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대세로 떠오르는 ‘오백에 삼십’ 의정부예술의전당 찾아온다

대학로 대세로 떠오른 생계형 코미디 연극 오백에 삼십이 오는 23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연극 오백에 삼십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인 원룸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작품으로 최근 넘쳐나는 로맨틱 코미디극이 아닌 코믹 서스펜스 청춘 연극이다. 보증급 오백에 삼십이라는 익숙한 단어는 지방에서 올라와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또는 부푼 꿈을 안고 첫 발을 내딛는 사회인들에게 어딘가 익숙하고 설레는 단어로 여겨진다. 배우들의 재밌는 대사들 속에서도 한켠으로는 마음이 먹먹해지고 크게 웃을 수 없는 청춘들의 현실을 표현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에 더해 대학로 연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대 연출인 플래시 백(Flash bac)과 푸르키니에 효과(Purkinie Effect)는 ‘A-B-A’를 넘나드는 서사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연출하고 조명의 명암을 통해 목격자 증언 장면을 보다 긴장감 있게 구성했다. 연출가 겸 작가인 박아정씨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서민들이 이처럼 힘든 적도 없는 요즘, 이 작품은 현 시대가 갖고 있는 애환, 슬픔과 같은 환경적 요소를 코미디와 접목시켰다”며 “힘든 삶 와중에도 이를 극복하고 웃음을 찾아가는 스토리이기에 지금 우리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연말 ‘소극장 장기공연 시리즈’ 중 하나다. 문의 (031)-828-5841 허정민기자

의왕경찰서, 배고픔 못이겨 통조림 훔친 장애인에 새희망을

지난 11월 2일 오전 1시께 50대 남성 A씨가 의왕시의 한 식당 테라스에 있던 4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훔치다 경찰에 신고됐다. 당연히 절도죄로 입건돼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A씨에 대해 훈방조치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치아가 빠져 발음이 좋지 않고 음식섭취도 제대로 못 하면서 일정한 직업도 없어 힘든 생활로 하루하루 근근이 이어가고 있었다. 거기다 가정형편도 좋지 않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으며 가족이 있다는 사실로 생활이 어려운데도 차상위 장애 수당에 해당하지 못해 지원조차 받지 못했다. 춥고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A씨는 시가 4만 원 상당의 세제와 통조림 등 생필품을 훔치다 적발됐다. 특히 범죄경력이 없고 지체(척추) 5급 장애를 앓는 A씨가 일정한 소득 없이 혼자 거주하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경찰은 지난 6일 경미심사위원회에 넘겼다. 오문교 의왕서장 등 내부위원과 시민위원으로 구성된 6명의 심사위원이 경미 사건 대상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 훈방조치를 결정했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 회부사건은 피해 정도가 약할 때와 피해를 변상했거나 회복가능성이 있는 때, 피해자가 처분대상의 처벌을 원치 않은 때, 미성년자거나 80세 이상 고령자일 때, 최근 3년간 동종 전과로 형사 입건, 즉결심판 청구 기록이 없을 때. 재산범죄의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에 해당할 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미심사위원회에서 구제절차를 진행한다. 의왕서는 경미심사위원회에서 A씨에 대해 의왕시청 희망복지과 돌봄센터와 협조,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해 우선으로 라면과 이불을 지원했다. 또 도시락을 배달해 주고 A씨의 치아 상태를 고려해 300만 원 상당의 치과 치료를 지원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후원금으로 생계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사회복지사를 담당ㆍ지정해 정신 상담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조치했다. 오문교 의왕서장은 “범죄 혐의가 가벼운 피의자를 무조건 입건해 전과자를 양산하기보다는 사회적 약자의 생계형 범죄에 대해 사안을 살펴 감경 처분을 하는 등 따뜻한 법집행뿐 아니라 사회복지 후속조치까지 자세히 살펴 항상 시민의 건강과 신뢰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이주의 문화캘린더] 창작국악오페라 ‘이도 세종’ 外

◇공연 창작국악오페라 이도 세종/ 21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국내 최초로 초연되는 창작 국악오페라 ‘이도, 세종’은 한국창작음악의 최정상 작곡가 정동희와 국악심포니를 이끌고 있는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하나돼 작가, 대본 및 구성, 지휘자, 연출가를 비롯, 소리꾼, 성악가 등 100여명의 스텝진과 출연진이 만나 함께 만들어낸 국악과 오페라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도의 작품이다. 뮤지컬 금강, 1894/ 23~2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신동엽 시인의 장편 대서사시 ‘금강’을 원작으로 한 금강, 1894는 1894년 갑오년의 역사를 뮤지컬이라는 관객 친화적 장르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그 시절 힘겨웠던 백성들의 삶과 외세에 둘러싸인 조선의 위기, 가슴 아픈 사랑과 그 한 등을 담고 있다. ◇전시 역사를 몸으로 쓰다/ ~2018년 1월21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원형 전시실/ 역사를 몸으로 쓰다는 국내외 총 38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기획전으로 19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예술 매체로서의 신체와 몸짓이 우리를 둘러싼 사회·역사·문화적 맥락과 관심을 어떻게 드러내 왔는가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예술 매체로서 몸짓이 우리 삶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과 예술 태도에 따라 3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100인의 인터뷰” 展/ ~2018년 3월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동시대 미술을 ‘현재’에 중점을 둬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와 예술전문가들, 시민참여자들이 인터뷰 과정을 통해 ‘이제 미술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전시다. 고령화 사회, 망각돼 가는 역사적 사건과 기억, 사회적 금기, 타인과의 소통 등 여덟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을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