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편의점 시작으로 배달앱, 온라인쇼핑몰 등 사용처 확대

오는 2일부터 전국 편의점에서도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전국 4만3천여개 편의점에서 모바일 직불결제(이하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5월 중순 제휴 예정인 씨스페이스를 제외한 국내 주요 편의점 모두에 해당하는 것이다. 결제절차도 간편해진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스마트폰에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생성한 뒤 보여주면 가맹점이 이를 스캐너로 인식해 결제하게 된다. 고객이 결제금액을 직접 입력할 필요가 없어지고, 가맹점도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으로 매출 정보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중기부는 이달부터 70여개 프랜차이즈에서 제로페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일반 소상공인 점포도 가입과 POS 연계를 함께 추진한다. 7월부터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대 배달앱에서도 제로페이를 쓸 수 있도록 한다. 관공서 식당이나 공공주차장 등에서의 무인결제, 범칙금 및 공공요금 납부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NFC) 결제를 도입해 7월 중 택시를 시작으로,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G마켓과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제로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협의를 추진한다. 상품권 발행 및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7월부터 온누리 상품권과 지역 상품권을 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과 함께 상반기 중 법인용 시스템을 구축해 48개 중앙정부 및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업무추진비를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으로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특히,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공공시설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이용료를 할인해주기 위해 조례 개정을 지자체별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시설별로 올해 연말까지 5~3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정의달을 맞아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은 2일부터 할인을 시작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편의점 가맹이 제로페이가 일상생활 속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서 조현병 앓는 50대, 돌봐준 친누나 살해

부산에서 조현병을 앓던 50대 남성이 자신을 돌봐준 친누나를 무참하게 살해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서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서 씨는 지난달 27일께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를 집에 있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서 씨 범행은 사건 발생 추정일로부터 나흘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밝혀졌다. 친누나와 연락이 두절된 사회복지관 직원이 집으로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는 걸 확인하고 112로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더니 서 씨 누나는 안방에 엎드린 채 처참한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 경찰은 "서 씨가 문고리를 잡은 채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텼고 약간 열린 문틈으로 복지관 직원이 '누나는 어딨느냐'고 묻자 서씨가 '자고 있다'고 대답했다"면서 "서 씨 누나의 머리와 팔 여러 곳에서 참혹한 상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서 씨는 당일 오후 5시 50분께 체포됐다. 경찰은 집 안에서 범행도구로 보이는 흉기도 발견했다. 경찰은 "서씨가 누나 살해 후 시신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27일 사망한 것으로 검안의가 추정했으며 부검을 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각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씨는 경찰이 범행 동기를 묻자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서 씨를 부산시립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다른 지역에 사는 서 씨 누나는 지난달 24일 동생을 돌보기 위해 부산에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서 씨 누나는 2남 3녀인 가족을 대표해 동생을 돌봐왔다. 서 씨는 약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다. 올해 2월 1일부터 한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현재까지 4차례 강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3월 9일 낮 12시 15분께 자신의 아파트 안에서 페트병으로 수차례 벽을 치는 등 이상 행동을 해 112에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 씨에게 엄중 경고한 뒤 철수했다. 경찰은 서 씨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장영준 기자

자산운용시장 2천조원 돌파…‘사모·부동산·해외’ 눈길

지난해 우리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GDP 대비 113% 수준인 2천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동산펀드는 매년 26%의 성장세를 보였고, 최근 관심을 모는 해외펀드 역시 그 세가 크게 확대됐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우리 자산운용시장 전체 수탁고는 총 2천10조 원으로 2015년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전인 2014년 1천315조 원 대비 52.9%(695조 원)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펀드 551조 원, 일임 586조 원, 신탁 873조 원으로 2014년 대비 각 174조 원(46.2%), 194조 원(49.5%), 327조 원(59.9%) 늘었다. 펀드 시장은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 제도적 변화가 전통 자산의 수익률 정체와 맞물리며 사모대체투자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유형(금융회사 비중, 개인 비중), 판매채널(증권사 비중, 은행 비중) 양상도 변했다. 개인의 경우 사모펀드 투자자요건 완화에 따라 사모 투자가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펀드 증가액 중 92%인 160조 원이 사모펀드이며, 공모펀드는 14조 원 증가(6.9%)에 그쳐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비중은 2014년말 4.6 : 5.4에서 2018년말 6:4로 역전됐다. 전문사모운용사 진입요건 완화되면서 2014년말 86사였던 자산운용사는 2018년말 243사로 급증(+157사)했다. 증권사에 대한 전문사모펀드 운용 허용에 따라 2018년말 9개 증권사가 전문사모펀드 운용중이다. 증권형, MMF 등 전통적 유형은 감소했지만, 대체투자(부동산, 특별자산)와 혼합자산은 급증했다. 부동산펀드는 2014년 이후 매년 평균 약 26%씩 성장하고 있으며 전통자산의 수익률 정체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해외투자 펀드는 149조 5천억 원으로 2014년말 62조 7천억 원 대비 86조 8천억 원(138.4%) 증가했다. 일임형은 기관중심 시장이며 별다른 변화 없이 채권 중심으로 운용됐다. 운용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 468조 원(79.8%), 증권사 111조 원(18.9%), 전업투자자문사 7조 3천억 원(1.2%) 순이다. 일임시장의 투자자 비중은 금융사 64%(376조 원), 연기금공제회 21.6%(127조 원), 일반법인 10%(59조 원), 개인 4.5%(26조 3천억 원) 순으로 2014년과 비슷했다. 신탁의 경우, 은행이 전체 신탁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금융회사별 수탁금액은 은행 435조 원, 증권사 209조 원, 부동산신탁회사 207조 원, 보험사 23조 원으로 은행신탁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은행신탁은 174조 원이 증가(총 증가액의 53.2%)해 전체 신탁 수탁고의 증가를 이끌었으며, 증권신탁은 53조 원, 보험신탁은 19조 원 증가했다. 신탁재산 873조 원 중 금전신탁이 437조 원, 재산신탁이 436조 원으로 금전과 재산신탁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부동산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졌고 개인투자자도 투자규모는 정체된 가운데 고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자산운용시장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금감원은 부동산펀드를 포함해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 및 펀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민현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