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평강식물원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 크기에 놀라고 표정에 웃음… 숲속 거인을 만나다

포천 영북면에 있는 평강식물원이 지난해 세계적으로 희귀한 30여 종의 앵무새 300여 마리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사람과 교감하는 ‘평강 버드파크’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환경테마 기획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를 완성, 화려한 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또한, 올봄에는 ‘별의 도시’라는 우주 첩보드라마의 세트장이 들어서고, 가을부터 16부작 촬영이 시작되는 등 평강식물원이 새로운 테마 식물원으로 화려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미 ‘애간장’이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된 바 있다.특히, 한국관광 100선인 산정호수 인근에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산속 호수와 식물원을 함께 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평강식물원은 지난해 새로운 경영진이 개발과 운영을 맡으면서 약초 식물원이란 이미지를 씻고 경기북부권 최대 식물원으로 거듭나고자 수백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미 60여만 ㎡의 부지를 테마별로 분류해 식물의 다양성과 희귀식물의 보존과 가치를 지향하고, 12가지 스토리델링이 있는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힐링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평강식물원의 거듭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에 대한 안이한 인식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소중히 보존해야 할 자연이 각종 오염에 노출되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천재지변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인류 대재앙의 예고편이라는데 공감한 평강식물원은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알리고 인간성 회복의 열쇠를 찾고자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경각심과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및 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미래사회에 대한 밝은 꿈을, 어른들에게는 잊혀진 희망을 찾아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성 회복에 목적을 두고 있다.‘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이미 유럽과 아메리카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와 평강식물원이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동북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시작됐다.‘토마스 담보’가 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잊혀진 거인’은 자연을 보호하는 파수꾼의 의미를 담고 있다.(실제로 ‘토마스 담보’의 LA프로젝트에 나오는 거인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을 걱정하는 모습과 징계하는 모습 모두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잊혀진 거인’들의 압도적인 크기와 다양한 표정은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로 다가오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들을 일 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담보’는 지난겨울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도 아티스트 팀원과 함께 작업을 강행, 5개 ‘거인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 ‘거인 프로젝트’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 평강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긴장감과 희열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책에서만 봤던 업사이클링 ‘거인 프로젝트’를 평강식물원이란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 관련 아티스트들의 발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시작된 평강식물원의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천혜의 풍광을 갖춘 평강식물원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또 다른 볼거리 제공 이외에 인간성 회복이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천=김두현기자덴마크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 (Thomas Dambo)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쉑쉑버거와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버려진 재료 특히 폐목재를 재활용해 작품화하는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다. ‘토마스담보’의 대표적인 작품 ‘잊혀진 거인프로젝트’는 3년간에 걸쳐 작품이 설치된 지역의 쓰러진 나무와 부서진 건물에서 나오는 버려진 목재들을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인터뷰]‘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평강식물원 정원 인상적… 자연 즐기면서 작품들 발견하길 바래”“내 꿈은 지구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발견하는 거에요.”버려진 쓰레기, 폐목재 등을 재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가 포천 평강식물원을 찾았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세계적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토마스 담보가 지역의 쓰러진 나무 등 폐목재를 재활용해 5개의 목각 형상을 완성하는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를 평강식물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토마스 담보는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미국, 스웨덴, 덴마크 등 10여 개 국에서 작업을 진행했지만,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작업한다”며 “한국 스태프들이 처음 평강식물원의 정원을 보여줬을 때 ‘여기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고, 포천 및 인근 지역에서 버려진 폐자재들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그가 포천 평강식물원에서 진행하는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지난 시대에 자연 속에서 살았던 거인들이 급속히 들어선 현대 문명, 현대인들을 피해 숲으로 숨어 들어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다룬다.토마스 담보는 “버려진 자재, 쓰레기들로만 작품을 완성한다. 재활용 작품을 위한 제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며 “평강식물원에서 자연 속에 숨겨진 내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담보의 업사이클링 작품은 평강식물원 내 눈에 잘 띄지 않는 숲 곳곳에 숨겨져 있다. 토마스 담보는 “전시장에서 미술작품을 보는 것 마냥 관람객들이 와서 내 작품들을 슥 보고 쉽게 돌아가는 걸 지양한다”며 “관람객들이 자연을 즐기고 여행하면서 내 작품들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업사이클링은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토마스 담보. 그는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아 재활용해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나의 예술이다”며 “이런 업사이클링 예술이 좀 더 확산돼 미래의 아이들이 폐자재, 쓰레기들이 묻힌 땅, 산 위에서 자라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허정민기자평강식물원은 지금…이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평강식물원은 숲의 심장 소리로 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인위적 위협요인으로 말미암아 이미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멸종위기 식물들을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다. 평강식물원도 이와 보조를 같이하며 자연을 가꾸고 환경을 보전하고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써 멸종위기 식물들의 증식, 보전,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식물들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이른 봄부터 들려오는 숲의 심장 소리와 함께 북방산 개구리,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두꺼비 등이 곳곳에 알을 낳아 올챙이로, 개구리로 변화하는 모습을 시기에 따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다. 습지원에서 뱀처럼 길게 뭉쳐 있는 두꺼비알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또한, 음지에서는 아직 녹지 않은 대지를 뚫고 나와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복(福)과 생명(壽)을 상징하는 ‘복수초’. 힘과 온기를 내뿜는 듯 꽃 색깔도 샛노랗다. 분홍과 청색으로 옹기종기 모여 꽃이 핀 후 잎이 나오기 시작할 때 그 잎의 모습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노루귀’ 등은 얼어붙은 대지의 자연에서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지지대] 엄마 손 편지-軍

엄마는 글을 모르셨다. 찬송가로 배우신 게 전부다. 가족에만 해독되는 암호였다. 편지를 대필해 드리는 것도 아들의 일이었다. 1987년 겨울 어느 날. 일병 아들에게 편지가 왔다. 누이 편지 속에 반쯤 찢어진 공책 한 장이 있었다. 펴보곤 깜짝 놀랐다. 엄마 글씨였다. 연필로 직접 쓰셨다. 남이 볼까 봐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32년이나 흘렀다. 이제 편지는 사라졌고 내용도 잊혀졌다. 그래도 두 문장은 남아있다. ‘글 모르는 엄마가 챙피하지’와 ‘건강히 와라’. ▶술ㆍ담배를 어지간히 싫어하셨다. 하나님에게 벌 받는다고 하셨다. 술 먹은 아들은 집 주위를 한참 뛰어야 했다. 빨래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때문에 혼쭐이 난 적도 있다. 역시 1987년 일이다. 가족이 아들 부대로 면회왔다. 음식만 한 보따리였다. 한참을 먹고서야 허리를 폈다. 엄마가 따라오라고 눈짓을 했다. 면회소 뒤편으로 갔다. 고쟁이 속에서 손수건 뭉치를 건네주시고 들어가셨다. 며칠이나 갖고 계셨던 걸까. 꼬깃꼬깃해진 ‘솔’ 담배 두 갑이었다. ▶아들이 제대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며칠 뒤다. 문산에서 서울역, 서울역에서 수원역, 수원역에서 집까지 왔다. 문을 두드렸다. 알루미늄 쪽문이 열렸다. ‘우리 ○○가 왔구나.’ 엄마가 쓰러지듯 주저앉으셨다. 아들은 눈을 의심했다. 엄마 머리가 백발이었다. 새치는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군 생활 27개월, 아들은 견딜만했다. 그런데 엄마는 너무 힘드셨던 모양이다. 엄마의 손 편지는 아들에게 없다. 엄마의 백발을 볼 수 없게 된 지도 오래다. ▶군(軍) 인권을 말한다. 복무 기간을 18개월로 줄인다고 한다. 외출 외박 때 지역 제한도 없앤다고 한다. 근무가 끝나면 휴대전화도 쓸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이런저런 개혁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군 인권의 주어는 늘 ‘군인’이다. ‘군인의 가족’은 말하지 않는다.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걱정하는 ‘엄마’ 편에서 생각하는 인권은 없다. 복무 기간 줄이고, 외출 외박 제한 풀고, 휴대전화 쓰게 한다고 ‘엄마’의 걱정이 사라질까. ‘엄마’들은 그렇지 않다. ▶그 아들의 아들이 군에 갔다. 구타 없어지고, 식사 푸짐하고, 통화 가능한 군대다. 그래도 ‘군대 좋아졌다’는 말은 못한다. 여전히 힘들다. 그때 울지 않은 후회를 안고 사는 아버지라면 더 그 맘을 안다. 외출 나온 아들의 전화다. “동기들과 삼겹살을 먹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돈을 내주셨어. 8만원이나 되는데. 철원에서 근무하는 아들 생각이 나서 내주신 거래.” 군인권과 군기강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앞으로 32년이 지나도 답은 없을 것이다. 군인이 그런거고 군 가족이 그런거다. 김종구 주필

[사설] 잦은 자동차번호판 교체, 근시안적 행정이 문제다

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내년 상반기부터 바뀐다. 새로 발급할 수 있는 번호가 고갈돼 바꾼다는 것이다. 새 번호판은 앞 숫자 한자리를 추가하는 방안이나 숫자는 그대로 두고 중간에 들어가는 한글에 받침을 넣는 방안, 두 가지가 검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번호가 ‘11가 1234’라면 ‘111가 1234’나 ‘11각 1234’ 중 하나로 바뀌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5일까지 새 번호판 개선안 마련을 위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현행 자동차 번호 체계는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이뤄져 있어 총 2천200만개의 번호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증가로 신규 발급이 가능한 번호가 모두 소진돼 차량말소 등으로 회수된 번호를 내주는 실정이다. 매년 차량 80만대 정도가 새로 등록되는 것을 고려하면 약 4천만개의 번호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현행 번호에서 숫자 1자리를 맨 앞에 추가하는 경우, 약 2억개의 번호를 확보할 수 있어 용량이 충분하다.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독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숫자가 추가되면서 숫자 간격이 좁아져 번호판 글자 크기나 간격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이 체계를 적용하면 국가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공공부문에서만 4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한글 받침을 추가하는 경우 ‘ㄱ’, ‘ㄴ’, ‘ㅇ’ 등 3개만 받침으로 추가해도 6천600만개의 번호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번호 체계는 한글에 대한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독성이 떨어져 카메라 교체에만 약 7백억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 번호판 개선안에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재 번호판 체계를 사용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변경하느냐.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 ‘개인한테 비용을 부담시킬 거면 반대다’ ‘지금 차량을 다 바꾸려면 예산낭비, 시간낭비다. 신규등록차량부터 바꿔라’ 등의 부정적 의견이 상당수다. 녹색 바탕에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함께 넣던 이전 자동차 번호판은 2004년 정부가 지역 감정을 완화한다면서 ‘전국 단일 번호판 체계’를 도입했다. 2006년에는 번호판 바탕을 녹색에서 흰색으로 바꾸고 번호를 일렬로 배열한 유럽식 번호판으로 교체했다. 이번 교체는 2000년대 들어서만 세 번째다. 차량 증가 예측을 제대로 못해 10년 만에 번호판을 또 교체하는 것은 정책 실패다. 잦은 교체로 국민 불편과 혼란, 정부의 예산 낭비와 민간의 비용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주먹구구식 행정이 낳은 결과다. 정부는 시민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불편 최소화 방안을 고려하고, 근시안적인 정책을 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안일한 자세가 혈세를 축내고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

[사설] 세법 개악·과기부 이전에 경마 세수 삭감까지 / 과천이 정치권력의 연고지래도 이럴 수 있나

과천을 향한 또 한 번의 칼질이 시작됐다. 과천의 밥줄이라 할 경마장 레저세 개악(改惡)이다. 경마장의 본장과 장외발매소의 레저세 분배율을 안분비율이라 한다. 이걸 고치겠다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1월25일 발의됐다. 현재 50 대 50으로 정해져 있는 안분비율을 20(본장) 대 80(장외발매소)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과거 안분비율은 100 대 0으로 본장이 모든 수입을 챙겼다. 그 비율이 50 대 50으로 바뀐 게 1995년의 일이다. 본장이 있는 과천에 날아들 직격탄이다. 단순 계산으로 2021년에 시가 손해 볼 세입 규모만 46억원이다. 경마장에서 발생하는 세수는 지역민의 불편함을 상쇄하는 보상의 성격도 강하다. 연간 340만명의 관람객이 과천 본장을 찾는다. 전체 경마 인구의 25%다. 이로 인해 경마장 일대는 만성 교통 체증에 시달린다. 주변 도로와 공터까지 주차 차량으로 뒤덮인다. 매연과 소음 피해도 크고, 주변 토양의 오염 피해도 현실화됐다. 이런 과천시의 특수성이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개정안이다. 오로지 본장의 수입을 빼앗아 전국에 나눠줄 생각에만 혈안이 된 선심 정책이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다. 지방세법 개정안으로 피해보는 전국 6개 지자체에 과천을 넣었다. 남아 있던 과기부마저 세종시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이 모든 불이익이 불과 3년여 만에 과천시에 강요되고 있다. 여성 시장이 삭발하고, 시민들이 시위하지만, 아랑곳없다. 그냥 밀어붙이고 있다. 오늘(13일) 정부는 전북 군산과 경남 통영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군산은 한국 GM 군산 공장이 있고, 통영은 성동조선이 있다. GM은 미국 자본이 간다고 했고, 성동 조선은 국내 은행이 정리한다고 했다. 두 기업이 문을 닫게 되자 정부가 나선 것이다. 1천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 오늘 내용이다. 이외에도 실직자 재취업을 위한 로드맵 마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체 산업 유치 등도 정부가 약속한 보완책이다. 늘 봐오던 정치다. 어려움이 닥친 곳마다 정치가 달려갔다. 하다못해 고압선 철탑 시위 마을에까지 달려가 주민과 스크럼 짜고 계획 철회를 이끌어 냈다. 그런데 왜 과천에만 이러는가. 왜 과천 목소리에는 대꾸 한마디 없나. 악화된 지역 민심이 정치를 향하고 있다. 권력자의 출신지, 주요 정당의 근거지였더라도 이렇게 내버려뒀겠느냐는 원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리도 그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자동차 공장 문 닫을 지역에는 장ㆍ차관이 뛰어 내려가고, 조선소 문 닫을 지역에는 수천억원을 지원하면서 왜 불이익 연쇄 폭탄을 맞고 있는 과천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가. 정부에게 버림받고, 정치에 외면받은 과천시다. 심지어 도정에조차 잊힌 과천시다.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과천 3년’이 그렇다.

[기고] 물관리 패러다임의 변화, 물환경보전법

우리나라는 지난해 겨울 강수량이 적어 최악의 봄 가뭄을 우려돼왔다. 다행히 이번달 초에 내린 눈과 비로 그동안 가뭄을 겪고 있던 남부지역과 동해안은 일부 해갈되었다. 특히 그동안 물 부족 여파로 진행된 속초시의 제한 급수도 해제되었다. 인천지역 역시 강화군과 옹진군 등의 도서지역은 매년 만성적 물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강화군은 한강물을 끌어오는 사업인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으로 농업용수 걱정은 다소나마 덜게 되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연간 물 가용량 대비 총수요량 즉, 물 스트레스 지수가 40%를 넘는 심각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그 이유로는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치에 비해 많으나 계절적 편중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수자원 이용의 비효율성, 좁은 국토 대비 높은 인구 밀도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기후 변화’가 이제 더 이상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언제 홍수가 일어날지, 언제 물이 바닥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 가고 있으므로 효율적 물관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물환경보전법’ 개정은 그 의의가 크다고 본다. 이는 수질이라는 단편적인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로 확대 전환하여 수자원을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개정된 법은 그동안 ‘등급’으로만 단순 구분하던 수질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변화하는 환경 생태계를 다각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환경부와 타 부처간 협업체계가 마련되었고, 수질·수량·수생태계가 연계된 물환경 관리 방안을 도입하여 국가 차원에서 물관리를 체계화하였다. 즉, 지난해처럼 가뭄이 심하여 환경생태유량에 미달할 경우 국토교통부에 적정 환경생태유량 공급을 협조 요청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우리 연구원은 폐수배출시설 및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가 배출허용기준에 적합하게 하천, 해양으로 방류되도록 관리하는 정기적 검사와 더불어 올해에는 강우 시 하천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특성 등에 대한 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그간 매년 인천·강화 연안 34개 지점에 대한 해양수질을 조사한 결과, 해양수질이 개선되고 있는 고무적인 소식도 전하게 되었다. 이는 인천시의 배출업소 관리, 하천과 해양환경 정화, 사업장의 개선 노력, 쓰레기 수거 등 민관 공동노력의 결과로 생각된다. 인천시에서는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매일 유출되는 지하수 7천여t 중 현재 12%인 재 이용률을 올해 20%, 내년 30% 이상으로 목표를 점차 상향 조정해 물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수도 경영의 중요한 지표로써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가정까지 도달하는 유수율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올 2018년 무술년을 후손에게 깨끗하게 물려줄 수 있는 물환경을 만들기 위해 분석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신 장비를 갖추어 물관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이성모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장

수원시, 23일까지 ‘多어울림 공동체사업’ 참여 법인·단체 모집

수원시는 23일까지 ‘2018 다(多)어울림 공동체 사업’에 참여할 법인·단체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수원시가 지난 2016년 시작한 ‘다(多)어울림 공동체 사업’은 다문화가족·외국인근로자가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외국인 주민을 위한 우수 사업·프로그램을 기획해 응모한 법인·단체에 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문화 인식 개선과 다양성 존중을 목표로 한 체육·문화 사업, 이주민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 결혼이민자의 경제적 자립 지원 등 수원시 외국인 주민을 위한 사업은 모두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시는 5월부터 11월까지 추진할 10개 내외 사업을 선정하며, 보조금 지원 규모는 사업당 200~1천만 원씩(자부담 포함) 총 5천500만 원이다. 수원시에 주 사무소를 두고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사회복지법인·공익법인·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신청할 수 있으며 수원시 홈페이지(http://www.suwon.go.kr) ‘수원소식→공고/고시/입법예고’에서 신청서 등 관련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하고, 법인설립허가증 사본 등 증빙자료를 첨부해 23일까지(월~금, 오전 9시~오후 6시) 수원시 여성정책과(수원시청 별관 5층)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5월께 발표된다. 김승수기자

수원서 ‘아태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 열린다

수원시가 ‘아시아태평양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APMBF) 2019’를 유치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APMBF는 한국마이스협회가 매년 협회원을 대상으로 열던 연례총회를 올해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이스 업종 관계자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프로그램으로 확대한 것이다. 마이스(MICE) 관계 기관·단체, 지자체·산하기관 공무원, 관련 산업 종사자 등이 참석하는 마이스 업계 축제다. 기조 강연과 전시, 국제 세션·세미나, 유니크 투어(Unique Tour)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마이스에 대한 각종 현안을 공유하고, 관계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정책포럼·토론회 등 토론의 장도 마련해 마이스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이번에 수원시가 유치한 ‘APMBF 2019’는 내년 3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장환 수원시 도시개발과장은 “APMBF 2019는 국내외 마이스 업계 관계자와 행사 주최자들에게 수원컨벤션센터의 건립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APMBF 개최로 ‘마이스 도시 수원’의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MICE’는 △Meeting(기업회의) △Incentive travel(포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회)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각종 회의·전시회 개최, 컨벤션센터 운영, 관광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하는 융복합산업을 뜻한다. 연관 산업이 다양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커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며 새로운 산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시는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구역 내에 마이스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수원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9만 7천620㎡ 규모로 컨벤션센터와 광장으로 조성된다. 백화점, 호텔, 쇼핑몰 등 부대시설도 건립해 마이스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2019년 3월 개관할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37%다. 이호준기자

대여소 없는 ‘무인자전거’로 봄 타세요… 수원시, 전국 첫 IoT·GPS 기술 결합 2천대 도입

최근 수원시 거리를 걷다 보면 똑같은 모양의 자전거가 곳곳에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원시가 지난해 민간사업자 운영 방식으로 도입한 ‘스테이션(대여소) 없는 무인자전거’다.날씨가 따뜻해지고,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빌려 탈 수 있는 ‘무인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자전거’는 IoT(사물 인터넷) 기술과 GPS(위치 파악 시스템), 자동 잠금 해제,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결합한 자전거 대여·반납 체계다.무인대여자전거 시스템은 자전거 거치대, 무인 정보안내시스템 등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GPS가 장착된 자전거를 수원시 곳곳에 있는 자전거 주차공간에서 간편하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운영 무인 공유자전거 2천대 운영수원시의 무인자전거는 현재 공유자전거 업체인 ‘오바이크’(oBike)와 ‘모바이크’(Mobike)가 각각 자전거 1천대를 운영하고 있다. 두 업체는 자전거 숫자를 지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무인대여 자전거를 이용하려면 먼저 스마트폰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폰), 앱스토어(아이폰)에서 ‘오바이크’나 ‘모바이크’를 검색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야 한다.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회원가입을 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해 보증금을 내야 한다. 보증금은 두 업체가 다르며(5천 원~2만 9천 원), 회원 탈퇴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무인자전거 앱을 활성화하면 주변에 있는 자전거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나온다.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곳을 찾아가 앱 하단 ‘잠금 해제’를 누른 후 스마트폰으로 자전거 핸들 사이에 부착된 큐알(QR)코드를 스캔하면 잠금이 해제된다.■ 스마트폰 앱 활용해 간편하게 자전거 대여잠금장치가 풀린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한 후 목적지 주변에 있는 ‘공공자전거 주차공간’(노면에 표시)이나 자전거 거치대에 세운 후 뒷바퀴 윗부분에 있는 잠금장치를 채워놓으면 된다.이용을 마치면 무인자전거 앱에 ‘탑승기록’이 나온다. 운행 거리·시간, 자전거를 타며 소모한 열량 등이 표시된다. 요금체계는 두 업체가 다르다. 모바이크는 30분에 300원이고, 오바이크는 1회 이용권 250원(15분), 1일 이용권 590원(75분), 7일 이용권 990원(525분)이다.수원시는 새로운 무인대여 자전거 시스템 도입으로 예산은 절감하고, 시민은 보다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업체가 제공하는 자전거 이용 기록 데이터를 분석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점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와 별도로 수원화성·광교산 일원에서 ‘공영자전거 대여소’ 7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영자전거는 수원시가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행궁광장·화서문·장안문·연무대·광교산 반딧불이 쉼터·광교교·상광교 버스종점 등에서 360대를 운영한다. 올해부터 전체 대여 자전거의 절반을 무인대여 자전거로 교체했다.김철우 수원시 도로교통관리사업소장은 “복수의 민간사업자가 경쟁 방식으로 무인대여 자전거 사업을 운영하면 고품질 서비스 제공, 사용료 인하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많은 시민이 편리한 무인대여 자전거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수원시는 지난 2012년부터 시민이 자전거 사고를 당했을 때 배상해주는 ‘수원시민 자전거 보험’에 매년 가입하고 있다. 수혜 대상은 수원시에 주민등록이 된 시민, 등록 외국인 등 125만여 명이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가입되며 다른 지역에서 사고가 일어나도 보상받을 수 있다.자전거 사고를 당한 시민은 수원시 홈페이지(http://www.suwon.go.kr) 보험금 청구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주민등록등(초)본, 신분증 사본 등 서류를 준비해 ‘DB 손해보험’(02-488-7114, 02-475-8115)에 보험금을 청구하면 된다. 이호준기자

인천이 GM 협상 주도권 잡는다

한국GM이 인천 부평공장에 대한 외국인투자지역을 공식 신청하면서 군산 공장 폐쇄로 불거진 GM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주도권이 인천시로 넘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시 투자유치과에 부평공장 외투지역 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한국GM이 외투지정을 공식 신청함에 따라 투자유치 규모 등에 관련한 협상테이블이 정부에서 시로 넘어오게 됐다. 외투지역 지정은 공장이 있는 관할 지자체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요건을 갖춰 신청하며 승인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상 외국인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받으려면 신규투자 또는 증설투자여야 하며 제조업의 경우 3천만불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데 자동차가 제조업인 만큼, ‘3천만달러 이상 투자’ 요건은 쉽게 충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관건인 ‘공장의 신설(신규투자) 또는 기존 설비의 전면교체(증설투자)’ 여부는 GM이 신차 배정과 함께 투자에 나선다면 규모가 가장 크고 입지가 좋은 부평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이에 인천 지역에 유리한 제안이 담긴 투자계획이 들어올 경우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요구하는 등 협상의 주도권을 시가 가진 상태에서 외투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M사태 초기 한국GM 공장의 외투지역 지정을 놓고 시와 정부의 온도차가 있었다. 당시 시는 한국GM측이 외투지정 신청을 요구한 것을 두고 공장폐쇄가 아니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돼도 실질적인 세제효과는 공장이 정상화돼 이익이 창출하는 4~5년 뒤로 내다봤기 때문이다.반면, 당시 정부 분위기는 ‘신규투자도 아니고 명백히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량 실직 위기를 불러오는 철수설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최근 수차례 산업부와 인천·경남 투자유치과 및 한국GM 관계자가 외투지정 등을 전제로한 투자계획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현실화됐다. 다만, 시는 옛 대우자동차사태 때와 달리 외국계 기업을 살리기 위해 세금감면 특혜를 줄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지역 민심을 이해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외투지정 성사 시 ‘결국 모든 게 GM의 시나리오대로 풀렸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의 사례를 비춰볼 때 외투지정 신청을 위한 검토기간만 평균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태가 중요한 만큼,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남북 훈풍에 ‘통일경제특구법’ 기대 고조

남북·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등 한반도에 훈풍이 불면서 경기도 접경지역 현안인 ‘통일경제특구법’ 제정에 대한 경기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내 접경지역 국회의원들이 통일경제특구 추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 경기도가 남북화해·협력을 이끌 통일 전초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계류 중인 통일경제특구법안은 총 6건으로, 이 중 5건을 더불어민주당 김현미(고양정)·윤후덕(파주갑)·박정 의원(파주을), 자유한국당 홍철호(김포을)·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이 각각 대표 발의했다. 이들 법안은 개성공단처럼 군사분계선 남쪽 접경지역에 우리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한 특구를 설치하자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특구에는 북한 근로자가 우리 측으로 내려와 일하고 거주할 수 있으며 세제 감면, 기반시설 지원,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법률의 적용 배제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도록 했다. 앞선 두 차례의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서 6건의 법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고, 현재 통일부가 이들 법안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통일경제특구를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는 데다 관련법 제정에 대한 여야 이견도 없어 이르면 다음 달 임시국회 때 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구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접경지역 지자체에서도 올해 안에 법 제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경제특구가 조성되면 전국적으로 9조 원가량의 생산유발 효과와 7만여 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법안을 대표 발의한 윤후덕·박정·홍철호·김성원 의원은 오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기도와 함께 ‘통일경제특구법 제정 필요성 및 조성방안’ 토론회를 개최, 법 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이날 행사에서 참석, 개회사를 통해 통일경제특구 추진의 필요성과 관련법 제정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강력하게 당부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에 따라 그동안 소외받았던 접경지역의 잠재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한 축인 접경지역평화벨트의 발전을 위해 조속한 통일경제특구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특례 적용에 따른 부처 간 이견만 타결되면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다 한반도 평화 국면도 조성된 만큼 연내에는 법안이 제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