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자 기림일 맞아 이천·하남서 '소녀상' 제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이천과 하남에 평화의 소녀상이 잇따라 설치됐다. 이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이천아트홀 잔디광장에서 평화와 인권의 영원한 소녀 김복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1992년 용기 있게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촉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 상을 공모를 통해 소녀상으로 선정했다. 소녀상 뒤편 조형물에는 성금을 낸 551명의 시민 및 63개 단체 이름과 추모시를 새겨 놓았다.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2일 출범 이후 목표액(4천800만원)을 훨씬 웃도는 5천800만원의 소녀상 건립 성금을 모았다. 강연희 추진위 대표는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 등 역사를 아직도 반성하지 않으면서 요즘 수출 규제로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런 때 이천 시민이 하나 되어 만든 소녀상은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또 다른 독립운동이라고 말했다. 하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도 이날 오후 5시 하남시 국제자매도시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추진위는 지난해 3월 발족 이후 68개 단체와 33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5천6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소녀상을 제작했다. 경기광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광주시청 광장에 임시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이날 오후 5시 시청 인근 남한산성아트홀 앞마당에 정식으로 설치하고 이전ㆍ안착식을 가졌다. 광주 평화의 소녀상도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4천900만원의 성금으로 제작해 지난 31절에 경안천 둔치 청석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졌지만, 하천 범람 등 안전 문제가 제기돼 시청 광장에 임시로 설치했었다. 강영호ㆍ김정오기자

‘골프 신동’ 임채리, 경희대총장배 중ㆍ고골프 최저타 우승

여자 골프 신동으로 불려온 유망주 임채리(용인 상하중)가 제21회 경희대총장배 전국중ㆍ고학생골프대회에서 대회 최저타수로 우승했다. 임채리는 13일 용인 골드컨트리클럽(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여중부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고 보기는 1개에 그쳐 8언더파 65타를 기록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1라운드서 68타를 쳐 공동 1위를 기록했던 임채리는 합계 13언더파 133타로 방준희(용인 신성중ㆍ137타)와 오정연(성남 삼평중ㆍ139타)을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남고부에서는 지난해 3위 신정호(수원고)가 2라운드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 138타로 최규식(충북 영동산과고)과 동률을 이뤘으나 2라운드 스코어에서 1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7언더파 139타를 친 김진원(화성 비봉고)이 입상했다. 한편, 남중부에서는 조승우(용인 송전중)와 조재원(남양주 별내중)이 안태현(해운대중ㆍ139타)에 이어 나란히 합계 6언더파 140타를 기록했으나, 2라운드서 70타를 기록한 조승우가 71타의 조재원에 앞서 준우승했다. 이 밖에 여고부서는 김희지(영동산과고)가 12언더파 134타로 김민주(서울컨벤션고ㆍ137타)를 3타 차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황선학기자

‘검도 명가’ 광명고, 문체부장관배검도 우승…시즌 ‘3관 劍’

전통의 검도 명가 광명고가 8.15광복절기념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제48회 전국학생검도대회에서 31년 만에 남고부 단체전 패권을 차지,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지난 1988년 대회 우승팀인 광명고는 14일 대전광역시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남고부 단체전 결승서 역시 전통의 강호인 광주광역시 서석고를 3대1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광명고는 올 시즌 대한검도회장기대회(5월)와 회장기 전국중ㆍ고대회(6월)에 이어 시즌 3관왕에 등극했다. 준결승서 김해 영운고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광명고는 선봉 김상혁이 상대 임지문을 상대로 머리치기 2개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한 뒤 2위전을 비겼으나, 중견 주형진이 최진성에 손목치기 한판승을 거둬 2대0으로 앞서갔다. 이어 광명고는 부장전서 권오규가 서석고 이성한에 허리치기 1개를 먼저 빼앗겼지만, 손목치기와 머리치기를 연속 성공시켜 2-1 역전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지었다. 광명고 우승의 주역인 권오규는 전날 개인전에서도 4강과 준결승전서 각각 전진우(구미 형곡고), 최호경(진주 명신고)을 연장전 끝에 허리치기, 손목치기로 따돌리고 우승,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전날 열린 초등부 단체전 결승서는 선봉 최현욱, 2위 이현우, 중견 유주현, 주장 채서원이 나란히 승리한 포천관이 신정우가 분전한 하남 산곡초를 4대1로 가볍게 꺾고 패권을 안았다. 이 밖에 여고부 개인전 결승에 올랐던 홍지현(광명고)은 결승서 박시은(충북공고)과 연장 혈전을 벌었으나 손목치기를 허용해 아쉽게 준우승했고, 4강서 홍지현에게 패한 윤하늘(과천고)은 3위에 입상했다. 중등부 단체전 남양주 퇴계원중과 초등부 용인 서농초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수원월드컵경기장 무료 어린이수영장, 방학맞은 어린이들에 ‘인기’

무더운 여름 월드컵재단 수영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해요~.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과 월드컵스포츠센터 운영자인 ㈜스포츠아일랜드가 공익의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수행하고자 공동 기획한 월드컵재단 무료 어린이수영장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재단과 스포츠아일랜드는 지난 7월 19일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중앙광장에 여름방학 기간 어린이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고자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영장을 개설했다. 어린이수영장에는 대형놀이풀 2개와 워터슬라이드 2개, 남녀 탈의실을 구비해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편의를 제공했고, 재단과 스포츠아일랜드는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라이프 가드 2명, 자원봉사자 15명을 상시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재단과 스포츠아일랜드의 이 같은 세심한 준비에 어린이수영장은 입소문을 타며 많은 어린이들이 방문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홈경기가 있었던 지난 4일과 10일에는 구단과의 협업을 통해 오후 7시30분까지 수영장을 연장 운영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규민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어린이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수영장을 찾은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무료 수영장을 더욱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백성욱 스포츠아일랜드 대표는 월드컵재단과 함께 진행한 이번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통해 많은 어린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철저한 관리ㆍ감독 등 아이들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료 어린이수영장은 오는 18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수원월드컵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광희기자

[문화카페] 인류의 풀·짚 문화

전성임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는 에덴동산 이야기와 같이 인간은 태초부터 몸을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해 나뭇잎과 식물의 줄기를 이용하면서 문명은 시작되었다. 과거 자연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던 풀ㆍ짚 문화는 가을 들녘에 쌓인 볏짚, 밀짚, 억새 등의 풍성함 속에서나 그려지는 추억이 되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함께 들이나 산에서 풀을 거두어들이고 갈무리한 짚을 이용해서 지붕을 올리고 담을 치고, 생활도구를 만들고 가축의 사료나 퇴비는 물론 땔감으로도 이용되었던 자연친화적인 생활이 사라졌다. 벼농사가 많은 평야지대는 짚 일을 하고 산간지역은 나무와 풀을 이용하고, 늪이나 강가에서는 버들이나 골 풀로 물건을 만들어 쓰던 그 시절은 누구나 장인이었다. 만든 솜씨는 조금씩 달랐어도 자연물을 이용해서 묶고 매고 엮는 본능적인 기능만은 글로벌하게 소통된 풀ㆍ짚 문화이지만 소임을 다하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소비생활로 인해서 역사적인 자료나 공예 적인 가치를 인식하기도 전에 태워지고 버려진 문화이다. 우리가 옛것을 쉽게 잊고 있을 때 필요성과 실용성은 물론 예술성을 인정받는 바구니 세공법(Basketry)은 문명의 시작과 함께 계속됐다. 2016년 제9회 프랑스 파리 장애인 기능올림픽 바구니 만들기 종목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로 세계의 기능강국임을 인정받았어도 석연치 않은 마음은 떨칠 수가 없다. 프랑스는 전통문화를 학교교육으로 체계화하여 재료재배나 제작기능과 디자인교육이 이루어졌고 조상들이 사용해온 버들의 종류를 다양한 성질과 색상별로 개발해서 창작활동과 상품제작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미국은 전통바스켓의 보존과 교육발전을 위한 대규모의 BASKET WEAVER GUILD OF OKLAHOMA 정기행사에 전 지역의 공예인들이 참여한다. 2013년 엑스포(EXPO)센터(14회)를 찾았을 때는 커다란 홀에 300여 명이 넘는 참여인원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흘 동안 숙식하면서 진행되는 대회장 한쪽에선 바스켓 전문서적과 지역별로 특색 있는 전통재료와 도구와 소품들을 전시 판매하듯이 역사는 짧아도 자연과 함께 했던 조상(인디언)의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과 소비를 즐기는 공동체 활동이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일찍 풀ㆍ짚 문화가 사라진 상태에서 유럽으로부터 영향받은 바스켓 트리를 섬유 미술 분야로 확장하여 40여 년 이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한 필리핀도 지역생산품인 아바카와 다양한 식물소재를 응용한 국제전시 MANILA FAME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마치 바나나 나무와 같은 열대식물인 아바카는 이미 세계 여러 나라 디자이너들에 의해 가구나 종이, 섬유, 생활용품, 인테리어용품 등으로 개발되었다. 이번 전시는 아바카 종이로 만든 현대적인 용기와 장식 벽지의 창조적인 멋에 감탄되듯이 세계인들의 관심은 환경을 의식한 자연친화적인 활동에 집중되었고 동서양의 생활문화는 하나로 소통되는 시대이다. 특별한 자원이 없는 우리도 민족의 정서를 드러낸 풀ㆍ짚 문화가 존재한다. 과거 대나무나 갈대, 칡이나 싸리, 버들로 생활용기를 만들어서 생계를 유지했고 전국에서 생산된 왕골자리나 인초자리는 국가의 최고 진상품으로 상납된 기록도 있다. 오늘날 왕골로 자리를 매고 삼이나 모시풀로 옷감이나 떡, 차 등이 개발되었어도 식물의 특성과 기능에 대한 연구가 확장되지 못한 채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각 지역에서 재배되는 모시나 삼, 왕골의 폭넓은 응용과 함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식물자원에 관심을 두고 자연에 내재된 소소함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풀ㆍ짚 문화연구가 필요하다. 전성임 경기도박물관협회장

[사설] 한국당제3지대 정당은 ‘자유민주주의’ 지킬수 있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자유 우파가 셋으로 나뉘어 싸워선 안 된다며 보수통합 추진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아마 유승민안철수손학규 그룹과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유성엽 의원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고 정말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왜냐하면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서로 비난하기 바쁜 자유한국당 내부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국가의 체제를 바꾸려는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맞서 과연 야권이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대선 후에 보수진영은 혁신 후 통합이란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 통합을 통한 혁신에 나서야 하는 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결국 4당이 공존하는 형태로 선거에 임할 것 같다. 여론 전문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실정으로 인해 선호하는 정당이 없는 스윙 보트(부동층)가 30%에 달한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과거 안철수의 국민의 당처럼 캐스팅 보트를 쥐기 위해 제3지대의 새로운 당을 만들려 하나 그 결과는 미지수다. 선거는 프레임과 인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데 국민들은 맘 둘 곳이 없다. 문재인 정권은 정부개입주의적 방식으로 나라를 통치했으나 외교안보는 실패하고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편 가르기는 극에 달해 우리의 앞날은 암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나라를 제대로 돌리기에는 장애물과 함정이 너무 많다. 모든 조건이 불리한데도 집권여당의 실정으로 인한 자멸에만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동을 주는 정치는 고사하고 비호감에다 꼴불견이다. 현 정권에 대응하기에는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내년 415 총선의 시대정신은 안보와 외교, 경제를 제대로 지켜낼 수 있는 리더십이다. 미국과 북한, 일본에 뒤통수를 맞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한다면 내년의 총선은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곡점이다. 국가 패망과 쇠퇴는 지도자의 시대착오적 정책에 가장 큰 원인이 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집권 대안세력으로서 자임한다면 통상적 사고와 상투적인 전략으로는 어림도 없다. 내년에 집권여당이 과반수를 넘게 되면 정의당 등과 연대해 개헌에 착수할 것이고 헌법에서 자유가 사라지면 국가 정체성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자유는 민주주의의 영혼이고 오늘날 우리 번영의 초석이었다.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제3지대 의원들도 모든 걸 내려놓고 시작한다는 불퇴전의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재건축 아닌 다 부수고 새롭게 시작하는 재개발이 필요하다. 기로에 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는 정당의 출현이 이렇게도 어려운가?

[사설] 안산 갈대습지 육지화되면 시화호도 망가진다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인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됐다.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해 생활 오폐수ㆍ축산 폐수 등을 처리하는 자연정화 방식의 하수종말처리시설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1997년 착공해 2005년 12월 완공했다.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로, 면적이 103만8천㎡(31만4천)에 이른다. 이곳은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을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릴 만큼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시화호는 안산 갈대습지공원 조성으로 생명의 호수가 됐다. 시화호에는 현재 세계적 희귀새인 저어새를 비롯해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인 수달, 칡부엉이 등 각종 조류, 식물, 포유동물 등 410여 종이 서식한다. 겨울엔 20만~30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런데 시화호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갈대습지에 문제가 생겼다. 습지가 물 부족으로 바닥을 드러내며 육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이 물 공급이 안돼 습지 역할을 못하게 되면 오염된 하천물을 정화하지 못하게 되고, 동식물의 서식도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생태계의 보고 시화호가 망가질 수도 있다. 본보가 갈대습지공원을 탐사한 결과, 물 부족 탓에 습지 바닥의 진흙이 일반 땅처럼 굳어가고 있었다. 습지에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갈대 등의 습지식물이 무분별하게 성장ㆍ확산하며 걷잡을 수없이 자라게 된다. 무성하게 자란 갈대 등은 습지 표면 위에 쓰러진 채 방치되고, 노출된 물 표면(개방수면)을 뒤덮게 되면서 새들의 먹이활동을 방해할 뿐 아니라 개구리, 붕어, 물자라 등 양서ㆍ어류 생물의 생존도 위협한다. 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자리 잡은 수달과 삵, 저어새 등 갈대습지 내 멸종위기 동물들도 서식활동에 위협을 받는다. 갈대습지 내 개펄의 육지화가 계속되면 2~3m 길이의 갈대가 쓰러져 바닥에 그대로 쌓이면서 질소와 인 등의 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이들 물질이 시화호로 유입되면 또 다른 오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안산시도 갈대습지에 물이 부족해 식물의 무분별한 생육과 육지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된다. 식물 정비, 습지내 준설 등 중ㆍ장기적 대책을 빠른 시일내 마련해야 한다. 사람도 살고 생태계도 살리는 일이다. 어렵게 살려낸 시화호를 다시 오염으로 병들게 해서는 안된다.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종의 철새들이 찾는 갈대습지와 시화호를 보호구역으로 지정, 보다 체계적ㆍ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