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내일을 만드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차고문·스마트도어 전문기업 ㈜코아드

“전 세계에서 자동문 하면 ㈜코아드가 떠오를 수 있도록 어떤 문보다 똑똑한 첨단문을 개발ㆍ생산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공간 제약이 없고 주변 사물 및 사람을 인식해 작동하는 차고문과 스마트도어를 제조하는 ㈜코아드(대표 이대훈)가 내건 포부다. 지난 2014년 9월 설립된 코아드는 산업용 자동문과 주택 차고문 등을 제조ㆍ판매ㆍ시공ㆍ사후관리(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자동문 토탈솔루션기업이다. 코아드는 초음파 센서인 허큘리스 센서 기술을 단독으로 도입, 직접 제작한 컨트롤러를 연동시켜 사물과 사람을 구별해 작동하는 문을 생산해 각광을 받고 있다. 코아드의 기술력은 내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스피드도어에서 빛을 발한다. 3초 만에 개폐가 이뤄져 온도 유지에 적합하고, 이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공장 칸막이용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 및 반도체 공장에서 미세먼지가 제품수명을 단축하는 만큼 빨리 외부물질을 차단하는데 코아드의 스피드도어가 제격이라는 평가다. 코아드의 대표 제품으로는 유럽형 프리미엄 차고자동문인 COAD-40 차고용 오버헤드도어가 있다. 우레탄판넬(실버ㆍ화이트ㆍ우드)과 목재(적삼목) 등의 재질로 만들어져 일반 차고문, 주택 및 상가, 산업용 채광도어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설치가 간편하고 잔고장이 적은데다 개폐속도가 빠르며 사고의 위험도 적다. 고장이나 정전 시 수동으로 간편하게 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자체 자동복구 메커니즘에 따라 스스로 문을 복구하는 고급화 제품인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 COAD-03도 인기다. 지퍼타입(TOOTH)으로 완전밀폐가 가능하고, 유연한 재질의 하단 바를 통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표준가격 정찰제를 통해 가격이 투명하고 전국 7개 지사를 보유해 어디에서 문의해도 코아드의 차고문과 산업용 자동문을 설치할 수 있다. 또 일본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의 해외법인을 갖추는 등 세계시장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53회 무역의날 수출의탑 수상(2016년)과 소비자가 뽑은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2016~2018년ㆍ3년 연속) 등의 성과도 거뒀다. 코아드는 이 같은 서비스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매출 성과도 올렸다. 지난해 연매출 국내 70억 원과 해외 판매수출 800만 달러(직수출 100만 달러 포함)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국내 매출만 9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돼 고가의 자동문 제품을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브랜드 인지도가 생기는 효과를 보게 됐다. 이대훈 대표는 “그동안 코아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가 중심이었다”면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유리자동문을 런칭해 판매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인 간 거래(B2C)도 추진하고 있어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경기도의 내일을 만드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냉동공조설비 핵심장비 강소기업 ㈜두텍

“산업설비ㆍ건물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쓰이는 제어계측장비지만, 어느 기업보다 널리 쓰이는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세계 40여 개국에 냉동공조설비용 제어계측장비 등을 수출하고 있는 ㈜두텍(대표 최득남)이 밝힌 포부다. 1999년 9월 창립한 두텍은 지난 10여 년간 유럽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던 국내 제어계측장비 시장에 자체 개발품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두텍은 부문별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관련 기업에 200여 종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두텍은 냉동, 냉장, 항온항습기, 공조기, 에어 컴프레서, 히트펌트, 클린룸 등을 비롯한 냉동공조설비용 제어계측장비 및 공기압축기 제어장비를 전문적으로 제조한다. 자체 기술로 산업용 항온항습기와 대형 선박 제습용 제품군도 개발 생산하는 등 핵심기술 배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텍의 제품은 ‘에너지절감’이라는 시장의 요구를 파악, 장기적 관점에서 대처해 두텍 고유의 정밀 제어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절감형으로 제작되고 있다. 두텍의 에너지절감형 컨트롤러 제품 중 ‘에어 컴프레서 에너지절감 컨트롤러 VSD+’ 시리즈가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제조업 시설에서 전력 소비가 많은 장비로 에어 컴프레서가 인기다. 공기압축기는 물론 냉동공조분야에서도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을 정도로 검증된 절전 기술이다. 예를 들어 100마력 에어 컴프레서에 VSD+를 적용한 후 8천 시간 가동하면 연간 전력 요금이 적용 전과 비교하면 약 1천970여만 원 절감과 1만 9천8t의 이산화탄소 절감(75㎾, 부하율 60%, 전기료 120원 기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밖에 인버터가 적용된 신형 장비 대비 구형 장비에 VSD+를 설치 시 장비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부분도 손실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이 같은 제품 성능으로 두텍은 2014년 대한민국 환경ㆍ에너지 대상 효율대상(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2014년 경기에너지산업 대상 우수상(경기도지사상), 2015년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포상(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투텍은 동남아와 유럽 시장 진출을 토대로 해외시장 입지를 다지는 한편, 미주 및 중화권 등 여러모로 판매망 확장을 위해 해외 산업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 중이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전시회 참여와 각종 마케팅, 디자인 지원 등을 받아 이전보다 나은 제품 향상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최득남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15%에 이르는 해외매출의 비중을 30%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두텍이라는 기업을 근로자들이 비전을 가지고 자기 보람을 찾는 회사로 인지시키고 싶고, 기술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만큼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기고] 중소건설업계 파탄시키는 표준시장단가 확대

이 좋은 결실의 계절 가을에 2만여 지역건설업체들은 집단 우울증에 빠질 지경이다. 지난 8월 4일 이재명 지사는 본인 SNS에 ‘시장에 가면 900만 원인데 1천만 원에 사라고 강요하면 되겠냐?’라는 논리로 표준시장단가의 적용 확대계획을 밝힌 이후 실제 상위규정인 행정안전부의 관련 회계예규의 개정건의와 함께 도에서 직접 경기도 조례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이재명 지사로부터 발단된 소규모공사의 표준시장단가 확대 추진은 관련제도와 업계를 아는 사람들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시도이다. 대형공사 원가 산정 시 사용되고 있는 표준시장단가는 100억 원 이상 대형공사의 공종별 최종단가를 실제 조사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당연히 ‘규모의 경제성’이 생기는 대형공사에서 실제 집행된 단가를 낙찰율(80% - 88%)까지 적용하여 소규모현장에서 시공하라고 하는 것은 출발 자체가 잘못이며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물건값이 비싸니 대형마트 가격만 받으라는 격이다. 이 지사가 주장하고 있는 “표준시장단가 확대 시 품셈적용 공사 대비 4.5%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와 “성남시장 재직 시 시행결과 공사비를 낮춰도 많은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했다”라는 주장은 합리적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비를 삭감하겠다는 ‘공사비 후려치기’이며,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공사를 수주하지 않으면 직원을 내보내거나 폐업을 할 수밖에 없어 이윤이 남지 않더라도 출혈경쟁에 뛰어드는 중소·영세업체들의 아프고 눈물 나는 현실을 무시하거나 도외시한 무자비함이라 할 것이다. 여러 난관을 뚫고 도민들이 사용하는 시설물을 납품하면 당연히 그에 따른 반대급부가 손에 쥐어져야 하는데 본사이익과 일반관리비는커녕 현장실행비 맞추기도 빡빡한 현실인 상황에서 적폐의 굴레를 씌우고 세금탈루의 주범 취급하는 것은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일선에서 피땀 흘린 지역중소건설인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정말 우리가 부당한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건설을 보는 일반국민의 부정적인 시각을 이용하여 본인의 권한을 절제 없이 휘두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동안 건협 경기도회를 비롯한 도내 9개 건설단체로 구성된 경기도건설단체연합회는 경기도의 표준시장단가 확대추진을 ‘지역중소업계 죽이기 정책’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8월 이후 업계의 반대의견서 제출, 탄원서 제출, 건교위원 면담·설명, 2천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규탄집회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오늘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공청회에 참여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정책결정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생업에 종사할 시간도 부족한 우리가 현장을 팽개치고 집회현장 및 공청회에 참석하여 아우성을 쳐야하는 작금의 상황이 서글프고 억울하다. 이재명 도지사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본인의 판단 미숙에 대해 시원하게 사과하고 더 이상 지역건설업계를 도탄시키고 혼란에 빠뜨리는 표준시장단가 확대 추진을 폐기해야 할 것이다. 하용환 道건설단체연합회장·대한건설협 경기도회장

[천자춘추] 마음을 바꾸는 착한기술

올가을은 유난히 자연의 힘을 크게 느끼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올여름 더위는 가을, 겨울이 절대로 오지 않을듯한 폭염이 여름 내내 지속되었지만, 어느 순간 기온이 떨어지고 몇 차례의 비와 태풍이 지나가니 가을 단풍과 함께 벌써 설악산의 첫눈 소식이 있었다. 독자 여러분은 자전거 세탁기, 항아리 냉장고, 액체안경(Ad-Specs)이라는 이야기 들어 보셨나요. 이중 하나라도 알고 계시면 우리 세상에 가장 필요한 기술 ‘적정기술’을 알고 계신 겁니다. 흔히 적정기술의 대표적 사례로 물이 귀한 제3세계에서 수 킬로미터를 걸어가 물통에 물을 그냥 들고 오는 것은 힘이 많이 들고 피곤한 일이기 때문에 물통의 모양을 도넛 형태로 만들고 가운데 밧줄 등을 이용해 물통을 끌어서 이동하기 편하게 만든 큐드럼(완성된 제작물이 알파벳 Q자와 비슷함)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고도의 기술이나, 자본 없이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정기술이다. 우리 주변에는 옛날부터 전해지는 많은 생활에 적정 기술이 녹아있다. 우리 선조들의 곧 적정기술이다. 농사를 짓는 방법, 구들장 문화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요즈음의 우리 사회에 적용해보면 초보 농부들이나 귀농인들은 기계화된 대형 농기구 사용은 어렵고, 전통적인 농기구로는 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상황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적정 기술을 활용한 많은 기술이 있고 앞으로도 더 나은 농촌 삶의 향상이 필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선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경기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적정기술을 적극 도입하자는 취지에서 조례 제정이 추진되었다. 조례 실현의 일환으로 오는 11월2일부터 3일간 고양 일산호수공원 일원에서 제1회 적정기술 박람회를 개최된다. 그동안 소규모의 박람회나 포럼은 진행되었지만 전국규모의 다양한 기술이 모이고 다양한 포럼을 함께한다. 적정기술은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사회가 아니라 자연환경이 척박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는 곳에 현존하는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속적인 생산,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여 지속적인 삶의 질을 보다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기술의 발전을 상업성이 범람하고 환경을 거슬러는 것이 아닌, 우리와 미래를 살리는 기술들로 채워진다면, 기존의 삭막함이 아닌, 안전하고 행복으로 채워진 세상이 기대된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 마을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 하도록 하는 따듯하고 착한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2018 경기도 적정기술 박람회’ 찾는 주말 계획을 추천한다. 서재형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이재진 칼럼] 신뢰받는 법원을 기대하며

상고법원 설치와 관련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으로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상고법원 제도는, 3심을 담당하는 대법원의 업무 가운데 일부를 나누어, 이를 담당할 새로운 법원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상고 사건 가운데,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대법원에서 담당하고, 그 이외에 일반 상고 사건은 상고법원에서 담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대법원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상고법원에 대한 헌법적 근거가 없으며, 상고법원 판사 임명권을 대법원장이 갖게 됨으로 인해 3권분립의 근본취지를 흔들게 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법원에서 상고법원 설치를 주장하며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대법원의 업무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었다. 대법관 1인이 연간 약 3천여 건의 사건을 해결한다는 통계는 상고심의 문제를 단적으로 대변해 준다. 한편 이를 해결하는 다른 방법으로는 그밖에 상고 사건 수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상고사건이 많다는 것은, 결국 항소 사건이 많다는 것이 된다. 1심에서 2심으로 상소하는 것을 항소라고 하고, 2심에서 3심으로 상소하는 것을 상고라 한다. 그러므로 2심으로의 항소가 줄면, 3심으로의 상고도 줄게 될 것이다. 이에 수년 전부터 법원은 ‘1심 충실화원칙’을 강조해 왔다. 1심을 충실히 재판하면 항소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그 요지이다. 1심 재판을 충실하게 한다는 것은, 재판을 받는 시민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것이다. 그런데 1심 충실화를 위해서는, 그에 따른 실천적인 과제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를 든다면 1심 법관을 충원한다든가, 법관의 업무를 돕는 보조시스템을 확충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될 것이다.만약 실천적인 과제 수행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1심 충실화원칙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재판을 ‘충실히’ 해야 하는 것은, 마땅히 당연한 일이고, 제도 개선이 없는 ‘1심 충실화’는 동어반복에 불과하다. 그런데 1심 충실화를 위한 법관충원이나, 그밖의 실천적 제도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던 것 같다.그런데 이렇게 된다면 ‘1심 충실화 원칙’은, 실무에서는 ‘항소기각’ 원칙과 그다지 다르지 않게 된다. 1심에서 충실히 하였으므로, 특별히 변경된 사정이 없으면, 항소는 기각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법원이 2심을 사후심화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우리나라 항소심은 1심의 재판을 전제로, 부족한 입증 등을 보완하여 1심에 이어서 2심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속심 성격으로 이해되고 있다. 반면 사후심은 대법원에서의 심리방식이다. 즉 원심의 판단이 잘못되었는지 여부만을 심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속심에서는 1심에서 이루어진 재판을 다시 짚어보게 되고, 필요한 경우, 증인 신문 등 증거조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사후심에서는 1심에서 조사된 증거에 대하여 판단의 적정 여부만을 심리하게 된다. 2심을 사후심화한다는 것은, 2심에서 추가증거수집을 가능한 제약하고, 1심 증거를 전제로 1심이 그에 따른 판단을 잘 했는지에 심리를 집중한다는 것이다. 2심 사후심화와 1심 충실화 원칙이 결합하면, 상소는 줄어들 것으로 법원은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법원이 추진하고 있는 1심 충실화 지침에 따라, 실제 상소비율이 낮아졌지 궁금해진다. 박주민 국회의원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국 법원 항소비율은 2014년 38.6%였고, 2015년 40.9%, 2016년 43%, 2017년 41.2%였으며, 2018년 상반기의 경우에는 40.8%였다. 역시 전국 법원 상고비율은 2014년 33.5%, 2015년 33.2%, 2016년 32.7%, 2017년 31.2%, 2018년 상반기 33.6%로 확인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1심 충실화 원칙은, 상소비율을 줄이는데 결코 기여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항소하지 말라는 공허한 외침과, 이해하기 힘든 항소기각은 오히려 시민들로 하여금 재판의 불신만을 조장할 뿐이다. 재판의 불신은 순환적으로 항소와 상고비율을 높이게 만든다. 재판이 시민의 신뢰를 얻을 때 비로소 상소비율은 줄어들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재판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가지며, 그에 따른 법적용의 적정성이 당사자를 설득시킬 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판의 신뢰를 찾기 위한 법원의 노력이 보다 낮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해답을 찾아가길 바란다. 이재진 법무법인 정상 대표변호사

[탁계석의 문화 돋보기] 창작에 불붙기 시작한 문화재단들

지난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광주문화재단이 제작한 작곡가 김대성의 ‘님을 위한 행진곡 주제에 의한 교향시 민주’(원곡 김종률)가 있었다. 이 곡은 체코에서도 연주되어 반향을 일으켰다. 광주항쟁이 지난지 반세기 가까이 되지만 그 역사를 담은 창작품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는 뼈아픈 자성이 탄생시킨 작품이다. 정치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도 했지만 작곡가들의 직무유기란 쓴소리도 나왔다. 그 어느 나라이던 엄혹한 시절에 작품을 남긴 쇼스타코비치, 시벨리우스를 비롯한 작곡가들이 있음에 우리 작가의 의식이 무엇이었나를 되묻는 것 같다. 이 주제는 또 작곡가 박영란의 ‘피아노 협주곡’으로도 탄생해 광주에서 연주되어 큰 호응이 있었다. 우리 근현대사에는 이념 갈등으로 인해 작품들이 묻힌 경우가 많았다. 윤이상이 그랬고, 정율성이, 홍난파, 조두남 등 많은 작곡가들이 고통을 받았다. 이번 광주문화재단이 촉발시킨 창작은 그간 선배 작곡가들에 의해서도 꾸준히 진행되어 온 것이다. 조두남 칸타타 ‘농촌’ (1942년). 김동진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1943년), 김성태 ‘빛나라 내 조국’(1978년). 최영섭 ‘아름다운 내 강산’ (1962년) 등이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초연(初演) 후 재연(再演)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묻히고 말았다. 최영섭 작곡가의 칸타타 ‘아름다운 내 강산’에서 나온 것이 ‘그리운 금강산’이란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근엔 필자가 대본을 쓰고 임준희 작곡가의 ‘칸타타 한강’과 ‘송 오브 아리랑’이 국내외에서 레퍼토리로 뿌리내리고 있음은 발전적이란 자평(自評)이다. 최근의 문화재단들도 달라지고 있다. 창작의 관심을 물론, 국·공립 예술단체들 역시 전임 작곡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창작에 집중하려는 자세다. 사실 귀 밝은 클래식 청중들은 반복만 되는 레퍼토리에 식상해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아창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뭔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부산의 지역 공간인 을숙도 문화회관에서 창작페스티벌을 하는가 하면, 전남 보성에서 채동선 작곡가의 작품을 복원하려는 움직임, 대구 오페라페스티벌에 창작오페라 ‘사의 찬미’가 대구문화재단 지원으로 작품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은 외국 작곡가들에게 작품 공모를 하는 등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엔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이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각광 받으면서 해외로 나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K-클래식 우리의 창작음악의 국제화에 물꼬가 트이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음악에 대한 외국 청중들의 반응은 그들 역시 수 백 년된 레퍼토리에서 탈피해 새로운 메뉴를 찾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어떻게 연주하느냐? 보다 무엇을 연주하느냐?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지원기관 역시 창작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때마침 창작 쿼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입시, 콩쿠르, 대학교 강사 임용에서 창작 의무화를 한다면 창작에 불이 붙을 것 같다. 한국영화가 외화를 물리치고 역전된 것에는 스크린 쿼터제가 있었다. 이 빛나는 성과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 대중화와 세계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창작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해야 음악의 지평이 열린다”는 소신은 그래서 설득력 있게 들린다. 바야흐로 내년은 3·1절 100주년이다. 우리 문화 독립성을 키워야 하는 큰 전환기가 오고 있으니 잘 준비해야 하겠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인천항 ‘보안불감’ 심각 1주일 만에 또 ‘밀입국’

인천항보안공사(IPS) 특수경비원들이 보안수칙을 준수하지 않거나 근무지 이탈로 외국인 밀입국자가 잇따라 출입문으로 도주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인천항보안공사(IPS) 등에 따르면 IPS특수경비원은 보안수칙에 따라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야 하며, 2인 1조로 보안경비 근무를 서야 한다. 하지만, 최근 IPS특수경비원들이 외국인 선원을 근무자로 오인하는 등 근무기강이 해이해지면서 잇따라 인천항에서 밀입국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오전 5시 2분께는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부두에서 베트남 선원 A씨(24)가 밀입국했다. IPS 등은 부두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부두 출입문을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밀입국 당시 부두 출입문 보안경비를 서야 할 IPS특수경비원은 휴식을 취하느라 보안수칙을 어기고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두엔 IPS특수경비원 4명이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두 출입문이 2곳이라 2명은 출입문 근무를 서고 다른 1명은 초소에서 모니터링을 해야 해 휴식을 취하려면 1명씩 돌아가면서 쉬어야 한다. 그러나, 근무를 선 IPS특수경비원들은 1명만 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출입문 경비인력은 비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밀입국 사실도 보안경비를 책임지는 IPS에서 인지한 것이 아니라 도주한 A씨 선박 선장이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2일 오전 9시 51분께 인천시 서구 북항 동방부두에서도 중국인 선원 B씨(53)가 출입문으로 밀입국했다. 잇딴 외국인 밀입국으로 법무부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경찰과 함께 A씨와 B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잇따른 밀입국을 막기 위해선 인천항 출입 인원 및 차량 등의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RFID카드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항 한 관계자는 “인천항 보안을 책임지는 IPS특수경비원들이 휴식하기 위해 출입문을 비워 외국이 밀입국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며 “인천항 보안담당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인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현범기자

인천서 정신질환자 또 묻지마 범죄…이번엔 흉기로 캠핑객 협박

최근 조현병 환자가 흉기 난동을 부린 인천에서 또 다른 정신질환자가 처음 본 관광객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재물손괴 혐의로 A씨(2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오전 8시께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어류정포구 옆 공원에서 흉기로 B씨(28)를 위협하다가 들고 있던 흉기로 B씨 차량을 긁어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관에게 “B씨와 대화를 하려고 했다”면서도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B씨는 “처음 본 사람이 캠핑장까지 따라 들어와 흉기로 위협하면서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당일 일면식도 없는 B씨를 상대로 아무런 이유없이 범행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가 정신질환(정신지체 3급)을 앓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병명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진술하지 못해 일단 불구속 입건했다”며 “정확한 병명과 범행 동기는 추후 다시 확인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인천에서는 대낮에 행인 2명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50대 조현병 환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 조현병 환자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40분께 인천시 동구 한 공원 앞 도로에서 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이 조현병 환자를 충남 공주 치료감호소에 유치해 정신감정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한의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