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만에 만난 남·북 가족들…울음바다로 변한 상봉장

그리웠던 남북의 가족들이 65년 만에 드디어 서로 손을 잡았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가족 등 197명이 북측가족 185명과 만나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렸다. 행사 시작 전 ‘반갑습니다’ 노래가 흘러나오던 연회장은 상봉이 시작되면서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번 상봉행사에서 북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7명, 형제·자매와 재회하는 가족은 20여명이다. 이 외 대부분은 조카 등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3촌 이상 가족들을 만났다.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백성규 할아버지(101)가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한복을 입은 며느리 김명순씨(71)와 손녀 배영옥씨(48)가 눈물로 그를 반겼다. 이금섬 할머니(92)는 아들 리상철씨(71)가 있는 테이블에 오자마자 아들과 부여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상철씨는 전쟁통에 자신은 물론 남편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의 사진을 가져와 보여줬다. 남측의 한신자 할머니(99)는 북측의 두 딸 김경실씨(72)와 김경영씨(71)를 만났다. 두 딸이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하자 “아이고”라는 짧은 말을 뱉고서 내내 서로 껴안고 통곡했다. 이번 상봉행사로 딸과 첫 만남을 한 경우도 있다. 유관식 할아버지(89)는 전 부인과 헤어졌을 당시 딸 임신 사실을 모르다가 이번 상봉으로 북측의 연옥씨(67)를 만났다. 시각장애 1급인 이금연씨(87)는 북측 올케 고정희씨(77)와 조카 리경순씨(53)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다 쓰러지기도 했다. 2시간의 상봉행사를 마친 남북 이산가족은 휴식을 취한 뒤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이후 둘째 날에는 개별상봉과 상봉행사 처음으로 성사된 객실중식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오후 3시부터 다시 2시간동안 단체상봉이 이뤄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작별상봉 후 공동오찬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남측 상봉단은 2박 3일간 이뤄진 6차례의 만남을 뒤로한 채 육로로 귀환하게 된다. 김경희기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송도워터프런트 사업 추진의지 재확인, 경제성 확보 ‘묘수’ 찾을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린 1-2공구 사업에 대한 경제성 확보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사업 추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워터프런트 1-1공구 이외 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1-2공구 5.73㎞를 포함한 전 구간이며, 앞서 워터프런트사업 전체 타당성 조사를 맡았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담당한다. 심의위는 최근 송도워터프런트 사업 전체를 부적정으로 결정했지만, 1-1공구 사업은 해수방재 성격을 고려해 방재부서의 의견을 들은 후 우선 착공하는 것으로 조건부 승인했다. 그러나 워터프런트 사업이 애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한 점을 두고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경제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원안 추진’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역시 김진용 청장이 직접 워터프런트사업 정상 추진의지를 밝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1-2공구 사업의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비용대비편익(B/C) 산출 결과 0.739로 경제성을 인정받는 수치인 1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같은 기관이 다시 타당성을 조사에 나서기 때문에 경제청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경제청은 애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워터프런트사업으로 주변 수질과 경관이 크게 개선돼 사업대상지 상업부지 매각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드러나지 않은 사업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청장은 “경제청의 사업은 인천시 일반회계가 아닌 특별회계로 집행돼 일부의 우려처럼 인천시 재정난을 가중시키는 사업이 아니다”며 “1-2공구 경제성 향상방안을 마련해 심의위 위원들을 설득하겠다. 수상레저선박 운항에 대해서도 필요성과 수익성을 충분히 검토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의위가 송도워터프런트 사업 조건부 승인한 것을 두고 송도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고 송도 곳곳에 인천시 규탄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서고 있다. 양광범기자

인천항만공사, 항만배후단지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위해 관리규정 영문화 작업 추진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항 1종 항만배후단지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관리규정 영문화 작업을 추진한다. 20일 IPA에 따르면 인천항 1종 항만배후단지는 단순 물류 배후단지가 아닌 전자상거래 및 콜드체인(냉동·냉장물류단지) 등 특화된 고부가가치 기업을 집적화한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춘 배후단지다. 인천항 1종 항만배후단지 관리규정은 입주기업을 선정하는 평가기준이며, 입주 희망기업은 평가기준에서 70점이상을 받아야 한다. IPA는 인천항 1종 항만배후단지 관리규정 중 외국인 투자 기업이 투자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평가항목 등의 번역을 우선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 신항과 아암물류2단지 등은 인천항 1종 항만배후단지로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 기업이 일정한 요건을 갖추어 경제자유구역 내에 투자할 경우 조세감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입주기업 중 5백만 달러 이상 투자하는 물류기업은 법인세와 소득세가 5년간 감면(최초 3년 100% 면제, 다음 2년간 50% 감면)되며, 지방세인 취득세와 재산세도 감면받을 수 있다. IP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 신항 항만배후단지에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한 뒤 올해 5월 입주기업 선정 공고를 진행했지만, 참여기업이 평가기준에 미달해 공모에 실패했다. 하지만, 인천항 1종 항만배후단지 관리규정 영문화를 통해 올 하반기 콜드체인 클러스터 국제공모를 진행해 외국인 투자 기업을 유치한다 계획이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인천항 1종 항만배후단지 관리규정 영문화를 통해 외국인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첨단 물류 클러스터로 조성·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인천공항, 하계성수기 기간 1일 평균 19만 7천 명 이용

올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에 1일 평균 19만7천명의 이용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로 분류되는 지난달 21일부터 19일까지 약 1달간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이 591만1천89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1일 평균 19만7천명 수준으로, 2001년 개항 이후 역대 최다 이용객 수치를 경신했다. 항공기 운항횟수도 역대 최다수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1일 평균 운항횟수는 1천88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6회보다 6.1% 늘었다. 아울러 출발여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7월 29일 11만3천677명으로 집계됐으며, 도착 여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8월 5일로 11만5천477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천공항에 역대 최다 이용객이 몰렸음에도 지난 1월 개장한 2터미널의 여객 분산효과로 터미널 혼잡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 기간 2터미널 이용객은 전체 인천공항 이용객의 26.8% 수준인 약 158만명으로 나타나 여객 분산효과를 거뒀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공사는 살수차 5대와 소방차 3대를 동원해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초로 활주로 살수작업에 나섰다. 이 기간 1일 2차례 총 200t가량의 물을 뿌려 활주로 온도를 10도가량 낮춰 활주로 포장 훼손에 따른 항공기 결항을 예방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의 적절한 개장과 공항운영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여름 성수기 기간 별다른 사고 없이 무중단 공항 운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광범기자

검찰, 경찰에 뇌물준 성남 조폭 출신 사업가에 징역 2년 구형

경찰관과 유착해 수천만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남시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A씨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뇌물공여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전 성남 수정경찰서 강력팀장 B씨에게는 징역 5년과 벌금 8천만 원, 추징금 3천700여만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경찰관의 부인이나 지인을 위장 취업시켜 1년 1개월간 매달 260만 원씩 급여를 줬다”며 “기간과 액수, 치밀한 범행 방식 등을 볼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또 B씨에 대해서도 “죄질이 불량하고, 경찰관에 요구되는 청렴성, 도덕성 등에 비춰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구형 의견을 밝혔다. 한편 성남 국제마피아파 일원인 A씨는 자신이나 조직원들이 관련된 형사사건이 발생할 경우 잘 봐 달라는 취지로 B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IT 관련 업체의 직원으로 B씨의 지인이나 아내를 허위 등재한 뒤 2015년 8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총 3천700여만 원을 급여 명목으로 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