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당국 "동굴소년 잠수준비 안돼…폭우시 즉각 구조 실행"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동굴에 2주째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을 구조하기 위한 당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구조작업 실행을 가로막는 악조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동원 가능한 배수펌프를 모두 가동해 동굴 안에 고인 물을 퍼내지만, 생존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을 만큼 수위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구조에 동참했던 전직 네이비실 대원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면서 동굴 내 산소 농도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국은 아이들에게 이틀간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지만, 아직 이들이 스스로 잠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폭우가 내려 동굴 내 모든 공간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가능성이 생기면 위험을 감수한 구조작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타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이날 폭우가 내릴 경우 즉각 구조작업을 실행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 소년들이 걸을 수 있는 상태지만 아직 수영하거니 잠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답했다. 다만 나롱싹 지사는 소년들의 건강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CNN 등 일부 언론이 보도한 건강상태 악화설을 부인한 셈이다. 전날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인 전직 네이비실 대원이 동굴 내 산소통 설치 작업 후 밖으로 나오다가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 동굴 내 구조 인력이 늘어나면서 산소 농도가 떨어진 탓이다. 통상 21% 정도인 산소 농도가 사고 당시에는 15%까지 떨어졌다. 이후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에 산소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당국은 산소 공급 라인을 설치했다. 나롱싹 전 지사는 "아이들이 숨 쉬는 데 문제가 없으며 동굴 내 산소 농도는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 전체에서 동굴로 계속 물이 유입되고 있어 계속된 배수 작업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는 여건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 당국이 전날 약 12분 동안 배수펌프 가동을 중단하자 수위가 4인치(약 10㎝)가량 올라갔다는 게 나롱싹 지사의 설명이다. 동원 가능한 배수펌프를 모두 가동했을 때 낮출 수 있는 동굴 내 수위가 시간당 1㎝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물이 다시 차오르는 속도는 이보다 훨씬 빠른 것이 증명된 셈이다. 우기(雨期)임에도 다행스럽게도 지난 며칠간 비가 멎어 구조대원들이 구조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을 비롯해 동굴 전체 공간이 물에 잠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의 강수 가능성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주말 또는 이후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태국 기상청은 보고 있다. 7일 오전 현재 치앙라이 지역의 일기예보를 보면 8일까지 강수 확률은 40% 이후 13일까지 강수 확률은 60%다.이에 따라 당국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동굴 내 수위가 높아지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곧바로 구조를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나롱싹 전 지사는 "폭우가 내리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다. 물을 퍼내고 있지만, 비가 내려 수위가 통제 가능한 선을 벗어나면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한다. 다만 아이들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구조작업을 주도하는 태국 네이비실의 아르파꼰 유꽁테 사령관도 "처음엔 아이들이 오랫동안 동굴 안에 머무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고 우리에겐 시간 제약이 있다"며 위험을 감수한 구조작업 감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에어튜브' 사용이 얼마나 효율적일지도 관심사다. 태국 당국과 구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직경 1m 정도 되는 나일론 소재 튜브를 동굴 입구에서부터 밀어 넣은 뒤 공기를 주입해 부풀리면 에어튜브 형태가 된다"면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바운싱 캐슬을 생각하면 된다. 물 밑으로 에어튜브를 통과시키고 이를 통해 아이들을 구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굴 안쪽에서 폭이 70㎝에 불과해 잠수장비까지 벗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구간도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동굴 밖에서는 수직으로 암벽을 뚫어 구조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 방법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당국은 100개가 넘는 구멍을 뚫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생존자 위치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돼 400m 이상 파 내려간 곳도 있다. 하지만 800m 이상 깊은 땅속에 있는 생존자들의 위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곳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나롱싹 지사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경기도교육청, 시흥에 ‘미래형 돌봄교실’ 모델 추가 지정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6일 경기 미래형 돌봄교실 모델 사업 2차 공모 결과, 시흥의 1곳을 추가 지정해 시흥교육지원청·사회적기업·초등학교가 연계ㆍ협력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학생 성장을 고려한 학생 중심의 미래형 돌봄교실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돌봄공동체 구축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운영 주체는 시흥교육지원청과 아파트 단지 내 사회적기업 ㈜다수리이며, 조남초등학교도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뉴스포츠 ▲인성교육 ▲도서를 통한 생각 키우기 등이며, 사회적기업의 풍부한 재능 기부 인력이 보육전담사로 활동한다. 또한, 돌봄 대상은 조남초등학교 학생과 인근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으로, 단순한 학교 중심의 돌봄교실 확대보다는 지역기반 학교 밖 미래형 돌봄 모델을 선정하여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교육청은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연구지원단을 구성해 컨설팅을 지원하고, 지역 내 돌봄협의체 구성으로 돌봄기관 간 연계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홍성순 문예교육과장은 “이번 공모사업은 향후 돌봄 과밀지역에서 학교 밖 돌봄교실을 확대하는 효과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돌봄교실이 단순한 보육이 아닌 학생의 성장과 발달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미래형 돌봄사업과 관련해 각 지역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교육지원청과 시·군청, 돌봄기관 등을 연계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콘트롤 타워가 될 도교육청과 도청 간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강현숙기자

이재정 교육감, 학교 행정실장들 만나 “소통하며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 만들 것”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6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취임식, 2기 출범 소통 콘서트’ 다섯 번째 행사에 참석해 경기교육발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소통 콘서트는 교육행정 혁신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경기 교육행정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했으며, 도내 각 지역 초ㆍ중ㆍ고 행정실장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교육감 당선 소감 및 주제토론, 교육감님과의 1:1 대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교육감은 당선 소감으로 “교육감으로 재임된 것에 대해 경기도민과 경기교육가족,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면서 “경기교육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오지만 경기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제토론에 참여해 ▲교육지원청(도교육청)의 바람직한 역할모델과 발전방향 ▲미래사회의 변화에 따른 교육행정실의 역할 전환 및 교육행정 서비스 향상 ▲교육청 인사ㆍ행정혁신 아이디어 ▲적극적 의사결정 참여 및 학교구성원 간 소통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인사ㆍ행정혁신 방안에 대한 질문에 이 교육감은 “현장에서부터 혁신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면서 “중간 간부들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연수, 자율연수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행정과 학교의 역할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 교육감은 “기능적으로 전문화되는 교실혁명, 융합교육으로의 학습혁명, 공동체가 함께하기 위한 공간혁명이 필요하다”면서,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며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를 만들어 학교의 변화에 함께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일과 휴식의 균형 있는 삶 ▲행정실장 권역별 간담회 ▲갈등 조정ㆍ중재 시스템, ▲학교시설관리의 체계적 지원 ▲행정실 직원도 함께하는 교육활동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혁신교육 연수 등 현장의 요구를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끝으로 이 교육감은 “학교 안팎으로 수평적 문화 속에서 협업 구조를 만들고, 교육청과 학교의 관계와 역할 정립, 다양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힘쓸 것”이라며, “오늘 여러분을 통해 얻은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경기교육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강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