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숨진 보육교사 신상정보 유포 의심 아이디 신원 확보

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 사망 사건(본보 10월22일 7면)과 관련해 경찰이 보육교사의 신상정보를 맘카페에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이디의 신원을 확보했다. 김포경찰서는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김포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의 신상정보를 인터넷 맘 카페에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이디 6개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들 아이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신원 확인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 아이디를 사용한 누리꾼 6명을 소환해 A씨 신상정보 유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어 폭행 혐의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A씨의 어머니로부터 피소된 B씨(47·여)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B씨는 자신의 조카를 A씨가 학대했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A씨 어머니는 지난 19일 경찰 조사에서 “딸이 심리적 압박을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인터넷에 딸의 신상을 공개한 누리꾼과 함께 B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지기 전 근무한 모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 “조카가 학대당했다고 의심한 B씨가 어린이집에 찾아와 A씨에게 항의하던 중 물을 끼얹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지난 22일 경찰서에 나와 조사받기로 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연기를 요청했다”며 “B씨의 변호사와 경찰 출석 시점을 협의하는 대로 B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이달 11일 인천시 서구 한 축제장에서 어린이집 원생을 학대한 의혹으로 경찰에 신고됐다. 최초 신고자는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은 보육교사가 원생을 밀쳤다”고 112에 알렸다. 사건 발생 당일 오후 늦게 해당 아동의 이모 B씨가 어린이집 이름을 김포 지역 인터넷 맘 카페에 공개하는 글을 올렸고, A씨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비난하는 댓글도 잇따라 달렸다. A씨는 사건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인 이달 13일 자택인 김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포=양형찬기자

군포시, 유관기관과 함께 생물테러 대비 훈련 실시

군포시는 지난 24일 보건소 민원실에 백색가루 형태의 생화학 물질에 의한 테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경찰ㆍ소방과 합동으로 생물테러 대비ㆍ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군포보건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군포경찰서와 군포소방서가 20명의 전문 인력과 함께 기동타격대버스, 119 구조공작차 등의 특수 장비도 동원해 실전처럼 이뤄졌다. 이번 생물테러 훈련은 민원인을 가장한 테러범이 탄저균이 의심되는 백색가루가 든 쇼핑백을 두고 간 상황을 가정해 시행됐으며, 문제 발견과 신고, 상황전파, 인명 대피, 출동 및 처리의 전 과정을 실제상황처럼 재연했다. 김미경 보건소장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훈련이기에 정말 테러가 발생했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과정을 살피고, 대응할 수 있게 독려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다시 확인ㆍ강화했고, 초동대응 요원의 위기관리 능력을 배양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도 각종 위기상황을 가정해 다양한 모의 훈련을 지역 내 관계기관과 시행함으로써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위기 대응 시스템의 효율성을 지속해서 향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군포=김성훈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늦여름', 제주도와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로맨스

감독: 조성규출연: 임원희 전석호 신소율 정연주 허동원 권하서줄거리: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정봉가 성혜 부부 앞에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느 여름 날의 로맨스 소동극.여행, 제주,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시크릿여행이란 단어는 모두를 설레게 한다. 제주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떠올렸을 법한 목적지다. 그림같은 풍광과 대한민국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국적인 정취까지. 무엇보다 여행이 설레는 건, 낯선 땅에서 한번쯤 마주칠 것 같은 운명적인 상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영화 '늦여름'은 여기에 기묘한 '시크릿'을 담아내 설렘을 배가시킨다. 연출을 맡은 조성규 감독은 "2년 전 제주도에 혼자 여행 갔을 때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그곳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부부의 사연이 궁금했었다. 거기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림같은 제주도의 풍광이 스크린 속으로'늦여름'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제주도라는 멋진 배경이다. 영화에는 군산 오름, 사계리 해변, 유민미술관, 방주교회, 모슬포 등 관객들의 눈을 시원하게 해줄 경치들이 가득 담겨 있다. 어쩌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마치 제주 여행을 하는 기분마저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배우 임원희는 "제주도에 있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다. 하루하루가 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즐거웠다. 숙소 뒤에 작은 오름이 있었는데, 카터기를 구입해 산에 없는 길을 내기도 했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임원희 전석호 신소율 정연주의 신선한 커플 조합'늦여름'에서는 임원희가 본격 멜로 연기에 도전한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지던 '짠희'는 잠시 잊어도 좋지 않을까. 여기에 '미생' '라이프온마스' 등에서 남성적이고 선굵은 연기를 펼친 전석호와 남편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신소율, 그리고 청순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이미지로 비밀을 숨긴듯한 정연주의 연기 앙상블이 주목할만 하다.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예상치 못한 커플들의 신선한 조합도 놓칠 수 없는 깨알 재미다.개봉: 10월 25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