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25일 “그동안 내가 한동훈의 실체를 공격해 왔는데 최근 이를 반격하는 한동훈 레밍(쥐 떼)들의 반발 정도야 흔쾌히 받아 주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홍 시장이 대권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 모 전 의원(유승민 추정)이 나를 보고 윤석열 대통령 레밍 1호라는 말도 그자(者)는 늘 사욕과 분 풀이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서 어떤 음해를 하더라도 나는 괘념치 않는다”며 “나는 언제나 같이 내 길만 간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시샘을 부리든지 앙탈을 부리든지 마음대로 해 보라”며 “그런다고 레밍이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고, 배신자가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레밍은 레밍일 뿐이고, 배신자는 영원히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한 모(한동훈 추정)와 유 모(유승민 추정)는 둘 다 자기 주군의 탄핵을 초래한 배신자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신규】 ▲ 김수연 命 : 경영지원부 사원 <12월26일자>
로컬 저널리즘, 日 나고야 지역신문을 찾아가다 지난달 말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퇴근시간대 지하철엔 많은 승객들이 탑승한 채였다. 성별도 연령대도 직업도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책이나 신문을 읽는 승객은 찾기 어려웠다. 한국 지하철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카무라 도시야 나고야대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장은 “일본 신문 시장의 상황을 매우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일본에선 그간 지하철에서 모든 사람들이 신문을 봤지만, 지금은 모두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신문이 아닌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서 뉴스를 보는 것이 일상화됐다. 신문 구독자와 발행 부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신문 광고 수익 역시 온라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문요? 안 보는데요.” 온라인 플랫폼 발달로 뉴스 소비 경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독자를 잃어가는 신문 산업은 사양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지역신문사 가운데 다수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신문 시장이 비교적 큰 일본을 찾아 현지 언론 상황을 살폈다. 이곳 역시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일본 최대 지역 언론사인 주니치신문사의 경우 발행 부수만 250만부로 국내 1위 신문사보다 발행 부수가 2배 이상 많지만, 독자들의 평균 연령층이 높아지고 청년세대가 더 이상 신문으로 뉴스를 소비하지 않으면서 위기감이 크다고 했다. 주니치신문사의 발행 부수는 일본 전체 신문 중에서도 세 번째로 많을 정도로 막강하지만,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이는 40%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인구가 감소세인데다 뉴미디어의 홍수로 신문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구독자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주니치신문사의 전망이다. 비단 주니치신문사만의 얘기는 아니다. 나고야대학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신문 발행 부수는 지난 20년 전에 비해 45%가량 줄었다. 이런 구독자 감소세는 각 신문사의 운영 문제와도 직결된다. 주니치신문사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 신문사들은 구독료가 전체 수익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신문사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큰 일본 현지 신문사들이 생존에 관한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이런 점 때문이다. 사사가세 유지 주니치신문사 편집위원은 “구독 수입이 70%에 이른다. 그런데 인구가 줄어들고 독자가 고령화되면서 구독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당연히 구독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답을 찾기가 어렵다.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카무라 교수도 “신문 구독자가 줄어들면서 다수의 신문사엔 경영 위기가 도래했다. 이런 점이 저널리즘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문 왕국’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난 1월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주니치신문사 기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바빴다. 디지털편집부 스미 기자도 현장으로 달려갔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긴 막대기에 부착해, 노토반도 현장 곳곳을 다니며 지진 직후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스미 기자가 촬영한 영상은 주니치신문사가 자체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스미 기자는 “사람들이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일 뿐,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디지털편집부엔 10명이 있는데 앞으로 인원이 보충될 예정이다. 기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문 왕국’ 일본에도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가 도래하자 현지 신문사들은 저마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미 기자의 말처럼 뉴스의 소비 행태가 달라진 것일 뿐 뉴스 자체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신문사들은 물론, 일본 신문사들도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비단 신문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자체 홍보지와 언론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주요 시책과 행사 소식을 알려왔던 행정기관에서도 온라인 홍보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다. 나고야시청의 경우 하루 10건가량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 매달 홍보 책자를 110만부가량 발행해 각 가정에 배포하는 방식으로도 나고야시의 주요 정책과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SNS 관리를 위해 젊은 직원들을 채용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온라인 홍보 역시 강화하고 있다. 야마모토 이사오 나고야시 홍보과장은 “기본적으로는 자체 제작 홍보지인 ‘홍보 나고야’를 이용해 시정을 홍보하고 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출입기자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인스타그램이나 엑스 같은 SNS를 운영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도 있다. (플랫폼 변화 등에 따라)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트렌드가 무엇인지, 새로운 방식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의 취지와 내용 등은 다르지만 신문사와 행정기관 모두 시민들의 달라진 뉴스 소비 양상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나고야대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 이하라 노부히로 교수도 ‘뉴스’의 위기가 아닌, ‘종이 신문’의 위기임을 지적했다. 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를 일주일에 4일 이상 본다는 응답자는 58.8%에 달했다. 나카무라·이하라 교수는 “일본엔 전자판이라고 하는 웹 신문이 있는데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부 신문사의 경우 전자판의 구독자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종이 신문 구독자가 줄었다고 해서 뉴스 자체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독자들이 종이 신문이 아닌, 포털 등 온라인으로 뉴스를 볼 뿐”이라며 “일본 신문사들도 전자판을 확대하는 등 달라진 흐름에 대응해 수익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고 수익 역시 디지털 광고비는 약간이나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그럼에도 답은 ‘로컬 저널리즘’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에도 뉴스는 계속 소비되는 만큼 생존의 관건은 저널리즘 구현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사와 학계의 공통된 결론이다. 특히 지역언론의 경우 로컬 저널리즘이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니치신문사에서 만난 현지 언론인들은 지역언론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의제 선정에 있어 지역을 중심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도요타자동차의 본사가 소재한 아이치현은 그만큼 자동차 산업이 활발한 지역이라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정세 변화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마키 요이치 주니치신문사 편집국장은 “지역신문인 만큼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역 뉴스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를 중심에 배치한다. 국제 기사도 지역과의 연관성을 중심에 둔다. 아이치현은 자동차 공업이 활발한 지역이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무역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지역주민들도 궁금해하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며 주니치신문의 편집 방향을 설명했다. 노토반도 지진 이후 현지 상황을 영상에 담았던 스미 기자도 “지진 이후 현지 상황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역의 소식을 가장 자세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를 통해 주니치신문의 구독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로컬 콘텐츠의 잠재력과 그에 따른 지역 신문사의 역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런 점이 동일한 위기 상황에서도 주니치신문사가 상대적 강세를 지속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고야대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일본 신문들의 발행 부수는 전년 대비 평균 7.3% 감소했지만 주니치신문사는 6.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하라 교수는 “주니치신문사의 주 취재 지역인 도카이 지방 사람들은 비교적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특성 탓에 지역 뉴스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고, 지역 뉴스에 강한 주니치 신문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결국 신문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저널리즘 구현에 대한 신뢰도가 굳건해야 한다는 게 이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이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도 거론됐다. 나카무라 교수는 “AI(인공지능)가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작성하더라도 결국 마지막은 기자가, 편집자가 확인을 해야 한다. 한국도 일본도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신문은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여전하고 그에 따른 니즈가 있다. 여러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경기신문 이근, 경기일보 박채령, 경인일보 최은성, 기호일보 곽정화, 인천일보 전민영, 중부일보 신지현, 협회 사무국장 강기정
12·3 비상계엄 사태는 시민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상처였다. 서울 도로에 나타난 군 장갑차와 국회의사당으로 들이닥친 무장한 군인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과거 계엄 때 받았던 공포 스위치가 켜진 것이다. 수많은 시민이 한밤중인데도 국회의사당으로 모여들어 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냈다. 시민들이 계엄군과 맞서는 사이 우원식 국회의장 등 다수의 국회의원이 국회의 담을 넘었다. 결국 국회의사당에 모인 190명의 국회의원이 155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지금 이곳의 작가에게 심리적 외상을 입혔다. 이제 작가들은 작품으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것이다. 역사적 트라우마는 시를 쓰는 데 바탕이 되는 중요한 재료가 된다. 일제강점기 카프 계열의 대표적인 시인 임화는 ‘현해탄’에서 “어떤 사람은 돌아오자 죽어갔다/어떤 사람은 영영 생사도 모른다/어떤 사람은 아픈 패배에 울었다”며 주권 잃은 트라우마를 노래했다. 의열단 요원이었던 이육사는 ‘광야’에서 “다시 천고의 뒤에/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극복할 날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서정주처럼 ‘오장 마쓰이 송가’를 써서 가미카제 특공대로 죽어간 동족의 젊은이를 미화한 시인도 있다. 서정주는 민족의 트라우마를 잘못 사용해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역사적 트라우마는 서사라는 특징 때문에 중요한 소설의 소재가 된다.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제국주의 국가들의 세계관과 우리나라의 분단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좌익 진영의 염상진과 우익 진영의 염상구는 형제다. 두 인물은 남북이 형제라는 것을 상징한다. 또 김원일은 ‘손풍금’에서 분단의 비극이라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서사로 엮어냈다. 손풍금은 남파 간첩으로 잠입했다가 체포돼 21년을 복역한 박광수와 남한에 정착한 박도수의 이야기다. 태백산맥처럼 손풍금도 분단 시대의 형제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은 우리에게 닥친 큰 충격이다. 이러한 충격이 역사적 트라우마로 작가의 작품 소재가 됐다. 심리적 외상인 트라우마는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와 미술 등에 종사하는 작가들에게도 중요한 소재가 된다. 천만 관객 달성으로 알려진 ‘서울의 봄’은 12·12군사반란에 의한 트라우마를 형상화했고 액션의 명작인 ‘글래디에이터’는 로마 제국에 저항하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서사화했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화면에 생생한 액션을 불러오고 잘못된 역사에 저항했던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든다.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가 역사적 트라우마로 ‘절규’라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그는 미술사에 남지 못했을 것이다. 뭉크는 노란색과 붉은색 등 원색으로 공포에 질려 있는 인물을 그렸다. 세계대전을 경험한 뭉크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원색으로 질문을 던진 통찰력이 뛰어난 화가다. 작가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세계에 질문하고, 현상에 질문하고, 사물에 질문한다.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질문한 결과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소설 ‘소년이 온다’와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질문했고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는 제주4·3항쟁이라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질문했다. 이제 지금 이곳의 작가들이 12·3 비상계엄이라는 트라우마로 작품을 만들 것이다. 시인은 시로, 소설가는 소설로, 감독은 영화로, 화가는 그림으로 12·3 비상계엄에 질문을 던질 것이다. 작가는 질문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국회도서관 책장에 있던 헌법이 스스로 낡은 옷을 벗고 여의도 광장으로 나왔다. 대한민국이 더 놀라운 희망의 빛을 봤다. 이제 새로운 세대가 주도하는 K-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확신이다. 87년 체제가 시대적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세대가 다음 세상을 열어 가는 흐름이 열렸다. 민주주의의 시대교체다. 국민이 만든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뜻을 따를 것이다. 그래서 탄핵 절차는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아니라 국민의 시간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새로운 헌법을 쓰는 시간이어야 한다. 탄핵 심판은 단순히 대통령의 과거 행위의 위법과 파면 여부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미래의 헌법적 가치와 질서의 표준을 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강한 민주주의 회복력을 확인했지만 국민의 삶은 힘들고 트라우마는 깊다. 지금 대통령 파면 여론은 약 80%로 나타난다. 이 압도적 국민의 마음은 특정 정치인과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것이 중요한 본질이다. 계층과 처지가 서로 다른 80%가 공유할 만한 연합 의제와 가치, 비전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실현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조기 대선은 현실로 다가왔다. 탄핵 절차와 대선은 사실상 기간이 일치한다. 특히 K-민주주의의 시대교체 시기와 맞물린다. 절실하게 대한민국을 리셋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래서 윤석열 파면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내란 세력의 청산에 그쳐서도 안 된다. 정권 교체로 멈춰서도 안 된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탄핵해야 하고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탄핵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탄핵해야 하며 왜곡된 검찰권력을 탄핵해야 한다. 기본권과 권력구조 등의 개헌, 민주주의, 불평등, 선거제도, 고용, 사회보장, 공교육, 기후, 인공지능(AI) 경제, 한반도 평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K-뉴딜, 즉 사회대계약을 추진해야 한다. 87년 헌법을 만든 세대와 응원봉을 든 K-민주주의 세대가 서로 연결되며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질적 성장을 이루는 진정한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가장 중요한 전제다. 국민은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면서 비상식적 정치구조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122석 가운데 19석을 얻었다. 반면 영남권(대구·부산·울산·경남·경북)에선 65석 중 60석(92%)을 얻었다.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 90명 중 영남권 지역 비율이 67%를 차지한다. 지역 독점 구도만 유지된다면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을 비판하지 않아도, 탄핵소추안에 반대해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을 주장해도, 검찰 개혁을 막아서도,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직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들이 극우 정당화되는 과정에 문제의식도 필요 없을 것이다. 경쟁없는 지역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내야 비정상적 정치가 사라진다. 선거제도 개혁이 전제되지 않은 개헌은 무의미하고, 정책연합과 가치연합은 지속적일 수 없다. 정권교체와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데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뉴딜 연합을 시작해야 한다. 모두가 함께 대한민국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필자가 소속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는 ESG 경영에 열심이다. 도대체 ESG 경영이란 무엇이길래 기관의 역량을 이렇게 집중하는 걸까.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성과 창출을 넘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공공기관은 왜 ESG 경영을 추진해야 할까. 공공기관은 공공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의 복지와 공공이익을 달성하는 곳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ESG 경영은 공공기관의 본질적 역할을 재조명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심평원의 ESG 경영, 무엇이 다를까. 심평원은 ESG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본원 및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ESG경영추진단 조직을 별도 신설했다. 심평원 고유사업을 연계한 ESG 대표과제를 발굴해 중점 추진하고 ‘의료기관 ESG 경영 우수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등 보건의료 분야 ESG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지역 시민이 일상 속 ESG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감탄위크 체험단’을 지원하며 참여형 ESG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심평원 경기남부본부에서는 2024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원역 노숙인 무료진료 봉사, 홀몸어르신 만성질환 특화 교육 등 보건의료 전문인력과 지식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 성장 지원을 위한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지역자활센터 서비스 정기 이용, 친환경·저탄소 환경 구현을 위한 전기차 충전소 국민 개방, 투명경영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민참여열린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심평원은 ESG 경영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보건의료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평원의 실천 사례가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전달하고 다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내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경기도는 통상적으로 한강과 북한강을 기준으로 남부와 북부로 나뉜다. 남부에 비해 경기 북부는 군사규제, 개발제한,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돼 도로와 철도, 건설 등 각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국가 개발정책과 지원에서 그동안 소외돼 온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는 최초 지역 펀드인 경기 북부 균형발전 펀드 300억원을 조성하고 북부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이고 남·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경기 북부 대개발 특별조직(TF)을 구성해 기반시설, 미래·경제, 균형발전, 정주 여건, 관광·환경 등 5개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LX 한국국토정보공사도 경기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경기 지역본부에서 경기 남·북부지역본부로 분립·신설해 운영해 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국방부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국민권익 증진의 일환으로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완화했다. 경기 북부지역에 속한 군사시설보호구역 주요 해제 지역은 포천시, 양주시, 연천군, 가평군이 해당되는데 이는 58.7㎢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20배 수준이다. 군사규제의 특성상 군사시설보호구역은 개발에 제한적인 부분이 많아 걸림돌로 작용했던 만큼 이번 조치가 경기 북부지역에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호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토지 거래·개발이 우선돼야 하며 이에 따라 공신력 있는 지적측량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다. 지적측량을 통해 국토의 효율적인 개발 및 토지의 공정한 거래, 등기 관리와 세금 부과 등 국가 행정 인프라 및 국민의 재산권 보호에 기여해 온 LX는 최근 공공서비스 혁신의 중요 요소인 드론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 지적측량 규정에 근거한 고정밀 드론영상을 지적측량에 활용해 그 정확성과 신속성을 검증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 북부지역 공간의 효율화와 혁신, 행정 서비스의 질적 향상 등을 위해 고양시와는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양평군과는 ‘디지털트윈 플랫폼사업’, 포천시와는 ‘상수도 지하공간정보 품질진단·개선’ 및 ‘공유(일반)재산 관리’, 경기도 및 가평군과는 ‘도로대장 디지털화’ 등 지자체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며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과 미래 모빌리티 준비를 위한 도심항공교통(UAM) 정책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 스마트한 국토, 디지털 국토 리더’의 비전을 가진 LX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국토정보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정확하고 신속한 지적측량은 물론이고 디지털트윈, 공간정보플랫폼 등을 활용한 공간의 디지털화를 통해 경기 북부지역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5일 과천시 꿀벌마을. 크리스마스의 아침,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며 겨울의 냉기를 전했지만, 연탄한장 봉사자들의 얼굴엔 따뜻한 미소가 가득했다.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돼서 정말 보람 있어요. 여기서 연탄을 나르다 보면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돼요. 나누는 기쁨이 이렇게 큰 줄 정말 몰랐습니다” 손에 두툼한 장갑을 끼고 연탄을 나르던 봉사단원 최종원(27) 씨가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이곳을 찾은 그는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마을 곳곳에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연탄한장 봉사단’은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연탄에 마음의 온기를 가득 담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주민 김명자(85) 씨가 마당 앞에서 봉사자들을 맞이했다. 그녀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두툼한 털 부츠를 신고 있었지만, 차가운 바람에 발끝이 여전히 시려 보였다.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몇 천장이나 되는 연탄을 손으로 하나하나 나르느라 팔이 많이 아플텐데…” 그녀의 목소리엔 진심 어린 고마움이 묻어났다. 꿀벌마을은 비닐하우스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다. 도시의 온기와 거리가 먼 이곳의 주민들은 여전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어 연탄에 의지하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크리스마스가 찾아와도 이들에게는 잘 장식된 트리나 캐롤 대신, 연탄의 온기가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된다. 봉사자들은 서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하며 좁은 골목을 분주히 오갔다. “처음에는 연탄이 꽤 무겁게 느껴졌는데요. 나를수록 이 무게가 나를 따뜻하게 만드는 기분이에요” 가수 김중연 팬클럽 회원 임현성(56) 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주민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다니 정말 기쁩니다” 이날 봉사단이 나른 연탄은 약 2천장. 연탄이 차곡차곡 쌓인 집집마다 이웃들의 환한 얼굴이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연탄을 나르는 동안 주민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어르신, 이번엔 크리스마스 선물도 챙겨왔어요” 어느새 해가 중천에 올랐고, 봉사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준비해온 간식을 나누며 서로를 응원했다. 봉사자들의 얼굴에 피곤 대신 미소가 피어났다. 연탄한장 봉사단의 단장 김석래 씨는 이날 봉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봉사자들은 각자 1만 5천원씩 자비를 들여서 참여합니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오기도 하고, 오전에 연탄을 나르고 오후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자원봉사자도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에요. 이분들이야말로 진짜 산타라고 생각합니다.” 봉사자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은 말이다. 해가 저물 무렵, 꿀벌마을 곳곳에서는 연탄불이 만들어낸 뽀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의 구속 기한을 연장하고, 군검찰에 사건을 이첩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25일 "오는 27일까지였던 문 사령관의 구속 기한이 다음 달 6일까지로 연장됐다"며 "1차 구속 기한인 27일 이전까지 이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당초 공수처는 이날 군검찰에 사건을 이첩할 계획이었지만, 자료 정리 정리 등으로 시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공수처는 전날(24일) 군사법원에 문 사령관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해 허가받았다. 검찰과 공수처는 비상계엄 사태 피의자들의 구속 기간을 최장 20일로 정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또한 법원에 기간 연장을 신청해야 하는 10일째가 되기 전 검찰에 송부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고수처는 1차 구속 기한이 이틀 뒤로 다가오자, 협의 내용을 고려해 1차 기한 만료 전 사건을 군검찰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문 사령관을 긴급체포했지만, 검찰이 "군사법원법 재판권 규정 등에 위반된다"며 불승인했다. 이후 공수처는 석방된 문 사령관의 체포영장을 청구, 신병을 확보했다.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는 멕시코 가톨릭의 중심인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 있고 구도심 곳곳에는 콜로니얼 시대 교회와 수도원이 있다. 멕시코시티 북쪽 테페익 언덕에는 중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과달루페 성지가 있다. 이곳은 1531년 아스텍 원주민 후안 디에고에게 성모 마리아가 발현해 메시지를 전한 곳으로 멕시코인들에게는 가톨릭 신앙의 구심점이다. 과달라하라 구도심 아르마스 광장에는 대표적인 고건축물인 도리스 양식의 대성당이 있고 구도심 곳곳에는 엘 사그라이오 성당, 성 자포판 대성당, 성 이시드로 성당, 성 베드로 성당, 나자렛 예수 성당 등 오래된 중세 교회가 여럿 있다. 과달라하라대학 부근에는 고딕의 복고풍인 신고딕 양식의 성체성사 속죄교회가 있다. 2004년 세계 성체대회 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 교회를 찾았으며 성당 밖에는 교황 방문 기념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에스파냐풍 중세도시로 예찬하는 과나후아토 구도심에는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과나후아토 성모 대성당이 있고 이곳에는 7세기에 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 장인이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상을 삼나무로 만든 1.15m 크기의 고대 성모 조각상이 있다. 과나후아토대학 옆에는 1765년 예수회가 지은 예수 성심 교회가 있고 돔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의 향연은 굴절과 투과로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분홍빛이 예쁜 산 미겔 데 아옌데에는 플라밍고처럼 우아하게 우뚝 솟은 첨탑을 가진 산 미겔 대천사 아르칸젤 교회가 있다. 거대한 조각품을 옮겨 놓은 듯 섬세함과 정교함의 극치를 이룬 교회는 에스파냐 세비야 대성당 중앙 제단의 플라테레스크 양식을 교회 첨탑과 중앙 파사드에 옮겨 놓았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답다. 구시가지 입구 라 팔마와 산 안토니오 교차로에는 동화 속 요정이 사는 마을의 교회처럼 외관 색상이 새하얀 성 안토니오 교회가 있다. 박태수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