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페휴 통해 평택지역 어른신들께 일자리 선물

삼성전자는 최근 개관한 배다리도서관 내 카페휴(休) 3호점을 개점하는 등 지속적으로 평택 지역사회 어르신, 다문화 가정,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휴는 사회적 약자인 이웃의 경제적 안정을 돕고 삶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자체, 복지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NH 농협 평택시지부(2017년), 평택시 여성회관(2018년)에 각각 카페휴(休) 1, 2호점을 개점했다. 카페휴의 경우 시가 카페 조성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임직원 후원금으로 시설 공사 및 기자재를 지원하며, 관련 복지기관은 바리스타 교육 및 매장배치, 카페 운영 등을 담당한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인근 지역에는 총 16개(용인 9, 화성 2, 평택 3, 오산 2)의 카페휴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총 9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카페휴 배다리도서관점(평택)에서 일하는 정북혜(63ㆍ여) 시니어 바리스타는 커피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고, 정성스럽게 만든 커피를 손님이 즐겁게 마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크다며 카페가 도서관에 위치해서 그런지 매출도 전체 카페휴 지점 중 1등이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삼성전자 DS부문 평택사업장장 안정수 전무는 어르신들께는 자부심과 활력을, 지역주민에게는 휴식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바리스타의 열정을 응원한다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앞으로도 카페휴를 지속적으로 개점해 지역사회 이웃을 도울 계획이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박승원 광명시장, 일자리 만들기 발 벗고 나섰다

광명시가 민선7기 출범 후 시장직속 일자리위원회 등 일자리 특화부서를 설치하며,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박승원 시장은 일자리창출을 위해 지역 민간 기업은 물론 중앙부처를 방문하며 일자리 만들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제243회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을 통해 청년부터 노인까지 각 계층에 맞는 일자리 특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수원시에서 개최된 제2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 참석, 전국 지자체장과 중앙지방정부 관계자들 앞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정책 목표를 주제로 민선7기 광명시 일자리 창출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일자리 실행 과제와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출산고령화를 대비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정책에 행정력을 총 집결해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구직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용기를 갖게 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명시 경제활동 인구현황을 보면 15세 이상 인구는 총 27만5천300명으로 이 가운데 경제활동 인구수는 16만8천600명이며, 15~64세 취업자 수는 16만1천900명으로 고용률이 65.3%를 나타내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연간 1% 이상 고용률 상승을 목표로 정하고,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공공일자리(2만5천270명)와 민간일자리(3만740명)를 합쳐 총 5만6천1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광명=김용주기자

오산형 온종일돌봄 ‘함께자람터’ 1호점 개소

오산시는 지난 21일 죽미마을 12단지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산형 온종일(다 함께) 돌봄 함께자람터 1호점 비전선포 및 개소식을 개최했다. 시는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다 함께 돌봄사업 공모와 7월 교육부ㆍ복지부ㆍ행안부ㆍ여가부 등 4개 부처가 주관한 온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 선도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 사업을 추진했다. 오산형 온종일 돌봄 사업명은 함께자람으로 아이자람, 부모자람, 마을자람을 의미하며, 아이들이 필요할 때 가까운 곳에서 엄마 품처럼 따뜻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의 이름을 함께자람터라 명명했다. 이날 비전선포 및 개소식에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방용호 교육장을 비롯해 죽미마을 12단지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함께자람터 1호점 개소를 축하했다. 죽미마을 12단지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자리 잡은 함께자람터 1호점은 센터장 1명과 돌봄교사 1명, 홍익 일자리 1명이 배치된 시 직영 돌봄기관이다. 이곳은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아동의 상시일시 돌봄, 등하원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수요자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25명의 아동이 이용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학기 중 오후 1시부터 7시, 방학 중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하면 등교 전과 방과 후, 야간시간에도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함께 초등학생과 양육자를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 수요 실태조사를 전면전으로 실시하고 분석결과를 토대로 수요자 맞춤 돌봄 서비스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곽상욱 시장은 앞으로 오산형 온종일 돌봄 함께자람이 잘 뿌리 내리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산=강경구기자

화성시, 청렴한 공직사회 만든다…공직기강 확립 기본계획 발표

화성시가 청렴하고 신뢰받는 공직사회 구현에 시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시는 22일 비위 공직자 페널티 강화 등이 담긴 민선7기 공직기강 확립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기동 감찰팀 상시 운영 등으로 확고한 공직기강 확립 ▲뇌물ㆍ성ㆍ음주운전 등 주요 비위 엄중 처벌로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 ▲감사부서 기능강화 및 시정 혼선 행태 방지를 통한 안정적 시정운영 지원 ▲적극행정 면책 확대 및 공직자 고충 반영으로 일하는 공직자 우대 등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기동감찰반은 게릴라성 암행감찰과 과거 적발사례 등 비리 취약분야 기획 점검으로 사전에 공직비위를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외부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등 독립성과 전문성은 높이고 온정주의는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비위공직자에 대한 페널티도 강화된다. 기존에 금품, 향응, 횡령, 성 비위 등에 적용됐던 승진 제한이 앞으로는 음주운전, 채용비리, 복무위반, 갑질까지 포함돼 당초 대비 최대 18개월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건축, 허가 민원 등 동일 인허가 업무에 3년 이상 장기 근무자는 의무 전보를 실시해 비리 개연성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공직사회 내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경미한 잘못은 과감히 면책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원용식 시 감사관은 적발과 처벌 위주의 점검보다 제도와 관행 개선으로 자정능력을 갖추고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공직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시민의 눈높이에서 신뢰받는 행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인터뷰] 축구 AG 금메달리스트 조유민(수원FC), "대표팀서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큰 교훈 얻어"

올 시즌을 통해 얻은 성과와 과제를 토대로 내년엔 한층 더 발전된 기량으로 팬들 앞에 서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2 수원FC에 입단해 첫 시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이며 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2연패 달성에 기여한 중앙수비수 조유민(22)은 세계적인 스타인 (손)흥민이 형과 함께 경기를 치르며 비슷한 또래의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는 경험을 쌓은 것이 올해 가장 큰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 골키퍼 조현우(대구), 스트라이커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선배들과 만 20세로 월드컵을 경험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통해 그들의 진지함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조유민은 실력뿐 아니라 축구를 대하는 자세부터 남달랐다. 운동장 안팎에서 오직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저들처럼 어느 자리에서든 만족하지 않고 간절한 배움을 통해 보다 더 발전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생겼다며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하나되는 절실함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유민은 대회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그 누구도 병역혜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승을 위해 뛰었고 이에 따른 부수적인 결과물이 병역혜택이었다며 각자 예민하고 날카롭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하나되는 단단함을 무기로 결승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조유민은 성과 못지않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복귀한 그는 리그에서 팀의 연패를 막아내지 못하며 승격 실패를 바라봐야 했다. 조유민은 대표팀서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황인범(대전), 나상호(광주)가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데 반해 나는 복귀 후 출전 5경기에서 상대에 실점을 잇따라 내주며 모두 패해 자존심이 상하고 화도 많이 났다고 아쉬워 했다. 올해 겪었던 좌절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즌 도약을 위해 준비를 시작한 조유민은 첫 시즌을 겪으며 프로무대의 빠른 템포에 고전하는 등 경기 운영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훈련을 통한 노력으로 빌드업 상황 시 빠른 전개를 이룰 수 있도록 실력을 향상시키는 등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홈경기를 찾아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광희기자 # 조유민 선수의 인터뷰 영상은 다음주 경기TV 경끼인터뷰에서 시청 할 수 있습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나갈래옹 고양이·발 홀릭 犬 ·자작 농기계꾼

22일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나갈래옹 고양이, 발바닥 집착 견공, 자작 농기계 꾼, 벼루를 사랑한 남자 이야기가 방송된다. # 나갈래 고양이 말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에 여섯 마리 고양이 가족을 찾은 제작진. 묘주와 목욕하러 들어가는 고양이가 제작진의 카메라에 들어왔다. 거품을 내고 목욕을 하자 "나갈래~ 나갈래~(?)" 말을 한다. 목욕만 했다 하면 "나갈래~"라고 외치는 예쁜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목욕탕에서 "나갈래~"하고 자기 의사 표현 제대로 하는 예쁜이. 떼쓰듯 대화하듯 애원하는데 말소리가 아주 선명하게 들린다. 수많은 고양이를 만나본 고양이 미용 전문가들도 처음 보는 광경에 감탄했다. "나갈래~"만 아니라 "놔~, 엄마~" 까지 발음을 한다. 고양이는 사람과 구강구조가 다르기에 단어를 딱딱 끊어지게 발음하는 건 아주 신기한 일이라는데, 이 어려운 일을 두 번이나 해내는 예쁜이. 예쁜이가 정말로 말을 할 줄 아는 걸까? 신통방통한 재주를 가진 나갈래옹 예쁜이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 # 발 홀릭 犬 아내를 너무 귀찮게 하는 견공이 있다는 남편의 제보. 대체 무엇을 어떻게 귀찮게 한다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부산으로 달려갔다. 제보자 남편 품 안에 안겨있는 모습을 보면 이보다 더 얌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잠시 후 아내가 바닥에 앉자 발을 핥기 시작한다. 언제 어디서든 아내 발만 찾는 발 홀릭 犬 호두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다른 사람 발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 아내 발에만 유독 집착을 보인다는 호두.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아내의 맨발만 보이면 돌진한다. 강아지들이 보통 핥는 행동을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호두는 뭔가 다르다. 양쪽 발을 번갈아 가면서 핥는 것은 물론 심지어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야무지게 핥는다. 아무리 자세를 바꿔도 녀석 눈에는 발만 보이는지 맨발을 찾아 기가 막히게 파고든다. 1년 전, 아내 발에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호두. 그래서 아내의 발은 365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이에 아내는 외출 후 집에 오면 발을 제일 먼저 씻는 습관이 생겼다. 어떤 이유로 특정 사람 발에만 집착을 하는 건지, 호두의 못 말리는 발 사랑을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보자. # 자작 농기계꾼 특별한 걸 타고 다닌다는 사람을 만나러 간 곳은 울산. 제작진의 눈에 띈 건 강가를 달리는 희한하게 생긴 차였다. 제작진이 가서 주인을 만나보니 바퀴부터 핸들까지 모든 게 갖춰진 차를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손끝에서 차를 탄생시키는 남자 김종순(63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직접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자갈길, 오르막길도 쉽게 올라가는 차. 제작진이 집으로 찾아가 보니 비슷하게 생긴 차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인공은 개선할 점을 업그레이드시켜가며 차를 만든 게 어느덧 5년째라고 했다. 기존에 여러 기계가 필요했던 농기계와는 다르게, 한 기계로 쟁기질, 땅 갈기 등 여러 작업이 가능하게 분해 및 조립을 쉽게 한 것이 아저씨 표 농기계 차량의 포인트다. 특수 차량을 만드는 일을 했다는 아저씨. 약 5년 전 귀농을 시작하면서 농사일을 더 재밌게 하려고 자신의 능력을 살려 농사의 불편한 점을 보완시켜주는 차를 직접 만들게 됐다고 한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손으로 만들어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주인공. 그 끝없는 열정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 # 벼루 수집가 경주에서 날아온 제보. 아주 귀중하고 대단한 보물이 있다고해서 제작진이 찾아가보았다. 보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벼루였다. 집 안 구석구석 손닿는 모든 곳에 시커멓게 쌓여있는 벼루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벼루가 아주 소중한 보물이라는 손원조(77세) 할아버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45년간 모아온 벼루만 1500여 점. 조선시대부터 고려시대, 통일신라시대 벼루 뿐만 아니라 무려 2천 년 전에 만들어진 벼루도 있었다. 모양도, 크기도, 무늬도 제각각인데, 잉어, 용, 매미, 거북이, 두꺼비 등등 벼루에 조각된 형상에 담긴 의미도 다양하다. 아녀자들이 화장할 때 사용하던 화장연, 도포자락에 넣어서 다니던 휴대용 도포벼루까지 사용하던 사람도, 그 쓰임도 여러 가지이다. 심지어 전문가조차 처음 보는 귀한 벼루도 있다. 주인공이 수집해놓지 않았다면 다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것들이다.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벼루의 우직함과 단단함에 빠져 벼루에 반평생을 쏟아부었다는 주인공. 어린 시절 일 년에 열 번씩 제삿날이 되면 할아버지는 축문을 짓고 아버지는 지방을 쓸 때 주인공이 먹을 갈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후, 우연히 버려진 낡은 벼루를 발견하고 측은함을 느껴 잊혀가는 벼루를 지키고자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오늘(22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장건 기자

'한국인의 밥상' 무의 변신, 무궁무진 무밥상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제철 맞은 가을무르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에 대해 알아본다. 22일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게걸무와 어민들의 무 밥상 등 다양한 지역의 무 밥상이 소개된다. # 토종 무와 고향을 지켜가는 재호 씨네 게걸무 수확하는 날 일반 무에 비해 반의반도 안 되는 크기지만 한 입 베어 물면 그 단단함과 알싸함에 놀라게 되는 무가 있다. 여주, 이천에서만 나는 토종 무로 게걸스럽게 먹을만큼 맛이 좋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는 '게걸무'다. 여주에서 대대로 무 농사를 짓고 있는 이재호씨가 가장 아끼는 무 역시 이 게걸무로 가을을 맞아 수확에 한창이다. 도시에서 일을 하다 아버지의 농사일을 돕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재호 씨 덕분에 재호 씨네 새로운 효자도 생겼으니 바로 '게걸무 씨앗 기름' 이다. 단단한 씨앗에서 한땀 한땀 짜낸 기름은 재호 씨네의 특별한 건강 비법이다. 게걸무 수확을 맞아 어머니 장시숙씨는 게걸무 한 상을 차려본다. 무 수확 날이면 연례행사처럼 가장 먼저 하는 일! 게걸무 김장이다. 게걸무를 갖은양념에 버무린 게걸무 김치는 1년이 지나도 쉽게 무르지 않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게걸무는 수분 함량이 적어 일반 무보다 빨리 마르기 때문에 무말랭이를 만들면 더 꼬들꼬들한 식감을 자랑한다. 게걸무 말랭이를 간장 양념에 무쳐 김밥 속에 넣어 말면 어머니표 특제 김밥이 완성된다. 단단한 게걸무를 살짝 쪄내 구워낸 게걸무 전은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마치 감자전을 연상시킨다. 특이하게도 게걸무는 단단한 몸통과는 달리 시래기는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될 만큼 연하고, 부드럽다. 게걸무 시래기를 넣고 등갈비찜을 만들 때 게걸무 씨앗 기름까지 더해주면, 더욱더 구수한 별미 등갈비찜이 완성된다. 수확한 게걸무는 이처럼 밥상에도 올라오지만, 일부는 땅에 묻어져 내년 봄에 다시 심어지고, 재호 씨에게 새로운 씨앗을 선물해줄 것이다. 재호 씨네의 사계절을 함께해주는 고마운 게걸무 밥상을 만나러 가본다. # 우직하고 고마운 무를 닮은 북성포구 어민들의 무 밥상 이야기 수확의 계절 가을, 바다에도 제철 맞은 해산물들이 가득하다. 인천 앞바다를 누비는 젊은 어부 임정민 씨, 그는 어부였던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유일한 유산인 배에서 4번째 가을을 보내고 있다. 그는 그물을 걷었다고 끝이 아니라 잡은 생선들과 해산물들을 종류별로 분류해놓기 바쁘다. 이는 바로 인천 북성포구에서만 열리는 전국 유일의 선상 파시를 위해서다. 김장철을 맞아 새우를 사러 온 손님들과 제철 맞은 다양한 해산물을 사기 위해 몰린 손님들로 포구는 북적인다. 파시가 끝난 후, 정민 씨의 어머니 전영분씨와 포구 이모들은 제철 맞은 해산물은 물론 그와 찰떡궁합인 제철 가을 무로 고생한 서로를 위한 밥상을 차린다. 철 맞아 알이 꽉 찬 꽃게를 무와 함께 끓여낸 꽃게탕은 무에서 나오는 단맛까지 더해져 국물이 더 달고, 시원하다. 일반 복보다는 적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는 졸복을 요리할 때 무와 미나리를 꼭 넣는데 이는 무와 미나리가 해독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 졸복과 무, 미나리를 넣어 끓여낸 졸복 맑은 탕은 북성포구 가을 보양식이다. 또한 반건조 졸복을 무와 함께 졸여내 짭짤한 맛이 일품인 졸복 조림 역시 별미다. 봉댕이 새우와 무가 재료의 전부다. 따로 간을 할 필요 없이 두 가지만 있으면 깊은 맛이 나는 봉댕이새우뭇국부터 북성포구의 밥도둑 갯가재장까지. 찬 바닷바람에도 밥상을 함께 할 서로가 있다면 늘 따뜻할 북성포구 어민들의 가을 밥상을 들여다본다. # 오랜 세월 변함없는 내림 손맛, 곽 씨네 고부의 순무 밥상 가을을 맞아 고부가 보랏빛 가득한 순무 수확에 나섰다! 전북 고향이 고향인 며느리 김경선 씨는 시집오고 나서야 처음 순무를 봤다. 그에 반해 어릴 때 강화로 온 시어머니 조순희 씨는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순무를 깎아 먹으며 배를 채웠다. 밥상에 순무를 자주 올리던 곽 씨네에 시집온 경선 씨는 시어머니와 집안 어르신들에게 배운 솜씨 덕에 지금은 순무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순무 수확 후, 경선 씨와 시어머니 순희 씨는 물론 곽 씨네 어르신들까지 한자리에 총출동한다. 변변한 찬거리가 없던 시절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시어머니가 가장 먼저 담갔던 짠지는 채를 썰어 물만 부어도 훌륭한 반찬이 되어주었다. 생선의 비늘과 생김새가 비슷해 이름 지어진 순무 비늘김치는 손님 오셨을 때나 밥상에 올렸던 귀한 김치다. 경선 씨만의 색다른 김치도 있었으니 넓은 순무 잎에 낙지와 잎, 줄기 등을 썰어 넣어 양념한 속을 담아서 싼 순무잎 보쌈김치다. 그 외에도 순무잎으로 즙을 내 밀가루에 섞어 반죽한 면을 넣은 순무칼싹두기는 이색 별미다. 순무와 오랜 세월을 살아온 시어머니와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순무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 며느리의 순무 밥상을 찾아가 본다. # 몸과 마음까지 태평해지는 가을의 보석, 무를 만나다 겨울이 조금 일찍 찾아오는 산중에 있는 감은사, 이곳에 살고 있는 우관스님은 도반들과 함께 가을의 정기를 한껏 품은 가을 무로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부처님께 무떡을 만들어 올리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일. 무사히 가을 무를 수확해 우리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도움을 준 모든 이들과 자연에 감사하는 스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사찰에서도 김장을 한다. 수확한 무 중 덜 자란 무를 골라 담가낸 무청 김치는 훨씬 부드럽고, 아삭하다. 또한 뿌리채소인 무와 도라지, 열매인 밤을 기름에 넣고 볶아준 뒤, 채와 간장, 조청 등을 넣고 졸여주면 가을의 힘을 가진 가을 삼합 밤도라지무조림이 완성된다. 볶을 때의 소리가 요란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무왁저지는 겨우내 밥상을 책임져주는 단골 음식으로 사찰에서 유독 더 인기만점이라고 한다. 겨울철 훌륭한 양식이 되어주는 무말랭이를 이용한 밥부터 천연 소화제인 무의 효과를 더 잘 보여주는 무말랭이 차까지 함께 하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편안한 몸과 마음 덕에 추운 겨울도 두렵지 않을 스님들의 무궁무진 무 밥상이 펼쳐진다. '한국인의 밥상'은 오늘(22일) 오후 7시 3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