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여자 컬링, 연장 접전 끝에 일본 꺾고 결승 진출…은메달 확보

‘안경 선배’의 마지막 투구에 강릉컬링센터가 들썩였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꺾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스킵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을 8대7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예선에서 8승1패로 1위를 차지하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성적(3승 6패 8위)을 훌쩍 넘은 한국은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한 것은 물론 최초의 메달 획득까지 확정하며 한국 컬링 역사에 새 이정표를 썼다. 이로써 한국은 25일 오전 9시5분 세계 5위 스웨덴과 금메달을 걸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컬링 결승에 오른 한국은 예선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당한 일본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9엔드까지 7대6으로 앞선 한국은 마지막 10엔드에서 아쉽게 동점을 허용해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공의 기회를 잡은 연장 11엔드에서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을 가운데에 넣으며 승리를 가져갔다.강릉=홍완식기자

'핵폐기물 모양 깡통' 택배에 전국 화들짝…군경 출동 소동

환경단체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7주기를 앞두고 핵폐기물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핵폐기물 형태 내용물이 담긴 택배를 여러 정부 기관과 관공서에 발송해 경찰과 군 등이 출동하는 소동이 이어졌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각지 정부청사와 정부 기관, 자치단체장 등 앞으로 핵폐기물 모양 깡통이 든 택배 상자가 배송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소방당국, 군 당국 등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 감식작업을 벌였다. 조사 결과 택배는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나 핵폐기물 오인신고가 들어와 경찰 등이 출동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각 지방 우정청이 이같은 택배 도착 가능성을 일선 우체국에 전파하면서 우체국 단계에서도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 33분께 제주시 노형동 우편집중국에서 핵폐기물로 의심되는 택배가 시·도지사 수신으로 전국에 배달될 예정이라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 테러대응팀과 소방당국 생화학대응팀 등이 출동했다. 앞서 오전 9시 30분께에는 정부세종청사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핵폐기물 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우체국에 이같은 택배가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인력을 투입했다. 부산에서는 오후 1시30분께 연산우체국에서 해당 택배를 접수한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울산에서는 오후 3시15분께 남울산우체국에 김기현 울산시장 앞으로 보낸 택배가 도착해 역시 경찰·소방 인력이 출동했다. 강원 춘천우체국에도 내용물이 같은 택배가 배달됐다. 해당 택배는 원불교환경연대와 영광탈핵공동행동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아동들과 함께 만들어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물은 핵폐기물 마크가 붙은 노란색 깡통이며, 핵폐기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동봉됐다. '상자 안에 있는 물건을 확인하기 전 즉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문구와 함께 핵폐기물의 심각성을 알리는 유인물도 포함됐다. 이들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 약 90곳에 지난 19일과 22일 두 차례 택배를 발송했다. 택배에는 발송자가 '영광 주민' 등으로 명시됐고, 원불교환경연대 관계자 연락처도 기재돼 있었다고 해당 단체들은 전했다. 원불교환경연대 관계자는 "후쿠시마 사고 7주기를 앞두고 핵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의 하나"라며 "아이들도 취지에 공감해 함께 편지를 쓰는 등 동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같은 택배를 보낸 행위에 위법성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해당할 수도 있어 해당 단체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듣고 법적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정원 "천안함 폭침, 北소행이지만 김영철로 특정 불가"

국가정보원은 23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천안함 폭침의 배후인지에 대해 "북한 소행은 맞지만, 김영철로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김상균 대북담당 제2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정보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거 국방부가 천안함 도발의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입장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연락해 온 방법에 대해 "어제 판문점 남북직통전화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연락이 왔다"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김 통전부장의 방남을 전달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통전부장이 남북관계 최고 책임자이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진전, 비핵화를 포함한 여러 관계를 실질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적임자 아닌가 하고 받아들였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김 통전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가를 통보했고, 우리 측의 역제안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제재 대상인 김 부위원장의 방남으로 남남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정치적 부분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1월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촉을 조율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원장의 방북 여부에 관해서는 "그런 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미 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스케줄 자체는 없는데 모르겠다"는 입장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은 또 북한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러시아 쪽에 불이 난 것"이라며 오보라고 전했다. 정보위는 이날 한국당의 전날 요구에 따라 갑작스레 소집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간담회 형식으로 대체돼 강 위원장과 한국당 윤상현 의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연합뉴스

"나도 당했다"…서울예대 SNS에 '강간몰카' 피해 폭로 잇따라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익명으로 소통하는 SNS 공간에서 '강간 몰카'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폭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3일 서울예대의 익명게시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성추행·성희롱 상황을 가장, 상대를 놀래주는 이른바 '강간 몰카'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여학생들의 글이 최근 다수 게시됐다. 자신의 실명과 학번을 드러낸 A씨는 "OT가 끝난 뒤 공원에서 열린 쫑파티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선배를 어두운 곳으로 데려간 뒤 비명이 들렸다"며 "나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참았던 눈물을 쏟았는데, 이것은 몰카였다"고 썼다. 또 다른 익명의 글쓴이도 "OT 때 남자 선배가 여자 선배를 방으로 끌고 갔는데 때리는 소리, 욕설, 비명, 신음이 나기 시작했다"며 "그 후 몰래카메라였다며 모두가 웃고 떠들었다. (나에겐) 끔찍하고 추잡한 트라우마가 됐다"고 남겼다. 올라온 글 중 A씨의 글은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고,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를 본 학생들은 "곪아 터진 부조리가 이제야 나오고 있다", "미투(Me Too) 운동에 찔리는 사람 많겠다"는 등 공감의 뜻을 표하고 있다. 서울예대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장난이라고 해도 누군가 수치심이나 공포를 느꼈다면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당시 A씨가 속한 학과 학생회장 등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나무숲 특성상 피해를 주장하는 모든 글의 진위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만큼,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