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오늘 우리 뮤지엄을 해체(?) 한다

한국의 박물관ㆍ미술관 제도는 근대 일본으로부터 이식되어 현재까지 그 근간을 유지하고 있다. 양자 모두 영어로는 뮤지엄(Museum)으로 표기하지만, 두 영역의 벽은 생각보다 높고 그 조직문화 역시 사뭇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실정은 법적 근거인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의 명칭에서도 보인다. 뮤지엄진흥법이라 해도 될 것을 양자를 굳이 구분하고 있다. 두 영역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소장품의 내용과 제작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이것은 편의상의 구분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먼 과거에서 조망한다면 근대와 현대가 무슨 차이가 있을 수 있는가? 뮤지엄은 본질적으로 리좀(Rhizome)적 속성을 가진다. 리좀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철학의 중심개념 중 하나인데, 뿌리나 줄기가 뚜렷한 수목과 달리 줄기와 뿌리의 구분이나 시작과 끝도 분간할 수 없는 속성의 넝쿨뿌리 식물로 서로 비논리적인 연계를 이루는 점에서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의 상관성을 시사하는 바 크다. 하지만, 우리는 박물관 영역과 미술관 영역이 구분되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이기도 한다. 다행히 경기도는 박물관협회가 미술관까지 포용하여 상부상조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양자가 서로 협력하는 일의 핵심은 단순히 서로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 상호 간 공동의 전시 콘텐츠를 생산하며 각자의 영역에 머무는 사고의 틀을 융합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이러한 상호융합적 사고는 일상화되어 있다. 박물관 유물과 현대미술이 함께 대화하고 현대미술품 전시에 박물관의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문화를 다시 본다전(2018.12.14~2019.3.3)이나 국립중앙박물관의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2019.4.29~2019.6.16)과 같이 박물관의 유물과 현대미술의 접목하는 전시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전자는 신라의 정신을 현대미술로 해석하고 후자는 유물과 현대미술을 접목시켜 전혀 이질적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도 작년 구조의 건축전에 이어 올해에도 셩:판타스틱 시티전(7.23~11.3)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수원의 역사 문화적 기반인 화성과 정조의 정신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하려는 전시이다. 이는 잠자고 있는 박물관의 유물과 유적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통은 리좀적 사유를 가진 두 영역의 학예사들 간 공동연구를 축적한다면 사실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뿐 아니라 뮤지엄과 5G 시대의 일상을 융합하는 새로운 전시콘텐츠의 생산은 오늘 통섭과 융ㆍ복합의 시대에 뮤지엄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110년 전 시인 마리네티는 「미래파 선언문」에서 박물관과 도서관을 파괴하라.라는 극단적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는 서구 근대문화의 정수인 뮤지엄의 한계와 폐해를 해체하고 새로운 미래의 가치를 찾고자 한 외침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우리 시대 뮤지엄의 해체를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김찬동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

[경기만평] 이게 최선입니까~?

[알립니다] 농구 동호인들 ‘열정의 바스켓’… 제14회 과천토리배 전국 3on3 농구대회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시에서 제14회 과천토리배 전국 3on3 농구대회가 열립니다. 과천시와 경기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제14회 과천토리배 전국 3on3 농구대회는 전국에서 중등부와 고등부, 대학일반부 팀들이 참가해 열정과 패기로 우정을 나누는 농구인들의 축제입니다. 과천시민과 전국농구동호인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랍니다. △ 대회일시 : 2019. 8. 10(토) ~ 8. 11(일) △ 대회장소 : 과천시민회관 체육관, 과천관문실내체육관, 1개소 미정 ※개회식 일시 및 장소 : 2019년 8월 10일(토) 10:30 시민회관 체육관 △ 시 상 △ 참가대상 : 중등부고등부대학일반부 총130개팀 - 중등부 (30개팀)고등부 (50개팀) : 전국 해당 각급학교 재학생/선착순 - 대학일반부 (50개팀) : 전국 대학, 일반 성인/선착순 △ 접수기간 : 2019. 7. 26(금) 18:00 까지 △ 접수방법 : http://cafe.daum.net/gwacheon(과천시농구협회)에서 참가신청서 다운받아 온라인 접수(문의 : 010-5271-0789) △ 주 최 : 과천시경기일보사 △ 주 관 : 과천시체육회과천시농구협회 △ 후 원 : 과천시체육회대한민국농구협회경기도농구협회 △ 협 찬 : 팀메이커훕시티수잇수잇MOLTENOPFX Creations 등

‘현금성 복지’ 확대 vs 제동… 지자체간 충돌

현금성 복지를 두고 경기도 내 지자체가 양분되는 모양새다. 보건복지부가 안산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승인하면서 일부 지자체가 제2의 파격적 현금성 복지정책을 준비하는 한편, 무분별한 현금성 복지정책을 막겠다며 일부 지자체가 뜻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기본소득 등 현금성 복지가 화두로 떠오른 경기도에서 지자체 간 의견 충돌이 과열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도와 일선 지자체들에 따르면 안산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 2일 대학생 등록금 반값 지원 사업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신설 동의를 받았다. 현재 복지부는 지자체의 신규 복지 정책에 대한 사전 협의를 요구하면서 무분별한 복지 남발의 방어막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도내 지자체는 대부분 광역ㆍ기초의회와 지자체장이 동일한 여당으로, 복지부의 제동이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까지 순탄하게 통과, 지자체 의지만 있으면 대부분 복지정책을 펼치게 된 만큼 지자체의 복지정책 시행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재명 도지사는 지역화폐를 연계한 현금성 복지정책의 순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복지를 통한 경제를 이끌겠다는 게 이 지사의 구상이다. 이에 맞춰 도는 대표 복지정책인 청년기본소득의 신청 자격을 도내 3년 이상 연속 거주 청년에서 거주기간 합산 10년 이상으로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아울러 성남은 아동수당을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100%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정책에 이어 지난 1일부터는 아동 본인이 부담하는 연간 의료비가 100만 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 김포는 지난 4월부터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30만 원의 수학여행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현금성 복지정책 확산에 대해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군포, 과천 등 지자체는 반기를 들고 있다. 이들은 4일 출범하는 복지대타협 특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현금성 복지를 재검토하자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특위는 도의 청년기본소득 정책, 안산의 반값 등록금 등 도내 지자체가 도입한 현금 복지 사업들을 대거 검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연천과 가평 등 재정 기반이 열악한 시ㆍ군들도 현금성 복지를 경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금성 복지를 확대하려는 지자체에서는 단순 퍼주기가 아닌 구성원 결집ㆍ경제 활성화 등의 추가 효과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며 복지대타협 측도 염태영 시장이 주장하는 정부와 지자체 간 복지 역할 분리론처럼 타당한 반대 의견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여승구ㆍ김해령기자

부천시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업소 ‘엉터리’

▲ 홍진아 의원 부천시가 지정한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열량ㆍ저영양 식품 판매업소인 것으로 밝혀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부천시와 홍진아 부천시의원에 따르면 시는 지금까지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 36곳을 지정했고, 일부 업소는 시설 개보수를 위해 식품진흥기금 50만 원씩을 지원했다. 판매 품목별로 김밥 등 분식을 파는 업소가 21곳, 빵류 2곳, 학교 매점 12곳, 기타 1곳 등이다. 홍 의원은 시가 지정한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 36곳 중 21곳이 김밥 등을 파는 분식집이다. 일반적으로 김밥이나 분식류는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으로, 어떻게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로 지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치즈김밥 영양성분 분석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4가지 판별기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고열량ㆍ저영양식품으로 판별한다. 치즈김밥의 영양성분을 보니 칼로리 1천395kcal, 나트륨 2천649mg로, 칼로리는 판별 기준(500kcal)의 3배, 나트륨(600mg)은 6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열량ㆍ저영양식품 판별 기준이 가공식품에만 적용하고, 김밥 등 조리식품을 제외하고 있는데도 이를 적용해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업소를 지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즉석 조리식품에 대한 판별 기준이 미흡한데도 이를 토대로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를 지정한 시의 행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은 관련 지침이나 규정 등을 개정할 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오세광기자

'수미네 반찬' 김수미표 한치물회·오이냉국, 레시피는?

'수미네 반찬'에서는 김수미는 제자 셰프들과 함께 한치물회와 오이냉국 등을 만들었다. 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에서는 배우 박준금이 출연했다. # 오이냉국 오이 껍질을 듬성듬성 자르고 나서 채 썰고서 얼음물에 넣는다. 식초를 5 큰 술을 넣고, 설탕 1작은 술, 잘게 썬 쪽파와 청양고추, 소금 1작은 술을 넣고 잘 섞어준다. 입맛에 따라 식초와 소금을 더 넣는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 한치물회 육수 팩과 무, 양파, 대파뿌리, 말린 고추를 넣고 팔팔 끓여 육수를 만든다. 굵은 소금을 이용해 한치 껍질을 벗기고 나서 두꺼운 칼국수 크기로 자른다. 자른 한치에 얼음을 넣어 쫄깃함을 살린다. 무와 배, 당근을 한치회 크기로 채 썬다. 홍고추와 청양고추 송송 썬다. 깻잎, 오이도 함께 썰어 준비한다. 한치에 넣어두었던 얼음을 육수에 넣는다. 고춧가루 2작은 술, 설탕 1작은 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매실액 1/2큰술, 소금 1작은 술을 한치와 썰어둔 채소에 넣고 섞어준다. 육수에 사이다 반 컵 정도 넣는다. 양념한 한치에 육수를 붓는다. 입맛에 맞게 식초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리면 완성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우럭매운탕과 감자범벅 등을 만들어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장건 기자

[또 다른 이방인, 고려인 4세] 3. 뿌리는 한민족, 법적으론 외국인

고려인 4세는 외국인이라 열아홉 살이 되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니 말 그대로 이주와 이주를 반복하는 떠돌이 삶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 19세가 되면 한국에 있는 부모와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 고려인 4세들이 여전히 국내 정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랑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다. 현행 재외동포법에 따르면 고려인 3세까지 재외동포로 인정해 한국에서 거주할 수 있으나 4세 이후는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4세라 해도 미성년자는 방문동거비자(F-1)를 받아 부모와 함께 한국에 머물 수 있지만 만 19세가 되면 재외동포 제외 적용을 받아 한국을 떠나야 한다. 강제 출국인 셈이다. 성인이 돼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만 1924세 때 대학진학을 못 하면 가족과 헤어져 살든가, 아니면 90일짜리 관광비자로 본국 입ㆍ출입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어 국내 취업도 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지난해 7월 한국 땅을 밟은 고려인 4세 김이겐나디씨(23)가 그렇다. 그는 자동차 부품공장과 호텔 카운터에서 일하는 아빠, 엄마가 살고 있는 안산에 정착했다. 부모님과 한지붕 아래 살기까지 단기비자를 받아 수차례 러시아를 오갔다. 그의 동생 김슬라바군(18)은 러시아에서 고1을 자퇴하고 지난 5월 한국에 왔다. 한국말이 서툰 김군은 현재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내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안녕 공동체학교에서 기초적인 한국어를 배우며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고 있다. 김군은 나는 한국인이다며 한국말을 못해 완벽한 한국인은 아니지만 가족과 한국에서 살게 돼 좋고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두 형제는 한국이 좋지만 불안한 정주여건 때문에 이래저래 낯설고 조심스러운 나라가 한국이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안산 경일관광경영고 1학년에 재학 중 박올가양(18)은 대학진학 후 승무원이 되는 게 꿈이다. 그러나 3년 후엔 한국에 있는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이제 첫 돌을 갓 지난 남동생과 생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에 항상 불안감이 크다. 올가양의 소원은 딱 하나. 고려인 2세 할머니부터 3세 엄마, 아빠 그리고 4세인 동생과 행복하게 사는 것. 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 관계자는 고려인 학생들은 만 19세가 되면 유학비자(D-2)를 받아 재입국하든가 비전문취업비자(E-9)로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한국어 문제로 대학진학이 쉽지 않아 유학비자를 받는 게 쉽지 않다며 정부가 올 초 고려인의 안정적인 국내 체류를 지원하고자 재외동포법 시행령의 3세 제한 규정을 없애고 직계비속으로 전면 확대하는 개정안이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재원ㆍ강현숙ㆍ설소영기자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불 꺼진 급식실… 도내 590개 학교 ‘급식 대란’

#1. 3일 낮 12시 수원의 A초등학교. 평소 같으면 밥을 먹으러 온 학생들로 붐벼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500석 규모의 급식실은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었다. 급식실 종사자 13명 중 9명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아이들에게 제공될 급식이 중단된 날이었다. 재학생 1천500여 명은 빵과 소시지, 바나나, 오렌지 주스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나마 사전 안내가 이뤄진 덕에 대부분 조용히 식사를 진행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빵 말고 밥이 먹고 싶다며 울상을 지었다. #2. 같은 날 용인 B초등학교도 조리원 7명 중 6명이 파업에 나서 급식실 문이 닫혔다. 대신 교실에는 빵과 우유, 요거트, 과일 등 소박한 음식이 자리했다. B학교 측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계속 빵만 먹일 순 없다며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3. 395명이 재학 중인 성남의 C초등학교는 지난달 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파업이 시작될 것을 예상한 조치였는데 실제 현실이 됐다. 학교는 조사 결과에 따라 단가 3천 원 내외의 대체 식단을 준비했다. 대부분의 아이는 고사리손으로 빵을 집어 허기를 채웠고, 일부 아이들은 집에서 미리 챙겨온 도시락을 먹었다. C학교 관계자는 대체 식단을 매일 다르게 구성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급식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기도 내 다수의 학교들이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급식대란에 학부모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조리 종사자, 초등보육 전담사 등 교육공무직원 3만6천296명 중 5천963명(1천308곳)이 총파업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도내 학교 2천260곳 중 590곳이 정상급식 대신 대체급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준비했다. 초등학교 돌봄 교실은 기존에 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직원들이 직접 맡아 비교적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1천308곳 중 축소운영을 한 학교는 42곳에 그쳤으며, 미운영 학교는 없었다. 나머지 1천283곳은 모두 정상운영됐다. 파업으로 인한 대체 급식에 학생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새어나왔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의 소화계통에 문제가 있어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대체식을 먹일 수 없다며 날씨가 더워 도시락을 싸줄 수도 없어 집에서 먹이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등이 포함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지방종합

“양평 ‘검은 싱크대·샤워기 필터’ 수돗물 망간 성분 때문”

양평군 양평읍과 용문면, 강상면 등 3개 지역에서 싱크대와 샤워기 필터가 검게 변하는 현상에 대한 신고가 잇따랐다. 조사에 나선 양평군 수도사업소는 법정 허용기준치 이하로 관리되는 망간 성분이 염소 등과 반응해 필터의 종이를 검게 착색된 것으로, 음용 수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내놨다. 3일 양평군 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역내 일부 가정에서 싱크대 수도전과 샤워기에 부착된 필터가 검게 변하는 현상이 발견, 30여 가구가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 조사에 나선 수도사업소는 신고된 모든 가정이 정수 필터를 사용하는 곳, 수돗물의 음용 기준에는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0.008mg/L의 망간이 검출돼 필터의 착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먹는 물 수질 기준 중 하나인 망간은 음용 시 맛ㆍ냄새 등 심미적 영향을 주는 항목으로 관리되고 있고, 법적 기준은 0.05mg/L 이하다. 수질 기준 이하의 극미량 망간은 이온과 입자 형태로 존재하는데 염소와 반응하며 필터에 쉽게 들러붙어 착색이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수도사업소는 미량의 망간유입에 따른 필터 착색을 원인으로 보고 정수처리공정인 전 염소 처리를 강화하고, 철망간에 대한 지속적인 수질검사를 강화했다. 또수질검사를 요구할 경우 가정을 방문해 수질검사를 해주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일부 가정의 자가 필터 변색 현상은 인천시 및 서울시(문래동)의 밸브 조작 사고로 발생한 녹물 발생과는 무관하며, 수질 기준에 적합하게 공급되고 있다며 늦어도 5일부터는 망간 성분이 저감 처리된 수돗물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北목선 경계 실패했지만 은폐 없었다”… 軍의 ‘셀프면책’ 논란

정부는 3일 북한 소형 목선의 동해 삼척항 입항 사건과 관련, 우리 군의 경계작전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관련자들은 엄중히 문책하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별도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축소은폐 의혹을 주장하며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 국방위에서 여야 의원들 간 논란을 벌였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정부 합동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당국의 레이더 표적 식별과 경계근무, 상황전파 과정 등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경계작전 실패 책임을 물어 합참의장,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을 엄중경고 조치하고, 제8군단장을 보직 해임하며, 23사단장과 해군 1함대사령관은 징계위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에게 엄중 서면경고를 하고, 동해해양경찰서장을 인사조치했다. 청와대도 안보실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장관은 경계작전 실패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과오라면서 관련자들은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장관은 초기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해 충분하고 정확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실을 축소은폐하려던 정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 안보실이 초기 상황을 공개하지 말자고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축소은폐 의혹 등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과 군의 잘못된 대응을 지적하면서도 축소은폐 의혹은 없었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 논란이 이어졌다. 민주당 간사인 민홍철 의원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떠올랐다면서 경계작전에 실패했고, 공보에도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은 사건을 축소은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며 경계문제가 엉뚱하게 축소은폐로 불이 번졌다고 주장했다. 도종환 의원도 국정조사까지 가지 않고 국방위와 대정부질문을 통해 얼마든지 다룰 수 있다고 야당의 국정조사 주장을 반박했다. 반면 한국당 이주영 의원은 청와대나 국가정보원에 대해서는 하나도 조사하지 않고 합동조사 결과를 브리핑 했다면서 대통령이나 적어도 국무총리가 사과했어야 하고,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무소속 서청원 의원(화성갑)은 지난달 15일 북한어선의 삼척항 입항이 보고된 이후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합참 벙커 회의에서 정확한 보고를 받고도 17일 삼척항 인근이라는지 경계작전엔 이상이 없었다는 식의 브리핑을 했다고 질타하며, 장관과 합참의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춰진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추호도 어떤 왜곡축소는 없었음을 강조 드린다고 답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