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투(#MeToo)’로 인해 여성 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성폭력상담소가 없는 경기도내 시ㆍ군이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 성폭력상담소가 없는 시군에 대한 상담소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와 경기남ㆍ북부지방경찰청,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등에 따르면 도내 성폭력 발생 건수는 지난해 7천60건이 발생, 지난 2016년 6천827건에 비해 233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가정폭력도 지난해 6만7천911건이 발생, 지난 2016년(6만5천605건)보다 2천306건이 증가했다. 특히 가정폭력 유형 중 ‘아내 학대’가 70% 이상으로,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는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성폭력상담소’와 ‘가정폭력상담소’를 지난 2000년 이후 도내 시군에 설치하고 있지만, 여성 인구수에 비해 상담소 개수가 저조하거나 상담소 자체가 없는 시ㆍ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도내 성폭력상담소가 없는 시ㆍ군은 시흥, 이천, 오산, 여주, 양평, 과천, 구리, 가평 등 8곳이며 가정폭력상담소가 없는 시ㆍ군은 과천, 파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5개에 달했다. 특히 과천과 가평의 경우 성폭력상담소와 가정폭력상담소 모두 없어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선 다른 시ㆍ군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정혜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상담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데 이 같은 인프라가 없다는 것은 해당 지역 피해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일선 시군의 상담소와 상담 인원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설치 안된 시ㆍ군의 수요까지 떠안을 수 없는 만큼 1개 시ㆍ군에 적어도 1개 이상의 상담소 인프라를 갖추는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정민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60)이 국내 공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상인 ‘한국공학한림원 대상’을 받았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9일 제22회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수상자로 김기남 사장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사장은 세계 초일류 수준의 시스템 반도체 공정 기술을 확보해 한국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크게 도약시킨 점과 세계 최초 메모리 기술 개발로 한국을 세계 최강 반도체 국가로 지속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3차원 버티컬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상용화해 3차원 반도체 시대를 주도하고 이 분야에서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세계 최초로 20나노 및 10나노급 디램(DRAM) 제품을 개발했으며, 저용량 커패시터를 보상하는 새로운 응용 설계 기술과 고속·저전력 대응 소자의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한국을 세계 최강 메모리 반도체 국가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김 사장은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전무), 반도체 연구소장(부사장),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밖에도 한국공학한림원은 ‘젊은공학인상’ 수상자로 심태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스 연구센터장과 권성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심 센터장은 급성백혈병 표적항암제 혁신후보물질의 기술 이전으로 신약 개발 등 국내 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이, 권 교수는 응급패혈증환자를 위한 초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기술을 상용화하는 등 맞춤의학진단기술의 혁신을 이뤄낸 점이 각각 공적으로 꼽혔다. 한편 공학한림원 대상은 1997년에 제정돼 매년 공학 관련된 기술·연구·교육·경영 부문에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학자 및 기술자를 시상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상금 1억 원, 젊은공학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천만 원이 수여된다. 상금 2억 원은 매년 귀뚜라미문화재단이 매년 출연한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종료를 위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인천시 이관이 오는 6·13 인천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유정복 인천시장은 19일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서는 SL공사를 인천시로 이관해야 한다”며“일부 정치권에서 적자 운운하며 이를 반대하고 있는데 오는 지방선거에서 시민의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서는 SL공사의 인천이관의 필요성을 오는 시장선거의 쟁점으로 부각,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한 유 시장의 판단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28일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 등의 4자합의 주요 내용인 ‘대체매립지 조성’과 ‘매립지공사 관할권 인천시 이관’ 실현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수도권매입지 종료를 위해서는 대체매립지 조성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지, SL공사의 인천시 이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적자 상태의 SL공사를 시로 이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SL공사가 국가공사로 남아 있어야 향후 30~40년 걸릴 매립지 관리가 수월한데, 시 재정 투입이 전제되는 이관은 곤란하다는 뜻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적자인 공사를 이관하는 것보다는 대체매립지를 서둘러 마련해 수도권매립지 자체를 종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은 SL공사 인천시 이관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에 발목 잡혀 다른 중요한 사안에 대한 진척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SL공사 이관에 대해 집권당과의 마찰을 빚기보다는 수도권매립지와 관련된 다른 중요 사업(테마파크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활용)을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SL공사 이관 문제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이관 논란 자체가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 시민 의견이 배제된 4자 합의를 무효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영민기자
봄나들이 계절이 돌아왔다. 흩날리는 벚꽃, 생기발랄한 개나리, 꽃분홍 철쭉까지 만개한 꽃들이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는 이 봄,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계절이다. 부담 없이 풍성한 자연 그리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가평’의 대표 봄나들이 6선을 소개한다. ■ 경기의 소금강 운악산 해발 935m의 운악산은 화악·관악·감악·송악산과 함께 경기 5 악산으로, 산세가 수려해 경기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시원하게 펼쳐진 봉우리와 깎아지른 절벽,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의 웅장함을 지닌 운악산의 봄은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절경을 이룬다. 운악산은 산 전체가 바위로 형성된 1㎞의 등산로에 펼쳐지는 푸른 소나무 숲과 운악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특히 8부 능선에 위치한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현등사는 등산객의 잠시 쉼터로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어 정상까지는 거대한 바위와 나무군락들로 조성됐다. 운악산 중턱에 있는 병풍바위와 미륵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통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주봉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모습은 대단한 볼거리다. 특히 산에서 내려오면 주차장 주변에는 두부전골, 두부부침, 콩비지 등 다양한 두부음식점이 식욕을 자극하고, 곁들이는 가평특산물인 잣 막걸리는 힘들고 지친 등산객들의 허기를 달래준다. ■ 캠핑의 천국 자라섬 오토캠핑장 대중화된 캠핑을 선도하는 자라섬 오토캠핑장은 재즈의 섬이자 생태·체험·여가 공간인 자라섬에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캠핑메뉴로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캐라반 40대가 마련돼 있다. 캠핑차량을 소유한 캠핑객을 위해 96면의 캐라반 사이트와 텐트, 침낭, 코펠 등 캠핑 장비를 가져와 넉넉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190면의 캠핑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가평 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열렸던 자라섬 캠핑장은 규모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다. 이와 함께 다목적잔디운동장을 비롯해 물놀이 시설, 취사장, 샤워장, 인라인장, 놀이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과 함께 편리한 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 자연과 교감하는 이화원(二和園) 자라섬 오토캠핑장 옆에 자리한 이화원은 연인·친구·가족이 숲 속에서 여유롭게 ‘차 한 잔’을 즐기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이화원에는 브라질의 커피나무, 이스라엘의 감람나무, 하동의 녹차나무, 고흥의 유자나무, 가평의 잣나무 등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있다. 온실 2동으로 구성된 수목원 내부로 들어서면 녹차, 유자, 대나무 등과 전통정자와 연못, 실개천, 과수원 등이 자리 잡아 우리나라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열대 식물원에는 열대우림 및 열대식물과 어우러진 시원한 폭포, 커피농원 등과 함께 식물원 한편에는 나비생태원이 자리해 주목을 받고 있다. 1천㎡ 규모의 나비생태원은 나비가 알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고 애벌레 과정을 거쳐 껍데기를 뚫고 나비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3월 말쯤이면 호랑나비, 검은 표범나비 등 10여 종의 나비가 펼치는 군무(群舞)가 눈에 들어온다. ■ 아침고요수목원 봄나들이에 봄꽃이 빠질 수 없다. 한국의 대표 수목원으로 손꼽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33만㎡ 규모로 5천여 종의 다양한 꽃나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봄을 맞아 수목원 입구부터 투명한 빛의 크로커스와 백목련의 꽃, 노랗게 핀 풍성한 산수유까지 화려한 봄꽃 잔치가 펼쳐진다. 봄 야생화를 한자리에서 모은 야생화전시회 ‘봄꽃데이트’도 오는 5월 21일까지 연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백두산 바위수염, 모데미풀, 닭의난초, 백두산야생화, 한라산야생화 등 120종의 토종 야생화를 한자리에 모았다. 또 복주머니난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식물은 물론 크기가 매우 작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색 야생화도 전시돼 있다. ■ 아침고요가족동물원 아침고요가족동물원은 봄을 맞아 한층 활기를 띤 동물들과 교감하는 가족 나들이 코스다. 아침고요수목원 방향의 도로 길목에 자리 잡은 동물원은 전체 면적 2만 6천여㎡ 규모에 몽원지, 초식사파리, 공작마을, 사슴사, 강아지 세상, 앵무새 마을, 원숭이사, 곰사, 소동물관, 치유의 정원 등 총 13개 테마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어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특히 4월에는 벵골호랑이 부부도 동물원의 가족이 돼 120㎏에 달하는 호랑이도 만날 수 있다. 토끼, 기니피그, 염소 등 이제 걸음마를 뗀 귀여운 새끼동물도 매력을 뽐내고 있다. ■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국내 유일의 프랑스 문화마을이다. 지중해 연안 마을을 연상케 해 곳곳이 사진 찍기 더없이 좋은 작은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어린 시절 꿈을 심어준 소설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친필원고가 전시된 ‘생텍쥐페리기념관’을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오르골을 접할 수 있는 ‘메종 드 오르골’, 프랑스 집을 재현한 ‘메종 드 마리’와 ‘메종 드 장’ 등 이색전시관도 다수 마련돼 있다. 인형극장으로도 유명한데, 현재는 동화 피노키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인 마리오네트 ‘피노키오’ 인형극 1천500회 공연 기념축제도 진행 중이다. 축제 기간 다양한 마리오네트 인형과 끈 없이 직접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기뇰 인형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쁘띠프랑스 명물인 오르골 시연과 거리 악사가 펼치는 아코디언 연주, 마리오네트 댄스퍼포먼스 등 무료공연도 이어진다. ■ 가평레일바이크 가평레일바이크는 연인이 오붓하게, 혹은 가족이 함께 봄바람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레일바이크는 가평시내 중심부인 읍내2리 마을회관 앞 승강장에서 출발해 경강역까지 4㎞를 달려 영화 ‘편지’의 촬영장소인 경강역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가평 레일바이크로 돌아오는 8㎞ 왕복코스다. 전체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다. 가평천을 가로지르는 북한강 철교와 가평천 철교 구간은 레일바이크의 백미(百媚)로, 강 위 30m 높이의 철길을 아슬아슬 건너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봄 햇살이 비춰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북한강 풍광은 덤이다. 노랗게 핀 개나리 길과 벚꽃터널 역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가평=고창수기자
3년 전 쯤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화과자’ 한상자를 선물받았다. 찹쌀 반죽 속 달콤한 앙금이 들어있는 화과자는 그 맛도, 모양도 일품이었다. 일본 전통 과자인 화과자는 ‘첫 맛은 눈으로, 끝 맛은 혀로 즐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색과 모양이 화려하다. 본래 궁중에서 신에게 바치는 음식으로 만들어 왕족과 귀족만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대중화 되고 개량화 됐다. 반죽은 찹쌀가루와 쌀가루, 밀가루, 설탕을 기본으로 한다. 반죽의 수분 함량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수분 함량이 20% 이하인 ‘히가시’(건과자), 40% 이상인 ‘나마가시’(생과자)라고 부르며, 그 중간을 ‘한나마가시’(반생과자)라고 한다. 이 세가지 반죽법을 기본으로 팥고물, 콩고물, 깨, 물엿 등을 첨가해 지역마다 매우 다양한 맛과 모양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히가시는 수분 함량이 적은 만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찹쌀가루, 쌀가루, 밤, 콩에 설탕을 섞은 다음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 후 건조시킨 ‘라쿠간’, 볶은 곡식이나 콩 등을 시럽에 버무린 ‘오코시’, 쌀가루나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구워낸 ‘센베이’, 별사탕과 같은 ‘콘페이토오’ 등이 있다. 나마가시는 우리나라의 떡과 같은 형태다. 찹쌀반죽으로 만든 ‘네리키리’ ‘모치’ ‘오하기’ ‘다이후쿠’ ‘단고’와 밀가루반죽으로 만든 ‘만주’ ‘도라야키’ ‘킨츠바’ 등이 있다. 나마가시 중 대표적인 것이 네리키리다. 우리가 흔히 화과자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찹쌀 반죽에 팥앙금을 계절과 맞춰 꽃, 과일, 동물 모양으로 만든다. 각각의 모양은 장수와 건강,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모치는 우리의 찹쌀떡과 비슷하고, 오하기는 찹쌀 반죽 속에 팥고물, 콩고물, 깨 등을 넣고 쪄 만든다. 다이후는 찹쌀 반죽 속에 팥을 넣어 지고, 단고는 찹쌀 반죽으로 경단을 만들어 꼬챙이에 꿰어 소스를 묻혀 굽는다. 만주는 밀가루 반죽 속에 팥소를 넣어 굽거나 찌고, 도라야키는 달걀을 섞은 밀가루 반죽에 팥을 넣고 철판에 굽는다. 킨츠바는 팥 알갱이가 있는 팥소에 묽은 밀가루 반죽을 살짝 묻혀 구워 만든다. 한나마가시는 팥소에 한천과 물엿을 섞어 굳힌 다음 겉에 설탕물을 입힌 ‘이시고로모’, 한천에 설탕과 물엿을 섞어 굳힌 ‘요캉’, 바삭한 과자 속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모나카’가 있다. 또 설탕·물엿을 섞은 콩가루를 동그랗게 만든 ‘스하마’, 팥앙금에 달걀과 설탕을 넣고 구운 ‘모모야마’, 콩·밤 등을 설탕에 절인 ‘아마낫토’ 등이 있다. 최근에는 화과자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공방들도 생겨났고, 레시피를 담은 책도 출간돼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모양도 맛도 다양해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수원에 위치한 비마이케이크 공방 김정은 대표는 “대부분 화과자 만드는 방법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반죽법만 익히면 초보자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면서 “재료 또한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앙금 자체의 단맛이 있기 때문에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들면, 단맛을 싫어하는 분들도 즐길 수 있다”며 “화과자 만들기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사진= 비마이케이크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네 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21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고 자신이 실소유 한 다스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4일 소환 조사 이후 닷새 만이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뇌물수수,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 18개 안팎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뇌물 혐의액만 100억 원대에 달하는 등 사안이 중대한 점, 대부분 혐의를 부인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 이미 구속된 핵심 측근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영장 청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21일 열릴 전망이다. 영장심사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로 볼 수 있는지, 국정원 특활비 등 뇌물로 의심되는 자금이 오간 사실을 이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등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검찰 관계자는 “이런 사건일수록 통상적 부패 사건의 원칙과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올해로 한국오페라가 7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심포지움, 기념음악회, 한국오페라 70년사 출간, 이인선 기념흉상 건립 등이다. 그러니까. 1948년 1월 16일 시공관, 국내 오페라의 선각자로 불리는 이인선 선생이 베르디의 오페라 ‘La Traviata 춘희’ 를 무대화한 것이 이 땅에 오페라를 첫 알린 최초의 일이다. 물론 오페라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오페라가 400년이 넘은 것에 비하면 일천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짧은 세월동안에 놀라운 성과들을 만들어냈다. 이중 괄목할만한 것이 국제수준에 이른 성악가들의 탄생이다.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을 비롯해 연광철 등 메트로폴리탄과 빈슈타츠오퍼에 당당하게 주역을 맞는 가수들이 늘고 있는 것은 우리 기량이 세계적임을 중명한다. 일취월장이란 말에 어울리는 성악가들이 한국의 성악을 크게 빛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찍이 파바로티의 선생인 깜보갈리아니가 생전에 한국이 세계 성악을 이끌 것이라 예언한 것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세계무대의 영광에 비하면 우리 현실은 안타깝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홈런을 칠 선수는 길러졌는데 제대로의 오페라하우스가 없다거나 설상가상, 오페라 관객층이 얼마나 있는가? 라는 물음 앞에선 맥이 빠진다. 관객이 형성되지 못해 무료로 청중을 모아야 한다면 채산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때문에 특히 지역에선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오페라를 관람할 기회가 줄어든다. 때문에 오페라에 대중의 이해가 낮고 특히 우리 소재, 우리 내용의 창작오페라가 관객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한국오페라 70주년사의 10년간 창작오페라를 정리하면서 많은 창작 활동이 일어난 것을 보고 반가웠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대부분 일회성 공연에 그치는 작품이 많아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정책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러니까 기금지원을 받기위해서 역사, 영웅 소재 인물에 집중된 탓이다. 경기도에도 많은 역사 인물과 스토리뿐만 아니라 전통 콘텐츠의 寶庫(보고)라 할 만 것들이 산재해있다. 대표 브랜드로 내 놓을 수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해외시장을 개척할 오페라 한 편이 있는가가 궁금하다. ‘누군가 오페라를 왜 봐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그림 보고, 음악 듣고, 연극 보는 행위에 이유가 있을까. 종합예술인 오페라의 높은 예술적 가치를 느끼고 누리지 못한다면 그만큼 손해가 아닐런지.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오페라가 정착되지 못하고 대중과의 거리가 멀기만 하다.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도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오페라가 K- 팝에 이어 K-오페라로 세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라보엠, 리골레토, 아이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 수많은 명작처럼 명작 하나가 탄생하면 그 힘은 실로 위대하다. 오페라정책을 바로 세운다면 예술 인력의 활동은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된다. 종합예술의 다양한 요소들이 융합되는 과정애서 예술이 크게 발전한다. 솔로 중심의 음악회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오페라가 문화 중심축이 된다. 문화는 체험이다. 못보고 살아온 오늘의 기성세대여서 거리가 먼 것 같다. 자라나는 미래 아이들의 오페라 관람은 인생을 격조있게 살아갈 바탕을 만들어 준다. 바야흐로 배고픔의 시대를 넘어 정신의 허기짐을 풀어야 할 때다.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자가 문화를 통해 시민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왔으면 한다. 복지 중 최고의 복지가 문화 복지이고, 이를 나누는 행위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의 가치요 보람이 아닐까 싶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지난달 27일 연세대학교가 (주)에스엘바이오파머와 합작으로 송도국제캠퍼스에 바이오 신약 개발 공동연구기관인 ‘와이에스엘아이(YSLI)’관 착공식을 가졌다. 2008년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인천경제청장은 “송도국제도시의 개발계획을 변경해서 11공구에 99만여㎡ 이상의 바이오단지를 추가로 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경제청은 YSLI연구소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견 공동주택용지를 산업용지로 바꿔 바이오단지에 추가로 배정하는 것은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연세대의 일방적인 행태에 끌려가는 또 다른 특혜로 지적될 수 있다. 연세대의 특혜 시비는 2006년 안상수 전 시장과 정창영 전 총장이 매립 중인 7공구 654만여㎡ 중 30%를 연세대(181만여㎡ )에 3.3㎡당 약 50만원에 공급하기로 맺은 협약에서 출발한다. 이때 연세대는 세브란스병원과 해외 연구소 건립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10년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았고 지금도 그 가능성이 없다. 최근 지역 국회의원의 면담에서도 세브란스의료원장은 “계속된 의료환경 변화에 따른 병원 경영의 어려움으로 국제병원 개원이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나아가 연세의료원은 2020년까지 용인시 기흥구 동백 연세 의료복합 단지 내에 800여 병상을 갖춘 병원과 바이오·제약 등 첨단 의료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연세대의 이러한 처사는 지난달 개최된 연구소 착공식에 대해 그 진의를 의심케 한다. 그동안 국제병원 건립 약속을 시치미 떼다가 바이오연구소로 둔갑시켜 11공구 땅 싸움의 명분으로 가세한 모양새다. 송도국제도시의 마지막 땅 11공구를 놓고 지역 대학을 비롯해 많은 기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제청의 연세대 호의는 10년 전의 특혜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이다. 특히 지역대학인 인하대와 인천대에 11공구 땅 배분에 극도로 인색하던 인천경제청은 이 두 대학의 요구를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다. 주거공간을 산업용지로 변경하는 개발 초심의 원칙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그 명분에 도취해서 절차적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될 일이다. 10여 년을 지나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특혜 의혹과 불신을 안고 있는 특정 대학을 전폭 지원하는 행보는 인천시민의 공익을 저해하는 것이다. 개발계획을 충분한 시민 의견수렴도 없이 특정기관의 개발계획에 의해 변경하는 것도 구태의 하나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인천경제청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행정으로 연세대의 봉이란 멍에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누구나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봤을 것이다. 자신있게 ‘예스(Yes)’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하다. 저마다 이유는 많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행복은 무엇일까? 베스트셀러 ‘꾸베씨의 행복여행’에서 파리의 ‘잘 사는 동네’ 정신과 의사 꾸베씨도 많은 환자를 만나며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어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꾸베씨는 여러 나라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어떤 때 웃음짓고 행복해하며, 어떤 상황에서 불행해지는 지 본다. 그리고 행복의 조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간다. 꾸베씨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은, 첫번째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다. 그는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라고도 했다.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있다’는 얘기도 한다.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는 잘못된 인식이라 말한다. 행복에 관한 명언들은 무수히 많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이 불행한 것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을 자각한 사람은 곧 행복해진다’라고 말했고, 틱낫한은 ‘행복은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오고 여러 모습을 띤다. 네모라는 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지금 곁에 다가온 동그란 행복의 미소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삶에 힘을 내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발 밑에 있는 행복부터 잡아야 한다’고 했다. 여러 얘기를 종합해 보면, 행복이란 가까이 있고, 긍정적인 생각에 있다고 말한다.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라고 한다. 거창하게, 어렵게, 복잡하게가 아니라 단순하게, 일상의 소소함에서 행복을 찾으라 한다. 3월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다.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전 세계 156개국을 상대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해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SDSN은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사회의 너그러움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했다. 1위는 북유럽의 핀란드가 차지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57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조사됐다. 오늘 하루, 나는 행복한가, 아니라면 왜?라는 물음을 갖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우리는 군 장병 외출ㆍ외박 시 위수 지역 해제에 반대한다. 앞서 그 이유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우선 군 작전 개념상의 문제다. 신속한 전투태세 복귀라는 외출ㆍ외박 특성에 맞지 않는다. 통신 교통이 발달했다지만 촌각을 다투는 군 작전 대응을 따라갈 순 없다. 다음으로, 군 부대 지역 상권이 붕괴한다. 군사 지역 규제로 묶인 부대 지역의 경제는 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위수지역 해제는 인근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 여기에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있다. 군 부대 지역에 만연된 바가지요금이다. 많은 군인과 군 가족들이 위수 지역 해제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대표적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 PC방 요금 횡포다. 1시간 사용에 2천원 이상을 받는 군 부대 지역이 수두룩하다.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서울 강남의 요금과 같거나 되레 비싸다. 신세대 장병들이 외출ㆍ외박 때 가장 많이 찾는 위락시설이라는 점을 이용한 악덕 상술이다. 외출ㆍ외박 장병이 이용해야 하는 숙박 시절 폭리는 오래된 민원이다. 반나절이나 하루를 이용하려면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신병 교육대 주변이라면 더욱 심하다. 외출 병력이 대거 몰리는 수료식에는 20만원을 주고도 방을 구하기 어렵다. 얼마 전에는 난방이 되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장병을 업소 주인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군인과 가족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군 장병에 대한 애정을 영업의 기본자세로 하는 상인들도 많다. 배고픈 군인들 많이 먹으라며 ‘공깃밥 추가’는 무한정 무료로 하는 밥집도 있고, 헤진 군복이나 명찰 등을 저렴한 가격에 수선해주는 만물상도 있고, 병사들 몸을 생각해서 술을 일정량만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장병과 가족들에겐 더없이 포근하고 기억에 남을 상인들이다. 우리가 외출ㆍ외박 위수 지역 해제에 반대하는 목적도 이런 선량한 상인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지자체는 이런 선량한 상인만 보호하면 된다. 바가지 PC 요금, 턱없는 숙박 요금으로 장병과 가족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악덕 상인들까지 보호하려 들면 안 된다. 국방부의 위수지역 해제 결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위수 지역 지자체는 바가지요금 척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바가지요금 실태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 나서는 것이 급선무다. 그런 연후에 결과를 공표하고, 개선 의지를 밝혀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