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중국 전기자동차 충전대기 단 2분으로 인기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의 보급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의 비중이 0.5%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2017년엔 전기차 보급을 누계 4만6천 대, 2020년에는 20만 대까지 달성하겠다고 했으나, 2017년 약 2만6천 대 정도에 그쳤다. 전기차 보급이 부진한 이유 중의 하나는 충전대기 시간이다. 완속 충전할 경우에는 4~5시간, 급속 충전하더라도 최소 30분 이상 걸린다. 이러한 충전대기 시간이 단지 2분으로 단축되는, 놀라운 충전방법을 쓰는 전기차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중국 항저우 시내에서 눈에 자주 띄는 콤팩트 사이즈의 전기차. 이 차량은 가격이 정부보조금 포함해 1천300만 원 정도로, 개인 콜택시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 차의 특징은 소모된 전지의 충전방식에 있다. 시내 ‘충전 스테이션’에 전기차가 들어오면, 종업인이 기계를 사용해 EV에서 소모된 전지를 통째로 떼어내고 그 자리에 이미 충전된 전지를 장착한다. 전지를 통째로 교환하는 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2분 정도. 항저우 시내의 한 ‘충전 스테이션’엔 상시 100개 정도의 전지가 선반에 보관ㆍ충전되고 있고, 전기차가 충전을 위해 들어오면 컴퓨터로 충전이 완료된 전지를 골라서 교환해준다. 1일 교환건수는 200회 정도라 한다. 전지교환방식 전기차는 항저우 소재 벤처기업 SKIO가 개발한 것으로, 자가용보다는 택시와 같이 빈번하게 운행하는 운송서비스 분야의 영업차량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런 차량은 빈번하게 충전할 필요가 있는데, 전지교환방식은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해서 영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간만 해도 항저우 시내를 중심으로 1만 대가 판매되었는데, 이제는 항저우 뿐만 아니라 상하이, 시엔 조우 등을 포함한 양쯔강 일대의 1억 경제권으로 전지교환 스테이션 망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개발ㆍ보급되기 시작한 전지교환방식에 대해, 전기차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이 방식을 채용하는 구상을 짜고 있다고 한다. 전기교환방식은 차체 비용을 인하하는 장점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차체 가격이 높다는 게 문제이고 이 가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충전전지 장치인데, 전지교환방식에서는 전지를 렌털하는 형식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차체의 가격이 저렴해진다. 전지교환방식의 전기차가 차체 가격이나 충전대기 시간의 문제점 등을 해소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과제는 남는다. 전지교환 스테이션을 다수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전지교환방식을 개발한 벤처기업 SKIO가 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전기차 보급을 뒷받침하고 있는 지자체 등의 두터운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간 자동차산업에서 한국이나 일본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조만간에 본격화될 전기자동차 시대를 리드해가는 기세는 대단한 듯하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보유는 2016년에 65만여 대로 미국을 제치며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나아가 전지교환방식 개발·보급에서 보이듯이 EV 벤처들의 혁신적 창업과 중국 정부와 지자체의 과감한 지원으로 향후 세계 EV 시장에서 그 무게감이 더욱더 커질 것이다. 서형원 前 주크로아티아 대사·순천청암대 총장

40여일만에 중국 간 김정은 “한반도 비핵화 확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여 일 만에 또다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2012년 공식 집권 후 6년간 중국은 물론 북한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연이은 방북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WMD)를 모두 폐기하라고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중국 또한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에서 중국이 배제되는 ‘차이나 패싱’을 막기 위해 또다시 양국 정상회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중국 내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다롄(大連)에 머물며, 전용기를 타고 방중한 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동에서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나와 김 위원장이 첫 회담 때 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중요한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면서 “최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대화와 정세 완화 방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유관 각국의 공동 노력 아래 한반도가 대화와 정세 완화 추세로 가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견지와 북미 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관 각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역내 영구적 평화를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부동하고 명확한 입장”이라면서 “유관 각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을 없앤다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고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이어 “북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유관 각국이 단계별로 동시적으로 책임 있게 조처를 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극비리에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간 바 있다. 당시 그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최고지도자와 먼저 만나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강해인기자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북중 양국 정상 회동, 북중 관계 개선 및 미국에 대한 간접 메시지인 듯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북동부 다롄(大連)에서 회동을 가졌다. 지난 3월 베이징 회동 이후 연이은 두 정상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8일 양국 정상의 만남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조선 노동당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07(2018)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 대련시를 방문하시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또다시 상봉하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의 역사에 특기할 새로운 전성기가 펼쳐지고 있는 속에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의 의미깊은 상봉과 회담이 중국 요녕성 대련(다롄)시에서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했다. 시 주석은 앞서 ‘제1호’ 국산 항공모함인 001A형 산둥(山東)함의 해상시험 출정식 참석차 지난 7일 다롄을 방문했다. 이에 이번 회동을 두고 남북의 ‘판문점 선언’ 이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국이 배제된 것과 관련, 북한이 북중 관계를 개선하고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비핵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간접적인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다롄 회동 사실을 중국 정부가 우리 쪽에 미리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어제 다롄에 들어가 오늘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중국 정부가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극비리에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간 바 있다. 당시 그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최고지도자와 먼저 만나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강해인기자

“미인 선발대회·노예팅… 性 상품화 안돼” 미투가 바꾼 캠퍼스 축제

‘미투(me too) 운동’ 여파로 사회 각 분야가 자정 활동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여성 성 상품화’ 행태가 공공연했던 대학교 축제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경기도 소재 대학교에 따르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8일부터 11일까지, 강남대학교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교내 축제를 연다. 성균관대학교는 16~18일, 아주대학교는 23~25일 기간 축제를 진행하며 대개 5월 중 행사를 마무리 짓는다. 이런 가운데 각 학교 총학생회들은 축제 기간 성 상품화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그동안 일부 대학 축제에서 미인 선발대회, 노예팅, 선정적 의상 착용 및 장기자랑 강요 등으로 논란이 된 ‘여성 성 상품화’ 행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경희대는 축제 기간 전 ‘부스 운영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각 부스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성추행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로 교육했다. 또 축제 첫날인 이날 부스 한 켠에 ‘건전한 음주 문화’ 부스를 별도로 꾸려 음주로 인한 성범죄 피해를 방지하는 캠페인도 펼쳤다. 축제기간 중에는 학생회 소속 22명으로 구성된 ‘학생회 안전방범 순찰대’를 24시간 운영한다. 강남대는 학과별 먹거리 부스 운영계획을 사전 점검해 메뉴에 선정적인 성적 문구가 기입될 시 해당 학과에 개정 요구 및 부스 설치 불허 등을 통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축제기간 성 평등위원회가 처음 주관하는 ‘남녀 간 소통 캠페인’을 실시, 역할극과 미니게임을 통해 양성평등 인식 제고를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이에 대해 안명자 한국성폭력예방교육원장은 “대학교 축제 및 MT 등 행사에서 벌어졌던 자극적인 성 상품화 행태가 최근 미투열풍으로 인해 대학생 의식이 제고되면서 자정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학 축제가 건전한 행사로 변화돼 사회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습 이광희기자

[6·13 관전포인트_노년층 표심 ‘승패 열쇠’ 부상] 남경필·이재명 “224만 어르신 유권자를 내편으로”

경기도지사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남경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 모시기’에 나섰다. 경기도내 60대 이상 유권자가 220만 명을 넘어서면서 노년층 표심이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키(key)로 부상, 결과가 주목된다. 본보가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연령별 인구현황(2018년 4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투표권이 있는 도내 유권자는 총 1천48만 3천234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은 224만 1천686명(21.4%)에 달했다. 이는 민선 6기 지방선거 선거인명부가 확정된 지난 2014년 5월(172만 1천44명)보다 52만 642명 늘어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30만 8천5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0대(224만 1천686명), 50대 210만 2천580명, 30대 193만 7천86명, 19~29세 189만 3천318명 등 순이었다. 이처럼 늘어난 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이번 도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통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남 지사와 이 예비후보는 이날 어르신 정책 등 도정 구상을 밝히며 노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남 지사는 광주 나눔의 집과 어버이날 기념 위안행사에 참석, 도지사로서의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남 지사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 위안행사에서 “어르신을 모시는 이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도지사에서 물러날 날짜를 9일로 정했을 정도로 이 자리는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님으로부터 은혜와 혜택을 받고 (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그렇기에 제가 어르신들을 모시는 마음이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어르신들의 지혜가 우리 사회를 위해 멋지게 발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전날 부친인 고 남평우 전 의원의 묘소를 찾아 도지사 선거에 대한 소회도 다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20년 전 아버지의 길을 처음 이어받았던 아들 남경필로 돌아가 정치인 남경필에게 주어진 여정을 쉼 없이 걸어가려고 한다”며 “아버지께서 따뜻하게 품으셨던 세상, 제가 더 따뜻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이 예비후보도 모친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고백하며 ‘어르신이 행복한 경기’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제 어머님은 고된 밭일에 약장사까지 하면서 힘겨운 삶의 무게를 견디며 일곱 남매를 키웠다”며 “하지만 해드린 것이 없는 것 같다. 다 갚기는커녕 헤아릴 수조차 없는 것이 부모님 은혜, 부모님 사랑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정부 차원의 대비는 더디기만 하다”며 “이제 가족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사업장 고용지원 확대 등을 통한 어르신 일자리 창출 ▲5~60대 신중년 일자리 취업·창업 지원 ▲실버문화공간 설치 ▲경로당 지원 확대 ▲치매안심마을 확대 ▲재가노인 돌봄서비스 및 중장년 여성 건강관리서비스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 예비후보는 “노년층은 우리 사회의 어버이”라며 “이재명의 새로운 경기도가 힘을 보태겠다. 아름다운 노후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우일·여승구기자

[제9회 아이러브 카네이션 어버이축제] 장성훈 부광노인대학장 “부모를 공경해야 가정도 행복해집니다”

“아이러브카네이션 축제를 계기로 인천지역에서 효의 덕목을 다시금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장성훈 부광노인대학 학장은 어버이를 공경하는 마음이야말로 화목한 가정의 뿌리이자 나라의 근간이라며 효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가 갈수록 어버이를 공경하는 문화가 실종돼가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장 학장은 이날만큼은 인천지역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행사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부평공원에서 열린 행사는 전통놀이 마당과 풍물 체험, 노인 일자리 안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부평공원을 가득 메워주신 인천시민들과, 축제에 참여한 공연단체, 자원봉사자 등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그동안 세밀한 준비과정을 거쳐왔다”고 설명했다. 장 학장은 이어 “인천지역에 경로 효친 사상을 살리고자 행사를 기획한 지 어느덧 9년째가 되어간다”고 회상하며 “아이러브카네이션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발전시켜 나라의 근간인 어버이 공경 사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 학장은 “부모를 공경해야 가정이 행복해진다는 진리를 젊은이들이 꼭 기억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이날 축제를 계기로 경로효친의 덕목을 널리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제9회 아이러브카네이션 어버이축제

[제9회 아이러브 카네이션 어버이축제] 유정복 인천시장 “어르신이 행복한 인천 만들기에 최선”

“오늘의 풍요와 번영의 자유대한민국을 만든이가 바로 어르신들입니다. 300만 시민의 이름으로 어버이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8일 인천 부평공원에서 열린 제9회 아이러브카네이션 어버이축제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우리 인천이 오늘의 인천이 된 것은 어르신들이 피땀흘려 노력한 결과”라며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회를 만든 어르신들께 은혜를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하루 어르신이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원하며 앞으로도 어르신이 행복한 인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올해 재정건전화의 성과를 어르신들께 돌려주고자 노인일자리 2만7천개와 노인대응센터를 만드는 등 노인관련 각종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자 지난해보다 1천억원 늘어난 7천4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며 “시민이 행복하고 어르신이 행복한 인천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매전문종합센터를 만드는 등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시와 시의회가 합심해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인천에 100세 이상 어르신만 967명이고 110세 이상도 223분이 계신다”며 “인천의 모든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영민기자

제46회 어버이날 행사

“가슴으로 품은 딸,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 어버이날 만난 곽빛나양 가족

“가슴으로 품은 딸이 어느덧 자라 8살, 어버이날이라고 손 편지까지 써주니 마음이 먹먹해요” 지난 2011년 6월 1.2㎏의 미숙아로 태어난 곽빛나양(8)은 같은해 11월, 곽재영씨(50)ㆍ오경란씨(49ㆍ여) 부부의 셋째 딸이 됐다. 큰 오빠와 16살, 작은 오빠와 13살 터울을 두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귀한 막내딸이기도 하다. 어버이날인 8일 부천의 한 교회에서 만난 ‘빛나네 가족’은 공개입양가정이다. 빛나는 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고사리손으로 가족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겼다. 카네이션이 붙어 있는 이 편지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를 시작으로 ‘양평에서 군 복무 중인 A소대 B반 작은 오빠의 동생이 썼다’고 마무리된다. 이를 읽은 빛나 부모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는 가정의 달에 한 가정이 한 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나라는 취지로 5월11일을 입양의 날로 제정했다. 그러나 ‘핏줄 중시 문화’와 입양아동에 대한 편견 등으로 인해 국내입양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빛나가 입양됐던 2011년 국내입양 아동 수는 전국 총 1천548명으로 2012년 1천125명, 2013년 686명 등을 거쳐 2016년에는 546명까지 하락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빛나 아빠’ 곽씨는 입양을 결심했다. 두 아들과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입양은 아름다운 동행입니다’는 멘트가 새식구를 맞이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곽씨는 “결혼 전부터 입양에 관심이 있었지만 섣불리 얘기를 못 하다가 아내도 입양에 뜻이 있다는 걸 알고 빛나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빛나는 입양아라서 특별하거나 특수한 아이가 아니고 빛나 그 자체만으로 소중한 딸”이라고 말했다. 입양과 관련한 활동을 꾸준히 해온 곽씨는 현재 입양가정모임인 ‘홀트한사랑회’(회원 4천800여 명) 회장을 맡고 있다. ‘빛나 엄마’도 같은 모임에서 부천지역 대표로 활동 중이다. 부부는 “까다로운 입양절차를 마치는데 평균 13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이 기간 동안 입양아동은 ‘우리 집에 같이 사는 우리 아이’지만 법적으론 ‘우리 가족’이 아니다. 빛나도 그 점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입양가정들이 서로 고충을 함께 나누고, 마음을 교류ㆍ공유할 때 참 행복하다. 이럴 때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고 강조했다. 또래보다 큰 키에 몸무게도 20㎏쯤 된 빛나의 꿈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되는 것이다. 활발하고 통통 튀는 성격의 빛나를 볼 때면 부부는 “마냥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단 “입양아의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꼭 실천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