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에 기대 성희롱 발언… 오픈 카카오톡의 이면

경기도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22ㆍ여)는 최근 깜짝 놀랐다. 학교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학교와 관련 있는 오픈카카오톡방에 들어갔는데, 성희롱 발언이 난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A씨는 곧장 그 카카오톡 방을 나왔다. A씨는 “학교 시험 등 정보 공유를 하기 위해 학교이름을 검색하고 들어갔는데 성희롱 발언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너무 놀란 나머지 신고할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정보 등을 주고받는 ‘오픈카카오톡’에서 성희롱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픈카카오톡은 지난 2015년 전화번호 없이 링크 하나만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오픈채팅기능을 선보였다. 이는 이용자가 카카오톡 내에서 오픈채팅방을 개설한 후, 자동 생성되는 채팅방 고유의 링크를 공유하면 클릭하는 것만으로 바로 카카오톡 대화가 가능하다. 이 기능은 이용자들이 프로필 정보를 제한적으로 노출하고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기능이 있다 보니 무분별한 성희롱 발언이 여과 없이 표현되고 있다. 실제 경기도내 소재에 있는 학교 이름을 딴 ‘B 대학교 친구만들기’와 ‘C 대학교 X아싸’ 등의 오픈카카오톡방에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 발언이 무분별하게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에서 개별대화방의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어, 직접적인 제재는 불가능하다”며 “다만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신고가 가능하고, 카카오 운영방침에 따라 발신정지나 최대 카카오톡 이용정지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김승수기자

송영길, 23일 '동북아 슈퍼그리드 추진 위한 토론회 개최'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 추진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동북아시아 에너지 공동체 구축(동북아 슈퍼그리드)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다. 특히 동북아 슈퍼그리드 연계에 필요한 관련국 간 상이한 법·제도 정비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과장이 정부의 동북아 슈퍼그리드 계획을, 문봉수 한국전력 전력계통 본부장이 한전의 추진 현황 및 해외 사례의 시사점을 각각 발표한다. 이어 변웅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동북아 연계를 위한 법·제도 개선 사항’을 주제로 발제에 나설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한·중·일·몽·러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라프로쉬망(Rapprochment, 관계회복)이 목표”라며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이 지역 평화 정착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송우일기자

민주당 도지사 후보군, 불 뿜는 미디어 홍보전…“공중전을 지배하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서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 이재명·양기대 예비후보 등 ‘빅3’의 미디어 홍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원들과 도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아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 의원은 사진과 메시지가 적힌 ‘단컷 이미지’를 SNS에 게시,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검증과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을 무결점 후보, 전해철’이라는 제목의 단컷 이미지를 게시했다. 최근의 미투 열풍과 관련, 강점인 도덕성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전해철은 공직자로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특혜, 차별, 스캔들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이 없는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 예비후보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브런치를 통해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를 연재,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는 지난 1979년부터 1988년까지 이 예비후보가 쓴 일기를 재구성한 콘텐츠다. 일기에는 초등학교 졸업 후 소년공 생활을 했던 이 예비후보의 어린시절이 담겼으며, 이날까지 누적 조회 수 77만 건을 돌파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과 깊은 좌절감까지 드러낸 진실한 소통”이라고 말했다. 양 예비후보는 인지도 상승을 위해 광명시에서의 시정성과와 도지사로서의 비전을 알리고 있다. 특히 현안에 대한 논평 및 입장을 전달하는 스피커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 예비후보는 “언론을 통해 하지 못했던 이슈 논평이나 개인적 감상을 올리기도 하고 일상에서 있었던 재미있었던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밑에서는 세 후보군 지지층 간 온라인 세 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전 의원·양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 도지사 주자 사이에서 제기된 미투(도덕성) 검증 주장에 대해 이 예비후보가 침묵한 데 대해 압박하고 있다. 반면 이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현역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제1당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며 전 의원을 향해 ‘선당후사’를 요구했다. 송우일기자

‘인천 해양수산 발전을 위한 고위정책협의회’가 유명무실

‘인천 해양수산 발전을 위한 고위정책협의회(이하 고위정책협의회)’가 유명무실 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해수청에서 열린 제6차 고위정책협의회엔 최준욱 인천해수청장,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남봉현 IPA 사장 및 임직원이 참석해 인천남항 동측교량-아암대로 접속(가칭 아암지하도), 인천신항대로 관리이관, 인천항 제1항로(팔미도-북항) 계획수심 확보 등 총 9건을 논의했다. 논의 안건 중 (가칭) 아암지하도 건설 사업은 아암물류2단지에서 동측교량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지하도로로 건설(총 사업비 240억원, 총연장 600m 4차로)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송도 6ㆍ8공구, 아암물류2단지 건설 등 미래 교통량을 예측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 광역교통 수립시 최초 논의됐다. 그러나 IPA와 인천해수청, 인천시 등이 사업비 분담을 놓고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8월부터 아암지하도 건설 사업비 분담을 위해 교통영향분석 용역을 통해 사업비 분담을 조사했으나 각 기관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인천항 제1항로의 계획수심 문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1항로 계획수심이 14m지만, 계획수심에 미달하는 곳이 54곳이나 돼 선박 입출항 지연 및 대형 선박의 인천항 기피로 항만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수년째 건의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15년 개통된 인천신항대로 관리권 이관문제를 놓고 인천해수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인천해수청, 인천시, IPA 기관장이 만나면 성과를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신항 항만배후단지 매립토 문제나 계획수심 확보 등 해묵은 현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각 기관별로 여건과 예산 등의 문제로 인천항 현안을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고위정책협의회를 통한 논의의 장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정책협의회는 인천해수청, 인천시, 인천항공사(IPA)가 인천항 발전 및 현안사항을 공동대처하기 위해 2015년부터 반기별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허현범기자

[르포] 국내 첫 조류 퇴치용 드론 인천공항에 첫선

“관제탑, 여기는 조류통제 1호, 지금부터 IIAC-001 드론을 이륙해 조류퇴치 업무를 수행하겠습니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약 2㎞ 떨어진 영종도 북측 유수지 인근 조류 서식지 인근에서는 국내공항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해 조류를 퇴치하는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관제탑의 비행허가를 받은 매 모양의 드론 V-100은 즉각 비행에 착수, 조류 서식 예상지역에서 근접비행과 정지비행 등을 선보이며 적외선 카메라로 조류 서식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스피커에서는 천적인 매 울음소리와 총소리가 끊임없이 나와 조류들을 활주로 밖으로 쫓아내기 위해 부지런히 비행에 나섰다. 조류퇴치에 사용하는 드론 V-100은 국내 기업 ㈜숨비가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국산 회전익 드론으로 최대 30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풍속 13m/s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한 기체다. 일선 공항에서는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기 이동경로 내 조류퇴치업무를 실시 중이다. 인천공항 역시 전문훈련을 받은 총포소지허가를 받은 엽사 30명을 고용해 조류퇴치에 나서왔다. 국내 최초로 인천공항에 조류퇴치 드론이 운영될 경우 늪지대나 깊은 수풀 등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도 효과적으로 조류를 퇴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천공항 활주로와 인접한 유수지에는 물닭·흰뺨검둥오리·괭이갈매기·쇠오리·중백로·흰죽지·왜가리·까치 등 18종의 조류가 서식해 조류충돌 위험이 높은 만큼 보다 효과적인 조류퇴치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첨단 스마트기술인 드론을 공항 운영에 적용해 글로벌 스마트 공항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김성태-함진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방선거 승리할 것"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시흥갑)은 22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몇 가지 중요한 프로젝트를 준비 및 가동시킬 것이다”면서 “‘준표 때리기’ 토크쇼를 통해 홍준표 대표에 대한 기존의 거칠다는 인식을 다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거친 언행으로 국민적 지지가 하락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이 제기되자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선거 열기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100일 동안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서는 “(임기) 시작하자마자 있었던 UAE 특사 의혹과 통일대교 저지 투쟁 등이 주마등 스치듯 떠오른다”면서 “그렇지만 아직 국민에게 미운털 박힌 야당 이미지를 회복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걸 극복하고 이겨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 게 제 꿈이고 바람”이라며 “그러기 위해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함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되고 정권은 뺏겼지만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하기를 바랐다”면서 “그러나 민생현장 구석구석을 몇 개월 동안 돌아다녀 보니 (국민이) 정부의 아쉬운 점을 많이 말하더라”고 지적했다. 함 정책위의장은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정책 선거로 치를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이 한국당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각종 익숙한 정책을 국민께 내세워 심판 받겠다”고 말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송도 비알씨㈜ 방문, 최첨단 치료기술 개발 지원 약속

송도국제도시 내 의료 복합단지를 조성 중인 ㈜BRC가 이르면 내년 3월 연구 3개동을 모두 완공해 ‘가천대 길병원 브레인벨리’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2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최근 ㈜BRC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BRC는 지난 2009년 길의료재단이 IBM 싱가폴 법인과 합작 설립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송도에 바이오와 의료, IT, BT 연구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 아파트형공장인 스마트벨리 연구 1·2동을 완공했으며 내년 3월까지 연구3동을 완공해 ‘가천대 길병원 브레인벨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브레인벨리는 연면적 2만1천305㎡, 지하2층 지상9층 규모의 의료복합단지로, 현재 길병원의 11.74T MRI 개발 및 a-BNCT 개발을 위한 시설구축이 진행 중이다. 길병원 측은 BRC 연구 3동에 세계 2번째로 11.74T MRI 개발 핵심 부품인 초고자장 마그넷 및 전자장비를 설치해 제품화 연구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인천경제청은 브레인벨리 조성사업 성사를 위해 다각도의 지원을 제공해왔다. 김 청장은 “길병원이 추진하는 첨단산업은 오늘날 진료 및 치료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며 “송도국제도시가 명실상부한 4차산업혁명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RC 측은 올 상반기중 a-BNCT 개발을 위한 장비도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