그는 나락으로 빠지다 못해 올라갈 수 없는 깊은 웅덩이에 빠진 것 같다며 패배자가 됐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아 밤에 못 자고 낮에 졸곤 한다고 한 상담가에게 털어놨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도내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0대 우울증 환자가 5년 사이 2배나 증가한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한 2013~2018년 경기지역 성별ㆍ연령별 우울증 환자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20대 우울증 환자는 2만2천721명으로 2013년(1만1천403명)보다 2배 늘었다. 이 같은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율은 99%로 같은 기간 10대(66%), 30대(26%), 40대(16%), 50대(10%)를 압도, 타 연령층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에는 50대 우울증 환자 수가 2만6천315명으로 20대보다 1만4천912명 많이 집계되는 등 세대 간 큰 차이를 보였지만, 5년이 흐른 2018년에는 20대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50대 환자 수(2만9천7명)와의 차이를 6천286명으로 좁혔다. 과거에는 중ㆍ노년층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된 반면, 현재는 그 문제점이 청년 우울증으로 옮겨져 왔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실제로 도내 정신건강상담센터를 찾는 청년들도 늘었다. 도내 한 사립대학 상담센터 관계자는 상담사 인력을 늘렸음에도 상담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 상담을 받으려면 최소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년이나 노년은 신체 질환, 통증 등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 요인들이 우울증의 원인이 됐지만 청년들은 이보다 상황적인 요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특히 취업,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민 교수는 취업 문제와 이와 함께 이어지는 경제적 어려움, 대인관계에서 오는 외로움 등이 청년 우울증 급증의 주원인이라며 기본적으로 충분한 휴식과 안정으로 회복하는 것과 학교ㆍ직장 등 상담센터 등을 활용하는 것이 우울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해령기자

신항 일대 ‘불법 낚시꾼’ 골머리

인천 연수구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양경찰서, 인천항만공사(IPA)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인천신항LNG기지 일대 불법 낚시 문제 해결에 나선다. 3일 구에 따르면 송도신항대교와 바다쉼터 일대에 최근 불법 낚시객이 늘면서 지난 9월 206건이던 불법주차 단속이 10월엔 322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차량형 폐쇄회로(CC)TV가 아닌 인력 단속 건수만 9월 38건에서 10월엔 96건으로 배 이상 늘어나 안전지대나 다리 위, 횡단보도, 인도 등의 불법 주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그동안 이 일대에 불법 주차 금지 현수막을 달고, 2인1조의 차량 이동형 단속반과 불법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인력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활동을 벌여 왔다. 그러나 구의 단속에도 불법 낚시객은 점점 늘었고, 이에 따른 불법 주차 역시 급증했다. 안전사고 위험이 지속해 늘어나면서 구는 관계 기관별로 공문을 보내고 관리주체별로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불법 행위에 따른 안전사고 근절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구는 지난 10월 31일 관련부서간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주차와 쓰레기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IPA 등 관리주체와 협의해 합동 계도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도로변 불법 주차와 무단횡단 등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펜스를 보강하고 유관기관과 추가적인 관리대책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불법 낚시 행위에 대한 암묵적 허용 분위기도 문제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낚시객들의 안전이 더 큰 문제라며 연수경찰서 등과 함께 불법주차, 음주단속 등의 활동을 지속해서 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사설] ‘광역교통 2030 비전’ 문제는 예산확보 대책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31일 야심적인 광역교통 대책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목요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030년까지 대도시권 광역철도망을 2배로 확충하고 수도권-서울 출퇴근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는 내용을 담은 광역교통 2030 비전을 제시했다. 정부는 GTX D 노선, 트램-트레인, 대심도 지하도로 등을 통해 하루 통행량 4천만 명의 수도권 교통대란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의 복층화, 제2 외곽순환선 조기 완공, 지하철 3호선(대화운정)9호선(강일미사) 연장 계획도 포함했다. 정부의 발표대로 이런 수도권 교통비전이 현실화되면, 앞으로 10년 후 수도권 주요 거점과 서울 도심을 왕래하는 주민들은 출퇴근시간이 30분 시대로 단축되면서 삶의 질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또한 도시 과밀화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는 항상 교통지옥에 살고 있는 수도권 주민으로서는 고무적인 정책이 아닐 수 없으며,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야심찬 광역교통 2030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수도권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GTX 교통망 건설문제만해도 언제 완성될 수 있을지 모르는 실정이다. 현재 GTX는 ABC 3개 노선이 추진 중에 있지만, 사업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려 주민들은 답답하다. 가장 빠른 A노선인 삼성~운정 GTX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지 4년 만인 2018년 말에 겨우 착공식을 했지만, 그러나 토지 보상 등 예산 배정이 늦어져 첫 삽을 뜬 것은 반년이 지난 6월 말이다. 더구나 BC노선은 계획 발표가 된 지 각각 12년, 7년 만이 되어서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나, 이 역시 예산, 주민 반발 등으로 과연 예정대로 진행될 지 의문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진행된 GTX ABC 노선의 사업 진척 과정을 보면 GTX D 노선에 대한 기대는 장밋빛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막대한 예산 확보문제이다. 기존 확정된 GTX ABC노선의 사업비는 각각 3조~6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번 비전에서 발표한 사업도 수조 원 단위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비용추계, 재원 조달 방안은 담기지 않아 과연 이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예산확보 대책이 없는 비전은 사실상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대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정부는 공연히 수도권 주민을 들뜨게 하는 실효성 없는 비전보다는 기존 계획된 GTX ABC 조기 건설에 주력하면서 GTX D 등 후속 비전은 구체적인 예산대책과 함께 계획을 세우기 요청한다. 실효성 없는 정책은 오히려 정부 불신만 가중시킴을 인식하기 바란다.

[사설] 법무부 수사 개혁안 경찰 적용 땐 / 이춘재 얼굴·범죄 확인도 못하나

법무부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조사받는 피의자의 얼굴, 피의사실 등을 공개할 수 없게 된 점이 핵심이다. 형사사건의 내용을 일체 공개할 수 없도록 했다. 피의자 또는 사건 관계인의 초상권도 철저히 보호하도록 개정했다. 공개 소환을 모두 금지했고, 출석ㆍ조사ㆍ압수수색ㆍ체포ㆍ구속 등에 대한 촬영 등도 일절 허용하지 않도록 했다. 수사기관 내 포토라인 관행도 없앴다. 원칙 자체가 새로울 건 없다. 지금까지도 형사소송법 및 하위 법체계에 규정돼 있었다. 이 원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제도화했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테면 피의사실 공표는 사건별로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이때 의결을 거쳐 공개할 수 있는 내용도 적시했다. 불기소처분 사건의 관련 사실ㆍ공소제기 후 현출되지 않은 상태의 정보ㆍ차관급 이상 공무원의 실명 등의 공개 여부다. 법무부의 이번 규정 개정은 원칙적으로는 검찰에 적용된다. 하지만, 검찰 수사 전단계인 경찰 수사에도 준용된다고 봄이 타당하다. 그래서 관심을 끄는 게 화성연쇄살인 사건이다. 범인으로 특정된 이춘재는 아직 언론에 공개된 바 없다.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철저히 경찰만 대면하고 있다. 경찰이 발표하는 내용이 국민이 접하는 유일한 정보다. 그의 얼굴 역시 언론이 각자 취재를 통해 공개된 것이 전부다. 이제 공개하라는 여론이 높다. 특히 8차 사건의 강압수사 논란이 그렇다. 이 부분에 대한 경찰 발표는 미미하다.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 이춘재만 알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정도다. 강압수사 형사들에 대한 조사 상황은 더 묻혀 있다. 그 사이 일부 전직 형사는 잠적했다고 알려진다. 사건 관계자의 직접 설명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경찰도 잘 알고 있다. 수사 신뢰를 위해서 이춘재 공개를 고민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모두 불가능해질 수 있다. 법무부 개혁안을 문구대로 해석하면 그렇다. 우선 경찰의 정례 수사 브리핑이 12월부터 위법일 수 있다. 이춘재의 얼굴 공개는 아예 불가능해질 듯하다. 위원회를 통한 공개도 이 경우는 모호하다. 이춘재 범죄는 공소시효가 지났다. 공판 제기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불기소처분이나 재판의 증거 현출이라는 전제가 있을 수 없다. 심의조차 안 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건. 이 말의 다른 뜻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다. 법무부 개정안이 유력 인사 인권 보호에는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춘재 등 흉악범에게는 과잉보호의 역작용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앞으로 경찰의 해석 여부, 사건별 적용 방식 등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지지대] 청소년 무면허 운전

지난달 28일 새벽 울산에서 중학생이 몰던 승용차가 도로 옆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차에 탄 남녀 중학생 5명 중 2명이 숨지고 나머지 3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운전 미숙으로 차를 제어하지 못해 갓길로 돌진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 지난해 6월에는 안성에서 고등학생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도로변 건물을 들이받아 10대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모두 남녀 중고생이었다. 올해 3월에는 강릉에서 10대 남녀 5명이 탄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해 모두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무면허 운전을 하다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차량을 몰래 훔쳐 몰다가 뺑소니 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지인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차를 빌렸다가 참변을 당한 경우가 많다. 렌터카 업체 등에서 본인 확인을 좀 더 철저히 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사고가 상당수여서 어른들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청소년 무면허 사고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천578건에 달한다. 이에 따른 사망자 수는 135명, 부상자는 7천655명이나 된다. 연평균 1천건에 육박하는 청소년 무면허 운전 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소수의 일탈 행위로 치부해선 안된다. 청소년들의 운전 욕구를 비정상적으로 여겨서도 안된다. 청소년들은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자동차와 운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들이 현실적으로 운전을 배울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전면허 취득은 만 18세 이후에야 가능하다. 청소년들의 무면허 사고를 줄이려면 자동차가 순식간에 무서운 흉기로 돌변할 수 있으며, 면허없이 운전석에 앉는 건 자신뿐 아니라 남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중대 범죄라는 사실을 일깨워줘야 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로 하는 운전이 아주 잠깐이라도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이와함께 면허취득 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등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생이 되면 운전 욕구가 한창 커지는데 무조건 못하게 하기 보다 운전하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무면허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는 면허취득 가능 연령이 우리보다 낮다. 우리도 면허시험 응시 연령을 16세나 17세로 낮춰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비슷한 청원이 종종 올라온다.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은 무조건 막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보다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인천의 아침] 인류는 지구 생태계를 지킬 수 있을까

세계환경개발위원회가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내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한지 30년이 넘었다. 당시 노르웨이의 총리 브룬트란트는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정의를 발표했고, 국제 사회에 널리 통용시켰다. 보고서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으로 규정한다. 인류가 계속 살아가려면 자연환경과 자원을 수탈적으로 소모해서는 안되고 생존에 필요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지구환경이 인간 활동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제 사회의 노력이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턱없이 부족하다. 아마존 유역 개발 등에서 보는 것처럼 오히려 환경 파괴가 대규모로 일어나는 곳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더욱 커지고,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생태계에 대한 압력은 앞으로 수십 년 사이에 매우 높아질 것이다. 통섭의 저자인 에드워드 오즈번 윌슨은 이 시기를 인류 생존의 병목이라고 예측한다. 윌슨은 2100년이면 아마도 세계의 인구는 안정 혹은 점진적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며, 인류가 환경 친화적인 시스템에 힘입어 자연과 공존하면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병목 기간을 어떻게 넘길 수 있는지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이에 따른 세계 곳곳의 대규모 환경변화, 사막화 현상의 가속화, 풍수해의 대형화와 빈발 현상은 인류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 의문을 갖게 한다. 현재의 기술수준과 경제 구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 온실효과를 비롯해 환경파괴와 자원고갈은 당분간 계속된다. 인류는 이 기간을 줄이고 새로운 환경 친화적인 경제 구조와 생활양식을 만들어 정착시켜야 한다. 수십 년 이내에 기대하는 만큼의 과학적 진보를 이루고, 기술 개발과 보급, 지정학, 경제학 등 여러 조건을 아우르는 복합적사회적 프로세스를 원만히 진행해 세계의 모습을 변화시켜야 한다. 인류가 이 병목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모두 있지만 과학자들은 낙관적이다. 지난 2004년 UN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컬럼비아 대학교 지구연구소에서 지구 환경 현황 평가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경제적 후생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방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막대한 공공 R&D 투자, 그리고 원활한 세계적 거버넌스의 정착이 필요해 실현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다만 과학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류가 생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이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희망에 기댄 것이다. 우리 세대는 인류 생존의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더 늦기 전에 한국에서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이 적극 참여하고 진지한 논의를 통해 결론을 내리는 등 행동을 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 기성세대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등교거부를 하는 제2의 툰베리(Greta Thunberg)가 출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문현 前 한국헌법학회장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중추적 역할...24주 초미숙아 건강히 치료

한림대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이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개소 3년 만에 지역 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1일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선정되고 나서 현재까지 3년간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고위험산모의 출생 및 고위험신생아 치료를 도맡았다. 최근에는 생존한계로 알려진 임신주수 26주에도 못 미치는 24주 만에 태어난 초미숙아를 건강히 치료해 퇴원 예정이다.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개소 3년만에 지역 내 중추적 역할 황미정 씨(가명ㆍ36세)는 지난 3월 임신 24주에 양막이 파수돼 양수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에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로 전원됐다. 한 달 전부터 지속적인 양수 누출이 있었고, 염증 수치도 높았다. 산부인과에서는 초기 처치를 하고 조산을 늦출 수 있는 치료를 시도했으나 태아의 심박동 수가 간헐적으로 감소해 전원 1시간 30분 만에 출산이 이뤄졌다. 아기는 출생과 동시에 매우 위중했다. 엄마 뱃속에서 6개월 만에 태어난 아기는 초미숙아로 몸무게가 730g밖에 되지 않았다. 호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신의 생체징후가 불안정했다. 소아청소년과(신생아학) 최서희 교수를 비롯한 신생아중환자실팀은 출산 직후 호흡곤란을 겪는 아기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여러 가지 약물치료와 보존적 치료도 동시에 이뤄졌다. 대동맥과 폐동맥의 연결 혈관인 동맥관이 출생 직후에도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어 이를 묶는 결찰술도 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패혈증 예방 등 세심한 치료를 받은 아기는 현재 특별한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몸무게 5㎏을 넘기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예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32만 7천 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올해 출산율은 30만 명을 못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한 명도 채 안 되는 0.98명으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기록적인 저출산에도 고령 임신과 시험관 임신 등 고위험 산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 고위험 산모는 자궁경부 무력증,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등의 여러 위험요인을 동반하고 있어 조산의 위험성이 있다. 이 때문에 조산이 임박했을 때 미숙아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과 의료진, 의료 장비가 필수적이다. 최서희 교수는 미숙아 생존과 예후는 출생 후 몇 분 안에 결정되기 때문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팀은 골든미닛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숙아는 이러한 초기처치의 중요성 때문에 출산 후 전원 된 태아보다 본원에서 출산한 태아의 예후가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기 미숙아ㆍ만삭아도 합병증ㆍ후유증 유의해야 이미영(가명ㆍ29세)씨는 임신 34주에 새벽부터 시작된 복통과 출혈 탓에 추적관찰 중이던 인근병원을 내원했다. 태아의 심장 박동수가 100회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 확인돼 응급 처치를 위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실로 왔다. 산모 의뢰에 대한 간단한 정보만으로 마취과와 협업해 신속히 응급수술 준비를 완료했던 산부인과에서는 입실과 동시에 수술실로 산모를 이동시켰다. 신생아중환자실 담당의가 참석한 상태로 응급 제왕절개가 이뤄졌다. 태아는 태반조기박리에 의해 가사상태에 빠져 생명활동이 급격히 저하됐다. 신생아중환자실팀은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출생 당시 스스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던 아기는 생후 2시간 경부터 스스로 안정적으로 호흡할 수 있어졌다. 생후 3시간째 기도관을 제거했으며, 72시간까지 저체온치료를 한 뒤 생후 4일째에는 부적절한 호흡을 도와주는 양압환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아기는 여러 가지 약물치료를 시행했으며, 경구 수유를 지속적으로 훈련해 모니터 등의 보조장치 없이 퇴원을 준비 중이다. 후기 미숙아이거나 만삭아 임에도 안심할 수 없다. 출생 후 엄마의 자궁 밖 적응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입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최 교수는 신생아들은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면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내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미숙아들은 출생 후 교정연령 36주 이상, 체중 2㎏ 이상, 주사 약제의 치료가 종료되고 생체징후가 안정적일 때 퇴원이 가능하다며 작은 아기들일수록 입원일수가 증가하는데, 환자의 가족들이 있는 거주지 근처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면 아기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해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제5회 수원컵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동호인 최강은 우리”… 우정과 화합의 대축제 막 올랐다

동호인 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5회 수원컵 전국 사회인야구대회가 2일 오전 10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개막 경기를 갖고 3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수원컵 야구대회는 경기일보와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수원시, 수원시의회, KT 위즈 후원으로 오는 24일까지 모두 64개 팀이 참가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첫날 경기에선 구펑스와 KT엔돌핀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16강에 진출했다. 구펑스는 2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나이트버그2에 10대5 대승을 거두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구펑스는 경기 초반 상대에 화끈한 공세에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나이트버그2는 1회말 신민철, 이윤호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이현호가 볼넷을 얻어낸 데 이어 박선익, 최종국이 각각 좌익수 방면 안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5점을 획득하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구펑스의 방망이가 중반부터 불을 뿜었다. 3회초 김도형의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김성곤, 박성훈, 황규평, 조용찬이 4타자 연속 안타를 만드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3점을 뽑은 구펑스는 4회초 한상의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구펑스는 5회초 4대5로 뒤진 마지막 공격서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박성훈의 동점타에 이어 조용찬의 중월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후 이병동의 쐐기타 등 한 이닝에 대거 6점을 뽑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또 KT엔돌핀스 역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마이너리그 32강전에서 나인헌터스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0대9로 제압하며 16강에 올랐다. KT엔돌핀스는 3대6으로 밀린 3회말 김원석을 시작으로 5타자 연속 안타를 뽑아내는 등 7개의 안타로 5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팽팽한 접전이 지속되며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4회초 나인헌터스에 2점을 내준 KT엔돌핀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뽑아내며 재차 앞서갔지만 6회초 상대에 다시 1점을 내주며 9대9 동점이 됐다. 하지만 KT 엔돌핀스가 6회말 마지막 공격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김남윤이 2연속 도루에 성공해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고국일이 끝내기 안타로 김남윤을 불러들여 이날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밖에 메이저리그의 아스카론과 개미지옥, 매너스도 모두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또 마이너리그의 GB솜사탕, 호형호제, 팀나이츠, 에이포스, 블루마운틴, 야구학당, 루디프로젝트, 드리머야구단, 팀쇼디치, 수원블랙호크스, 커피101스트릿, 티그리, UDT, 1박2일야구단, 망쌈엔젤푸드도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대회 결승은 오는 24일 탑동1구장에서 열리며 대회 우승팀에게는 메이저 400만 원(준우승 250만 원, 3위 100만 원), 마이너 300만 원(준우승 170만 원, 3위 80만 원)이 주어지고, 리그별 최우수선수(MVP)에게는 상금 40만 원이 수여된다. 또한 타율홈런다승방어율 등 각 부문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각 상금 30만 원이 주어진다.이광희기자

바른미래당 분열 가속화, 손 대표 이번주 후임 최고위원 임명

바른미래당의 분열이 가속되면서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각각 독자 행보를 강화하고 나서 서로의 길을 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3일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는 빠르면 이번 주 중 문병호 전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의 후임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최고위원 후임으로는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당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강제 사보임조치를 놓고 당내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자 지난 5월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손 대표가 후임 지명직 최고위원을 새로 임명하면 최고위 의결정족수(4명)를 채울 수는 있지만, 최고위가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하태경 전 최고위원이 6개월 동안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를 재적 위원으로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변혁도 4일 처음으로 소속 의원회의를 열어 창당 일정 등을 포함해 진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변혁의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 후 창당 로드맵을 빨리 만들자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현역 의원들을 빨리 소집해 신당창당추진위원회 문제를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서는 11월 중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