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광고 계약금 일부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전모(50)씨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손승우 판사는 23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전씨는 2013년 류현진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먀 류현진의 식품업체 오뚜기 라면 광고 계약금 일부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2018년 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의해 불구속기소된 바 있다. 전씨는 류현진의 오뚜기 라면광고 계약금을 실제보다 낮춰 말한 뒤 일부 금액을 빼돌렸다. 실제 광고료는 85만달러(약 11억3000만원)이었고, 류현진에게 70만달러(약 9억3000만원)만 줬다. 전씨는 나머지 금액인 15만달러(약 2억원)를 챙겼다. 전씨는 이외에도, 또 다른 피해자에게 2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전씨는 야구단 통역관 출신으로 야구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에이전트로 활동했다. 또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당시 계약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천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보석 석방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최모 변호사가 낸 보석 청구를 이날 인용했다. 또 박 판사는 보석 청구를 내지 않은 주작 감별사(본명 전국진)에 대해선 직권으로 보석 석방했다.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는 2023년 2월 유튜버 쯔양에게 “탈세와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며 5천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카라큘라는 구제역에게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공갈을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또 최모 변호사는 2021년 10월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씨가 한 식당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으로 처음 알게 된 후 A씨와 쯔양을 협박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구제역 등에 대한 다음 공판 기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내란 범죄는 법 앞에, 역사 앞에, 국민 앞에, 민주주의 앞에 용납할 수 없는 광란으로 기록될 것이다. 아무리 버텨도 탄핵의 시계는 돌아간다. 멈출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다. 혼돈과 고통, 절망과 분노의 시간에도 시민은 희망으로 연대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질기고 강하다. 그것을 쟁취하는 힘, 지속시키는 힘, 회복하는 힘도 질기고 강하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오는 이치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지금의 고통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갈 에너지가 돼야 한다. 탄핵은 탄핵대로, 내란 처벌은 처벌대로, 정권교체는 정권교체대로 하고 탄핵 너머의 새로운 질서를 준비해야 한다. 탄핵이 반헌법 반민주를 단죄하는 과거의 시간이라면 대선은 국민의 희망을 회복하는 미래의 공간이 돼야 한다. 내란 세력의 참담한 준동은 탄핵 이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은 서로 다른 탄핵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 흐름은 윤석열 지키기가 아니라 보수 붕괴 우려 현상이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탄핵이 가져온 보수 붕괴의 악몽을 피하고 싶은 보수층의 학습효과를 동력으로 악용하고 있다. 윤석열의 내란을 진영 간 내전으로 바꾸려는 반국민적 행위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새해 언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86%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심지어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 65%는 있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극단적인 진영 대결 구도다. 정치의 파탄, 상식의 실종이다. 결은 다르지만 진보층의 탄핵 트라우마 역시 존재한다. 자산 불평등의 구조화와 이로 인한 주거, 의료, 교육, 일자리, 시간 불평등 등 삶의 모든 분야의 양극화에 절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교육으로 성공하는 사회라는 믿음이 소멸했다. 기회와 정의에 대한 요구는 박근혜 탄핵 때보다 더 넓게 형성됐다. 결과적으로 2017년 탄핵 이후 세상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실망이 진보층의 트라우마다. 탄핵 이후의 희망을 만드는 것이 국민의 고통을 치유하는 길이다. 내란 세력의 준동을 막고 새 시대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모아 내는 길이다. 탄핵 이후의 대한민국은 기회와 정의, 회복과 성장이 살아 숨 쉬는 더 좋은 나라, 더 나은 세상이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줘야 한다. 진보적 다수 연합정치로 새 비전, 새 가치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최근 많은 국민은 법원의 폭력 사태와 이를 비호하는 국민의힘을 보면서 정치개혁을 절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남권(대구·부산·울산·경남·경북)에선 65석 가운데 60석(92%)을 얻었다.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 90명 가운데 영남권 비율이 67%다. 지역 독점 구도가 유지되는 한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아도, 탄핵소추안에 반대해도, 내란 수괴의 체포 영장을 막아서도, 검찰개혁을 거부해도,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직을 지킬 수 있다는 계산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극우 정당이 돼 가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도 외면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 없는 지역 독점 구도를 타파해야 비정상적 정치가 소멸된다. 비례성을 높이는 선거제도의 도입이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FC안양이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35)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고 23일 전했다. 김보경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 38경기서 4골을 기록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다. 또 일본 J리그 다수의 팀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카디프시티서도 그라운드를 누빈 경험이 있다. 국내에서는 전북 현대와 울산 HD, 수원 삼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198경기서 31득점, 35도움을 기록했다.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형 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플레이메이킹, 연계 플레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공격 기회 창출과 득점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김보경은 “제게 기회를 주신 구단과 감독님, 코치진에 감사하다”며 “팬들 앞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스럽고 구단 역사 첫 1부리그 무대인 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보경은 오는 31일 시작되는 2차 남해 전지훈련부터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탄강의 강물이 휘도는 아름다운 지형에 있는 바위로 강물과 자연 식생이 함께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고 있다. 하천이 휘돌아 가며 생겨난 깊은 연못과 수면 위로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13m나 솟아올라 있으며 짙은 색의 현무암 절벽과 밝은 색의 기둥바위, 짙푸른 물빛이 어우러져 있다. 화적연은 지형적 가치도 높은데 대보화강암(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을 뒤덮은 현무암층, 현무암 주상절리, 화강암 암반, 상류에서 공급된 풍부한 모래와 자갈 등 다양한 지형 요소를 관찰할 수 있다. 이들 지형 요소는 서로 어우러져 하천을 굽히고 있으며 여름철 많은 물이 흐르며 거대한 바위를 갈아 아름다운 화적연을 만들어 온 것이다. 국가유산청 제공
어느 해보다 입시 변수가 많았던 2025 대입은 의대 증원, 사탐런, 무전공 선발 확대, 상위권 n수생 증가 등의 이유로 예측이 쉽지 않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기본적으로 수시는 상향 지원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글을 통해 쓴소리를 해보고자 한다. 얼마 전 고교생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에 이어 건국대가 학생 선호 4위에 올랐다.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준 이유를 살펴보면 캠퍼스 위치와 지역 상권, 그리고 장학금이나 교육비 혜택을 꼽았다. 실제로 학생들을 만나 보면 자신의 희망 학교가 건국대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성적과 무관하게 말이다. 하지만 건국대를 가기 위해서는 상위권 성적이 필요하다. 많은 학생이 인서울 대학을 원하고 더 좋은 대학에 가길 원하지만 입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충실한 학습과 더불어 객관적인 전략이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과 전형을 파악하고 선택 과목을 골라야 하며 탐구 과목의 유불리도 따져야 한다. 또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생기부 관리 및 비교과 활동도 필요하며 수능 최저라는 조건으로 인해 내신과 수능 준비까지 동시에 해야 한다. 수시에서도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것이 수능 최저라면 정시에서도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제는 수시와 정시를 명확히 구별하는 것보다는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과연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상위 0.1% 최상위권 학생들이 일반 상위권 학생과 다른 점은 자기객관화가 훨씬 더 잘돼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예측 점수도 훨씬 정확하다. 모두가 최상위권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최상위권의 학습전략과 자기객관화는 따라해 볼 만하다. 자기객관화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학습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는 부분을 또 공부하는 것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효율적이지 못하다. 모르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중위권 학생들의 공통적인 실수는 아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자기객관화가 부족한 것이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공부시간만 많을 뿐 전혀 효율적이지 못한 공부를 하고 있고 자기객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 고교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는 이유는 나의 객관적 위치 파악과 함께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모의고사라는 말 자체가 수능을 위한 ‘모의’시험 아닌가.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무시한 무리한 상향 전략은 의미도 없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고교생이 인서울 대학을 원하다 보니 무리수를 둔 상향 전략이 되곤 한다. 자신의 수능 성적표는 내 진짜 성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가장 잘 나온 점수가 자신의 원래 점수라고 믿는다. 그러고는 재수를 당연하게 결정한다. 코넬대의 사회심리학자인 더닝과 크루거는 ‘실력이 부족한데도 이를 깨닫지 못하는’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자신감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우리는 일을 잘하면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고 실수는 우연, 부주의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반하는 증거는 무시하려 한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는 방법은 실력을 기르는 것이다. 예비 고3들의 2026 수능은 11월13일 치러진다. 아직 2025 대입 정시 발표와 추가 합격이 남아 있지만 이제 고3이 되는 학생들은 2026 대입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겨울방학 기간 대입전형을 살펴보고 수능 준비를 꼼꼼히 하는 것이 좋은데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내신 준비와 수시 지원 그리고 수행평가 등으로 수능 전형 공부와 나에게 맞는 전략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2026 수시 지원이 시작되는 9월 전까지 지금 겨울방학 시즌과 여름방학을 철저히 시간 배분한 후 학습과 수능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10개의 천간(天干)은 각각 의미와 색을 지니는데 갑(甲)은 무성하게 솟아오르는 나무의 청색이며 을(乙)은 푸릇하게 대지를 덮고 있는 풀과 같은 청색이다. 색깔 10개 동물 12개 올해의 60간지 중 42번째, 푸른 뱀을 의미한다. 지난해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으로 붉은 말의 해다. 푸른색은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을 상징하며 새로운 시작의 변화를 의미한다. 뱀은 발이 없어도 걷는다, 뱀이 천년 묵으면 용이 된다, 구렁이가 담을 넘으면 집안이 잘된다 등 뱀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민속신앙에서는 뱀을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뱀이 성장할 때 허물을 벗고 겨울잠에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은 죽음에서 재생(再生)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뱀은 한번에 10개의 알을 낳아 건강한 생명력과 다산(多産)을 상징하기도 했다. 뱀은 예부터 신성하게 여기고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뱀을 보면 술을 바쳐 빌며 쫓아내거나 죽이지 못한 것은 곳간의 쥐를 잡아먹기 때문에 재물의 신(神)으로 문헌에도 남아 있다. 뱀과 관련된 지명(地名)을 보면 전국에 총 208곳으로 이 중 뱀의 모양과 관련된 지명은 87곳이 있다. 뱀의 해를 맞아 뱀이 지닌 문화적 싱징과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3월3일까지 특별전을 열어 뱀과 관련된 생활용품, 의례용품, 그림 등 60여점을 한데 모아 보여주고 있다. 빨간 긴 바지에 관복을 입은 뱀 신을 표현한 십이지신도 부적(符籍), 뱀과 관련 있는 전설을 담은 책, 뱀 형상의 탈 등 공예품도 전시하고 있다. 뱀은 움직이는 모양 탓에 친근하지 않으며 치명적인 독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뱀을 치유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에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틀며 기어오르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스클레오피스는 친구 집에서 뱀을 죽이는데 이때 다른 뱀이 약초를 물고 와 죽은 뱀에 붙여 살려냈다고 한다. 이에 뱀을 치료의 상징으로 삼았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의료기관의 로고가 뱀과 지팡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반면 동양에서는 십이지신 중 하나로 등장해 뛰어난 통찰력과 직관적인 동물로 그려진다. 뱀의 특성처럼 잘 빠져나가듯 변화에 유연하게 내실을 다져가는 더 좋은 세상을 기원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 한남동 관저에 기관단총을 배치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공수처의 진입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 민주노총 1만 명 체포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제2정문이 뚫린다면 기관총을 들고 뛰어나가라"는 지침은 시위대를 겨냥한 것이었다며, MP7 기관단총 등 무기 배치 지시를 인정했다. 이 본부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호처 내부에 '총기 사용 유도'와 '총기 사용 시 일제히 관저 진입'이라는 시위대 내부 공지가 공유됐다”며 “진보노동단체가 1차 체포영장이 집행되지 않을 경우 '1만 명 체포조'를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실제로, 불법 단체의 침입을 우려해, 경호 메뉴얼에 따라 경계를 강화했고 체포영장이 집행 나흘 전 MP7 기관단총 2정을 관저 내부 가족 데스크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본부장은 “대통령은 무기 배치와 무관하며, 일관되게 무력 사용이나 공수처와의 물리적 충돌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며 해당 조치가 윤 대통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경호처 직원들은 개인 권총을 기본 소지하며, 외곽을 담당하는 55경비단은 소총을 소지한 상태에서 근무한다"며 “MP7 배치는 경호 매뉴얼에 따라 이뤄진 자연스러운 조치”라고 덧붙였다. 경찰특별수사단은 ‘이 본부장이 기관단총 배치와 관련한 구체적 지시를 내렸다’는 경호처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이 본부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한편, 이 본부장은 오는 24일 오전 7시 30분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경찰은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인천의 여야 정치권이 설 연휴를 맞아 민심 살피기에 나선다. 탄핵 정국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면서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약계층 시설 등을 찾는 등 민심 끌어안기에도 집중한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동⸱미추홀을)은 지역 시·구의원들과 함께 용현시장과 용남시장, 토지금고시장 등을 둘러보며 민심 살피기에 나선다. 또 같은 당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은 설 연휴 전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고향인 옹진군의 각 섬으로 들어가는 귀성객들을 맞고, 강화와 중구지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많은 주민이 몰리는 곳에서 인사하며 민심을 듣는다. 이들은 야당의 입법 횡포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및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할 전망이다. 최근 윤 대통령과 별개로 연초부터 정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지지세력의 결집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당직자 및 시·구의원들과 함께 오는 27일 인천종합터미널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도 찾아 주민과 성묘객 등을 만난다. 손범규 시당위원장은 “어려운 시국이지만 모든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며 “명절 기간에도 열심히 민심을 듣고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계양을)가 24일 지역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명절 인사를 하고, 장애인시설과 아동센터 등을 찾아 명절 기간 소외된 주민들을 챙기며 민심을 살핀다. 연휴 기간에는 전통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민심을 듣고 경찰서와 소방서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박찬대 원내대표(연수갑)와 김교흥 의원(서구갑) 등도 지역 전통시장 등 민생 현장을 찾아 설 민심을 듣는다. 유동수 의원(계양갑)은 25~26일 계양시장과 작전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맹성규 의원(남동갑)은 건설관계자 민생간담회를 비롯해 전통시장·경찰지구대·소방서 등을 방문한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불법성과 함께 대통령 탄핵이 불가피 한 점 등을 강조하면서도 경제 악화 문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탄핵 정국에서도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쥐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제 상황 타개로 민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에서는 24일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의원, 당직자 등이 인천종합터미널을 찾아 귀성객들을 만난다. 고남석 시당위원장은 “탄핵 정국으로 민생 경제가 도탄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정말 힘든 명절이다”며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에게 정치인으로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하루 빨리 수습해 다시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천의 자치단체장들도 설을 맞아 민생 돌보기에 나선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는 26~27일 인천 곳곳을 찾는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선다. 유 시장은 26일 동구 인천의료원을 찾아 응급의료 대책을 점검하고, 이어 미추홀구 119종합상황실에서는 미추홀구청, 소방 관계자 등과 안전예방 점검에 나선다. 이날 일정 마지막으로는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해상교통 안전점검을 한다. 27일에는 부평구 인천가족공원과 여성긴급전화1366을 방문해 연휴 기간 장사시설 및 위기여성 상담지원 현장을 점검하고, 계양구 계산시장에서는 장을 보기 위해 찾은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을 만난다. 이 밖에 김정헌 중구청장은 성묘객이 몰리는 운북동 영종공설묘지를 찾아 안전 대책을 살피고 근무 중인 직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도 24일 송도역전시장에서 설 맞이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24일 지역에 있는 507여단 47대대와 제9공수특전여단 등 군부대를 방문해 어수선한 정국에서도 국민을 지키는 장병들을 격려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 모두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이 큰 가운데, 이번 설 명절에 조금이라도 민심을 듣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야 모두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까지 염두해두고 이번 설에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애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도내 시·군 사이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선제 지급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지원금 지급 또는 검토에 들어간 지자체가 모두 지역화폐 활성화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곳들로, 기초단체가 중앙당 정책에 지원사격을 가하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있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지역화폐로 지원금 지급에 나선 지자체는 민주당 인사가 단체장으로 있는 안성·파주·광명시다. 가장 먼저 지원에 나선 시·군은 안성시로, ‘취약계층 선별지원’ 방침을 정해 7억5천만원 규모 예산을 편성, 기초생활 수급자 등 4천800가구를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1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파주시와 광명시는 대규모 재원을 편성, 보편 지원에 나섰다. 파주시는 520억원의 시비를 투입해 지난 21일부터 시민 1인당 10만원씩 지역화폐로 지원금을 지급 중이다. 광명시도 전 시민에게 10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있다. 구리, 수원시 등도 관련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구리시는 시민, 신동화 시의회 의장(민주당)제안으로 지급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수원시 역시 고심 중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미 수원시는 올해 4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해 지역화폐 인센티브 할인율을 상시 10%, 명절 20%로 대폭 상향한 상황”이라며 “지원금 지급 여부부터 가용 재원 범위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고양시는 개인 블로그 등에서 시가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정보가 확산, 관련 문의가 이어지자 지급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고양시는 “최근 인터넷에 검색되는 지원금 관련 내용은 잘못된 정보”라며 “소상공인 직접 재정 지원, 자생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국민의힘 인사가 단체장이면서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운용하지 않는 지자체다. 올해도 국비 지원금을 통한 인센티브 외 자체 지역화폐 사업은 잠정 중단 중이다. 한편 정치권의 지원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안양, 포천, 화성 등 시·군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지급 정보가 무차별 확산, 관련 계획이 없는 지자체들은 쇄도하는 문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화폐 국비가 편성되지 않은 탓에 현재 사업비도 자체 충당, 재원 부족으로 별도 지원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지역은 지원금을 지급하느냐’는 문의가 빗발쳐 난감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