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양계농가 검출 AI 호남과 같은 'H5N6형'

지난 3일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포천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고흥 등 전남과 전북 9곳 오리농장과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경기도는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시료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에 보내 정밀조사 한 결과 이번 겨울 정읍·고창·나주·영암·고흥 등 9개 농장에서 발생한 H5N6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오는 6∼7일께 나올 예정이다. 도는 이에 따라 반경 500m 이내 2개 농가 31만2천500마리는 이날 중으로, 3㎞ 이내 11개 농가 27만1천500마리는 5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완료할 방침이다. 도는 앞서 3일 오전 11시께 해당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농가 주변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오후 3시를 기해 경기도 31개 시·군에 48시간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내리는 등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는 기존 호남지역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인근에 저수지가 있어 철새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차단방역을 위해 최근 해당 농장을 드나든 차량 등에 대한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있다.이 농가는 지난 AI 사태 때인 2016년 11월 22일 포천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해 사육 중인 23만1천500마리를 살처분 하고 지난해 8월 19만7천 마리를 재입식해 사육하던 중 5개월 만에 다시 AI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우선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장 반경 3㎞ 이내 양계농장의 닭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하고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면 추가 방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조울증 앓던 미국인, 인천공항서 투신…"신변보호 소홀" 논란

평소 양극성 장애(조울증)를 앓던 중국계 미국인이 태국에서 LA로 가기 전 잠시 대기하기 위해 내린 인천국제공항 환승 구역에서 투신을 시도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미국인의 가족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사 측이 정신질환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신변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태국 여행을 하던 중국계 미국인 A(52)씨는 평소 앓던 조울증 증세가 나타나자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LA로 귀국하려 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걱정한 가족들은 A씨가 탈 비행기 항공사인 싱가포르항공 측에 전화를 걸어 "관심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항공사 측 이메일로는 조울증과 관련한 처방전도 보냈다. A씨의 증상은 태국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기내에서는 진정됐으나, 싱가포르에서 환승해 LA로 향하던 중 다시 심해졌다.그가 탄 비행기는 LA로 가기 전인 같은 달 18일 오전 9시 58분께 경유지인 인천공항에 착륙했고, 싱가포르항공 측은 상태가 좋지 않은 A씨를 인천공항공사 보안요원에게 인계했다. 싱가포르항공 직원과 인천공항공사 보안요원은 당일 낮 12시 30분께 미국 LA로 떠나는 비행기에 A씨를 태우지 않고 인천공항 환승 구역 내 호텔에 투숙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공사 대테러상황실을 통해 A씨를 '24시간 모니터링'했다. 혹시나 공항 내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등 소란행위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는 다음 날인 지난달 19일 오전 9시 23분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 환승 구역인 탑승동 4층에서 3층 로비로 투신했다.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상황실은 사고 당일 A씨가 환승호텔에서 나와 탑승동으로 이동하는 것을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인하고 인근에 있던 보안요원에게 근접해 감시하라고 지시했지만, 그의 투신을 막지 못했다. 최근 한국에 입국한 A씨의 가족은 "조울증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며 "인천공항에서 방치되다가 증상이 악화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안요원이 근접 감시를 하던 중 제지할 틈도 없이 갑작스럽게 A씨가 추락했다"며 "항공사의 손님인 환승객에게 문제가 발생한 경우여서 공항운영자인 공사는 책임이 없다"고 해명했다. 싱가포르항공 관계자도 "A씨의 가족으로부터 사전에 주의를 당부하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미 그가 관련 약을 먹고 비행기에 탑승했다"며 "이후 사고 상황도 항공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A씨의 가족들은 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통보받고도 신변보호를 소홀히 했다며 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 지역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조울증 환자임을 알고도 제대로 살피지 않아 사고가 났다면 항공사나 공항공사 측에 업무상과실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최경환, 이우현 의원 모두 구속,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현역 국회의원 첫 구속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63)·이우현(61) 의원이 4일 새벽 모두 구속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한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것은 두 의원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최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한 같은 법원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역시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것은 두 의원이 처음이며 20대 국회의원 중에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금품비리 의혹에 연루돼 1월 구속된 같은 당 배덕광 의원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지난 2014년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빼내 조성한 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이 이병기 국정원장의 재가를 받아 정부서울청사 내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최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최 의원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동대구역 앞에서 할복하겠다”고 말하는 등 강력히 부인했지만, 법원은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은 20여 명의 지역 정치권 인사나 사업가 등으로부터 10억 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일부 금품 수수 사실 관계를 시인하면서도 대가성이 없거나 보좌관이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으나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수수 자금 일부가 이른바 ‘공천헌금’으로 의심되고, 이 의원이 친박계 중진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점에서 향후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날 구속심사 후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며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두 의원은 곧바로 수감됐으며, 검찰은 앞으로 최장 20일간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연합뉴스

한국장학재단, 2018학년도 1학기 학자금 대출 이자 인하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안양옥)이 2018학년도 1학기 학자금 대출금리를 지난 학기의 2.25%에서 2.20%로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대출금리 인하는 문재인 정부의 ‘학자금 대출 이자 부담 완화’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 학생·학부모의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한국장학재단은 이번 대출금리 인하로 약 131만 명의 학생들에게 2018학년도 1학기 동안 약 20억 원(연간 40억 원)의 이자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상환 학자금 생활비 대출은 2018학년도 1학기부터 최대 150만 원으로 확대된다. 지난해까지는 매 학기 100만 원이 최대한도 였다. 이번 대출 한도 확대는 학생들이 고금리 대출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적정수준의 생활비를 지원,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 저소득 사회 초년생의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018년도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상환기준소득을 지난해 1천856만 원에서 8.5%(157만 원) 인상된 2천13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한편 2018학년도 1학기 학자금 대출은 3일부터 본인의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여 한국장학재단 누리집(www.kosaf.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등록금 대출은 오는 4월25일까지, 생활비 대출은 5월4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기타 학자금 대출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www.kosaf.go.kr) 및 콜센터(1599-20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