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경기도내 주유소서 가짜석유 1천55건 불법유통

▲ 백재현 최근 10년간 경기도 내 주유소에서 1천55건의 가짜석유가 불법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광명갑)이 12일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가짜석유 등 불법유통 적발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에만 전국 1만 2천여 개 주유소의 4.4%에 이르는 524곳에서 가짜 석유가 불법유통 되는 등 최근 10년간 전국 약 1만 2천여 개의 주유소에서 4천331건의 가짜 석유가 불법유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해 평균 433곳에 이르는 주유소들이 가짜석유를 불법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주된 불법유통 형태로는 가짜석유제품판매, 품질 부적합,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제39조 제1항 제8호를 위반한 등유 등의 차량용 연료 판매 등이다. 건수별로는 경기도가 4천331건 중 1,055건(24.4%)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충남 453건(10.5%), 경북 447건(10.3%), 충북 397건(9.2%), 전남 367건(8.5%), 경남 296건(6.8%) 순으로 많았다. 검사실적 대비 적발률은 세종이 3.4%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 2%, 충남 1.9%, 경기와 전남 1.8%, 경북 1.7% 순이였고 제주 0.5%, 부산 0.8%, 서울 0.9% 순으로 낮았다. 특히 2011년 571개로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던 불법유통 주유소는 2014년 339개에서 2015년 397개, 2016년 494개, 2017년 524개로 최근 3년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306개의 위반 주유소가 적발됐다. 백 의원은 “석유관리원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한해 가짜 석유 유통량은 140만8천529KL에 달하고, 탈루세액은 6천428억 원에 달하고 있다”며 “가짜석유 유통은 고스란히 국가적 피해인 만큼 석유유통시장의 건전화를 위해 산업부와 석유관리원, 감찰 기관들의 확고한 공조체제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윤서인, 징역 1년 구형에 "무죄 확신…감옥 안 간다"

故 백남기 씨 유족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받은 만화가 윤서인 씨가 무죄를 주장했다.11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최미복 판사 심리로 열린 만화가 윤서인씨와 김세의 전 MBC 기자의 결심 공판에서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두 사람은 2016년 10월 백남기 씨가 위독한 상황임에도 딸이 해외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허위 사실이 담긴 글과 그림을 인터넷 사이트와 SNS 계정에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윤서인 씨는 "(유족들을) 개인적으로 모르고 비난할 의도가 없었다. 시사만화가로서 그정도의 만평은 할 수 있는 것이 자유 대한민국의 기본적 권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윤서인 씨는 재판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가 나한테 징역 1년 부르더라. 언론사에 그런 만평으로 만화가가 감옥에 간 사례는 과거 군사정권에도 없었다. 해외 역시 미친 독재국가가 아니고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내 만화는 재판 과정에서 100% 진실임이 밝혀졌다. 부랴부랴 내 혐의 내용에서 허위사실 부분이 삭제됐다. 지금은 '사실 적시에 관한 명예훼손'으로 바뀌어 있다"고 전했다.그는 "구형이랑 선고의 차이도 모르는 친구들은 지금 윤서인이 감옥 간다고 좋아하고 있다"며 "미안하지만 난 선고에서 무죄가 될 것을 확신한다. 난 잘못되지 않았다. 아무리 미친 세상이라도 이걸로 만화가를 감옥에 보내지는 못할 거다"고 했다.설소영 기자

벤투호, '세계 12위' 칠레와 0-0 무승부

태극전사들이 ‘남미의 강호’와 칠레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전ㆍ후반 90분간 공방전을 벌였지만,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하며 0대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벤투호는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2대0 완승에 이어 9월 A매치에서 1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벤투 감독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을 좌우 날개로 세우며 칠레의 골문을 공략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는 탄탄한 수비로 한국에 맞서며 쉽사리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7분 코스타리카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남태희(알두하일)가 중원에서 패스를 가로챈 뒤 황희찬(함부르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이후 아르투로 비달과 앙헬로 사갈의 위협적인 플레이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후 한국은 전반 막판 빠른 공수전환으로 칠레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지만 손흥민과 황희찬의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 라인을 끌어올린 칠레는 공격 수위를 높였다. 후반 11분 비달이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슛으로 간담을 서늘케 했고 후반 17분 마우리시오 이슬라의 크로스가 또 한 번 비달에게 연결되며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이 후반 22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장현수(FC도쿄)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반격에 나섰고 후반 34분에는 기성용(뉴캐슬)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이어갔지만 끝내 칠레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이광희기자

구름관중 모여든 수원구장

“손흥민 보러가자”… 수원 뒤덮은 축구 열기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축구 대표팀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보기 위한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수원월드컵경기장이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사상 첫 만원 사례를 이뤘다. 대한축구협회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 국가대표팀 평가전의 입장권이 인터넷 판매분의 매진에 이어 현장 판매분(400매)도 오후 2시 예매 시작과 동시에 모두 매진돼 4만 760석이 모두 매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수원월드컵경기장 개장 후 한국 대표팀의 A매치 경기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가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 평가전 이후 12년 4개월 만에 완전 매진된 데 이어 2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다. 이 같은 A매치의 2경기 연속 매진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주역인 손흥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의 인기와 더불어 새롭게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현장 판매분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판매 2시간 전인 낮 12시께부터 수백 명의 팬들이 매표소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한 축구팬은 “손흥민과 황의조를 보기 위해 새벽 6시부터 준비하고 나왔다”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경기장 매표소 앞에 줄을 서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윽고 오후 2시 티켓 판매가 시작된 후 얼마 안 돼 현장 판매분 200매와 인터넷 판매분 반환티켓 200매 등 400매가 모두 매진되자 구매를 못한 팬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일부는 현자 관리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 관리직원이 “표가 마감돼 더는 구할 수 없으니 돌아들 가시라”고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혹시 반환되는 표가 있을 지도 모르니 기다려 보겠다”면서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또한 경기 시간이 임박하면서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는 단속의 눈길을 피해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모자를 눌러쓴 암표상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에게 은밀히 접근해 몇 배의 가격을 제시하며 흥정을 벌이기도 했다. 예매를 통해 티켓을 구입한 축구팬들은 경기시작 3시간 이전인 오후 5시께부터 붉은색 티셔츠와 각종 응원도구를 구입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고, 일부 여성팬과 어린이들은 휴대용 응원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있는가 하면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16강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보여준 집념의 승리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쓴 감동의 드라마에 축구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수원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