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경기지역 횡적 철도망이 평택~부발선 조기 추진과 함께 시동을 건다. 도는 이천 부발부터 평택을 가로지르는 철로의 조기 착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 경기남부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와 용인시, 평택시, 이천시, 안성시는 27일 도청 상황실에서 평택~부발 철도건설 조기 추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명 도지사를 비롯해 백군기 용인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우석제 안성시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평택~부발선 철도건설 공동 노력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조사에 각 시의 개발계획이 반영되도록 적극 협력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실무협의체 구성을 통한 행정지원 등 제반사항 적극 협력 및 관계기관 공동건의 ▲평택~부발선 철도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응 연구 용역 공동 추진 등이다. 도가 조기 추진을 하려는 평택~부발선은 평택ㆍ안성ㆍ이천(부발)을 잇는 총 연장 53.8㎞의 철도건설 사업으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년 6월)에 반영됐으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미선정되는 등 사업추진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사업이다. 평택~부발선 철도건설 완료 시 평택ㆍ안성ㆍ용인ㆍ이천 4개 시를 잇게 되며, 동쪽으로는 여주~원주선을 통해 강릉으로, 서쪽으로는 포승~평택선을 통해 평택항과 연계돼 동ㆍ서 축을 형성하는 중요한 간선철도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그동안 경기도는 동과 서, 남과 북이 다소 불균형하게 발전해 온 측면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택~부발선 사업은 경기도가 균형 발전을 이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면서 균형발전을 위한 공정한 기회라는 측면에서도 지원하겠다. 각 시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평택~부발선 철도건설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해당 시와 공동 건의문을 제출할 예정이며, 향후 본 사업의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이행 및 예비타당성조사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각 시와 협의해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현호기자
앞으로 주요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알뜰폰의 전화번호도 성매매 알선ㆍ사채 등 불법 광고에 활용시 번호 사용이 중단된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최근 전국 37개 별정통신사(알뜰폰)와 실무 협의회를 열고, 도가 요청하면 즉각 해당전화 번호 사용을 정지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용이 정지된 3개월 동안 가입자가 불법 광고전화에 사용된 번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 못 하면 해당 전화번호는 해지 처리된다. 같은 주민등록번호로 신규 가입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도는 불법 광고전단 전화를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달 19일 SKㆍKTㆍLGU+ 등 3개 이동통신사와 성매매ㆍ사채 등 불법 광고 전화번호 이용중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영업 손실이 있을 수 있는데도 깨끗한 나라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해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별정 통신사 쪽으로 불법 광고활동이 옮겨갈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철저하고 신속하게 방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이 지사의 우려 사항을 이번 협약으로 해결함에 따라 불법광고 사용 전화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법 전단에 기재된 전화번호 대부분이 불법 전화(일명 대포폰)이자 단기간에 사용하는 별정통신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시ㆍ군과 합동으로 불법광고물을 수거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불법 광고물이 길거리에 뿌려지고 있다며 길에서 불법광고 전단지를 주었으면 도 콜센터 등을 통해 전화번호를 접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불법광고 전단 신고는 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거나 경기도 콜센터에 전화번호를 접수하면 된다. 김해령기자
1년도 채 남지 않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내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 임명 등 조직정비가 정당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역 당 조직을 총괄하고, 여론 조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당협 위원장은 총선 공천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정당은 지역당협 위원장 선임에 속도를 붙이고 나섰다. 27일 각 정당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사고지역위원회로 지정된 3곳(화성갑, 남양주병, 동두천연천)과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4개 지역위(안산 단원을평택갑의정부갑시흥갑)를 제외하고 총 53곳의 지역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지역 조직을 빠르게 정비하고 있다. 사고지역위원회 3곳에 대한 공모는 일단 지난 24일 마감하고 심사를 진행중이다. 또한 직무대행 4개 지역위 중 의정부갑은 문희상 국회의장(현재 무소속) 지역구여서 직무대행 체제이지만 조직관리가 탄탄하며, 시흥갑도 이날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의 복귀가 확실시된다. 자유한국당은 화성갑과 평택갑, 하남 등 3곳을 제외한 57곳의 당협위원장을 모두 인선한 상태다. 이중 평택갑과 하남 역시 당원권을 회복한 원유철(5선)이현재 의원(재선) 지역구여서 조직관리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당은 일부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조직관리에 다소 미흡하며 총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조강특위를 가동해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 보다는 총선 공천심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인물을 공천하는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협위원장 교체가 이뤄진 바 있어 다시 당협위원장 교체를 하면 조직만 흐트러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당내 상황과 거대 양당에 비해 낮은 지지율 등을 고려, 총선을 대비한 도내 전체 지역구 조직 관리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특히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도내 60곳 중 절반도 채 되지 않는 23곳의 지역위원장만 선임한 상황이어서 도내 전체 지역구 후보군 배출 자체가 힘겨워 보인다. 여기에 당 내홍 문제가 수습될 때까지 추가 지역위원장 신청자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의결 역시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당 관계자는 사고지역위에 대해서도 지역위원장 재공모를 진행 중이지만 최고위가 원활히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전당대회를 하지 않아 대의원도 없어 조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전체 28.3%에 불과한 17곳의 지역위원장만을 선임한 상황이어서 총선까지 상시적으로 지역위원장 신청자를 받을 예정이다. 오는 7월 전국동시당직선거를 통해 지역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정의당은 현재 42곳에 지역위원장을 선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 도당 관계자는 거대 양당에 비해 지역위원장 선임이 느린 편이지만, 다음 달 12일께 전국동시당직선거에 나설 지역위원장 신청자를 추가로 접수받고 최대한 모든 지역에 지역위원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정금민기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을 추진할 새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협성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포도시공사(사장 원광섭)는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협성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성건설 컨소시엄은 금융사업자로 IBK증권, 건설사로는 KCC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에 따라 한강시네폴리스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로 확정되면 재정은 IBK증권이, 부지조성공사와 APT건설사업은 협성건설과 KCC건설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민간사업자 최종 접수결과 협성건설 컨소시엄, 일레븐건설 컨소시엄, 명헌건설 컨소시엄 등 3곳이 사업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이 중 포스코건설ㆍ메리츠증권과 손을 잡은 명헌건설 컨소시엄은 공사예치금에 대한 공모지침서 위반으로 실격처리됐다. 명헌건설은 토지보상에 투입돼야 할 공사예치금 집행을 두고 별도의 조건을 내걸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명헌건설 컨소시엄을 제외한 두개 컨소시엄 사업신청 서류에 대해 지난 23일 김포도시공사에서 공개모집을 통해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상대평가가 이뤄졌다. 이어 24일 진행된 최종 절대평가 결과를 합산, 협성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협성건설 컨소시엄은 앞으로 6일(은행영업일 기준)간 기존 사업시행자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성건설 컨소시엄이 기존 사업자와 6일내 원만히 협상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차점자인 일레븐건설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넘어가 협상권한을 갖게 된다. 일레븐건설 컨소시엄은 GS건설, 부국증권, 대한토지신탁으로 구성됐다. 김포=양형찬기자
안산시가 수백억 원을 투입, 주요 분야의 공정률이 90%를 넘어서고 있는 대부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도시가스 공급사업(에너지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뒤늦게 위치 선정 등의 문제를 내걸며 뒤늦게 부지이전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시와 대부도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7년 11월께 대부도 주민들의 도시가스 공급 등을 위해 총 36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단원구 대부도 대부북동 1975 일대 1만2천288㎡ 부지에 LNG 위성기지와 도시사스 공급망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포함된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착공했다. 이에 시는 사업자인 (주)삼천리와 3차례 간담회에 이어 지난해까지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대부미래포럼과 총 12차례에 걸친 포럼을 통해 도시가스 공급방안 등에 대해 협의를 실시했다. 또 지난 2015년부터 2년 동안 걸쳐 실시된 용역결과를 통해 접근성은 물론 수요지 그리고 주거지역과의 거리 및 사유지 보상문제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현재 대부북동 1975 일대를 에너지타운 최적지로 선정, 착공에 돌입했다. 그동안 시는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위해 공유재산취득 승인 및 사업부지 매입(등지)은 물론 도시계획 심의, LNG 위성기지 건립에 따른 개발행위허가, 신재생에너지시설 발전사업허가 등 에너지타운 조성에 따른 업무를 추진해 왔다. 이에 현재 주요시설 가운데 토지매입은 100% 완료된데 이어 1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도시가스 공급관은 98%(19.6㎞), 20억 원의 LNG 위성기지(29.9t X2기)는 90%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이 분야별 주요공정에서 90%대의 높은 공정률을 보이며 도시가스 공급을 앞두고 있으나 최근 안산시가 사업부지가 대부도 초입인 방아머리에 위치해 위험할 뿐 아니라 혐오시설임을 지적하며 뒤늦게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시 내부 방침에 따라 에너지타운 마무리 조성사업이 때아닌 장벽에 부디친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대부도 주민들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발생, 주민들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대부도 주민 K씨는 이미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위치와 발전사업허가 등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와 무슨 위험 및 혐오시설을 운운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게 안산시 행정의 현주소인지 궁금하며, 또 그 배경이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하루 빨리 도시가스가 주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한편 사업권자인 (주)삼천리는 현 단계에서 사업부지를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구재원기자
포천시가 양수발전소 유치희망 1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가 발주하는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적이라고 예상했던 당초 예상과 달리 강원도 홍천이 자발적 유치를 신청함에 따라 경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포천시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전국 6곳의 양수발전소 가능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 가운데 3곳에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들 후보지 중 환경파괴 여론으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양평, 가평, 전남 곡성 등 3곳이 자동포기 의사를 나타내 포천을 비롯한 영동, 봉화 등 3곳이 후보지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권택수 한수원 양수건설추진실장이 박윤국 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양수발전소가 포천시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21일에는 후보예정지로 지목된 이동면 토평리 주민들과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 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한수원이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 홍천이 자발적 유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양수발전소 유치에 4곳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게다가 이달 말까지 유치 신청을 받으면 타 지자체 참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유치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게 된 포천시는 이ㆍ통장협의회를 개최하고, 유치 희망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또 지난 22일부터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희망한다는 1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박윤국 시장도 시의원들의 동의와 협조를 구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들과 부지선정위원장 등을 만나 지지 협조를 구하는 한편 경기도의 협약서와 지지서명서 등을 한수원에 제출하고, 한수원 대표이사와 면담을 하는 등 유치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박 시장은 7호선 예타 면제로 전철 유치가 확정된 시로써는 양수발전소가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양수발전소는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청정지역의 산 정상에서 만나는 호수라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어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수발전소는 7년에 걸쳐 1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생산유발 효과만 1조6천억 원에 달하며, 고용유발 효과도 8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로써는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의 9차 전력수급계획으로 건설되는 양수발전소가 포천시로 확정될 경우 750MW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된다. 포천=김두현기자
여주지역 주민ㆍ단체들이 최근 정부의 4대강 보 해체를 반대하는 범시민 운동에 돌입했다. 4대강 보 해체 반대 여주시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박광석ㆍ주명덕)와 여주시 이ㆍ통장연합회(회장 이홍균)는 여주 시민은 여주ㆍ강천ㆍ이포보 해체를 결사반대한다, 여주 3개 보는 여주 시민이 지킨다란 현수막을 게시하고 서명운동, 집회 등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박광석 공동추진위원장(여주포럼 상임대표)은 여주의 3개 보를 해체하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물살이 빨라져 어업활동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농ㆍ어민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정부의 보 해체 정책은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일부 환경단체는 4대강 보가 홍수 조절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4대강 사업 이후 그 전과는 다르게 여주시에 큰 홍수 피해가 전혀 발생되지 않았다며 4대강 여주 3개 보의 홍수 조절 능력에 대해서도 투명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홍균 이ㆍ통장연합회장은 여주지역 3개 보 해체와 수문 개방을 반대한다며 여주지역 3개 보의 주인은 여주시민이고 운영도 여주시민이 해야 한다며 보 해체의 직접 당사자인 여주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시와 시의회도 시민의 편에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주명덕 여주시 어촌계장은 물살을 조절하는 여울이 없는 현 시점에서 보를 철거하면 물살이 급격하게 빨라져 남한강에 배를 띄울 수 없게 된다면서 보를 해체한다는 것은 어업인들에게 생계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일 서울역 광장에서 3천여 명이 참석한 반대집회에 동참했으며, 지난 12일 2차 대책회의, 20일 3차 대책회의를 열고 4대강 보 해체 반대 현수막을 여주지역 중심 시가지와 주요 교통집중 지역에 내걸었다.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다음달 여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주=류진동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하 인천경제청장) 공모에 총 6명이 지원했다. 인천시는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개방형 직위 모집 공고 접수를 27일 마감한 결과, 관료와 기업인 출신 등 6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공공기관 출신으로 인천지역 개발업무 전문가인 L씨와, 초기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구상했던 B씨가 등록했다. 이밖에 중앙 관료 출신 2명과 기업인 등 총 6명이 이번 인천경제청장 공모에 지원했다. 시는 30일 지원자에 대한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을 통해 2~3명의 임용 후보자를 결정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한다. 산자부는 시의 의견과 자체적인 역량 검토 등을 종합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거치게 된다. 인사 검증에 2~3주가 걸리는 만큼 이르면 6월 중순께 인천경제청장 임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어 있는 인천경제청장은 유병윤 차장이 대행하고 있다. 주재홍기자
수급자 생활비가 나오지 않으면 당장 어떻게 살지 막막하네요 기초생활수급자 김모씨(79)는 이달 생활지원비 50여만원이 나오지 않아 동행정복지센터와 구청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부양의무자 때문이라는 답변이었다. 행정복지센터는 김씨의 자녀가 소득이 있고, 최근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수백만원이 입금된 사실이 있어 그를 수급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는 자식이 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아, 도움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생활비 지원마저 끊겨 막막하다며 하루아침에 생활비 지원을 중단하면 어떻게 하느냐, 수급자 자격을 중지하더라도 지원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해 기초생활수급 제도를 시행 중이지만 자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사례가 늘면서 복지 사각지대로 몰리는 빈곤층이 늘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주거교육)에서 제외한 인원은 1만 3천563명이며, 최근 3년간 연평균 1만 4천여 명이 대상자에서 탈락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총 4천855명이 수급자에서 제외됐다. 지난 24일 계양구에선 수급 대상에서 탈락한 50대 남성이 구청을 항의방문했다가 공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초생활수급자 감소는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인 추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8을 보면 2017년 기초생활수급자는 158만 명으로 2016년(163만 1천 명) 대비 5만여 명 줄었다. 소득이 낮아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는 상황에도 일정 이상의 소득과 재산을 가진 1촌 직계혈족(부모자식)이 있으면 수급자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소득이 낮거나 연락이 끊긴 자식이라도 부양의무자가 있으면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이 최근 기초생활수급자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을 추진키로 했지만,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부양의무자 요건이 있는 생계의료 수급자에서 탈락한 경우 구청에서 열리는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를 받아 다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가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각 지자체에서도 가족관계 단절, 형편 등을 고려해 꼭 필요한 가정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오래전부터 아름답다고, 아름다운 사연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다. 벼르고 벼르던 구례 운조루(雲鳥樓)를 찾아 천 리 먼 길을 나섰다. 구례 오미동(五美洞), 큰길을 벗어나자 안온한 분위기의 기와 동네가 보인다. 동네 안쪽, 커다란 기와집이 눈에 들어온다. 행랑채는 솟을대문을 가운데 두고 18칸 길게 늘어서 가문의 권세와 부를 과시한다. 솟을대문에 걸린 동물뼈는 벽사(僻邪)용으로 입향조(入鄕祖, 한 씨족이 어떤 장소에 처음 자리잡게 만든 조상)인 류이주(柳爾)가 문경새재에서 물리친 호랑이뼈라 한다. 집 입구에 실개천이 흐르는데 실개천 앞에 인공 연못을 파고 연꽃을 심었다. 5월 중순, 푸른 연잎 사이사이 홍련이 피어 아름답다. 한국의 집은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작은 연못으로 만족할 뿐 집 안팎에 많은 물을 가두지 않는다. 습하면 음기가 강해진다. 충남지사 공관 앞의 습지와 갈대 때문에 안희정 지사가 몰락했다고 해석한 풍수도 있었다. 운조루 입구의 연못은 벽사(僻邪)가 목적이라지만, 거택의 해자(垓子)라고 볼 수 있다. 해자는 일본이나 유럽의 성에서는 필수지만 중국과 한국의 성에서는 흔치 않은 발상이다. ■ 무신이 짓고 관리하는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거택을 지은 이는 조선 영조 때 무관 류이주로, 호랑이를 물리쳐 임금으로부터 박호대장(拍虎大將, 호랑이를 때려잡은 대장)이라 칭찬을 들었다. 무관이 이 아름다운 건물을 설계하고 공사를 감독했다? 20여 년 동안 남한산성, 함흥성, 영남감영의 축성을 지휘 감독하고, 수원 능원(陵園)을 개보수한 전문가라니 의문이 풀린다. 입구 연지도 류이주의 방어형 축성 지식이 발휘된 것인가? 원래 대구 출신인 류이주는 부근 낙안군수로 있으면서 운조루 터를 점찍었고, 99칸 큰 집을 지은 뒤 동생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큰사랑 서쪽 누마루(지금은 고택 전체를 운조루라 부르지만 원래는 이 누마루의 이름이었다)에 올라 종부(宗婦) 이지순 할머니가 미리 준비해둔 차를 마시며 더위와 갈증을 함께 씻는다. 운조루 당호(堂號)는 손자인 류억(柳億)이 깊이 교류하던 추사 김정희 선생으로부터 얻은 것 같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전원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따온 글자들이다.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어떤 고택 소개 책자에서는 귀거래사를 칠언율시라 칭하는데, 여섯 글자 댓구를 보고도 칠언율시라니 한심한 일이다. ■ 자연을 살리되 멋과 실용을 겸하다. 사랑채 문은 띠살무늬 분합문인데, 흔히 보이는 좌우 대칭의 사분합(四分閤)이 아니라 좌우 비대칭의 일종의 삼분합(三分閤)이라 변화와 파격이 느껴진다. 필요하면 모든 문을 들어 천장에 달린 고리에 고정시키고 공간을 여닫을 수 있다. 여름철 덥고 습한 남쪽 지방의 기후를 고려한 것일 게다. 구름과 새(雲鳥)를 벗하는 주인의 자연 사랑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운조루는 자연을 살린 건축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 주춧돌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했고, 기둥이나 보에도 굽은 나무의 원형을 살린 곳이 여럿 눈에 뜨인다. 안채 좌우의 날개는 낮은 2층으로 구성돼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오른쪽 다락은 난간이 없지만, 왼쪽 다락은 난간이 있어 안전하게 쓸 수 있겠다. 큰사랑채 뒤쪽에는 작은 책방이 있다. 안채와도 거리를 둔 뒤쪽 구석, 작은 출입문에 작은 창문과 쪽문이 하나씩, 창은 이중창이다. 철저히 외부와 단절시켜 공부에 집중하도록 한다. 그렇지만 일부 건축학자가 주장하듯 5대 장원 급제는 사실과 다르다. 가문에 보관된 홍패(紅牌)는 무과급제 4장인데, 장원은 없다. 무과 급제 4장도 물론 대단하지만. ■ 성실하게 모으고 꼼꼼하게 기록하다. 타인능해(他人能解), 가풍은 영원하다. 이 집의 자랑은 급제보다, 짧은 기간 큰 부를 일구고 재산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을 잘 기록한데 있는 것은 아닌지? 유이주의 4세손 류제양(柳濟陽)은 문적(文蹟)마다 주(註)를 달고 목록을 붙여 봉투로 싸서 보관할 정도로 철저했다. 류제양은 손자 류형업(柳瑩業)에게도 기록 습관을 가르쳐 조손(祖孫할아버지와 손자)이 1851년부터 1942년까지 90년간 농가일기 시언(是言)과 기어(紀語)를 남겼다. 민간에서 유례가 드문, 꼼꼼하게 기록하는 집에 장원 급제 문서를 놓칠 리 없다. 운조루 터를 놓고 금환락지(金環落地 금가락지 떨어진), 금구몰니(金龜沒泥, 금거북 진흙에 묻힌), 오보교취(五寶交聚, 다섯 보물 쌓인) 등등 형상과 해석이 다양한데, 공통점이 있다. 선대가 덕을 베풀어 명당을 차지했지만, 자만 말고 더 겸손하고 노력해야 복 받는다. 작은사랑채의 편액(扁額)도 암수재(闇修齋)다. 闇은 그냥 어둡다[暗]와 다르다. 어슴푸레한 상태며 몸을 숨긴다, 아랫대에 주는 교훈이겠다. 부엌의 타인능해(他人能解, 이집 사람 아닌 사람만 풀어라) 쌀뒤주는 너무나 유명해 소개할 필요조차 없다. 밥짓는 연기가 담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굴뚝도 낮게 달았다. 가난한 이웃에게 쌀을 나눠주고, 끼니 거르는 민촌 사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누마루의 세련미 이상 감동적이다. 결과 운조루와 자손은 동학혁명, 625, 지리산 빨치산 등 혼란기마다 표적이 됨직 했지만, 단 한번도 화를 입지 않았다. 배려의 마음은 다기와 함께 차봉투를 담아두고, 큰 물통과 커피포트까지 누마루에 비치해 누구나 부담없이 차를 끓여 마시게 하는 오늘에도 살아있다. 명당은 바뀔지라도, 가풍은 의연하다. 김구철 시민기자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