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후 은행장과 첫 만남…은행권 현안 논의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월 취임 이후 시중 은행장들과 처음 만났다. 은행연합회(회장 김태영)는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의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 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23일 금감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금감원장,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22개 사원은행장이 모두 참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윤석헌 금감원장과 은행장들은 최근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권 현안에 대하여 격의 없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원장은 “‘은행 산업의 신뢰회복’과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을 위해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중개 기능을 활성화하고 저신용·채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면서 “아울러 금융사고 예방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줄 것”도 요청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제 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와 윤리경영을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라며 “또한 채용 규모를 전년대비 약 54% 확대하고 7천억 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2천973명이었으며 올해는 약 4천600명(하반기 약 3천100명)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또 “은행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 진출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은행권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많은 지원과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원시, 쥐방울덩굴 500여 본 수원천변에 이식

수원시가 국립생물자원관과 협력해 증식한 쥐방울덩굴 500여 본을 23일 수원천변에 이식했다.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과 시민, 금빛봉사회를 비롯한 환경단체 회원, 국립생물자원관·수원시 공무원 등 100여 명은 이날 수원천 남수문과 지동교 일원에서 쥐방울덩굴을 옮겨심었다. 영지교와 수원교 사이 천변에는 갯버들, 키버들, 버드나무 등 100여 주를 이식했다. 쥐방울덩굴은 멸종 우려 보호종인 꼬리명주나비의 먹이식물로 주로 하천 주변에 서식한다.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길이는 1~5m이고, 꽃은 7~8월에 피는데 꽃잎은 없다. 꼬리명주나비의 유충이 쥐방울덩굴의 잎을 먹는다. 수원시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6년부터 야생식물 자원화, 칠보치마 복원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8월 수원시에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을 제안했고, 두 기관은 지난해 1월 ‘야생식물 자원화와 칠보치마 복원을 위한 업무 협의’를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생물자원 연구와 야생생물 자원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남해 자생지에서 채종(採種)해 지난 2015년부터 증식한 칠보치마 2천 본을 수원시에 기증하기로 하고, 지난해 1천 본을 수원시에 전달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5월 칠보치마를 칠보산 습지에 이식했고, 칠보치마는 지난 6월 첫 꽃을 피웠다. 나머지 1천 본은 8월 초에 옮겨심을 예정이다. 수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쥐방울덩굴이 무사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고 점검하겠다”면서 “내년에는 수원천에서 꼬리명주나비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도 지원 '히치하이크' 韓영화 최초 유라시아 국제영화제 수상

경기콘텐츠진흥원은 ‘2017년 G-시네마 제작투자지원 사업’ 지원작 ‘히치하이크’(감독 정희재)가 제14회 유라시아 국제 영화제에서 장편 국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히치하이크’는 현지의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외로운 세상에서 정착할 곳을 찾는 16세 소녀의 아름다운 성장을 담은 드라마로, 16세 소녀 정애 역을 연기한 노정의와 시골경찰 현웅을 연기한 박희순 등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는 소식이 끊긴 엄마를 찾아 나선 주인공 정애가 엄마를 찾는 데 실패하지만, 친구의 친부로 의심되는 남자 현웅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명불허전’, 영화 ‘탐정 홍길동’에서 활약한 노정의와 영화 ‘마녀’, ‘1987’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올해 백상예술대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희순이 출연했다. 올해 장편 국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영화 ‘북경자전거’, ‘상하이드림’ 등을 감독한 중국의 영화감독 왕 샤오슈아이가 맡았다. 지난 2014년도 제10회 유라시아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의 이창동 감독이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으나 출품된 한국영화가 유라시아 국제 영화제에서 경쟁부문의 수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라시아 국제 영화제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 영화인들의 교류를 목표로 하는 영화제로, 올해는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수도 이전 20주년 기념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사말 예슬리야모바’를 비롯해 뱅상 카셀, 에밀 쿠스트리차 등 유명 영화인들이 게스트로 참가했다. 한편, ‘히치하이크’는 앞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부문과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한국 장편 경쟁부문에서 상영한 바 있으며, 지난해 제6회 롯데크리에이티브 공모전 다양성영화부문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호주 한국 영화제 및 일본 나라 국제 영화제를 통해 해외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며 국내 개봉도 준비 중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한국 다양성영화의 저력을 세계무대에서 입증한 셈”이라며 “다양성영화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작, 유통 등 지원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현호기자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제4회 경기창업지원기관협의회' 개최

중소벤처기업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23일 경기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내 23개 창업지원기관이 참여하는 ‘제4회 경기창업지원기관협의회’를 개최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경기지역 창업지원기관 간 연계 가능사업 및 창업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창업기업의 애로 해소 및 규제 발굴을 위해 지난 2월부터 경기창업지원기관협의회를 매월 운영 중이다. 이번 창업지원기관협의회에서는 경기지역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 등 창업 관련 현안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또 창업지원기관들이 현장에서 들었던 창업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공유, 애로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또 경기지역 창업 분위기 확산을 위해 오는 9월13~14일 개최 예정인 ‘경기 청년 창업 한마당 투어’의 내실있는 운영방안, 경기지역 기술창업 동향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혁신성장을 위해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창업기업의 성장 및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지원기관들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창업관련 현안사항과 창업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함께 풀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도 농기원, 지역 농산물 이용 고부가 가공기술 2건 민간 이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3일 고구마 캐러멜 제조기술과 증류주 숙성기간 단축기술 등 특허출원 등록한 기술 2건을 민간 식품가공 업체에 기술이전 했다. 도 농기원은 이날 기술이전식을 통해 엿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당화한 고구마 조청을 이용한 캐러멜 제조기술을 여주의 토리샘에 기술이전 하기로 했다. 토리샘은 6차산업 인증업체로 지역에서 생산된 고구마를 이용해 조청과 캐러멜을 지역관광상품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소주 숙성기간을 12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할 수 있는 증류주 숙성 기간 단축 기술은 (농)두루(홍천), (농)연천양조(연천), (농)추연당(여주)에 기술 이전된다. 이번 기술이전을 받은 4개 업체는 지난 5월 기술사업설명회를 개최해 7월에 기술이전 공고 및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이들 업체는 오는 2021년 7월22일까지 제조기술 및 상품화 컨설팅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박인태 도 농기원 연구개발국장은 “농업회사법인 등 농식품가공업체에 6차 산업의 새로운 아이템을 제공하고, 가공기술을 지원함으로서 경기농산물 소비와 농가의 소득이 증가할 수 있도록 연구ㆍ기술보급을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모기도 더위 먹었나 말라리아 환자 급감… 환자 최다 발생 7월, 올핸 94명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탓인지 모기가 자취를 감추며 이달 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총 333명으로 이달에만 9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말라리아 환자는 4월부터 서서히 늘어나 7월이면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2014년 163명, 2015년 151명, 2016년 162명, 지난해 133명 등 매년 7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최근 환자 발병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 7월이나 지난달(130명)보다 환자 수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모기의 서식 환경이 나빠져 생활 속에서 모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말라리아 매개 중국얼룩날개모기 감시를 위해 파주와 김포 등 도내 12개 지역에 설치한 유문등으로 포집한 모기의 개체 수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폭 감소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3주간 포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개체 수는 모두 3천49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998마리의 절반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 현황 역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2018년 27주차)의 전체모기 평균 누적은 69개체로 전년 83개체 대비 14개체(16.9%)가 감소했고, 평년(최근 5년) 101개체 대비 32개체(31.7%)가 감소했다. 또 말라리아 매개모기 평균 누적은 6개체로 전년 12개체 대비 6개체(50%)가 감소했고, 평년 17개체 대비 11개체(64.7%)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최대 6개월로 이달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을 날씨와 연관 짓기는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생활 속에 모기가 사라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청년층 단순노무직 비중 최고치

건설노동이나 배달 등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청년의 비중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청년층(15~29세) 중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청년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만 7천 명 늘어난 25만 3천 명이었다. 통계 분류상 ‘단순노무’는 건설현장의 소위 ‘막노동’이나 주유, 음식배달 등 보조 업무 성격의 일을 뜻한다. 졸업·중퇴 청년의 단순노무직 비중은 전체(330만 1천 명)의 7.7%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에도 졸업·청년층 단순노무직이 큰 폭으로 늘며 23만 7천 명까지 치솟았지만 비중은 지금보다 낮은 7.0% 수준이었다.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했음에도 주유 보조나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의 질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이 노동 비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못하고 있고 결국 청년층이 단순노무직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이 안 되면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데 일자리 여건이 좋지 않으면 건설현장 등으로 나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풍문쇼' 억대 원고료의 스타작가 정체…'스타작가의 모든 것'

23일 방송되는 채널A 밀착 토크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톱배우들이 먼저 찾는 억대급 그녀들!'을 주제로 스타작가의 흥행과 논란에 대해 파헤친다.'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은숙 작가는 억대 원고료를 받는 스타작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그녀의 첫 사극 도전작 '미스터 션샤인'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방영 전에는 사생활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배우 이병헌의 캐스팅에 대한 찬반 여론이 거셌다. 김은숙 작가는 배우 이병헌과 김태리를 캐스팅한 이유를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가 스타작가 김은숙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연은 '풍문쇼'에서 공개된다.이와 더불어 지난 3일에는 배우 이병헌의 '미스터 션샤인' 출연료가 회당 1억 5천만원에 달한다는 한 매체 보도로 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풍문쇼'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억대 출연료를 받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역대급 규모가 투입된 '미스터 션샤인'의 제작비와 김은숙 작가의 원고료를 분석한다.또 다른 억대 원고료의 주인공 박지은 작가는 전지현, 김남주 등 톱 여배우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 '내조의 여왕'등의 작품에서 여자주인공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 여배우들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의 뛰어난 필력은 드라마 작가로 전향하기 전 예능국과 라디오국을 오가며 다져진 것이라고 한다. '풍문쇼'에서 박지은 작가의 과거를 전격 공개한다.이 밖에도 막장드라마를 명작으로 만드는 김순옥 작가의 흥행 법칙,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반전 과거, '품위있는 그녀' 백미경 작가의 김희선 뺨치는 미모까지 대한민국 방송가를 뒤흔드는 '스타작가의 모든 것'을 오늘(23일) 오후 11시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건 기자

[사설] 송도 악취문제에 안일한 인천시

송도신도시에 지난 4월부터 악취신고가 접수된 이래 모두 엿새 동안 500건이 접수됐다. 근래에 악취발생사고가 빈번하고 있음에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송도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고약한 냄새를 피하고자 창문을 닫아야 하므로 열대야의 어려움마저 가중되고 있다. 가스냄새로 추정되는 고약한 냄새는 무더위와 더불어 생활의 곤혹을 넘어 안전 불감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의 안일한 대처로 자칫 가스 폭발의 위험으로 이어질까 불안에 떠는 시민들의 공포는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수구는 뒤늦게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24시간 종합상황실 운영을 강화하고 2인 1조로 24시간 상황실 운영과 악취 순찰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와 인천시, 타 기관과 민간 등을 총동원하여 원인 파악에 우선하겠다고 했고 환경부와 인천시에도 광범위한 악취조사를 위한 송도 일대 합동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천시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의 악취문제에 대한 움직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관계당국에 악취발생 민원전화가 빗발칠 때 임기응변 대처하는 일상적인 행정 외에 특단의 조치가 없어 시민들은 더욱더 불안하고 행정의 신뢰는 무너지고 있다. 더욱이 인천시가 모든 책임을 연수구에 맡기고 뒷짐 지는 것은 새로운 시정부가 추구하는 안전제일도시 가치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중요한 것은 원인을 조속히 파악하는 것인데 이를 행정력이 빈약한 기초자치단체에 맡기는 것은 안일한 대처의 현실 모습이다. 현재 송도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진원지로 LNG와 관련된 시설들로 추정하고 있거나 명확히 배출량을 입증하지 못하는 것이 한계다. 이는 송도지역에 불과 5대 무인악취포집기를 운영하고 있어 포집의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보건환경연구원이 악취발생 후에 일시적으로 포집한 공기 분석으로는 그 진원지를 파악할 수 없다. 송도와 주변 지역 악취유발사업장 4곳과 가스 취급시설, 7곳의 생활폐기물 집하시설, 남동 유수지, 갯벌, 남동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 등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시설들에 포집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악취유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악취지도를 만들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조속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에 대한 예산을 단지 연수구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인천시가 적극 나서서 확보하고 지원해야 한다. 안전의 경제성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방심한 결과 재앙으로 다가온 경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지대] 휴가철 버려지는 반려동물

‘반려동물, 쓰다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가족입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20일부터 ‘휴가철 유기동물 방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 협조로 전국 휴게소 120개소에 ‘동물유기가 불법’임을 알리는 포스터와 현수막을 게시했다. 여름 휴가철만 지나면 유기동물 숫자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기동물 10만2천593마리 가운데 32.3%인 3만2천384마리가 6월부터 8월에 버려졌다. 월별로 따져봐도 7월이 1만1천260마리로 가장 많았고, 8월이 1만1천259마리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연간 수치도 유실·유기동물 구조 건수가 2015년 8만2천 건, 2016년 8만9천 건에서 지난해 10만 건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다.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 앱·사이트 ‘포인핸드(Paw in Hand)’에 따르면 이달 3~10일 전국 각지 보호소가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3천336마리다. 지난달 13~23일 1천669마리에서 20일 만에 2배로 늘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은 주로 개, 고양이다. 휴가철마다 버려지는 동물이 급증하는 현상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새끼였을 때는 한없이 귀엽던 동물들이 막상 키우다보니 싫증 나거나 늙고 병들었다고 휴가지에 슬쩍 버리는 경우가 적잖다.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반려동물을 데려가기도, 어디 맡기기도 마땅찮기 때문에 버리기도 한다.비용 부담이 만만치않고, 동물을 버려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누군가 대신 키워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와 맞물려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로 이어지고 있다. 휴가 전 다른 동네에 버리고 오거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휴가지에 놓고 오는 사례가 많다. 이는 ‘동물판 고려장’이나 다름없다. 우리사회 반려동물 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을 버리면 3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물리게 돼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동물보호 전담인력 부족으로 단속이 쉽지 않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라고 하지만 동물유기가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미비하다. 유기동물이 늘어나는 건 공장제품 찍어내듯 무차별 공급되는 실태가 한몫한다. 또 누구라도 돈만 있으면 충동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버리는 것도 쉽게 생각한다.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의 무분별한 구입을 막을 필요가 있다.반려동물 등록제 시행을 철저히 하고 관리감독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동물의 생산ㆍ판매를 규제하고 소유자의 책임 및 유기 시 처벌규정을 강화하는 등 유기동물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동고동락하던 동물을 버리는 무책임한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