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인 20대 여성 A씨는 지난 201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다. 당시 43살이던 남편을 따라 시흥에 신혼집을 꾸렸지만, 남편은 결혼식을 마친 직후부터 술만 마시면 A씨에게 손찌검했다. 다문화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A씨는 남편이 노비로 왔으면 노비답게 굴어라라는 말을 했다며 각종 신체적ㆍ정신적 학대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A씨는 끝내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진 못 했다. 최근 전남 영암에서 베트남 아내를 무자비하게 때린 한국인 남편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결혼이주여성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도 가정폭력 및 학대 신고가 매월 수십 건씩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경기도에는 4만 6천여 명의 결혼이민자가 체류 중이다. 이는 전국 결혼이민자 16만 1천여 명의 28.5%에 달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결혼이민자의 82.9%는 여성으로, 10명 중 8명이 중국ㆍ베트남ㆍ필리핀 등 출신의 외국인 아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발간한 인권 보고서를 보면 결혼이주여성의 42%가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욕설(81%), 폭력 위협(38%), 성행위 강요(28%), 부모와 모국 모욕(26%) 등 학대에 시달린다고 응답했다. 실제 도내 지역별 여성의전화ㆍ이주여성인권센터ㆍ다문화센터 등 기관에 접수된 다문화가정 가정폭력 피해 건수는 매월 기관마다 10여 건을 넘기는 상황이다. 경기북부의 한 다문화가정 관련 기관은 도내에서도 남부권보다 북부ㆍ동부권이 피해 사례가 많아 매월 10~20건 정도 된다며 이 수치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관에 접수된 최근 사례는 베트남에서 태어나 양평에 터를 잡은 20대 여성 B씨다. B씨는 또래 남편으로부터 네가 임신하는 바람에 내 앞길을 망쳤다는 폭언을 수년간 들었다고 주장했다. B씨 뱃속의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남편에게 목 조름 및 외출 금지를 당했다며 올 초 상담을 요청, 몇 달이 지나 결국 모국으로 돌아갔다. 특히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폭력을 당해도 제대로 된 도움조차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결혼이주여성들이 수사당국에 신고를 하더라도 대다수 단순 부부싸움으로 여기거나 벌금형에 그쳐 제도적으로 학대를 묵인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는 가정폭력을 겪은 결혼이주여성 3명 중 2명이 신고를 못 한다. 배우자가 국적취득을 이유로 협박하거나, 벌금형 이후 다시 집에서 만나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며 성차별적 문화ㆍ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연우기자
'생활의 달인' 꽈배기 달인의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쫄깃한 반죽 비법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은둔식달' 코너를 통해 꽈배기 달인과 부침개 김밥의 달인 등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은둔식달' 잠행단은 꽈배기 달인 송재식 달인을 만나고자 경기도 고양시를 찾았다. 달인의 꽈배기를 맛본 잠행단은 "굉장히 고소하면서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고 쫄깃하다"며 "물리지가 않는다"고 감탄했다. 이어 "일반적인 꽈배기는 여러 번 꼬다 보니까 결이 안에 있으면 쫄깃한데, 이건 여러번 꼬지 않았다. 그것은 반죽 자체에 쫄깃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달인의 꽈배기 반죽의 육수에는 건옥수숫대하고 건도라지가 들어갔다. 달인은 밀가루에 끓인 반죽 물을 바로 넣어준 뒤 기계로 반죽을 치대면서 불을 이용해 반죽을 익혔다. 이어 달인은 엿기름을 쪄내면서 아래에는 돼지감자하고 초석잠(석잠풀)을 물을 끌였다. 달인은 엿기름을 막걸리하고 혼합해 보름 동안 숙성한 뒤 다시 원액을 추출해 이스트 대신 사용했다. 또 민들레 잎을 넣고 지은 밥에 물을 넣고 달여 민들레 밥물을 만들었다. 앞서 만든 밀가루 반죽과 민들레 밥물, 숙성한 엿기름 원액, 강황 등을 넣고 손으로 반죽하면 달인의 꽈배기 반죽이 완성된다. 장건 기자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받은 안산동산고의 청문이 8일 학부모 25명의 제한적 참석이 허용된 가운데 진행돼 2시간 만에 종료됐다. 동산고 및 학부모 측은 도교육청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해 참으로 실망스러운 청문이었다며 허탈해했다. 이날 오후 2시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교육연구원 소강의실에서 열린 안산동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에 안산동산고 교장, 교감, 교직원 및 학교법인 이사 등 7명이 참석했다. 도교육청 측은 자사고 평가를 담당하는 학교정책과 관계자 5명이 참석했으며, 도교육청이 위임한 변호사가 청문을 주재했다. 앞서 학교 측은 청문을 언론에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도 교육청은 방청석 30석(학부모 25석ㆍ도교육청 5석)만 공개를 허가한다는 주재자 판단에 따라 사전에 등록한 참관인만 청문에 참석하도록 했다. 참관인 사전 등록을 하지 못한 일부 졸업생 학부모와 시민은 청문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0분께 청문이 종료되자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남희 안산동산고 학부모 비대위원장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청문이었다. 도교육청이 학부모들에게 납득할만한 답변을 주길 바랐지만 도교육청은 아무런 근거도 이유도 없이 원론적인 설명만 했다라며 도교육청이 왜 언론과 외부에 청문을 비공개했는지 이해간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와 학부모 측은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이 확정되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설소영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충남 홍성~화성 송산간 서해선복선전철 건립공사를 벌이면서 화성 남양읍 통과 구간 인근의 한 개인 소유 산림 1천500여㎡를 불법 훼손,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산림이 파헤쳐진 상태로 복구가 지연되는 바람에 장마철을 앞두고 인근 토지 및 농지, 민가 등에 토사유출 및 침수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8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서해선복선전철 전체 공사구간(90㎞) 중 화성시 남양읍 활초리~문호리 11㎞ 구간인 제10공구 노반신설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준공은 오는 2020년 12월31일 예정이다. 10공구 사업비는 1천930여억 원으로 공단은 ㈜한라에 시공을 맡겼으며, 한라는 다시 토목공사 부분(공사금액 500여억 원)을 ㈜강릉건설에 하도급 했다. 그러나 ㈜강릉건설은 지난해 11월 선로 건설을 위한 토목공사를 벌이면서 P씨 등 소유의 남양읍 남양리 742-1 등 4필지 1천500여㎡의 산지를 불법 훼손했다. 해당 산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선로건설을 위해 매입한 토지와 맞닿은 땅으로 당시 강릉건설은 토지경계를 착각, 굴삭기 등을 동원해 벌목 및 토지 평탄화 작업을 벌였다. ㈜강릉건설은 작업을 벌이면서 소나무 등 수목 수십에서 수백여 그루를 뽑아냈으며, 430여 루베(25t 트럭 22대 분량)의 토사를 해당 산에서 걷어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계를 착오해 벌어진 공사로 인해 해당 토지는 이미 산림의 형태는 온데간데 없이 일반 나대지로 탈바꿈한 상태다. 더욱이 산림이 훼손돼 빗물 흡수 등의 기능을 잃게 되면서 인접 토지로 토사가 쓸려내리거나 빗물이 흘러 패인 자국이 군데군데 있었다. 결국 토지주 A씨는 지난 4월19일 이를 화성시에 신고, 시는 현장조사를 벌여 불법행위를 적발해 산지복구 명령과 함께 형사 고발했다. 또 지난 5월7일에는 임야 내 토사 유출 방지 공문도 발송했다. 인접 토지주 A씨는 국가 기간사업을 벌이면서 토지 경계를 착각해 개인 소유 산림을 불법 훼손했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산림을 불법 훼손하고 수개월 째 맨땅으로 방치돼 주변 농지나 농가 등에 토사유출 및 수해 피해가 우려돼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강릉건설측은 이달 15일까지 복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 승인받은 상태다. ㈜강릉건설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현장 관계자의 실수로 산림을 훼손했다. 토지주와 직접 만나 상황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한 상황이라며 잘못한 부분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받을 예정이며, 이달 15일까지 완벽히 복구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건설이 훼손한 산지는 보전산지 외 산지로 현행 산지관리법 상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보전외 산지를 훼손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된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여야는 8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해법 마련을 위해 초당적인 방일단을 이달 중 파견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이 주재한 회동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문 의장이 날로 심각해지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초당적인 국회 방일단을 파견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이견 없이 이달 국회 방일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초당적 외교를 전개하기로 했다며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일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일본의 통상 보복 조치와 관련한 각 당 결의안을 준비종합해 6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국회 차원의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18일 또는 19일 본회의에서 채택할 계획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국회 차원의 방문단 문제도 의제로 다뤄졌다. 한 대변인은 문 의장이 국회 방북단을 제안했고,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체화하는 문제를 의장에게 위임했다며 의장이 주재하는 다음 원내대표 회동에서 방북단의 구체적인 추진 항목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 주재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매주 월요일에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하지만 경제원탁토론회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 날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요구하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등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에 대해 국회 의사일정과 연계할 수는 없다면서 분명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문 의장은 윤리특위 연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변인은 문 의장이 윤리특위를 방치하면 국민으로부터 큰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3당 원내대표는 여타 특위와 함께 처리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민기자
수원시를 넘어 공직사회에 반바지 열풍을 확산시킨다는 사명을 갖고, 오늘만은 세계적 모델 부럽지 않은 패셔니스타로 변신하겠습니다 수원시 공무원 및 수원시체육회 소속 선수들이 반바지 착용문화 확산을 위해 런웨이에 올라 화려한 워킹을 선보였다. 8일 오후 1시30분께 수원시청 1층 로비. 이날 이곳에서는 평소의 한적한 모습과 달리 수십 명의 인파가 몰려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이들은 오후 2시에 예정된 더위 내리go 능률 올리go,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델의 동선과 준비한 음악이 제대로 재생되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었다. 이날 패션쇼에는 12명의 수원시 공무원(남자 7명ㆍ여자 5명)과 10명의 스포츠 선수(수원시체육회 소속 남자 조정 선수 5명ㆍ여자 배구 선수 5명) 등 총 22명의 모델이 런웨이에 올라 반바지 패션을 뽐냈다. 모델들은 김경아 수원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갈고 닦은 화려한 워킹을 선보이며, 수백 명에 달하는 관중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날 관중석에 자리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공무원, 시민 등은 모델들의 가벼운 걸음걸이 한 번에도 시청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보내며 런웨이에 선 모델들을 격려했다. 특히 간부공무원임에도 직접 모델로 나선 길영배 문화체육교육국장이 큰 키를 뽐내며 화려하게 등장할 때는 실제 모델을 섭외한 것 아니냐, 옷이 날개가 아니라 옷걸이가 멋지다 등의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어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상균 언론담당관이 무대에 올라 위풍당당하게 런웨이를 활보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과거의 형식을 타파해 반바지 착용문화가 확산되면 공무원들도 시원한 여름을 보내게 돼 행정서비스 효율이 향상될 것이라며 지난해 수원시 한 공무원의 글로 시작된 반바지 혁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태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