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외국인 소유 땅 얼마나 될까?…여의도 면적의 14.13배 4천97만7천450㎡ 달해

경기도내 외국인 소유 토지가 최근 3년 새 4천여 필지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취득 토지는 2만8천509필지(지난해 6월말 기준)로 집계됐다. 면적으로는 여의도 면적(290만㎡)의 14.13배인 4천97만7천450㎡에 달하는 규모다. 이런 가운데 최근 3년동안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6월말 2만4천466필지였던 외국인 소유지는 2016년 2만4천823필지, 2017년 2만8천509필지로 늘어났다.특히 최근에는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교포나 법인, 정부단체 등이 아닌 뚜렷한 연고가 없는 ‘순수 외국인’의 토지 매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4천75필지에 불과했던 순수 외국인 소유 토지는 2016년 5천660필지로 소폭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9천363필지로 급증하며 경기지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의 토지구매가 증가한 것은 재건축 및 신도시 개발호재로 인해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이 취득한 토지를 용도별로 분석한 결과 아파트가 9천46필지(309만1천671㎡)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단독주택 1천805필지(45만2천936㎡), 상업용지 1천742필지(114만2천586㎡), 공장용지 479필지(178만6천65㎡), 레저용지 39필지(6만4천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전체의 42%인 1만2천9필지를, 중국인이 31%인 9천120필지를 소유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외국인 토지주 증가는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투기로 인한 ‘땅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개인이나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됐고, 토지 보유량 상승으로 나타난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 지적된 땅값폭등 등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국토부와 함께 이에 대비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혼자 잘난 교육감, 교육적폐와 함께 사라져야”…경기교육혁신연대 ‘도민이 만들어가는 경기교육정책 제안’

민주진보경기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경기교육혁신연대는 27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도민이 만들어가는 경기교육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이현민 활동가, 참교육학부모경기지부 도승숙 성남지회장,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태선옥 영어강사, 기간제교사노동조합 박혜성 위원장,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송성영 공동상임대표가 민주진보경기교육감에게 바라는 정책 내용을 각각 발표하고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은 촛불의 시대로 혼자 잘난 교육감이 정책을 만드는 시대는 촛불혁명 이후 교육적폐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며 “민주진보경기교육감 단일후보를 결정해가는 과정에서 도민들의 다양한 참여 기회와 장을 제공해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교육, 경기교육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교육혁신연대는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및 협력을 늘리고 부담을 줄여주는 교육감 ▲학생 청소년들의 인권이 지켜지고 학교운영에 참여를 보장해주는 교육감 ▲노조 권리가 존중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 차별을 없애주는 교육감 ▲안전과 생명이 우선되는 교육과 문화가 정착되는데 관심 가져주는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보후보 단일화에 참여한 5명 중 구희현, 박창규, 송주명, 정진후 후보가 참여해 경기교육정책 탑 쌓기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했다. 강현숙기자

한샘, 대한민국 주거환경 변화 이끈다

명품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인 ㈜한샘(대표이사 최양하)은 1970년 부엌가구 전문업체로 출발해 1997년 인테리어 가구 사업 진출, 2000년 건자재 사업 진출 등 지난 50여 년 간 대한민국 주거환경 변화를 주도해 왔다. 국내 1위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온 한샘은 25조 원 규모의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의 각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건자재 유통을 확대해 국내 매출 10조 원에 도전하고 있다. 또 지난해 진출한 740조 규모의 중국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매출 10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국 300여 개 대리점(2017년)과 대형 직영매장인 플래그샵 9개, 디자인파크 3개, 부엌과 인테리어 대리점 300여 개, 리하우스 전시장 10개, 한샘몰 등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매출 2조 624억 원(2017년 매출, 연결기준)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2013년 첫 1조 클럽에 진입한 뒤 4년 만에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1970년 부엌가구로 사업을 시작한 한샘이 ‘조’ 단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품질경쟁력이다. 이를 계기로 2016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통령표창 국가품질경영상을 받았다. ◇CEO가 직접 품질ㆍ서비스 강화 한샘의 지속적인 성장 배경에는 ‘품질ㆍ서비스 강화’ 정책이 있다. 2013년 1분기 월 500억 원대의 물량이 4분기에 900억 원대로 증가하면서, 품질ㆍ서비스 문제가 제기될 것을 예상한 최 회장은 서비스 조직을 최고경영자 직속에 두고 외형적인 성장보다 품질ㆍ서비스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품질ㆍ서비스 회의는 CEO가 매주 직접 주관하고 있으며 품질ㆍ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제품 개발 담당부터 제조ㆍ물류ㆍ영업ㆍ시공 등 전 프로세스 담당자가 모여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운다. 최양하 회장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매출이 성장할수록 품질ㆍ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명품 수준의 품질과 고객이 감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2013년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생산 물량이 급증했으나 1회 사고율, 1개월 내 무상 AS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고객감동서비스를 통해 연고 소개 50%까지 확대 한샘은 경영방침을 ‘고객감동’으로 정하고 전 사원이 고객감동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외형성장이 가속화 될 수록 품질서비스 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 CS센터를 CEO 직속에 두고 명품 수준의 품질과 고객이 감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고객 가구 설치 7일 후 해피콜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고객만족도는 90점을 웃도는 수준으로, 이는 업계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한샘의 서비스에 감동한 고객들로 인해 ‘연고 소개’ 매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3일 납기, 1일 시공’ 실현과 시공 전문성 확보 1989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각 대리점에 CAD 시스템을 도입한 한샘은 2000년에 변화하는 부엌을 3D 입체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3분 CAD’ 설계 시스템 체제를 확립,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집에 맞게 설계된 가상 부엌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부엌은 물론 가구와 건자재까지 집 꾸밈 후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플래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샘몰에서는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해 구매 전 설치할 공간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999년에는 업계 최초로 본사와 공장, 350여 개 유통 채널, 4천500여 명의 시공협력업체 직원을 전산으로 통합관리하는 ERP 시스템을 도입, ‘3일 납기, 1일 시공’을 현실화했다. 고객의 주문부터 설치 완료까지의 리드 타임을 3일로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CAD를 본사 주문발주 시스템과 인터넷으로 연결해 물류 부문의 비효율을 최소화했다. ERP 일환으로 2001년 도입한 ‘시공좌석제’는 고객이 원하는 날에 원하는 시공요원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2012년에는 통합배송시공 어플리캐이션을 도입해 모바일로 시공 일정과 현장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시공기사의 업무 효율을 높였다. 특히 고난이도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가 요구되는 시공 부문 전문화를 위해 한샘은 4천500여 명의 시공기사와 협력 관계를 맺은 국내 가구업계 최초의 시공관리 전문회사 ‘Service One 및 Service Two’를 별도로 운영, 이를 통해 납기와 시공기간, 1회 시공률 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신성장 동력 ‘한샘리하우스’ 한샘의 미래 성장동력은 ‘한샘리하우스’다. 2000년대 후반 부엌가구 구매 행태가 주택리모델링 공사의 일부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진행되는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과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전국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 부엌가구를 공급하는 ‘한샘ik’ 브랜드를 2008년 출시했다. 이후 2016년 8월 한샘ik는 한샘리하우스로 사업부 명을 변경했다. 리하우스는 부엌은 물론 욕실,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집 전체 공간을 소비자에게 제안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고객이 인테리어 공사를 준비할 때 부엌, 욕실, 창호, 문, 바닥재, 몰딩, 조명, 가구 등 각각의 제품을 하나씩 선택하기는 쉽지 않으며, 어렵게 선택해도 막상 시공이 끝나면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많다. 한샘리하우스는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패키지로 제안,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고 리모델링에 필요한 제품을 실(室) 단위와 스타일별로 꾸며 리모델링을 앞둔 고객이 실제로 체험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495~1천322㎡ 규모의 전시장을 인천, 부산, 대전, 광주, 분당, 부천 등 전국 10개 지역에 설치ㆍ운영하고 있다.안산=구재원기자

김포서 A형 구제역 확진 인접한 인천 방역 ‘초비상’

“키우는 돼지들에게 구제역 접종을 했는데 갑자기 다른 유형의 구제역이 퍼지고 있다고 하니 속만 타들어갑니다.” 27일 경기도 김포 돼지 농가에서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인접지역인 인천 돼지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을 막기 위해 O형 백신을 맞췄는데 그동안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A형 구제역이 발생, 백신이 보급될 때까지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이날 시에 따르면 인천 지역 43개 돼지농가에서 2만8천60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들 농가에는 구제역을 막기 위해 O형 백신을 접종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날 경기 김포시 대곶면 소재 돼지농장(917마리)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히면서 A형이 합제된 2가(O형+A형)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앞서 지역 635개 소농가 2만2576 마리 대한 2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점이다. 시는 농식품부에 4만7천마리 분량의 2가 백신을 요청, 백신이 들어오는 28일부터 돼지농가를 중심으로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백신접종 효과성을 위해 1차로 농가 표본을 추출해 항체 형성률 모니터링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표본검사결과 농가 항체형성률이 80% 이하로 낮게 나타나면 가축 전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조치 및 추가접종에 나선다. 앞서 시는 농식품부가 이날 12시부터 29일 낮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발령하고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시와 시보건환경연구원, 구·군에 설치된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제역·AI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통합 개편하고 가축전염병 의심 신고접수 및 신속한 차단 방역조치를 위한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또 지역 주요도로 등에 설치, 운영중인 이동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강화대교·초지대교) 운영을 강화하고 필요시 인력과 장비 등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 도축장(서구 가좌동 소재)의 경우 출하되는 소·돼지 등에 대한 임상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소규모 농가에 대한 공동방제단의 소독방제 지원, 축산농가 모임 금지 등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구제역을 겪은 전력이 있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제역이 유입되지 않도록 소독 방제 지원, 축산농가 모임 금지 전파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가축 급성 전염병이다. 치사율이 5∼55%로 비교적 높다. 공기를 타고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주영민기자

[변평섭 칼럼] 공무원 선거에 줄서기, 눈치 보기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직업 중 하나가 줄서기 알바다. 실외는 시간당 1만5천 원, 실내는 1만 원을 받는 아르바이트인데 줄서는 수요가 급증하자 줄서기 대형 전문 블로그도 생겼다. 지난 겨울에 유행을 몰고 왔던 롱패딩 판매 때에도 새벽부터 백화점에 사람들이 몰려들자 아예 줄서기 알바가 단단한 역할을 했다. 롱패딩뿐 아니라 신발 등 특정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보내면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야 할만큼 히트를 치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수량을 제한해서 공급한다는 것은 줄서기가 필수적이다.이름난 유치원 원생 모집이 그렇고 추석 열차표 예매와 아파트 분양이 그렇다. ‘로또 아파트’라고 불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모델 하우스 앞에서는 지난 16~18일 무려 1㎞가 넘는 긴 행렬을 이루었는데 약 4만6천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과천의 위버필드 모델하우스에도 2만7천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처럼 한정된 수요와 공급은 도리없이 줄서기가 이루어지고, 그 줄서기는 끼리끼리 문화, 계파 정치, ‘지역주의’를 만들어내게 된다. 조선시대 우리의 사색당쟁이 극심했던 것도 자리는 한정돼 있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양반의 자제들이 넘쳐나는 것에서 출발했다. ‘이조전랑’(吏曹銓)은 정5품, 정6품의 벼슬이었지만 관원의 선발권을 갖는 실권 때문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자리를 어느 계파에서 차지하느냐에 따라 계파의 운명이 판가름 날 정도였다. 동서(東西) 당쟁의 시발이 된 심의겸(沈義謙)과 김효원(金孝元)의 싸움도 이 자리다툼에서 시작됐다. 당시 심의겸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가 살고 있는 곳이 한양 서쪽 정동이어서 ‘서인’이라 했고, 김효원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한양 동쪽 건천동에 살았기 때문에 ‘동인’이라 했는데 이들의 치열한 대결은 시간이 흐르면서 노론, 소론, 남인 등으로 분화되어 ‘사색당파’의 정점을 이루게 된다. 마치 ‘3金’ 정치시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그 사는 곳 ‘동교동’ 이름을 따서 ‘동교동계’라 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세력을 ‘상도동계’, 김종필 전 총리 세력을 ‘청수동계’라고 한 것과 같다. 어쩌면 우리 정치는 변하지 않고 옛날대로 악습을 되풀이하는 것일까. 그때나 지금이나 자리는 부족하고 그것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은 아파트 청약처럼 추석 열차표 예매처럼 넘쳐나기 때문일까. 그래서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 계파독식 등 요즘 용어로 치장되지만 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줄서기에 몸살을 앓는 것은 동인, 서인, 노론, 소론, 남인, 북인… 그때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최근 경기일보 보도에 의하면 6·13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공무원들의 줄서기, 선거개입 등 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작태가 우려스러울 수준이라고 한다. E시에서는 단체장 후보와 학교 동문관계 공무원들이 ‘서로 패를 지어’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D시에서는 일부 간부 공무원들이 여당의 유력 주자와 식사 자리를 갖는 등 차기 단체장 줄대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시에서는 시의회 공무원이 특정 후보의 홍보지원 사례까지 알려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현직 단체장이 출마한 곳의 공무원들은 선거 후 인사상 이익, 불이익 계산 때문에 공무 수행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줄서기 순회’의 크게 잘못된 폐단이 아닐 수 없다. 줄서기를 하는 것도,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것도 유권자들은 눈을 크게 뜨고 감시를 해야 할 것이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삶과 종교] 더불어 같이 살라

봄은 우리 중생들에게 새로운 시작이요, 희망이다. 더욱이 인생에 있어 신록의 시기에 해당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새 봄은 졸업과 입학의 관문을 맞이하게 되므로 한층 각별한 의미가 있다.졸업은 말 그대로 하나의 업(業)에 해당하는 시기를 마치고(卒), 또 다른 업을 향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고, 졸업은 성취해야 할 업을 마치고 새로운 업을 향하는 출발이며, 아울러 입학은 새로운 과업에 도전함을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렇게 우리들이 졸업과 입학의 의미를 반복하여 되새기고 준비할 때, 학계와 언론에서는 분주하게 우리 인간들의 업을 정리 평가하고, 네트워크 사회를 향한 우리들의 업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전망하는 지표들을 쏟아낸다. 그래서 향후 우리가 열어나가야 할 네트워크 사회는 ‘지구화’라는 명제를 던져준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세상의 모든 존재가 둘이 아니며 서로 그물처럼 상대방과 얽혀서 서로 의존하고 존재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우리 삶의 가장 중추적인 방식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부처님은 우리의 모든 고통은 실상을 바로 보지 못하는 무명에 의해 비롯된다고 간곡히 말씀하셨다. 따라서 우리의 행복은 모든 존재의 상호 의존성, 다시 말하면 연기법의 진리를 깨달아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더불어 잘 살도록 선업을 닦는 불교적인 삶의 실천 여하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서구에서는 새로운 지구화 시대를 준비하며, 지난날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강대국들이 이제 약소국들의 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물론 이는 약소국들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의 빈곤과 굶주림이 자국의 풍요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는 강대국만이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는 사실과, 약소국들의 희생 위에 그들이 풍요를 누려 왔으며, 약소국들의 발전이 없는 그들만의 풍요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데 있다. 강대국들의 생산품을 소비하고, 재생산을 위한 재화를 공급하는 약소국들의 역할이 비로소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러한 이치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연기법에 잘 설명되어 있다. 연기법은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 의존하며 존재하고, 서로 의존하여 발전하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겨나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지구화 시대를 이끌어 갈 방향이 부처님께서 2500년 전에 이미 전파하셨던 가르침이라는 사실은 감탄스러운 것인 동시에 놀라운 일이다. 연기법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평화를 구현하는 가르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우리나라를 동방의 빛이라고 찬탄했듯이, 새 봄에 졸업과 입학을 맞이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연기법을 가슴에 새기고 몸소 실천하여 사회의 진정한 ‘동녘의 찬란한 빛’으로 거듭 성장해 나가길 기원해 본다. 일면 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천자춘추] 역사를 바꾸는 미투 운동

성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억울함을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미국에서 시작하여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서지현 검사를 필두로 연일 확대되고 있다. 미투 운동은 힘과 권위로 여성을 능욕하며 갑질하는 남성들에 대한 고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어찌 어제 오늘의 일이겠는가? 남성들만이 선거권을 가진 로마 같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는 억울한 여성이 오늘날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기원전 500년 경 로마시대였다. 초대 왕 로물루스 이후 번성하던 로마는 7대 왕 타르퀴누스에 이르러 큰 문제가 발생한다. 타르퀴누스 왕에게는 섹스투스라는 방탕하고 포악한 아들이 있었다. 섹스투스는 4촌인 콜라티누스와 함께 누구의 부인이 더 정숙한지 내기를 했다. 섹스투스의 부인이 남자들과 파티를 한 방면 콜라티누스의 부인이 단정하게 길쌈을 하자 섹스투스는 망신을 당하고 만다. 이에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난 섹스투스는 콜라티누스를 전쟁터로 보내고 그의 부인인 루크레티아를 겁탈하기에 이른다.루크레티아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여 귀족들에게 연판장을 보내고 자살을 한다. 그녀의 죽음에 분개한 귀족과 국민들은 타르퀴누스왕과 아들 섹스투스를 추방하고 왕이 지배하는 대신 집정관을 뽑아 원로원이 견제하는 체제인 공화정으로 바꾸게 된다. 자신의 죽음으로 공화정을 이끌어낸 루크레티아를 역사에서는 ‘로마 공화정의 어머니’라고 부른다.그녀의 고발과 죽음은 역사적으로 발전하는 결과를 이루어냈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많은 남성들은 그녀의 행실에 문제가 있고 강간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하였고 이런 시각은 중세의 위대한 교부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도 이어졌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루크레티아가 강간을 통해 쾌락을 얻었다고 하면서 그녀의 덕성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루크레티아의 예처럼 억울함을 호소하는 여성은 역사를 바꾸는 정의로운 사람과 남자를 유혹하고 즐긴 나쁜 여자라는 두 가지 평가에 직면하게 된다. 힘과 권위에 당한 것도 억울한데 나쁜 여자라는 평까지 받게 되는 2차 피해는 아픈 상처를 더욱 터지게 만들게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런 2차 피해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2차 피해는 피해자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가해자의 편을 드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타인의 아픔을 안타까워하는 공감능력이다. 포유류는 거울신경(Mirror Neuron)을 가지고 있기에 동료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다. 원숭이조차도 동료를 치어죽인 차가 다시 지나갈 때 그 차를 기억했다가 돌을 던진 사례가 있다. 하물며 인간이 원숭이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오랜 역사동안 약자였고 많은 아픔을 겪은 여성들이 지금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우리 모두 깨달아야 한다. 그녀들의 외침은 역사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라는 것을. 그 옛날 루크레티아의 외침처럼. 신동근 마마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아이가 미래다] 가족친화기업-㈜클콩

영상 콘텐츠 제작 기업인 (주)클콩은 직원 총 64명 중 여직원(43명)이 남직원(21명)보다 2배가량 많다. 여성복지, 더 나아가 가족친화경영에 중점을 둔 클콩은 일ㆍ가정 양립이 가능한 직원 복지를 내세우면서 직원의 가정 화목에 주목하고 있다.클콩이 제공하는 대표적 복지는 직원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 탄력근무제도, 시간 단위 휴가 제도, 재택근무와 직원 역량강화 교육 지원비, 자녀 학비 지원, 포상제 등이다.보통 회사들도 이러한 제도들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회사는 드물다. 모두가 일하는 분위기 속 나만 쉬는 것이 ‘눈치’ 보이기 때문인데, 클콩은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원하는 직원 누구나 이 제도들을 쓸 수 있게 회사에서 장려하고 있다.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이 회사의 강점이다. 임산부의 경우 재택근무나 탄력근무제로 일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으며 출산 후에는 복직 후 아이들을 회사에 데려오는 등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직원 복지, 회사 분위기 등으로 결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클콩은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업과 경기도 여성고용 우수기업,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클콩의 장점은 이러한 복지제도에 만족하지 않고 직원복지제도를 더욱 개발하는 데에 있다. 클콩은 직원 대부분이 20~30대이며 콘텐츠 제작 생산 업체이다보니 ‘개인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된다.사내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클콩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도모하고자 직원들의 불만사항, 애로사항 등을 곧장 대표 이메일함으로 전송한다. 이는 ‘젊은’ 클콩만의 색다른 직장 분위기이자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직원이 대표에게 회사 내 애로, 불만사항들을 전송하는 일은 드물지만 클콩은 대표 이메일함에 건의사항 등이 일주일 평균 10건가량이 쌓인다고 한다. 일에 대한 건의사항부터 회사 개선사항까지 직원과 대표의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대표 및 임직원들은 개선사항을 모두 그 주 회의에서 논의하고 반영한다. 이에 더해 퇴사자에 한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왜 퇴사했는지, 회사 재직 중 불만사항 등이 무엇인지를 취합해 회사 복지제도에 반영한다. 이렇게 회사, 직원 복지를 개선하고 적용한 결과, 클콩은 법인 설립된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중소기업청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선정, ISO인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크리에이티브랩에 선정되는 등 매년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허정민기자 [인터뷰] 이주원 대표·김은경 본부장“가정이 화목해야 바깥 일도 잘되는 법이죠”- 회사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매우 젊은 것 같다.본부장: 젊은 회사다. 모두 젊다 보니 격 없이 지내는 게 우리 회사의 장점이다. 물론 어느 정도 단점도 있겠지만 아직 단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편하게 지내다 보니 서로 힘든 것들, 불만 또는 일에 대한 욕심 등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편이다.대표: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라고 한다. 사실 직원들이 안 보낼 줄 알았는데 많이 보내더라(웃음). 이런 개선, 불만 사항들은 회의 자리에서나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 바로 해결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직장 내 가족친화제도를 도입한 배경은.대표: 5년 전쯤에 파주에 있는 모 IT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규모가 그리 큰 회사도 아니었는데 회사 내의 직원복지라던지, 수영장 등 직원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매우 훌륭했다. 그 회사 내 직원들의 얼굴은 모두 여유롭고 행복 해보였다. 그것이 내게 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계기가 돼서 직원 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결과만 말하자면 우리 회사에도 직원복지, 가족친화제도를 도입하니 회사 성과도 많이 올랐고 덩치가 꽤 커졌다. 직원들의 대우를 높이니까 회사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 셈이다.아직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우리 직원이 몸담고 있는 가정이 행복해야 바깥 일도 잘되지 않겠나. 직원들 사정에 맞게 눈치 보지 않고 유연근무제를 사용하고, 집이 멀면 마련된 회사 기숙사에서 지내고, 배움이 필요하다면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복지를 하려 노력하고 있다.본부장: 대표님이 우스갯소리로 오후 6시에 소등하자고 했지만 직원들이 말린 적도 있었다(웃음). 기본적으로 “일 잘하고 칼퇴하자”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 회사 인력풀을 키워나가는 것도 이런 부분에서 시작됐다.회사에서는 칼퇴하자고 하지만 정작 직원들이 업무 과중이 되면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회사 내 두 세 명이 할 일을 한 명이 하지 않도록 인력은 필요한 만큼 계속 채용하고 있다. 매년 인력이 두 배씩 늘어나고 있어 적지 않은 부담(?)도 따라오지만 직원이 부담이 없어야 회사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제도 도입에 대해 많은 중소기업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현실적 조언 한마디 하자면.대표: 창작은 생활에 들어가 있다. 어느 정도 사람답게 살아야 생각도 하고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젊은이들이 밤새고 일해야 창작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단기적 성과는 볼 수 있을 진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힘들다. 회사는 매년 바뀌고 매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온다.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융화를 위해 회사가 노력해야 한다.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성장하려면 이 정도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뷰] 박선희 경영기획실 과장“자율 출퇴근… 회사가 내 아이까지 챙겨줘”- 실제 근무 분위기 어떤가.유연근무제를 통해 출근시간을 1시간 정도 늦춰 초등학생 아이를 등교시키고 온다. 나만 유연근무제를 쓰면 눈치가 보여 못 쓸 텐데 여기는 유연근무제가 필요한 직원들은 대부분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회사 분위기가 이러니 부담없이 근무하고 있다. 아이 걱정 안 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좋다.이전 직장도 중소기업이었는데 3년 정도 다니다가 여기로 이직했다. 이전 직장의 경우 ‘전형적인 한국 회사’라서 분위기가 경직돼 있고 누구 하나 연차, 휴가도 쉽게 쓰지 못했다. 여기는 나를 포함해 나의 아이까지 신경 써주는 분위기라 좋다.- 가족친화경영이 직원에게는 어떤 의미인지.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는 등ㆍ하원을 시켰어야 했는데 회사 출퇴근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아이를 맡기고 찾고 하면 지각할 때도 잦고 일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그야말로 일, 육아 때문에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기 일쑤였다. 여기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시간에 쫓기는 일 없이 내가 해야 할 가정일도 충실히 하고 회사일도 여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라 만족한다.이런 가족친화경영은 직원인 내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니 회사가 나를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