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4차 산업혁명 기술 맘껏 체험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테크노밸리와 한양대, 안산시청소년수련관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2017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과학축제’가 지난 21~22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4만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120여 개의 부스 모두 조기에 체험접수를 마감하는 등 수도권 최고의 과학축제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방문객 3만여 명에 비해 50%가량 늘어 부스운영 참여 규모는 물론 과학축제 인지도 또한 확대돼 과학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개막식에는 제종길 시장을 비롯해 전해철 국회의원과 도ㆍ시의원, 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중 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과학축제답게 미디어를 접목한 댄스퍼포먼스로 과학기술과 인간의 조화,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연을 선보였다. 초·중·고 과학동아리 500여 명이 직접 운영하는 우리 학교 과학클럽 및 첨단기술기업과 학생들이 합작으로 준비한 ‘안산 인벤션’ 체험 부스는 축제 전 6개월 동안 프리페스티벌을 통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으로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미래 과학도이자 창의적 인재육성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ASV 과학축제답게 ASV 입주 기관들의 특화된 기술을 적극 활용,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세계적 로봇과학자인 한재권 교수와 화학공학자 최정훈 교수의 특강, 시화MTV 데모 스마트공장 방문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방향과 흐름을 쉽게 알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됐다. 3D 프린팅 페스티벌과 G-Drone Festa, 환경페스티벌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시민들에게 한곳에서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과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ASV 과학축제가 첨단과학도시 안산을 알리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 운영 부스 평가를 통해 시흥매화고교와 신길중, 안산 양지초등학교 등이 ‘청소년 창의우수프로그램’ 분야에서 수상(안산시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산=구재원기자

포천 영송리 ‘대전차 방호벽’ 60여년 만에 철거

포천시 영중면 영송리 시도 9호선에 설치된 대전차 방호벽이 60여 년 만에 철거된다. 24일 시와 육군 제8보병사단 등에 따르면 영송리 방호벽은 군이 6·25전쟁이 끝난 이후 적의 전차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했으나 도로폭이 좁은데다 급커브 구간이어서 교통 사망사고 발생 등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로변 미관도 크게 저해하는 장애 시설물로 그동안 민원이 끝이질 않았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20일 ‘2017년 상반기 경기도-제3야전군사령부 정책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했고, 논의 과정에서 주민 및 운전자보호를 위해 방호벽 철거에 대한 기본적 합의가 이뤄지는 등 철거가 가시화됐다. 이후 시와 방호벽 관할 부대인 제8보병사단 등과 방호벽 철거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도로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던 대전차 방호벽을 철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김종천 시장은 “시민 안전이라는 대의에 함께 공감하며 방호벽 철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군부대 측에 감사를 드린다”며 “관련 예산을 내년 최우선으로 확보해 관ㆍ군 협력 결실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방호벽 철거와 도로변 환경정비공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아스팔트 곳곳 밀리고 파이고 의정부 주요 교차로 ‘위험천만’

의정부시내 주요 도로 교차로 일대 노면 아스팔트가 차량 하중에 밀려 파이거나 한쪽으로 뭉치는 등 변형(소성 변형) 생긴 곳이 많아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나 제 때 보수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 등과 부딪혀 넘어지는 등 사고 위험이 높아 개선이 시급하다. 24일 운전자들에 따르면 시민로 송산 교차로에서 제일시장 쪽으로 우회전하는 차선은 아스팔트가 오른쪽 방향으로 밀려 굴곡이 생기면서 달리는 차량이 흔들거리는 등 운전자들이 차 속에서도 느낄 정도다. 금오동 호국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앞에서 경기북부경찰청 방향으로 가는 좌회전 대기 차선 노면도 계속되는 차량정지 하중에 밀려 아스팔트가 패이면서 한쪽이 부풀어 올랐다.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은 호국로 지하차도방면에서 터미널로 좌회전해 들어가는 차선 노면이 10m 이상 길게 아스팔트가 변형돼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차량의 하중에 아스팔트 표면이 밀리는 것으로 주로 차량 통행이 많은 교차로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차량이 정차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이 지나면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택시 기사는 “변형된 곳이 적지 않다. 야간에 특히 위험하고 배달 오토바이들이 달리다 부딪혀 넘어지기 쉽고 차량과 충돌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수시로 점검해 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반기에도 평화로 교육청 앞 교차로 등 4곳을 보수했다. 다음 달 중 호국로 금신 지하차도 상부 교차로 등 3-4곳을 보수할 예정이다. 올겨울 실태를 조사, 현재 파악된 4~5곳 900㎡와 함께 내년 계획에 포함해 보수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지지대]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출근길을 막아서는 개(犬)가 있다. 하얀 털로 뒤덮인 작은 개다. 앉은 자리가 한결같다. 도로 옆 모서리다. 시간도 규칙적이다. 출근 시간에 있고 퇴근 시간엔 없다. 언제부턴가 동네 유명인사(?)가 됐다. 차를 막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혹시라도 다칠까 조심스레 지나친다. 한 달여 전, 개가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아마도 차에 치인 듯했다. 다들 안타까워했다. 이제 개는 동네의 구성원이다. 봐야 좋고 안 보이면 걱정된다. ▶개에 물린 사람이 죽었다. 유명한 식당 대표인 50대 여성이다. 동영상이 공개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작은 개가 들어왔다. 곧바로 여성의 다리를 물었다. 6일 뒤 여성이 사망했다. 개 주인이 연예인 최시원씨다. 사인을 두고 논란이 크다. 개 주인의 책임을 지적한다. 목줄을 묶지 않은 잘못이다. 직접적 사인이 아닐 수도 있다 한다. TV에 나온 전문가가 말했다. ‘사람이 개에 물려 죽는 일은 거의 없다.’ 과연 그렇게 볼 일인가. ▶권모군(9)은 가난했다. 부모님도 없었다.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다. 2005년 11월11일 숨졌다. 집으로 삼던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됐다. 범인은 기르던 개였다. 기르던 개가 맹수로 돌변했다. 여기저기 끌려다닌 흔적이 참담했다. 아이가 마지막 숨은 곳은 출입문 뒤였다. 권군의 일기장이 발견됐다. ‘할머니가 샌들을 빨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샌들을 갖고 와서 비누를 가지고 와서 빨았습니다.’ ‘개에 물려 죽는 사람은 없다’고 얘기하니 다시 찾아본 옛날 기사다. ▶동네엔 또 다른 개가 있다. 어린 아이 몸집보다 크다. 반쯤 벌어진 입속에 송곳니가 무섭다. 연신 흘러내리는 점액질도 공포다. 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소름 돋는다. 아침마다 주인과 산책을 한다. 목줄을 쥔 주인이 끌려가듯 뛴다. 하필 주인이 동네 ‘반장님’이다. 반상회가 열렸고 논쟁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말했다. ‘아이들이 걱정된다’ ‘어른도 무섭다’ ‘놓치면 어쩔건가’…. 주인 ‘반장님’이 말했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관리 안 된 개는 맹수다. 맹수로 돌변할 수 있다. 최시원씨에겐 사랑스러운 애견도 식당 대표에겐 맹수였다. 권군에겐 친구 같았던 개도 그날은 잔인한 금수였다. 다들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다른 집 개는 물어요’란 표현이다. 그렇게 들린다. 세상에 물지 않는 개가 어디 있나. 개는 물어야 먹고, 먹어야 산다. 사람을 물기도 하고, 물린 사람이 죽기도 한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말은 옳지 않다. ‘우리 개는 관리해요’라는 말이 옳다. 김종구 주필

[사설] 도로 위 시한폭탄 견인차, 준공영제 필요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어디선가 쏜살같이 견인차가 달려온다. 신호위반ㆍ불법유턴ㆍ과속ㆍ역주행 등 각종 불법주행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1초라도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지나친 경쟁을 하다 보니 고속도로에선 100㎞ 넘는 속도로 차량 사이를 곡예운전하듯 달린다. 견인차가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견인차의 난폭운전과 불법주차 등 각종 도로법규 위반 행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8월 한 달간 고속도로 견인차량 법규위반 행위를 집중단속, 24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과태료 등을 부과했다. 적발된 위반행위는 갓길주행, 역주행, 후진행위, 번호판 가림, 불법 주ㆍ정차, 경광등ㆍ사이렌 설치 등 불법 구조변경이다. 견인차 법규위반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번호판’이 큰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자료에 따르면, 견인차를 포함한 화물차의 자동차 번호판 미부착 및 고의 가림 등 불법행위 적발 건수가 2015년 1천440건에서 지난해 2천217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8월 말까지 2천153건 적발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견인차량의 경우 구조 및 성능상의 이유로 리프트 안쪽에 번호판을 달아도 위법이 아니어서 번호판 고의 가림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차를 견인’하거나 ‘요금을 과다하게 청구’하는 행위 △차량 불법개조, 문신과 불량복장, 거친 말투 등 강제적으로 서비스 수용 강요 △정비업체, 렌트업체 등과 담합 통한 리베이트 수령 △견인 필요 운전자가 음주 또는 무면허시 신고 않는 대신 금품 요구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 견인차 불법행위에 대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준공영제 도입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소방차ㆍ구급차처럼 견인차의 긴급출동과 운행이 가능해지고 견인기사의 소득도 보장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난폭운전을 줄일 수 있다. 또 견인기사 교통안전교육도 가능해지고 견인차량에 블랙박스와 운행기록계를 장착, 실시간 사고 현장 및 도로교통 상황 등을 녹화할 수 있어 안전관리 체계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견인차 준공영제 도입에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므로 2차 사고 위험이 큰 고속도로부터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도로공사 등에 ‘긴급 견인 구난 기구’를 만들어 견인회사, 견인차 및 견인기사들을 대상으로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견인서비스가 단순 ‘견인’ 기능을 넘어 ‘안전 구난’ 기능까지 하려면 공적 개입이 필요하다.

[사설] ‘다른 시장에 결례’ ‘대안 없는 반대는 곤란’ / 동료 시장들의 지적, 李 시장은 새겨들어야

이재명 시장답다고 해야 하나. 경기도의 광역 버스 준공영제를 향한 그의 공격은 진행 중이다. 23일 개최된 시장군수 협의회에서도 “교통 약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공공성에 어긋나는 정책”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미 동의한 시장 군수들도 비난했다. “지자체들은 공공성을 확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경기도의 졸속 행정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반대 동참 촉구 공문 발송에 대한 월권 논란이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시장 군수들의 불만이 역력했다. 결국, 유감 의견이 나왔다. 최대 지자체인 수원의 염태영 시장이 입을 열었다. “제가 졸속추진에 합의한 사람처럼 알려졌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반대는 좋지만 다른 단체장을 졸속 추진에 합의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동료 시장 군수들에 대한 서명 요구 공문 발송, 대면(對面) 회의에서의 일방적 질책에 대한 나머지 시장 군수들의 속내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반대의 내용을 지적했다. “반대라는 (이 시장의)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 시장은 완전공영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준공영제 실시에 따른 예산 부담을 문제점으로 지적해왔다. ‘시민의 혈세로 업자만 배불린다’는 주장도 그런 취지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완전 공영제는 이보다 큰 예산이 소요된다. 이 모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비단 제 시장만의 지적이 아닐 듯싶다. 우리는 이 시장이 이런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를 두 가지로 보려 한다. 하나는 정치행위와 행정행위를 구별해야 할 필요성이다. 이 시장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정치적 이슈 선점이다. RO 지원 논란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그는 국정원 사찰 논란으로 정면 돌파했다. 지방세법 개정안으로 지방자치가 위협받을 땐 광화문 단식으로 목소리를 키웠다.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도 특유의 강성 발언으로 ‘이재명 사이다’라는 호평을 들었다. 그런 감각적인 행위가 모여 잠재적 대권 후보라는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하지만, 광역 버스 준공영제는 그렇게 활용할 정치 소재가 아니다. 지역민들의 안전한 통근(通勤)을 도모하는 교통행정이다. 지역을 넘어서는 현안이니 경기도가 관여해야 할 광역 행정이다. 처음 하는 것도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작해 서울시민은 이미 누리고 있다. 의견 내면 되고, 토론하면 된다. 버스 준공영제가 뭐라고 이렇게 격쟁(激爭)을 벌여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차분히 가야 할 일이고, 그렇게 가는 게 맞다. 귀담아들어야 할 다른 이유는 이 시장 본인을 위해서다. ‘큰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다. 그 ‘큰 일’을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당내 호흡이다. 그 경선의 흐름을 거머쥔 지역별 대 주주(株主)가 민주당 소속 시장 군수들이다. ‘큰 일’을 위해 도움을 청하고 동참을 부탁해야 할 것 아닌가. 보다 낮은 자세로 가는 게 옳다. 도지사가 된 듯 행동하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옳지 않다. 의도 했든 안 했든 요 며칠 보여준 그의 모습이 그렇다.

[인천시론] 아버지와 딸, 그리고 정치인

올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북 구미에서 출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맞아 여러 곳에서 다양한 기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12년 설립 당시 200억원이 넘는 국고와 서울시 부지를 지원받으며 논란 속에 개관한 서울 마포구 박정희 기념·도서관에서는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사실상 ‘박정희 기념공원 사업’으로 불리며 추진 초기부터 논란이 된 서울 중구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사업은 구의회의 반대 속에서도 구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의 발행 취소 결정으로 무산됐고, 각종 기념사업을 함께 추진했던 경북 지역은 지자체간 시각차로 삐걱거리고 있다. 경북도는 새 정부 출범 후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반면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는 기념사업 강행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종범 전 수석의 보좌관이 쓴 ‘대통령 지시사항 이행상황’ 보고서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관을 새롭게 바꿀 방법을 강구하되 미르재단 등과 논의하라”고 수차례 지시했다고 한다. 구미시는 올해 11월, 혈세 200억원을 들여 박정희 역사자료관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박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던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의 부녀(父女)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썼지만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기보다는 딸로서 아버지의 치적, 기념화 사업에 너무 열중한 것은 아닐까. 그 말로(末路)도 좋지 않다. 인천지역 정치판으로 눈을 돌려보자. 지난 9월 인천 계양, 부평 일원 공항시설보호지구 해제를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특정 업체와 특정 정치인의 입김에 따라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모 시의원이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해제를 건의했고 인천시가 도시계획위원회에 공항시설보호지구 폐지 안건을 상정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홍 의원의 부친이 전 시의원이었고 현재 서운산단을 추진하고 있는 (주)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의 고위직이라며 특정 업체나 부친 회사를 위해 나선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법적으로 입주가 불가능한 폐기물 배출업체 7곳의 분양신청을 받고 감사원의 지적을 받게 되자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 이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전국 최연소 광역의원 당선에, 대를 이어 부녀(父女) 시의원이란 기록을 세우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의원이다. 아쉬운 점은 (주)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에 수억원을 출자한 인천도시공사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이라는 점이다. 즉 아버지가 있는 회사(SPC)를 관리·감독하는 인천도시공사, 그런 공사를 감시·견제하는 딸,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인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순수하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의 기념사업인지, 주민재산권 행사를 제약하는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것인지 그 내막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마라’는 선현의 말씀처럼 불필요한 오해나 괜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한 언행과 몸가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

“양주가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최적지”

이성호 양주시장이 “622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경기북부의 본가인 양주가 경기북부의 중심이자 미래 복합형 자족 도시 구현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 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선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24일 열린 주요 역점사업 등에 대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양주시는 테크노밸리 유치전에 가장 먼저 돌입해 지난 5월 테크노밸리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10만 서명운동을 펼쳐 애초 목표를 크게 초과한 13만1천204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테크노밸리의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간절함이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이번 테크노밸리 유치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경기북부 신성장산업 창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제조업과 디자인, IT 등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등 기존 테크노밸리와 차별화된 기업의 혁신과 교류, 도시형 첨단제조업의 스마트 업그레이드 거점을 조성하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테크노밸리 후보지인 마전동 일대는 이미 그린벨트에서 해제돼 신속한 사업이 가능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으로 관련법에 따라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각종 지원규정이 풍부해 타지역을 압도할 만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지난 8월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 ㈜삼연기연과의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입주협약을 시작으로 기업 12곳, 협회ㆍ조합 6곳, 연구소 4곳, 대학 6곳 등 모두 28곳의 유망 기업ㆍ기관과 입주협약을 체결하는 등 테크노밸리의 양주시 유치에 뜻을 모으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테크노밸리를 유치해 경기북부 본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며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주=이종현기자

박태환, 개인 4관왕 물살…인천시, 이틀 연속 9위 주춤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이 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MVP 후보로 떠올랐다. 박태환은 24일 충북 청주수영장서 열린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3분50초89로 우승물살을 가른 뒤 계영 400m에 인천시청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팀이 3분19초84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하는 데 기여, 앞선 자유형 200m, 계영 800m 우승 포함 대회 4번째 4관왕이 됐다. 박태환은 최종일 혼계영 400m에서 대회 5관왕에 도전한다. 한편, 인천시는 이틀 연속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며 2년 연속 종합우승 7위 목표 달성에 적신호를 켰다. 인천시는 금 34, 은 51, 동메달 73개로 총 1만454점으로 이틀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인천시의 목표 달성 여부는 7·8위와의 점수차가 크지 않아 앞으로 남은 이틀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날 인천은 육상 여고부 3천m 장애물경주에서 최수아(인천체고)가 11분00초31로 우승했고, 체조 남고부 마루운동 김대호(인천체고)는 13점875, 핀수영 남일반 짝핀 100m 유경헌(해양경비안전본부)은 42초35(한국신기록)으로 나란히 금메달 획득했다. 또 스쿼시 여고부 개인전 서효주(연수여고)와 육상 여일반 400m 계주 인천선발, 레슬링 남고부 자유형 58㎏급 한상호(인천체고)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 태권도 여일반 62㎏급 김휘랑, +73㎏급 김빛나(이상 동구청), 볼링 남일반 5인조전 인천교통공사, 씨름 일반부 소장급 성현우(연수구청)도 우승했다.백승재기자