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불쾌지수가 올라간 시민들이 단순 시비, 행패, 주취 소란 등을 잇달아 일으켜 112 신고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관내 3달간 112 신고 접수 건수는 지난 5월 29만 1천22건, 6월 29만 9천976건, 지난달 30만 6천274건으로 매달 증가 추세다. 이는 지난 1~2월(22만~23만여 건)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112 신고 내용을 분류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으로 질서유지(시비, 행패 소란, 주취자 등)가 21.9%로 가장 많았고, 기타범죄(폭력, 협박, 풍속영업, 데이트폭력 등)가 10.5%, 교통(교통사고, 교통불편, 교통위반 등)이 10.4%, 중요범죄(살인, 강도, 절도, 성폭력 등)가 3.6%로 뒤를 이었다. 이번에 집계된 수치는 기타 업무(상담, 변사, 분실습득 등)와 타 기관 업무(화재, 소음, 노점상 등)는 제외한 수치다. 특히 기록적 폭염이 계속된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사소한 시비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지난달 22일 자정께 성남시의 한 주택에서는 함께 술을 마시던 60∼70대 노인 두 사람이 말다툼이 발단이 돼 상호 폭행을 가했다가 형사 입건됐으며, 앞서 지난달 19일 자정 무렵에는 수원시의 한 길가에서 술에 취한 40대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나선 전 회사동료에게 스스로 귀가할 수 있다며 뺨을 때렸다가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은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한 짜증이나 화가 상대방과의 시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단순 폭력 사건도 덩달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 시간 증가와 기온 상승으로 인해 112 신고가 증가한다”며 “무더운 7월에는 신고 건수가 30만 건을 넘는 등 겨울철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사회일반
김승수 기자
2018-08-09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