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무술년 추구하고 싶은 구도자의 삶

‘무술년’이라고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2월16일이 돼서야 정식 무술년이다. 그 날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는 날(삭)을 기준으로 삼은 음력으로 새해 첫날, 설이다. 전에는 계속 길어지던 밤이 마침내 줄어들기 시작하는 동지를 새해의 첫날로 삼기도 했다. 그에 반해 양력 1월1일은 왜 그 날이 새해 첫 달의 첫 날인지 기준이 좀 막연하다. 서기(西紀)는 예수님이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하려고 했다. 그렇다면 태어나신 날, 즉 12월25일(크리스마스)을 새 시작의 날로 정하는 게 마땅해 보인다. 실제로 영국과 독일, 스위스, 스페인 등에서는 16세기까지 그러기도 하였다. 그리고 1691년 교황 이노첸시오(Innocentius) 12세가 오늘날의 1월1일을 새해 첫날로 정했다. 이유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그 날이 예수님이 할례 받으신 날(circumcisio)이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이슬람교와 불교를 국교로 삼는 나라들과 그 외 몇 나라 빼고는 이 날을 새해의 첫날로 삼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물론 이 날을 공식 첫 날로 삼더라도 아직 전통의 설을 민속 명절로 삼는 나라들도 많다. 우리는 왜 시작을 중시하여 한 주, 한 달, 한 해, 한 세기의 시작에 큰 의미를 둘까? 곰곰 생각하니 예배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예배란 아무 때고 자주 드리는 게 좋겠지만, 적어도 정해진 하루, 주일만큼은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와 묶여 있다. 예배의 순간에는 감히 하나님 눈이라고 하진 못하더라도 가능한 나를 벗어나 하나님 향한 눈으로 나를,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본다. 얼마나 오만하며 교만하고 태만하였는지. 그리고 하나님께 그에 대해 회개하고 약속 삼아 다짐한다. 다음 새로 시작되는 주의 월요일부터는 하나님 기준에 좀 더 마땅한 쪽으로 다잡아 살겠다고 말이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 ‘작심삼일’이다. 사실 주마다, 예배마다 하는 다짐들이 다 이루어졌다면 이미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공자님도 70이 되어서야 이루었다는 수준, 그러니까 하고 싶은 대로 맘껏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지 못한 현실로 보아 역시 작심삼일은 예사로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어차피 그럴 바엔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느냐? 작심삼일이란 말을 쓰는 사람이 내비치고 싶은 속내이겠다. 그러나 그 작심삼일이 모여 오늘날의 우리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조차 하지 않았다면 더 형편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작심삼일을 장려할 마음은 없다. 다만 그런 다짐이 쌓이고 쌓이면 불혹에 지천명 그리고 이순(耳順)의 수준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아마 그 정도에 이르면 모든 사람이 다 예수님처럼 보이지 않을까. 인생의 길이 무엇인지 바로 아는 것을 도통(道通)한다고 한다. 산다는 것은 옳은 일을 찾아가려는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다. 옳은 길을 정도라고 한다면, 큰 길은 대도라고 한다. 인생의 옳은 길, 큰 길을 바로 걸어간 어른들을 우리는 인생의 스승이라고 일컫는다. 석가나 예수 그리스도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이 분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결코 살지 않으셨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술년에는 우리도 구태 한 마음 벗어던지고 바른 길 정도에 길로 구도자(求道者)의 삶을 추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근홍 강남대학교 교수·한국노년학회장

[기고] 안전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것이다

지난 연말 제천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자. 요즘은 소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식품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농경사회에서는 재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 의미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중요함을 알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재난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가에서 관련 법령을 만들어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고 규제를 하고 있지만, 현실은 편리한 부분이 우선시돼 이러한 규정이 외면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고는 편리함 속에서 시작되고 있지만 안전은 규정과 절차를 필요로 하며 이것을 지키려면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야 한다. 필자는 제천 화재사고에서 논란이 되었던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현장경험을 통해 얻은 사례를 바탕으로 몇 가지 대처요령을 제안하고자 한다. 2층 여탕의 자동 출입문이 화재 당시 정전으로 작동이 안 되어 대피에 장애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동문이라 하더라도 수동으로 옆으로 밀게 되면 열리게 돼있다. 하지만 긴박한 현장에서 패닉에 빠진 이용자들은 피난 방향인 앞으로만 밀려고 했을 것이다. 또한 2층은 연소가 거의 없었다는 보도를 볼 때 연기 속에서 대피가 어렵다면 계속 전화를 하면서 연기를 호흡하지 말고 침착하게 물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냉탕 속에 들어가 옷에 물을 적셔 대기한다면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실례로 1984년 부산 D호텔 화재 시 고층부에서 피난이 불가한 당시 대만 외교관은 욕조에 냉수를 틀어놓고 이불을 적셔 뒤집어쓰고 화재가 진압되기를 기다렸다가 인명검색 중 발견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러한 실험은 몇 년 전 국내 TV 위기탈출 프로그램에서도 실험하여 물수건의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그리고 호텔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는 객실이나 영업장 룸에 부착된 피난 안내도를 보고 자신이 비상구를 실제로 확인해 봐야 한다. 필자는 출장 시 호텔을 이용할 때 물수건과 손전등을 머리맡에 두는 것을 생활화 하고 있다. 1층이 필로티 구조이거나 지하 주차장은 출입문을 반드시 갑종방화문으로 설치하고 항상 닫힌 상태로 유지해 불길을 차단해야 한다. 화재와 지진 발생 시에는 승강기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위와 같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특수용도(의료, 노유자, 목욕업, 숙박 등)와 대형건축물은 반드시 옥외피난계단을 설치하고 내부는 물론 외부 마감 재료를 불연재로 설치기준을 강화해 위험 요인을 감소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은 가까운 재난안전체험관을 방문하여 사전에 대처요령을 알아두어야 긴박한 재난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소방에서 아무리 좋은 의견을 제시해도 정부와 국민들이 비중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살아가면서 국민의식이 선진화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부끄러운 과거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인간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행복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보고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전에 무임승차란 없다. 소중한 생명을 위하여 안전에 투자하자. 선병주 동두천소방서장

[천자춘추] 쌍방향 인사(人事) 드래프트

드래프트(Draft)는 스포츠에서 팀이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의 하나로, 1930년대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스포츠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 확산되었다. 선수선발 권한에 상응하여 팀 성과에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인사제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곧잘 회자되고는 한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인적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사를 관리한다’라는 것은 유능한 인재를 조직에 유치하고, 구성원의 높은 근무의욕을 고취시켜 경영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려는 활동을 의미하며, 채용·배치·교육훈련·승진·퇴직 등 여러 분야에 미친다. 18세기 말 산업혁명시대에는 기업주가 일방적으로 만든 노동조건 아래서, 엄격한 통제에 따라 종업원을 지휘·감독하는 권위적인 인사관리가 이루어졌으나, 이후 거듭된 변화를 거쳐 오늘날에는 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한 협력관계의 형성이 강조되고 있다. ‘상호 협력적 인사관리’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인사 드래프트’는 인사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방안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공기업에서는 조직내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나, 통상 상급자가 직접 함께 일할 직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하급직원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기존의 ‘하향식 일방형’ 인사드래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쌍방향 소통형’ 인사드래프제를 도입함으로써, 소통과 참여 중심의 조직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상급자 인사 발령 후 하급직원들이 희망보직을 신청토록 하여 실질적으로 하급직원들이 상급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보낸 공사는 이를 통해 부(部) 또는 부서, 본부단위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20년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재도약의 기틀을 만들었다. 공공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인 ISO 26000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조직 지배구조(거버넌스)’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새로운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확산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때 靑 7대 인사원칙 적용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3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에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7대 원칙을 적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3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의 고위공직자 임용 기준을 선출직 공직자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7대 인사 검증 기준을 이번 선거에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7대 원칙은 고위공직 후보자 임명 시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 관련 범죄 ▲음주 운전 등에 관련된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만약 이 같은 7대 원칙이 지방선거에서 그대로 적용될 경우 출마자가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현행 당헌·당규보다 더욱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현재 당규에는 공직후보자 부적격 심사기준으로 ▲당 징계나 경선불복 경력 소유자 ▲뇌물·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개인비리 등의 형사범 중 금고·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사람 등을 예시하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특성상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대규모 공천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실제로 적용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원칙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현실에 맞게 선별적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송우일기자

김진표·박정, 스포츠로 남북 해빙무드 조성 ‘숨은 공신’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관련, 우리와 실무적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 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당 경기 의원들의 숨은 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여당 경기 의원들이 지난해 연말 북측과 물밑접촉을 가진 결과라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무)은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남북한 모두에게 좋다고 제안했는데 북측이 크게 부정하지 않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북한 체제의 특수성 상 대외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이 필요한 만큼 부정하지 않은 것 자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다만 현 상황에서 지나친 확대 해석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북측의 참가에 초점을 두고 최소한의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과 같은 당 박정 의원(파주을)은 제3회 아리스포츠컵 2017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기간인 지난해 12월21일 중국 쿤밍(昆明)에서 북한의 4·25 체육위원회 체육원장(차관급)인 문웅 실무 총단장 등을 만났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쿤밍에서 문 총단장 등 북한 측 체육 관계자들에게 올림픽 참가 의사를 타진한 지 사흘 만에 북측과 접촉,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당시 김·박 의원은 김기혁 4·25 축구단장과 북측 체육외교담당 공무원 등과 함께 비공식 오찬을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탁구 국가대표를 지낸 유승민 IOC위원과 박상철 경기대 부총장이 배석했다. 이들은 오찬에서 과거 9차례에 걸친 국제스포츠 대회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의 성과 등을 언급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박정 의원은 “우리 측이 ‘과거에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남북이 공동입장을 했던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북측이 ‘시드니 올림픽 때 함께 했다’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유승민 IOC위원이 있었던 만큼 양측이 지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해 ‘만리장성’(중국)을 넘어 우승했던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박 의원의 발언은 북한 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유도하는 신의 한 수였다. 오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 총단장이 이어진 티타임에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북측 인사들이 오찬에서 나눈 대화를 보고했을 것이고 문 총단장이 나타나 인사를 한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봤다”고 소회했다. 이와 함께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석한 선수단과의 포토타임 시간에서도 북측 인사들이 오는 6월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스포츠컵 대회와 관련, “평양에서 만나자”고 제안하자 김 의원이 “평창에서 만나자”고 화답하는 등 따뜻한 기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송우일기자

홍준표, "당장 경쟁력 보다는 확장성 보고 영입"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일 오는 6·13 지방선거 인재영입과 관련, “당장의 경쟁력 보다는 확장성, 전문직종 중심으로 영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한국당의 인터넷 방송 ‘민경욱의 파워토크’에 출연, 인재영입 원칙에 대해 “바른 사람을 영입하려고 한다. 배배 꼬이지 않고, 바르게 산 사람을 영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인재영입을 할 만한 분들은 당장 내일(4일)부터라도 직접 만날 것이다. 만나서 영입해서 내보낼 분이라고 판단이 되면, 전략공천을 할이다”면서 “인재영입하고 경선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죠. 그건 안되죠”라고 말해, ‘인재영입=전략공천’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구체적인 인물을 마음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필승전략에 대해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면서 “개인적으로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남지사 때 극렬하게 대립하며 두 번을 경선했던 사람도 불러 ‘경남지사로 뛰어달라, 당신이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창원시장 출신의 박완수 의원을 말하는 것이다. 홍 대표는 공천 시점과 관련, “조직이 안정된 지역은 2월 말까지 해보려고 한다.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은) 3월 말까지 하려고 한다”며 “3월 말까지는 공천을 다 해야 지역을 정비하고 선거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재민기자

경기남부 연말연시 5대범죄 급감 지난해 전년比 1천900여건 줄어

지난 연말연시 경기남부지역에서의 살인ㆍ강도ㆍ성폭력ㆍ절도ㆍ폭력 등 5대 주요 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900여 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연말연시 특별치안활동 기간(지난해 12월18일~이달 1일)’ 관내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4천728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천629건)보다 1천901건(28.7%) 감소한 수치다.범죄 유형별로는 폭력이 3천491건에서 2천390건으로 1천101건(31.5%), 성폭력은 141건에서 108건으로 33건(23.4%), 살인은 10건에서 4건으로 6건(60%)으로 줄었다. 특히 서민 체감치안의 척도로 볼 수 있는 절도 범죄 역시 2천981건에서 2천214건으로 767건(25.7%) 감소했다. 이같이 5대 주요 범죄가 감소한 이유로 경찰은 특별치안활동의 효과를 꼽고 있다. 경찰은 이번 특별치안활동 기간 가용 경찰력 6만여 명을 최대한 동원, 치안 취약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 SPO(학교전담경찰관)와 특별형사대를 청소년 밀집 지역에 투입해 청소년 291명을 보호기관으로 안내하는 등 청소년 선도 활동도 진행했다.이와 함께 현금 다액 취급업소인 금융기관과 편의점 등에 CCTV 97대, 신고시스템 143대 등을 확충했으며 중요 사건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형사, 지역 경찰, 상황실 등이 참여하는 실전 상황 연습도 24차례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치안활동을 펼쳐 안전한 경기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한대앞 에이즈 감염 여성을 아시나요?’ 난데없는 괴담에 안산 일대 ‘공포’

한양대학교 ERICA(에리카)캠퍼스에 다니는 A씨(21)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술에 취한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은 A씨에게 “술에 많이 취해 그러니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같은 방향이던 A씨는 여성의 집까지 함께 걸어갔다.집에 도착한 여성은 A씨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두 사람은 함께 맥주를 마시다 성관계를 맺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술에 잔뜩 취해 있던 이 여성이 갑자기 멀쩡한 목소리로 “너는 너무 어리다”면서 “난 에이즈 걸린 환자니 그냥 가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A씨는 혼비백산해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최근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인근에서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술에 취한 척 남성에게 접근해 집으로 데리고 간다는 괴담이 퍼지고 있다. 단순한 괴담에 불과했던 소문은 여러 남성의 증언이 일치하고, 같은 건물에 산다는 이웃 주민의 증언까지 더해져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인 ‘안산 핫이슈’에 따르면 이 여성을 만나 집까지 따라갔다가 도망친 남성들의 사연이 연이어 제보되고 있다. 이들의 증언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깡마른 여성, 집 안의 깨진 전신거울, 여성 팔의 주삿바늘 자국’ 등 각종 정황이 하나같이 일치하고 있다.더욱이 이 여성과 같은 건물에 산다는 이웃 주민의 증언까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민은 “밤마다 여성이 술에 취해 자기 집 비밀번호도 몇 번이나 틀리는 등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팔에 든 멍자국도 똑똑히 봤다”고 괴담을 부채질했다. 또 이 여성의 집까지 들어갔다가 도망친 한 남성은 “술에 많이 취한 여성이 걱정돼 집으로 데려다 줬다가 큰일 날 뻔 했다”면서 “꼭 에이즈 감염 환자가 아니더라도 장기매매 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땅한 피해 내용이 없는 탓에 경찰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된 신고는 접수된 것이 없다”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있는 타인과는 술자리 등을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유병돈기자

“상공인 역량 모아… 인천경제 새 희망 열자”

인천상공회의소는 3일 송도컨벤시아에서 ‘2018 신년인사회’를 열고 올 한해 희망찬 인천 경제 발전을 기원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제갈원영 인천시의장, 박융수 인천시교육감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윤관석·홍영표·박찬대·신동근·유동수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안상수·홍일표·윤상현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본보 인천본사 오동근 사장 등 인천지역 정치·경제·사회 등을 망라한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올 한해도 인천지역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인천 경제계가 북핵 위기 고조와 중국과의 마찰, 미국의 통상 압력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 조짐을 보여왔다”며 “이는 인천지역 상공인들의 끈기와 도전정신에 근로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이어 인천지역 경제단체 수장으로써 올해 상의 역점사업과 상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각계 관계자들의 각오와 노력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2018년 무술년을 맞아 상공인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상공인들과 인천지역 경제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상의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017년에는 인천을 옥죄고 있던 부채도시에서 벗어나 재정 건전화를 이룩했다”고 강조하며 “제3연륙교,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 등 인천의 새로운 미래가치 창조할 정부 추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시장은 최근 GRDP(지역내 총생산)가 부산지역에 근접했다는 부분을 소개하면서, 인천이 부산을 제치고 서울에 버금가는 국내 제2의 도시가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인천이 부산을 제치고 국내 제2 도시가 되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정치·진영 논리가 아닌 인천의 논리로 시민이 행복하고 당당한 인천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상공회의소는 지난 1963년부터 인천지역 신년인사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